단속 느슨한 사이 음주운전 기승…경찰, ‘트랩형’ 단속

입력 2020.03.18 (09:02) 수정 2020.03.1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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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경찰이 음주운전 단속 방식을 일제단속이 아닌  선별단속으로 바꿨습니다.

단속이 느슨해진 틈을 타 음주운전이 기승을 부리자, 경찰이 S자형 덫을 놓아  단속하는 방법으로 방식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보도에 김정대 기자입니다.

[리포트]

밤 9시 넘은 시각경찰의 음주단속 현장, 단속 구간을 알리는 안전 고깔이 S자 형태로 놓여져있습니다.  

 보통의 운전자는 경찰의 제지 없이 통과하지만, 

["진행하세요 진행하세요."]

얼마 지나지 않아 고깔을 연달아 쓰러뜨리는 운전자가 나타납니다. 

["으으으으, 어어어"]

술을 마셔 방향감각을 잃고 S자 구간을 제대로 운전하지 못하는 겁니다.  

 이 운전자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0.105%, 면허 취소수칩니다.  

[음주운전자/음성변조  : "(술 얼마나 드셨어요?) 저 한 세 병, 아니 두 병 마셨어요. (소주로?) 네."]

단속 구간을 50여 미터 남겨놓고  정차해버리는 운전자도 있습니다. 

음주 사실이 들통날까 단속을 외면하려는 겁니다.  

[경찰 : "어어어어, 차차차차. 파킹하세요, 파킹. 잠깐 내리세요. 시동 끄세요. (아니 제 전화기가 없어가지고.)"]

광주 경찰이 선제적으로 도입한 이른바 '트랩(trap)형' 음주단속 현장입니다.
 
덫을 놓은 듯 S자로 주행 구간을 만들어놓고, 불안정하게 운전하는 음주운전자를 가려내는 겁니다. 

지난달 광주에서 발생한 음주사고 건수는 62건,  지난해 대비 2배 급증했습니다.  

코로나19로 단속이 느슨해진 틈을 타 음주운전이 고개를 들자  경찰이 방식을 강화한 겁니다. 

[박해헌/광주 광산경찰서 교통안전2팀장 : "통과를 하면서 전조등을 켜지 못한다던가, 약간 흔들림이 있다던가 그런 음주가 의심되는 차량들을 상대로 선별적으로..."]

경찰은 트랩형 단속으로 방식을 강화한데 이어 투입 인원과  단속 시간도 늘리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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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속 느슨한 사이 음주운전 기승…경찰, ‘트랩형’ 단속
    • 입력 2020-03-18 09:02:30
    • 수정2020-03-18 09:36:57
    뉴스광장(광주)
[앵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경찰이 음주운전 단속 방식을 일제단속이 아닌  선별단속으로 바꿨습니다. 단속이 느슨해진 틈을 타 음주운전이 기승을 부리자, 경찰이 S자형 덫을 놓아  단속하는 방법으로 방식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보도에 김정대 기자입니다. [리포트] 밤 9시 넘은 시각경찰의 음주단속 현장, 단속 구간을 알리는 안전 고깔이 S자 형태로 놓여져있습니다.    보통의 운전자는 경찰의 제지 없이 통과하지만,  ["진행하세요 진행하세요."] 얼마 지나지 않아 고깔을 연달아 쓰러뜨리는 운전자가 나타납니다.  ["으으으으, 어어어"] 술을 마셔 방향감각을 잃고 S자 구간을 제대로 운전하지 못하는 겁니다.    이 운전자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0.105%, 면허 취소수칩니다.   [음주운전자/음성변조  : "(술 얼마나 드셨어요?) 저 한 세 병, 아니 두 병 마셨어요. (소주로?) 네."] 단속 구간을 50여 미터 남겨놓고  정차해버리는 운전자도 있습니다.  음주 사실이 들통날까 단속을 외면하려는 겁니다.   [경찰 : "어어어어, 차차차차. 파킹하세요, 파킹. 잠깐 내리세요. 시동 끄세요. (아니 제 전화기가 없어가지고.)"] 광주 경찰이 선제적으로 도입한 이른바 '트랩(trap)형' 음주단속 현장입니다.   덫을 놓은 듯 S자로 주행 구간을 만들어놓고, 불안정하게 운전하는 음주운전자를 가려내는 겁니다.  지난달 광주에서 발생한 음주사고 건수는 62건,  지난해 대비 2배 급증했습니다.   코로나19로 단속이 느슨해진 틈을 타 음주운전이 고개를 들자  경찰이 방식을 강화한 겁니다.  [박해헌/광주 광산경찰서 교통안전2팀장 : "통과를 하면서 전조등을 켜지 못한다던가, 약간 흔들림이 있다던가 그런 음주가 의심되는 차량들을 상대로 선별적으로..."] 경찰은 트랩형 단속으로 방식을 강화한데 이어 투입 인원과  단속 시간도 늘리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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