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주민 위한 ‘효자노릇’ 행복택시…과제는?

입력 2020.03.18 (09:13) 수정 2020.03.1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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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버스를 타려면 멀리 걸어나가야 하거나, 아예 노선이 없어 외출이 쉽지 않은 오지마을 주민들이 많습니다.

천 원만 내면, 읍이나 면소재지 어디든, 데려다주는 행복 택시가  요즘 인깁니다. 

이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외출 준비를 끝내고 어디론가 전화를 거는 전삼예 할머니. 

["조합이죠? 택시 한 대만 보내주세요."]

마을회관으로 가 기다리길 잠시.

택시 한 대가 들어옵니다.

이웃 주민과 함께 택시를 타고 면 소재지로 가 장도 보며, 병원도 들릅니다. 

요금은 9천 원 넘게 나왔지만, 천 원만 내면 됩니다.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벽지 마을 주민들을 위해 고창군이 지난 2천15년부터 운영해온 '행복택시'입니다. 

[김인숙 전삼예/고창군 무장면 : "이렇게 다니니까 아주 편하죠.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어요."]

버스 정류장에서 7백 미터 이상 떨어진 89개 마을을 대상으로 하루 두 차례 읍이나 면 소재지까지 택시를 이용할 수 있게 한 건데, 최근 4년 새, 승객이 20배 가까이 늘어날 만큼 인기가 높습니다. 

[황일선/고창군 교통행정팀장 : "버스 승강장까지 거리가 먼 주민들을 위해서 해마다 거리를 완화해가지고 확대해나갈 계획입니다."]

택시업계는 차액을 보전받으면서 손님이 늘어 반기고 있습니다

[강대복/행복택시 기사 : "마을 분들이 천 원 택시를 타니까 좋다고 하니까 우리도 기분이 좋은 거고 또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되니까.."]

전북지역에서서 행복 택시를 운영하는 지자체는 군산을 제외한 13곳. 

전라북도는 농어촌 주민들의 대중교통 이용을 확대하고, 5천만 원인 정부 보조금을 더 늘려줄 것을 건의할 계획입니다 

[류창남/전라북도 도로교통전문위원 : "지원 비율을 상승시켜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고..."]

하지만 거리로 이용을 제한한 획일적인 기준에 주민들의 불만이 큽니다. 

[고창군 관계자/음성변조 : "지금 0.7km인데 0.5km로, 택시를 지원해 달라, 거리 단축이죠. 자기들도 택시 타고 싶다 이거죠."]

버스업계의 반발에, 읍면 소재지로 목적지를 한정해 놓은 것도, 앞으로 논의와 개선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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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을 주민 위한 ‘효자노릇’ 행복택시…과제는?
    • 입력 2020-03-18 09:13:49
    • 수정2020-03-18 09:48:34
    뉴스광장(전주)
[앵커] 버스를 타려면 멀리 걸어나가야 하거나, 아예 노선이 없어 외출이 쉽지 않은 오지마을 주민들이 많습니다. 천 원만 내면, 읍이나 면소재지 어디든, 데려다주는 행복 택시가  요즘 인깁니다.  이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외출 준비를 끝내고 어디론가 전화를 거는 전삼예 할머니.  ["조합이죠? 택시 한 대만 보내주세요."] 마을회관으로 가 기다리길 잠시. 택시 한 대가 들어옵니다. 이웃 주민과 함께 택시를 타고 면 소재지로 가 장도 보며, 병원도 들릅니다.  요금은 9천 원 넘게 나왔지만, 천 원만 내면 됩니다.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벽지 마을 주민들을 위해 고창군이 지난 2천15년부터 운영해온 '행복택시'입니다.  [김인숙 전삼예/고창군 무장면 : "이렇게 다니니까 아주 편하죠.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어요."] 버스 정류장에서 7백 미터 이상 떨어진 89개 마을을 대상으로 하루 두 차례 읍이나 면 소재지까지 택시를 이용할 수 있게 한 건데, 최근 4년 새, 승객이 20배 가까이 늘어날 만큼 인기가 높습니다.  [황일선/고창군 교통행정팀장 : "버스 승강장까지 거리가 먼 주민들을 위해서 해마다 거리를 완화해가지고 확대해나갈 계획입니다."] 택시업계는 차액을 보전받으면서 손님이 늘어 반기고 있습니다 [강대복/행복택시 기사 : "마을 분들이 천 원 택시를 타니까 좋다고 하니까 우리도 기분이 좋은 거고 또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되니까.."] 전북지역에서서 행복 택시를 운영하는 지자체는 군산을 제외한 13곳.  전라북도는 농어촌 주민들의 대중교통 이용을 확대하고, 5천만 원인 정부 보조금을 더 늘려줄 것을 건의할 계획입니다  [류창남/전라북도 도로교통전문위원 : "지원 비율을 상승시켜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고..."] 하지만 거리로 이용을 제한한 획일적인 기준에 주민들의 불만이 큽니다.  [고창군 관계자/음성변조 : "지금 0.7km인데 0.5km로, 택시를 지원해 달라, 거리 단축이죠. 자기들도 택시 타고 싶다 이거죠."] 버스업계의 반발에, 읍면 소재지로 목적지를 한정해 놓은 것도, 앞으로 논의와 개선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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