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상점·영화관 폐쇄에 뜻밖의 복병? 공원·해변 ‘인산인해’

입력 2020.03.18 (10:48) 수정 2020.03.1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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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유럽 등에서 코로나19 확산 세가 점점 거세지면서 이를 막기 위한 극약 처방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을 통제하고, 무기한 휴교령, 다중이용시설 영업금지령 등이 내려지고 있는데요.

전국을 봉쇄하자 뜻밖의 복병이 나타났습니다.

지구촌 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코로나19 확산 세가 거세지면서 미국과 유럽 등에서 잇따라 다중이용시설을 폐쇄하고 있습니다.

유명 관광명소는 물론, 상점, 음식점, 영화관, 미술관 등이 모두 문을 닫았는데요.

사람이 모이는 것을 막기 위한 강경책인데, 새로운 골칫거리가 생겼습니다.

지난 15일, 프랑스 파리 뷔트 쇼몽 공원입니다.

따사로운 낮 햇살을 받으며 일광욕을 즐기고 한가로이 공원을 산책하는 시민들로 공원이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여가를 즐기려는 시민들이 술집, 카페 등이 문을 닫자 공원으로 몰려든 겁니다.

SNS에도 시민들로 가득 찬 공원 모습을 담은 게시물이 여러 개 올라왔습니다.

프랑스 프리랜서 기자 클레멍 라노는 15일 자신의 SNS에 "이동 자제 요구에도 공원에 파리 시민들이 매우 많다." 며 파리 몽수리 공원의 영상을 올렸습니다.

공원 한쪽의 놀이기구 근처에는 어린아이들도 여러 명 눈에 띄는데요.

이 가운데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은 찾기 어렵습니다.

지난 금요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직후의 미국 마이애미 해변입니다.

주변 호텔과 상점 등은 나들이객을 받지 않고 빗장을 걸어 잠갔지만 해변엔 일광욕과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리차드 가드너/미국인 관광객 : "야외 공간에서 하루를 즐기는 것은 코로나바이러스를 잊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죠. 해변에선 사회적 거리 두기도 쉽습니다."]

브라질 이파네마 해변의 상황도 비슷합니다.

예년보다 조금 줄었을 뿐 주말 내내 나들이객과 관광객들로 붐볐는데요.

[다이아나 리마/나들이객 : "해변은 평화롭고, 태양은 따사롭죠. 친구, 가족과 맥주가 있습니다. 이곳은 평화롭고 코로나바이러스도 이 햇볕 아래엔 없을 거예요."]

같은 날 브라질 코파카바나 해변에선 수천 명이 참가한 대규모 시위도 열렸습니다.

전국에 집회 금지령을 무시하고 보우소나루 대통령 지지 시위가 열린 겁니다.

대통령은 이 시위대와 악수를 하고 셀카를 찍는 등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노력에 반하는 모습을 보여 논란이 됐는데요.

[자이르 보우소나루/브라질 대통령 : "(집에 머물라는) 권고에도 불구하고 나온 귀한 사람들입니다. 제가 요청한 것이 아닙니다."]

이같은 상황에 문제 제기가 계속되자 프랑스 정부는 어제부터 보름간 전 국민에게 이동 제한령을 내렸습니다.

파리시 내 모든 공원도 폐쇄됐는데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해변에는 150여 대의 민방위 트럭이 배치됐습니다.

민방위 대원들은 해변을 찾은 시민들에게 집으로 돌아갈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크리스티노 다 실바/민방위 대원 :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집에 머무르라는 규정을 지킬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전국에 봉쇄령을 내려진 스페인에선 경찰 당국이 해변으로 나온 관광객들을 단속하고 있습니다.

[경찰 : "밖을 돌아다니는 것은 금지입니다. 호텔로 돌아가 주세요."]

밀폐된 공간에서 계속 지내기 보다 야외에서 짧은 나들이를 하는 건 건강관리 차원에서도 나쁘지 않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이처럼 대규모 인원이 모여든다면 전염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자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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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IN] 상점·영화관 폐쇄에 뜻밖의 복병? 공원·해변 ‘인산인해’
    • 입력 2020-03-18 10:57:16
    • 수정2020-03-18 11:23:36
    지구촌뉴스
[앵커]

미국, 유럽 등에서 코로나19 확산 세가 점점 거세지면서 이를 막기 위한 극약 처방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을 통제하고, 무기한 휴교령, 다중이용시설 영업금지령 등이 내려지고 있는데요.

전국을 봉쇄하자 뜻밖의 복병이 나타났습니다.

지구촌 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코로나19 확산 세가 거세지면서 미국과 유럽 등에서 잇따라 다중이용시설을 폐쇄하고 있습니다.

유명 관광명소는 물론, 상점, 음식점, 영화관, 미술관 등이 모두 문을 닫았는데요.

사람이 모이는 것을 막기 위한 강경책인데, 새로운 골칫거리가 생겼습니다.

지난 15일, 프랑스 파리 뷔트 쇼몽 공원입니다.

따사로운 낮 햇살을 받으며 일광욕을 즐기고 한가로이 공원을 산책하는 시민들로 공원이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여가를 즐기려는 시민들이 술집, 카페 등이 문을 닫자 공원으로 몰려든 겁니다.

SNS에도 시민들로 가득 찬 공원 모습을 담은 게시물이 여러 개 올라왔습니다.

프랑스 프리랜서 기자 클레멍 라노는 15일 자신의 SNS에 "이동 자제 요구에도 공원에 파리 시민들이 매우 많다." 며 파리 몽수리 공원의 영상을 올렸습니다.

공원 한쪽의 놀이기구 근처에는 어린아이들도 여러 명 눈에 띄는데요.

이 가운데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은 찾기 어렵습니다.

지난 금요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직후의 미국 마이애미 해변입니다.

주변 호텔과 상점 등은 나들이객을 받지 않고 빗장을 걸어 잠갔지만 해변엔 일광욕과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리차드 가드너/미국인 관광객 : "야외 공간에서 하루를 즐기는 것은 코로나바이러스를 잊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죠. 해변에선 사회적 거리 두기도 쉽습니다."]

브라질 이파네마 해변의 상황도 비슷합니다.

예년보다 조금 줄었을 뿐 주말 내내 나들이객과 관광객들로 붐볐는데요.

[다이아나 리마/나들이객 : "해변은 평화롭고, 태양은 따사롭죠. 친구, 가족과 맥주가 있습니다. 이곳은 평화롭고 코로나바이러스도 이 햇볕 아래엔 없을 거예요."]

같은 날 브라질 코파카바나 해변에선 수천 명이 참가한 대규모 시위도 열렸습니다.

전국에 집회 금지령을 무시하고 보우소나루 대통령 지지 시위가 열린 겁니다.

대통령은 이 시위대와 악수를 하고 셀카를 찍는 등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노력에 반하는 모습을 보여 논란이 됐는데요.

[자이르 보우소나루/브라질 대통령 : "(집에 머물라는) 권고에도 불구하고 나온 귀한 사람들입니다. 제가 요청한 것이 아닙니다."]

이같은 상황에 문제 제기가 계속되자 프랑스 정부는 어제부터 보름간 전 국민에게 이동 제한령을 내렸습니다.

파리시 내 모든 공원도 폐쇄됐는데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해변에는 150여 대의 민방위 트럭이 배치됐습니다.

민방위 대원들은 해변을 찾은 시민들에게 집으로 돌아갈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크리스티노 다 실바/민방위 대원 :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집에 머무르라는 규정을 지킬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전국에 봉쇄령을 내려진 스페인에선 경찰 당국이 해변으로 나온 관광객들을 단속하고 있습니다.

[경찰 : "밖을 돌아다니는 것은 금지입니다. 호텔로 돌아가 주세요."]

밀폐된 공간에서 계속 지내기 보다 야외에서 짧은 나들이를 하는 건 건강관리 차원에서도 나쁘지 않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이처럼 대규모 인원이 모여든다면 전염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자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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