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돋보기] “나는 감염자다” 단속 경찰에 기침·거리두기도 무시, 프랑스 혼돈 속으로

입력 2020.03.18 (11:50) 수정 2020.03.18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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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는 현지시각 17일 정오부터 15일 동안 전 국민 이동금지령이 내려졌습니다.

생필품과 의약품을 구하거나,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출퇴근을 제외하면 집에서 나와선 안 됩니다.

프랑스인이 좋아하는 공원 산책도 금지됐습니다.

경찰 10만 명이 단속에 동원됐습니다. 그런데도 시행 첫날부터 혼란에 빠졌습니다.

프랑스 저널리스트인 시몽 루베(simon louvet)씨의 트위터 등을 통해 현지 상황을 살펴보겠습니다.

파리 몽파르나스역파리 몽파르나스역

파리 몽파르나스역 내부파리 몽파르나스역 내부

이동금지령이 발령되기 전인 16일과 17일 오전까지 프랑스 대도시의 주요 역에 도시를 탈출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였습니다.

코로나19를 피해 지방으로, 한적한 곳으로 피난을 떠나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를 특히, 물리적 거리를 유지하라는 권고를 지키는 파리 시민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파리18구 샤토 루즈 상점거리파리18구 샤토 루즈 상점거리

파리18구 샤토 루즈(Château Rouge)의 상점 거리에는 대부분 마스크를 끼지 않은 채로 수많은 사람이 1m 이상의 '물리적 거리 두기' 없이 다닥다닥 붙어서 물건을 사고 있었습니다.


일찍 문을 닫는 상점을 나오는 시민들의 손에는 생필품이 가득합니다.

파리17구의 한 식료품 점. 빵이 놓여져 있던 선반이 텅 비어 있습니다.파리17구의 한 식료품 점. 빵이 놓여져 있던 선반이 텅 비어 있습니다.

이동금지령 첫날 파리 시내의 대부분의 슈퍼마켓과 식료품점에서는 생필품과 먹거리의 사재기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물건을 사러 나올 때도 이동증명서를 지참해야 합니다. 없으면 마트 출입도, 물건 구매도 안됩니다.


그러다 보니 일부 상점 주인이 미리 챙겨나오지 못한 시민들에게 즉석에서 이동증명서를 나눠주다가 경찰에 체포되는 경우도 나왔습니다.


곳곳에서는 확성기까지 들고 이동금지령을 단속하는 경찰과 시민들의 실랑이가 벌어졌습니다.


이 여성은 경찰에 단속되자 경찰 얼굴을 향해 일부러 기침을 하면서 "나는 코로나19 감염자다. 너희들도 걸리게 하겠다."라고 외쳤습니다. 결국, 이 여성은 체포됐습니다.

프랑스 이동증명서프랑스 이동증명서

경찰의 검문에서 이동증명서를 보여주지 못하거나 필수적 목적의 이동이 아니라고 판단되면 최소 38유로(5만 원)에서 최대 135유로(18만 원)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프랑스 경제도 혼란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금융 당국은 현지시각 17일 하루동안 주식 공매도를 금지했습니다. 심각한 폭락세를 고려한 조치입니다.

대기업이 무너질 것을 대비해 브뤼노 르메르 재정경제부 장관은 필요하면 국유화까지 검토하겠다고 이날 밝혔습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대국민 담화에서 기업 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최대 3천억 유로(411조 원) 규모의 은행 대출을 보증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 속에 17일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지수는 2.84% 상승한 3,991.78을 기록하며 일단 반등은 성공했지만, 지속적으로 안정세를 보일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른 상황입니다.

프랑스의 코로나19 확진자는 현지시각 17일 오후 7시 기준 7천730명, 사망자는 175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자료: 월드오미터 worldometer)

하루 전보다 각각 1천97명과 27명이 늘어난 수치입니다.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정상들은 현지시각 17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30일간 외국인의 EU 입국을 막는 여행 금지 조치 도입에 합의했습니다. 이 조치는 즉각 시행됩니다.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 각국은 이제 자국 내의 이동 제한에 더해 전체 유럽의 국경까지 차단한 것입니다.

유럽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은 외국에서의 유입보다는 지역 사회 감염이 광범위하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국경을 막는 조치는 상징적이고 정치적인 의미로 받아들여진다고 로이터통신은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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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3-18 11:50:34
    • 수정2020-03-18 11:5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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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는 현지시각 17일 정오부터 15일 동안 전 국민 이동금지령이 내려졌습니다.

생필품과 의약품을 구하거나,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출퇴근을 제외하면 집에서 나와선 안 됩니다.

프랑스인이 좋아하는 공원 산책도 금지됐습니다.

경찰 10만 명이 단속에 동원됐습니다. 그런데도 시행 첫날부터 혼란에 빠졌습니다.

프랑스 저널리스트인 시몽 루베(simon louvet)씨의 트위터 등을 통해 현지 상황을 살펴보겠습니다.

파리 몽파르나스역
파리 몽파르나스역 내부
이동금지령이 발령되기 전인 16일과 17일 오전까지 프랑스 대도시의 주요 역에 도시를 탈출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였습니다.

코로나19를 피해 지방으로, 한적한 곳으로 피난을 떠나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를 특히, 물리적 거리를 유지하라는 권고를 지키는 파리 시민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파리18구 샤토 루즈 상점거리
파리18구 샤토 루즈(Château Rouge)의 상점 거리에는 대부분 마스크를 끼지 않은 채로 수많은 사람이 1m 이상의 '물리적 거리 두기' 없이 다닥다닥 붙어서 물건을 사고 있었습니다.


일찍 문을 닫는 상점을 나오는 시민들의 손에는 생필품이 가득합니다.

파리17구의 한 식료품 점. 빵이 놓여져 있던 선반이 텅 비어 있습니다.
이동금지령 첫날 파리 시내의 대부분의 슈퍼마켓과 식료품점에서는 생필품과 먹거리의 사재기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물건을 사러 나올 때도 이동증명서를 지참해야 합니다. 없으면 마트 출입도, 물건 구매도 안됩니다.


그러다 보니 일부 상점 주인이 미리 챙겨나오지 못한 시민들에게 즉석에서 이동증명서를 나눠주다가 경찰에 체포되는 경우도 나왔습니다.


곳곳에서는 확성기까지 들고 이동금지령을 단속하는 경찰과 시민들의 실랑이가 벌어졌습니다.


이 여성은 경찰에 단속되자 경찰 얼굴을 향해 일부러 기침을 하면서 "나는 코로나19 감염자다. 너희들도 걸리게 하겠다."라고 외쳤습니다. 결국, 이 여성은 체포됐습니다.

프랑스 이동증명서
경찰의 검문에서 이동증명서를 보여주지 못하거나 필수적 목적의 이동이 아니라고 판단되면 최소 38유로(5만 원)에서 최대 135유로(18만 원)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프랑스 경제도 혼란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금융 당국은 현지시각 17일 하루동안 주식 공매도를 금지했습니다. 심각한 폭락세를 고려한 조치입니다.

대기업이 무너질 것을 대비해 브뤼노 르메르 재정경제부 장관은 필요하면 국유화까지 검토하겠다고 이날 밝혔습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대국민 담화에서 기업 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최대 3천억 유로(411조 원) 규모의 은행 대출을 보증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 속에 17일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지수는 2.84% 상승한 3,991.78을 기록하며 일단 반등은 성공했지만, 지속적으로 안정세를 보일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른 상황입니다.

프랑스의 코로나19 확진자는 현지시각 17일 오후 7시 기준 7천730명, 사망자는 175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자료: 월드오미터 worldometer)

하루 전보다 각각 1천97명과 27명이 늘어난 수치입니다.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정상들은 현지시각 17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30일간 외국인의 EU 입국을 막는 여행 금지 조치 도입에 합의했습니다. 이 조치는 즉각 시행됩니다.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 각국은 이제 자국 내의 이동 제한에 더해 전체 유럽의 국경까지 차단한 것입니다.

유럽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은 외국에서의 유입보다는 지역 사회 감염이 광범위하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국경을 막는 조치는 상징적이고 정치적인 의미로 받아들여진다고 로이터통신은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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