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코로나19 양성 반응’ 반려견 숨져…원인은 불명

입력 2020.03.18 (17:24) 수정 2020.03.18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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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였던 반려견이 숨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오늘 해당 반려견이 지난 16일 숨진 것으로 정부가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이 개는 올해 17살로 고령이었으며, 주인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이어진 검사에서 약한 양성 반응을 보여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14일까지 2주 넘게 격리시설에 수용됐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온 지 이틀 만에 사망한 것이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양성’ 기록을 지닌 반려견과 주인. 이 개는 아무런 증상이 없었지만 수차례 ‘약한 양성’ 반응을 보여 결국 ‘코로나19’에 걸린 주인으로부터 바이러스가 옮아서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었다세계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양성’ 기록을 지닌 반려견과 주인. 이 개는 아무런 증상이 없었지만 수차례 ‘약한 양성’ 반응을 보여 결국 ‘코로나19’에 걸린 주인으로부터 바이러스가 옮아서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었다

역시 완치 판정을 받고 격리에서 풀려나 최근 집으로 돌아온 주인은 이 개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한 '사체 부검'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개는 정확하게는 주인이 지난달 12일부터 증상을 보이다 25일 병원에 입원함에 따라 이튿날인 26일부터 정부 수용 시설에 따로 격리됐으며 이어진 '코로나19' 검사에서 '약한 양성(경증)' 반응을 보였다.

아무런 증상이 없어 처음에는 단순히 바이러스가 '묻은' 것으로 추정됐으나 모두 5번의 검사에서 '약한 양성' 반응이 계속 이어지자 조심스럽게 세계 최초 '감염 확진' 판정이 나왔다.

그러다 지난 12일과 13일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고, 홍콩 정부는 마침내 격리 해제를 명령했다.

주인이 집으로 돌아온 지 엿새 후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혈액에서 항체를 찾는 혈청 검사가 진행됐지만 최종 음성 판정이 나오면서, 이 개에게서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홍콩 정부는 "혈청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는 사실이 이 반려견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무증상 또는 증상이 약한 경우, 코로나19가 아닌 다른 종류의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도 항체가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더러 있다"는 것이다.

홍콩 정부는 또 "개와 사람에게서 발견된 바이러스의 유전자 구성이 매우 유사하다"며 "유전자 서열 검토 결과 바이러스가 사람에게서 반려견으로 옮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현재로서는 반려동물이 코로나19의 감염원이 되거나 증상을 보일 수 있다는 증거가 없다"는 입장도 재차 확인했다.

서울대 수의과대학 동물병원에 붙어 있는 안내문. ‘현재로선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반려동물에 감염되거나 반려동물에 의해 전염된다는 증거는 없다’는 세계소동물수의사회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서울대 수의과대학 동물병원에 붙어 있는 안내문. ‘현재로선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반려동물에 감염되거나 반려동물에 의해 전염된다는 증거는 없다’는 세계소동물수의사회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마이크 라이언 박사는 "새로운 질환에 동물들이 감염되는 일은 흔히 볼 수 있다"며 "'동물들이 코로나19 전파에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라이언 박사는 더 나아가 "홍콩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이 반려견의 경우는 그 누구보다도 '피해자'이다"라고도 밝혔다.

홍콩에서는 이 반려견의 확진 판정 이후 주인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경우에는 그 반려동물들도 격리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으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에 대해 '코로나19' 감염 확진 판정을 받을 경우 반려동물들을 쓰다듬거나 만지거나 입맞춤하거나 핥도록 내버려두거나 음식을 나눠먹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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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3-18 17:24:16
    • 수정2020-03-18 17:44:39
    취재K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였던 반려견이 숨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오늘 해당 반려견이 지난 16일 숨진 것으로 정부가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이 개는 올해 17살로 고령이었으며, 주인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이어진 검사에서 약한 양성 반응을 보여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14일까지 2주 넘게 격리시설에 수용됐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온 지 이틀 만에 사망한 것이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양성’ 기록을 지닌 반려견과 주인. 이 개는 아무런 증상이 없었지만 수차례 ‘약한 양성’ 반응을 보여 결국 ‘코로나19’에 걸린 주인으로부터 바이러스가 옮아서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었다
역시 완치 판정을 받고 격리에서 풀려나 최근 집으로 돌아온 주인은 이 개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한 '사체 부검'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개는 정확하게는 주인이 지난달 12일부터 증상을 보이다 25일 병원에 입원함에 따라 이튿날인 26일부터 정부 수용 시설에 따로 격리됐으며 이어진 '코로나19' 검사에서 '약한 양성(경증)' 반응을 보였다.

아무런 증상이 없어 처음에는 단순히 바이러스가 '묻은' 것으로 추정됐으나 모두 5번의 검사에서 '약한 양성' 반응이 계속 이어지자 조심스럽게 세계 최초 '감염 확진' 판정이 나왔다.

그러다 지난 12일과 13일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고, 홍콩 정부는 마침내 격리 해제를 명령했다.

주인이 집으로 돌아온 지 엿새 후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혈액에서 항체를 찾는 혈청 검사가 진행됐지만 최종 음성 판정이 나오면서, 이 개에게서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홍콩 정부는 "혈청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는 사실이 이 반려견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무증상 또는 증상이 약한 경우, 코로나19가 아닌 다른 종류의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도 항체가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더러 있다"는 것이다.

홍콩 정부는 또 "개와 사람에게서 발견된 바이러스의 유전자 구성이 매우 유사하다"며 "유전자 서열 검토 결과 바이러스가 사람에게서 반려견으로 옮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현재로서는 반려동물이 코로나19의 감염원이 되거나 증상을 보일 수 있다는 증거가 없다"는 입장도 재차 확인했다.

서울대 수의과대학 동물병원에 붙어 있는 안내문. ‘현재로선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반려동물에 감염되거나 반려동물에 의해 전염된다는 증거는 없다’는 세계소동물수의사회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마이크 라이언 박사는 "새로운 질환에 동물들이 감염되는 일은 흔히 볼 수 있다"며 "'동물들이 코로나19 전파에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라이언 박사는 더 나아가 "홍콩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이 반려견의 경우는 그 누구보다도 '피해자'이다"라고도 밝혔다.

홍콩에서는 이 반려견의 확진 판정 이후 주인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경우에는 그 반려동물들도 격리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으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에 대해 '코로나19' 감염 확진 판정을 받을 경우 반려동물들을 쓰다듬거나 만지거나 입맞춤하거나 핥도록 내버려두거나 음식을 나눠먹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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