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무면허, 운전 5명 사상…“형이 대신 빌려줘”

입력 2020.03.18 (21:46) 수정 2020.03.18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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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0대 청소년들이 운전 면허도 없이 차를 몰다 교통사고를 내 1명이 숨지고 4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사고 차량은 렌터카였는데 미성년자여서 직접 차를 빌리기 어렵게 되자 형의 도움으로 차를 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효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심하게 부서진 차량 한 대가 콘크리트 옹벽 위에 넘어져 있습니다.

소방대원들이 옹벽과 철조망 사이에 낀 차량에서 탑승자를 구조하느라 애를 먹습니다.

오늘 오전 1시 20분쯤 인천시 운서동 영종해안북로에서 17살 A 군이 몰던 승용차가 옹벽을 들이받고 뒤집어졌습니다.

뒷좌석에 타고 있던 17살 B 군이 숨지고 A 군 등 4명이 허리와 머리 등을 크게 다쳤습니다.

사고가 난 곳은 인천공항 북쪽의 5km에 이르는 곧게 뻗은 도롭니다.

평소 과속을 하는 차량이 많아 최고속도 시속 60km로 제한돼 있습니다.

사고차량은 중앙선을 넘은 뒤 반대편 차로를 가로질렀습니다.

콘크리트 벽을 충돌한 뒤에도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해안가 경계 철조망까지 들이받았습니다.

제한속도를 크게 넘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음주 운전은 아니었지만 운전자 A 군은 운전 면허조차 없었습니다.

더욱이 사고 차량은 렌터카인데 다른 사람이 대신 빌려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성년자 신분이라 렌터카 업체에서는 빌려주기 꺼리기 때문입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일행 중 한 명의 형이 빌려준 것으로 거기까진 확인이 됐는데요. 사고 위험이 높고 하니까 (렌터카 업체) 내부 규정이라든지 그런 게 있을 겁니다."]

한밤 중 벌어진 10대의 실수로 소중한 친구의 목숨까지 잃고 말았습니다.

지난 2년 간 경찰청이 집계한 10대 청소년의 무면허 운전 교통사고는 평균 650 건, 지난해에만 18명이 숨지고 천여 명이 다쳤습니다.

KBS 뉴스 박효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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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대 무면허, 운전 5명 사상…“형이 대신 빌려줘”
    • 입력 2020-03-18 21:46:59
    • 수정2020-03-18 22:05:41
    뉴스9(경인)
[앵커]

10대 청소년들이 운전 면허도 없이 차를 몰다 교통사고를 내 1명이 숨지고 4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사고 차량은 렌터카였는데 미성년자여서 직접 차를 빌리기 어렵게 되자 형의 도움으로 차를 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효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심하게 부서진 차량 한 대가 콘크리트 옹벽 위에 넘어져 있습니다.

소방대원들이 옹벽과 철조망 사이에 낀 차량에서 탑승자를 구조하느라 애를 먹습니다.

오늘 오전 1시 20분쯤 인천시 운서동 영종해안북로에서 17살 A 군이 몰던 승용차가 옹벽을 들이받고 뒤집어졌습니다.

뒷좌석에 타고 있던 17살 B 군이 숨지고 A 군 등 4명이 허리와 머리 등을 크게 다쳤습니다.

사고가 난 곳은 인천공항 북쪽의 5km에 이르는 곧게 뻗은 도롭니다.

평소 과속을 하는 차량이 많아 최고속도 시속 60km로 제한돼 있습니다.

사고차량은 중앙선을 넘은 뒤 반대편 차로를 가로질렀습니다.

콘크리트 벽을 충돌한 뒤에도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해안가 경계 철조망까지 들이받았습니다.

제한속도를 크게 넘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음주 운전은 아니었지만 운전자 A 군은 운전 면허조차 없었습니다.

더욱이 사고 차량은 렌터카인데 다른 사람이 대신 빌려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성년자 신분이라 렌터카 업체에서는 빌려주기 꺼리기 때문입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일행 중 한 명의 형이 빌려준 것으로 거기까진 확인이 됐는데요. 사고 위험이 높고 하니까 (렌터카 업체) 내부 규정이라든지 그런 게 있을 겁니다."]

한밤 중 벌어진 10대의 실수로 소중한 친구의 목숨까지 잃고 말았습니다.

지난 2년 간 경찰청이 집계한 10대 청소년의 무면허 운전 교통사고는 평균 650 건, 지난해에만 18명이 숨지고 천여 명이 다쳤습니다.

KBS 뉴스 박효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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