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여수-고흥 ‘백리섬섬길’이 바꾼 섬마을 풍경
입력 2020.03.19 (20:42) 수정 2020.03.19 (21:01) 뉴스7(광주)
자동재생
동영상영역 시작
동영상영역 끝
[앵커]

여수와 고흥을 잇는 연륙·연도교 4개가 지난달 말 개통했습니다.

남해안 바다와 고즈넉한 섬이 어우러진 다리가 새로운 관광 명소로 거듭나면서 나들이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벌써부터 섬의 생활상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고 합니다.

현장 취재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양창희 기자, 해가 저물었는데 다리 모습이 보입니까?

[리포트]

네, 저는 여수-고흥 간 연륙·연도교가 놓인 77번 국도에 설치된 전망공원에 나와 있습니다.

남해안 바다와 섬에 더해 이번에 개통된 해상교량까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인데요.

밤인데도 제 뒤로 돛단배 모습을 한 둔병대교가 보이고요, 저 멀리 낭도대교도 눈에 띕니다.

조금 전 저녁 6시 50분쯤 해가 지자 다리에 설치된 조명이 불을 밝히기 시작했기 때문인데요.

이 경관조명은 해질 무렵 노을빛을 띄다가 지금은 (어떤) 색깔이고요. 

사계절을 상징하는 여러 빛깔이 흐르기도 하고, 빛이 반짝이는 효과까지 연출되면서 밤 11시까지 이어집니다.

이처럼 해상교량은 단순히 섬을 잇는 역할만 하는 게 아니라 하나의 관광 자원이 되고 있는데요. 

코로나19 사태에도 관광 명소로 이름이 알려지면서 주말에는 예상 통행량 7천 대를 넘어 하루 만 대 가까운 차량이 몰리며 정체까지 빚어지고 있습니다.

'백리섬섬길'이라는 이름이 붙은 여수-고흥 연륙연도교는, 이렇게 남해안 관광은 물론 육지와 이어지게 된 섬 주민들의 생활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데요.

다리 개통과 함께 섬이 경험하고 있는 변화를 취재했습니다. 

둘레길과 막걸리, 공룡 발자국으로 유명한 여수 낭도.

뱃길로 두 시간 가까이 걸리던 먼 섬이었지만, 다리가 놓이자 여수 시내에서 40분이면 다다를 수 있게 됐습니다. 

활짝 문을 연 섬에는 탐방객이 부쩍 늘었습니다. 

[김미자·이인수·유영자/순천시 : "상당히 거리가 짧아지고 가까워져서 여러 사람들이 올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한 번 더 오고 싶어요.) 부모님 모시고 와서 한 번 더 구경시켜드리고 싶어요."]

낭도보다 덜 알려진 조발·둔병·적금도에도 몰려드는 관광객을 위해 75억 원이 투입된 탐방로와 쉼터가 조성될 예정입니다.

여수시는 이번에 이어진 섬들을 관광자원화해 오는 2026년에 세계섬박람회를 이들 섬에 유치한다는 계획입니다.

다리 개통으로 인한 변화를 피부로 느끼고 있는 이들은 바로 섬 주민들.

마을 입구에 버스 정류장도 생겼고 하반기엔 마을버스가 다닐 예정입니다.

연륙·연도교가 놓이자마자 상수도와 인터넷망을 설치하는 공사도 시작됐습니다. 

[정기부/여수 낭도 주민 : "편리해진 점은, 여수 가면 만약에 폭풍주의보나 주의보 내리면 육지니까 돈이 들어도 택시 잡아서 올 수도 있고 그건 편하지요."]

하지만 주민 2백여 명이 사는 좁은 섬에 차량이 몰리다 보니 지금껏 겪어보지 못한 불편도 생겼습니다. 

하나뿐인 마을 진입로는 차량 한 대가 겨우 지나갈 만큼 좁아 사고 위험이 도사립니다. 

관광객이 몰리는 주말이면 주차 관리를 도와야 할 형편입니다. 

교량 개통 직후에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섬 주민들이 일주일 동안 외부 차량 진입을 막았다가 여수시의 제지로 푸는 일도 있었습니다. 

[신복님/여수 낭도 주민 : "위험하죠. 길은 좁고 차들이 이렇게 다니니까. 두 (차량은) 못 다니니까, 이런 곳은. 그러니까 바닥에 얼른 (길을 만들어야 한다.)"]

고립된 섬을 잇고 새로운 관광 자원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여수-고흥 해상교량.  

다리가 가져올 뜻하지 않은 부작용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대책도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 여수-고흥 ‘백리섬섬길’이 바꾼 섬마을 풍경
    • 입력 2020-03-19 20:42:52
    • 수정2020-03-19 21:01:45
    뉴스7(광주)
[앵커]

여수와 고흥을 잇는 연륙·연도교 4개가 지난달 말 개통했습니다.

남해안 바다와 고즈넉한 섬이 어우러진 다리가 새로운 관광 명소로 거듭나면서 나들이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벌써부터 섬의 생활상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고 합니다.

현장 취재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양창희 기자, 해가 저물었는데 다리 모습이 보입니까?

[리포트]

네, 저는 여수-고흥 간 연륙·연도교가 놓인 77번 국도에 설치된 전망공원에 나와 있습니다.

남해안 바다와 섬에 더해 이번에 개통된 해상교량까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인데요.

밤인데도 제 뒤로 돛단배 모습을 한 둔병대교가 보이고요, 저 멀리 낭도대교도 눈에 띕니다.

조금 전 저녁 6시 50분쯤 해가 지자 다리에 설치된 조명이 불을 밝히기 시작했기 때문인데요.

이 경관조명은 해질 무렵 노을빛을 띄다가 지금은 (어떤) 색깔이고요. 

사계절을 상징하는 여러 빛깔이 흐르기도 하고, 빛이 반짝이는 효과까지 연출되면서 밤 11시까지 이어집니다.

이처럼 해상교량은 단순히 섬을 잇는 역할만 하는 게 아니라 하나의 관광 자원이 되고 있는데요. 

코로나19 사태에도 관광 명소로 이름이 알려지면서 주말에는 예상 통행량 7천 대를 넘어 하루 만 대 가까운 차량이 몰리며 정체까지 빚어지고 있습니다.

'백리섬섬길'이라는 이름이 붙은 여수-고흥 연륙연도교는, 이렇게 남해안 관광은 물론 육지와 이어지게 된 섬 주민들의 생활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데요.

다리 개통과 함께 섬이 경험하고 있는 변화를 취재했습니다. 

둘레길과 막걸리, 공룡 발자국으로 유명한 여수 낭도.

뱃길로 두 시간 가까이 걸리던 먼 섬이었지만, 다리가 놓이자 여수 시내에서 40분이면 다다를 수 있게 됐습니다. 

활짝 문을 연 섬에는 탐방객이 부쩍 늘었습니다. 

[김미자·이인수·유영자/순천시 : "상당히 거리가 짧아지고 가까워져서 여러 사람들이 올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한 번 더 오고 싶어요.) 부모님 모시고 와서 한 번 더 구경시켜드리고 싶어요."]

낭도보다 덜 알려진 조발·둔병·적금도에도 몰려드는 관광객을 위해 75억 원이 투입된 탐방로와 쉼터가 조성될 예정입니다.

여수시는 이번에 이어진 섬들을 관광자원화해 오는 2026년에 세계섬박람회를 이들 섬에 유치한다는 계획입니다.

다리 개통으로 인한 변화를 피부로 느끼고 있는 이들은 바로 섬 주민들.

마을 입구에 버스 정류장도 생겼고 하반기엔 마을버스가 다닐 예정입니다.

연륙·연도교가 놓이자마자 상수도와 인터넷망을 설치하는 공사도 시작됐습니다. 

[정기부/여수 낭도 주민 : "편리해진 점은, 여수 가면 만약에 폭풍주의보나 주의보 내리면 육지니까 돈이 들어도 택시 잡아서 올 수도 있고 그건 편하지요."]

하지만 주민 2백여 명이 사는 좁은 섬에 차량이 몰리다 보니 지금껏 겪어보지 못한 불편도 생겼습니다. 

하나뿐인 마을 진입로는 차량 한 대가 겨우 지나갈 만큼 좁아 사고 위험이 도사립니다. 

관광객이 몰리는 주말이면 주차 관리를 도와야 할 형편입니다. 

교량 개통 직후에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섬 주민들이 일주일 동안 외부 차량 진입을 막았다가 여수시의 제지로 푸는 일도 있었습니다. 

[신복님/여수 낭도 주민 : "위험하죠. 길은 좁고 차들이 이렇게 다니니까. 두 (차량은) 못 다니니까, 이런 곳은. 그러니까 바닥에 얼른 (길을 만들어야 한다.)"]

고립된 섬을 잇고 새로운 관광 자원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여수-고흥 해상교량.  

다리가 가져올 뜻하지 않은 부작용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대책도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