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약이 무효…금융시장 대혼란 언제까지
입력 2020.03.20 (08:07)
수정 2020.03.20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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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금융시장도 연일 충격의 연속입니다.
코스피는 급기야 1500선이 무너졌고 환율은 급등했습니다.
코로나 19의 여파에 맞서 국내외 특단의 대책이 쏟아지고 있지만 전혀 힘을 쓰지 못하는 양상인데요,
친절한 뉴스 이윤희 기자와 이 문제 짚어보겠습니다.
우리 금융시장, 주식 폭락에 환율 급등까지대혼란의 연속입니다.
왜 이렇게 흔들리는 걸까요?
[기자]
주식 하시는 분도, 안 하시는 분도 가슴 졸이며 지켜보셨을 겁니다.
우리 코스피 1,500선이 다 무너졌습니다.
어제 종가는 1,450대, 주식 전광판에서 저렇게 14라는 숫자를 본 게 얼마만인가 싶으실 겁니다.
주식도 주식이지만 항상 이럴 때 요동치는 것이 외환시장입니다.
환율은 급등했습니다.
1달러 1,285.7원.
이제 달러는 우리돈으로 1,286원 가까이 있어야 살 수 있는 비싼 돈이 됐습니다.
원 달러 환율이 이렇게 높아진 것, 다시 말해서 달러가 이렇게 비싼 돈이 된 것도 2010년 6월 이후로 처음입니다.
주가도 환율도 수치로만 보면 2009년 금융위기에서 막 빠져나오나, 하던 시기로 돌아갔습니다.
매일 출렁이는 이 불안한 시장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코로나 19에 따른 전 세계적 공포장,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평시라면 국내 금융시장에선 국내의 일들이 더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한국 상황이 좋다, 그러면 주가가 오르고 문제가 있다, 그러면 내려가고 좀 더 납득할 수 있는 시장이 된다는 거죠.
하지만 지금 전 세계적으로 위기감, 불안감이 팽배할 때는 그렇지 않습니다.
특히나 글로벌 시대, 활짝 개방돼 있는 시장에서는 우리 역시 바깥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훨씬 더 좌우됩니다.
그러니까 코로나 19로 시작된 세계적 경제 위기에 대한 불안이 가시지 않는 한 국내에서 금융시장의 키를 잡는 게 더 어려워진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지금 우리나라 포함해 세계 각국이 내놓은 조치들이 하나같이 '파격'에 가까웠는데 시장 반응은 왜 이렇게 차갑습니까?
[기자]
일단 미국, 어마어마한 수준으로 금리 내리면서 돈 풀겠다고 약속했죠.
미국 중앙은행이 대규모 로켓포 일명 바주카포를 동원했다는 표현이 미국에서 나왔습니다.
우리 정부도 마찬가집니다.
금리 제로 수준까지 끌어내렸고요.
어제 열린 첫 비상경제회의에서는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소상공인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 방침도 내놨습니다.
대출 문턱을 크게 낮추고 규모는 12조 원 가까이 늘리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통화와 재정 백약을 처방해도 약효가 시원찮은데는 여러 요인이 있습니다.
먼저 지금 위기 왜 시작됐느냐, 금리가 높았거나 시중에 돈이 없었기 때문이 아닙니다.
이미 장기간 저금리 상황이 지속돼 왔고 오히려 유동성이 넘쳐서 문제라고 한 게 불과 몇 달 전이었습니다.
하지만 세계적 감염병 코로나 19로 상황은 몇 주 새 완전히 뒤바뀌었습니다.
실물 위기, 그러니까 코로나19로 모든 경제 주체들 활동이 멈춰섰습니다.
사람들이 돈이 있어도 돈을 쓸 수가 없고, 생산도 곳곳에서 차질을 빚는 상황, 여기에는 조금 전 바주카포로 표현된 돈뭉치 대대적인 현금 살포마저 지금과 같은 상황에선 새발의 피라는 인식이 더 강해 보입니다.
지금도 코로나19는 미국, 유럽, 아시아에서 확산 중입니다.
코로나19가 트럼프 대통령의 말처럼 7~8월을 넘어서도 잡히지 않는다면 세계 경제에 대공황이 올 거라는 불안감마저 나옵니다.
케네스 로고프 미 하버드대 교수는 "세계적 불황이란 케이크가 90% 이상 구워진 것 같다"고 글로벌 경기 침체를 예고했습니다.
요새 증시는 매일 일희일비하면 안 되는 아주 변동성이 큰 시장이지만요.
그래도 세계 각국의 대책에 대한 반응으로는 너무 차갑다 이건 분명해 보입니다.
[앵커]
어느 때보다 불안감, 공포감이 그만큼 크다는걸테데, 이런 위기의 장세가 언제까지 갈까요?
[기자]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심리라 했는데, 그 중에서도 공포 심리만큼 경제시스템을 빠르게 붕괴시키는 건 없습니다.
이번 위기의 진원지가 모습을 드러낸지 석달밖에 안된 미지의 바이러스이기에 공포감은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투자자들 불안심리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달러값 상승입니다.
코로나19같은 위기 상황에서는 결국 현금이 왕, 이른바 '달러 킹'이라는 분위기가 만연합니다.
미국 자본시장에서는 이미 달러 사재기가 한창입니다.
위험자산인 주식은 물론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통하던 금까지 팔아 치워 달러, 현금을 쌓아두는 사람들이 늘고 있단 얘깁니다.
결국 이 모든 자산 청산은 달러 강세를 불러왔습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ICE 달러인덱스는 100을 넘어 2017년 4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이런 불안 심리의 장세가 언제까지 지속될까.
홍남기 경제 부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몇 개월을 "버티고 지나가야 할 죽음의 계곡"이라고 표현했는데요.
[앵커]
지금 투자자들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기자]
이른바 시장에서는 바닥을 예측하지 말라는 얘기 많이 합니다.
코스피가 1,500 되면, 1,400되면 바닥이라더라, 누군가의 지수, 숫자에 대한 예언보다는 확실한 정보에 따라 움직여야 할 시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 같은 상황에선 코로나19의 치료제가 위기의 가장 확실한 대안이 될 듯 합니다만, 이렇게 코로나 19 끝이 보인다거나, 미국의 실물이 안정을 보인다거나, 숱하게 쏟아지는 정보들 사이에서 이런 구체적인 긍정 신호를 면밀히 살펴 가려내는 것 힘들지만 꼭 필요한 시기가 바로 지금이 아닌가 싶습니다.
정부의 경우는 시장 관리에 만전을 기울일 땝니다.
우리의 외환보유고가 지금 역대 최고로 든든한 수준이기는 합니다만 특히 우리 원화라는 환이 세계적으로 그리 강한 통화가 아니기 때문에 아무리 많은 외환보유액도 한순간에 빠져나가거든요.
지금처럼 수출이 부진해서 달러를 제대로 벌어들이지 못하는 상황에 외국 자본 이탈이 계속 이어지면 달러 가뭄이 빠르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외환 당국도 정말 초긴장상태로 돌입해야 될 것 같습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 ‘코로나19 팩트체크’ 제대로 알아야 이긴다 바로가기http://news.kbs.co.kr/issue/IssueView.do?icd=19589
우리 금융시장도 연일 충격의 연속입니다.
코스피는 급기야 1500선이 무너졌고 환율은 급등했습니다.
코로나 19의 여파에 맞서 국내외 특단의 대책이 쏟아지고 있지만 전혀 힘을 쓰지 못하는 양상인데요,
친절한 뉴스 이윤희 기자와 이 문제 짚어보겠습니다.
우리 금융시장, 주식 폭락에 환율 급등까지대혼란의 연속입니다.
왜 이렇게 흔들리는 걸까요?
[기자]
주식 하시는 분도, 안 하시는 분도 가슴 졸이며 지켜보셨을 겁니다.
우리 코스피 1,500선이 다 무너졌습니다.
어제 종가는 1,450대, 주식 전광판에서 저렇게 14라는 숫자를 본 게 얼마만인가 싶으실 겁니다.
주식도 주식이지만 항상 이럴 때 요동치는 것이 외환시장입니다.
환율은 급등했습니다.
1달러 1,285.7원.
이제 달러는 우리돈으로 1,286원 가까이 있어야 살 수 있는 비싼 돈이 됐습니다.
원 달러 환율이 이렇게 높아진 것, 다시 말해서 달러가 이렇게 비싼 돈이 된 것도 2010년 6월 이후로 처음입니다.
주가도 환율도 수치로만 보면 2009년 금융위기에서 막 빠져나오나, 하던 시기로 돌아갔습니다.
매일 출렁이는 이 불안한 시장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코로나 19에 따른 전 세계적 공포장,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평시라면 국내 금융시장에선 국내의 일들이 더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한국 상황이 좋다, 그러면 주가가 오르고 문제가 있다, 그러면 내려가고 좀 더 납득할 수 있는 시장이 된다는 거죠.
하지만 지금 전 세계적으로 위기감, 불안감이 팽배할 때는 그렇지 않습니다.
특히나 글로벌 시대, 활짝 개방돼 있는 시장에서는 우리 역시 바깥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훨씬 더 좌우됩니다.
그러니까 코로나 19로 시작된 세계적 경제 위기에 대한 불안이 가시지 않는 한 국내에서 금융시장의 키를 잡는 게 더 어려워진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지금 우리나라 포함해 세계 각국이 내놓은 조치들이 하나같이 '파격'에 가까웠는데 시장 반응은 왜 이렇게 차갑습니까?
[기자]
일단 미국, 어마어마한 수준으로 금리 내리면서 돈 풀겠다고 약속했죠.
미국 중앙은행이 대규모 로켓포 일명 바주카포를 동원했다는 표현이 미국에서 나왔습니다.
우리 정부도 마찬가집니다.
금리 제로 수준까지 끌어내렸고요.
어제 열린 첫 비상경제회의에서는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소상공인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 방침도 내놨습니다.
대출 문턱을 크게 낮추고 규모는 12조 원 가까이 늘리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통화와 재정 백약을 처방해도 약효가 시원찮은데는 여러 요인이 있습니다.
먼저 지금 위기 왜 시작됐느냐, 금리가 높았거나 시중에 돈이 없었기 때문이 아닙니다.
이미 장기간 저금리 상황이 지속돼 왔고 오히려 유동성이 넘쳐서 문제라고 한 게 불과 몇 달 전이었습니다.
하지만 세계적 감염병 코로나 19로 상황은 몇 주 새 완전히 뒤바뀌었습니다.
실물 위기, 그러니까 코로나19로 모든 경제 주체들 활동이 멈춰섰습니다.
사람들이 돈이 있어도 돈을 쓸 수가 없고, 생산도 곳곳에서 차질을 빚는 상황, 여기에는 조금 전 바주카포로 표현된 돈뭉치 대대적인 현금 살포마저 지금과 같은 상황에선 새발의 피라는 인식이 더 강해 보입니다.
지금도 코로나19는 미국, 유럽, 아시아에서 확산 중입니다.
코로나19가 트럼프 대통령의 말처럼 7~8월을 넘어서도 잡히지 않는다면 세계 경제에 대공황이 올 거라는 불안감마저 나옵니다.
케네스 로고프 미 하버드대 교수는 "세계적 불황이란 케이크가 90% 이상 구워진 것 같다"고 글로벌 경기 침체를 예고했습니다.
요새 증시는 매일 일희일비하면 안 되는 아주 변동성이 큰 시장이지만요.
그래도 세계 각국의 대책에 대한 반응으로는 너무 차갑다 이건 분명해 보입니다.
[앵커]
어느 때보다 불안감, 공포감이 그만큼 크다는걸테데, 이런 위기의 장세가 언제까지 갈까요?
[기자]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심리라 했는데, 그 중에서도 공포 심리만큼 경제시스템을 빠르게 붕괴시키는 건 없습니다.
이번 위기의 진원지가 모습을 드러낸지 석달밖에 안된 미지의 바이러스이기에 공포감은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투자자들 불안심리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달러값 상승입니다.
코로나19같은 위기 상황에서는 결국 현금이 왕, 이른바 '달러 킹'이라는 분위기가 만연합니다.
미국 자본시장에서는 이미 달러 사재기가 한창입니다.
위험자산인 주식은 물론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통하던 금까지 팔아 치워 달러, 현금을 쌓아두는 사람들이 늘고 있단 얘깁니다.
결국 이 모든 자산 청산은 달러 강세를 불러왔습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ICE 달러인덱스는 100을 넘어 2017년 4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이런 불안 심리의 장세가 언제까지 지속될까.
홍남기 경제 부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몇 개월을 "버티고 지나가야 할 죽음의 계곡"이라고 표현했는데요.
[앵커]
지금 투자자들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기자]
이른바 시장에서는 바닥을 예측하지 말라는 얘기 많이 합니다.
코스피가 1,500 되면, 1,400되면 바닥이라더라, 누군가의 지수, 숫자에 대한 예언보다는 확실한 정보에 따라 움직여야 할 시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 같은 상황에선 코로나19의 치료제가 위기의 가장 확실한 대안이 될 듯 합니다만, 이렇게 코로나 19 끝이 보인다거나, 미국의 실물이 안정을 보인다거나, 숱하게 쏟아지는 정보들 사이에서 이런 구체적인 긍정 신호를 면밀히 살펴 가려내는 것 힘들지만 꼭 필요한 시기가 바로 지금이 아닌가 싶습니다.
정부의 경우는 시장 관리에 만전을 기울일 땝니다.
우리의 외환보유고가 지금 역대 최고로 든든한 수준이기는 합니다만 특히 우리 원화라는 환이 세계적으로 그리 강한 통화가 아니기 때문에 아무리 많은 외환보유액도 한순간에 빠져나가거든요.
지금처럼 수출이 부진해서 달러를 제대로 벌어들이지 못하는 상황에 외국 자본 이탈이 계속 이어지면 달러 가뭄이 빠르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외환 당국도 정말 초긴장상태로 돌입해야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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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3-20 08:09:06
- 수정2020-03-20 19:46:13

[앵커]
우리 금융시장도 연일 충격의 연속입니다.
코스피는 급기야 1500선이 무너졌고 환율은 급등했습니다.
코로나 19의 여파에 맞서 국내외 특단의 대책이 쏟아지고 있지만 전혀 힘을 쓰지 못하는 양상인데요,
친절한 뉴스 이윤희 기자와 이 문제 짚어보겠습니다.
우리 금융시장, 주식 폭락에 환율 급등까지대혼란의 연속입니다.
왜 이렇게 흔들리는 걸까요?
[기자]
주식 하시는 분도, 안 하시는 분도 가슴 졸이며 지켜보셨을 겁니다.
우리 코스피 1,500선이 다 무너졌습니다.
어제 종가는 1,450대, 주식 전광판에서 저렇게 14라는 숫자를 본 게 얼마만인가 싶으실 겁니다.
주식도 주식이지만 항상 이럴 때 요동치는 것이 외환시장입니다.
환율은 급등했습니다.
1달러 1,285.7원.
이제 달러는 우리돈으로 1,286원 가까이 있어야 살 수 있는 비싼 돈이 됐습니다.
원 달러 환율이 이렇게 높아진 것, 다시 말해서 달러가 이렇게 비싼 돈이 된 것도 2010년 6월 이후로 처음입니다.
주가도 환율도 수치로만 보면 2009년 금융위기에서 막 빠져나오나, 하던 시기로 돌아갔습니다.
매일 출렁이는 이 불안한 시장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코로나 19에 따른 전 세계적 공포장,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평시라면 국내 금융시장에선 국내의 일들이 더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한국 상황이 좋다, 그러면 주가가 오르고 문제가 있다, 그러면 내려가고 좀 더 납득할 수 있는 시장이 된다는 거죠.
하지만 지금 전 세계적으로 위기감, 불안감이 팽배할 때는 그렇지 않습니다.
특히나 글로벌 시대, 활짝 개방돼 있는 시장에서는 우리 역시 바깥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훨씬 더 좌우됩니다.
그러니까 코로나 19로 시작된 세계적 경제 위기에 대한 불안이 가시지 않는 한 국내에서 금융시장의 키를 잡는 게 더 어려워진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지금 우리나라 포함해 세계 각국이 내놓은 조치들이 하나같이 '파격'에 가까웠는데 시장 반응은 왜 이렇게 차갑습니까?
[기자]
일단 미국, 어마어마한 수준으로 금리 내리면서 돈 풀겠다고 약속했죠.
미국 중앙은행이 대규모 로켓포 일명 바주카포를 동원했다는 표현이 미국에서 나왔습니다.
우리 정부도 마찬가집니다.
금리 제로 수준까지 끌어내렸고요.
어제 열린 첫 비상경제회의에서는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소상공인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 방침도 내놨습니다.
대출 문턱을 크게 낮추고 규모는 12조 원 가까이 늘리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통화와 재정 백약을 처방해도 약효가 시원찮은데는 여러 요인이 있습니다.
먼저 지금 위기 왜 시작됐느냐, 금리가 높았거나 시중에 돈이 없었기 때문이 아닙니다.
이미 장기간 저금리 상황이 지속돼 왔고 오히려 유동성이 넘쳐서 문제라고 한 게 불과 몇 달 전이었습니다.
하지만 세계적 감염병 코로나 19로 상황은 몇 주 새 완전히 뒤바뀌었습니다.
실물 위기, 그러니까 코로나19로 모든 경제 주체들 활동이 멈춰섰습니다.
사람들이 돈이 있어도 돈을 쓸 수가 없고, 생산도 곳곳에서 차질을 빚는 상황, 여기에는 조금 전 바주카포로 표현된 돈뭉치 대대적인 현금 살포마저 지금과 같은 상황에선 새발의 피라는 인식이 더 강해 보입니다.
지금도 코로나19는 미국, 유럽, 아시아에서 확산 중입니다.
코로나19가 트럼프 대통령의 말처럼 7~8월을 넘어서도 잡히지 않는다면 세계 경제에 대공황이 올 거라는 불안감마저 나옵니다.
케네스 로고프 미 하버드대 교수는 "세계적 불황이란 케이크가 90% 이상 구워진 것 같다"고 글로벌 경기 침체를 예고했습니다.
요새 증시는 매일 일희일비하면 안 되는 아주 변동성이 큰 시장이지만요.
그래도 세계 각국의 대책에 대한 반응으로는 너무 차갑다 이건 분명해 보입니다.
[앵커]
어느 때보다 불안감, 공포감이 그만큼 크다는걸테데, 이런 위기의 장세가 언제까지 갈까요?
[기자]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심리라 했는데, 그 중에서도 공포 심리만큼 경제시스템을 빠르게 붕괴시키는 건 없습니다.
이번 위기의 진원지가 모습을 드러낸지 석달밖에 안된 미지의 바이러스이기에 공포감은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투자자들 불안심리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달러값 상승입니다.
코로나19같은 위기 상황에서는 결국 현금이 왕, 이른바 '달러 킹'이라는 분위기가 만연합니다.
미국 자본시장에서는 이미 달러 사재기가 한창입니다.
위험자산인 주식은 물론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통하던 금까지 팔아 치워 달러, 현금을 쌓아두는 사람들이 늘고 있단 얘깁니다.
결국 이 모든 자산 청산은 달러 강세를 불러왔습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ICE 달러인덱스는 100을 넘어 2017년 4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이런 불안 심리의 장세가 언제까지 지속될까.
홍남기 경제 부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몇 개월을 "버티고 지나가야 할 죽음의 계곡"이라고 표현했는데요.
[앵커]
지금 투자자들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기자]
이른바 시장에서는 바닥을 예측하지 말라는 얘기 많이 합니다.
코스피가 1,500 되면, 1,400되면 바닥이라더라, 누군가의 지수, 숫자에 대한 예언보다는 확실한 정보에 따라 움직여야 할 시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 같은 상황에선 코로나19의 치료제가 위기의 가장 확실한 대안이 될 듯 합니다만, 이렇게 코로나 19 끝이 보인다거나, 미국의 실물이 안정을 보인다거나, 숱하게 쏟아지는 정보들 사이에서 이런 구체적인 긍정 신호를 면밀히 살펴 가려내는 것 힘들지만 꼭 필요한 시기가 바로 지금이 아닌가 싶습니다.
정부의 경우는 시장 관리에 만전을 기울일 땝니다.
우리의 외환보유고가 지금 역대 최고로 든든한 수준이기는 합니다만 특히 우리 원화라는 환이 세계적으로 그리 강한 통화가 아니기 때문에 아무리 많은 외환보유액도 한순간에 빠져나가거든요.
지금처럼 수출이 부진해서 달러를 제대로 벌어들이지 못하는 상황에 외국 자본 이탈이 계속 이어지면 달러 가뭄이 빠르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외환 당국도 정말 초긴장상태로 돌입해야 될 것 같습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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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금융시장도 연일 충격의 연속입니다.
코스피는 급기야 1500선이 무너졌고 환율은 급등했습니다.
코로나 19의 여파에 맞서 국내외 특단의 대책이 쏟아지고 있지만 전혀 힘을 쓰지 못하는 양상인데요,
친절한 뉴스 이윤희 기자와 이 문제 짚어보겠습니다.
우리 금융시장, 주식 폭락에 환율 급등까지대혼란의 연속입니다.
왜 이렇게 흔들리는 걸까요?
[기자]
주식 하시는 분도, 안 하시는 분도 가슴 졸이며 지켜보셨을 겁니다.
우리 코스피 1,500선이 다 무너졌습니다.
어제 종가는 1,450대, 주식 전광판에서 저렇게 14라는 숫자를 본 게 얼마만인가 싶으실 겁니다.
주식도 주식이지만 항상 이럴 때 요동치는 것이 외환시장입니다.
환율은 급등했습니다.
1달러 1,285.7원.
이제 달러는 우리돈으로 1,286원 가까이 있어야 살 수 있는 비싼 돈이 됐습니다.
원 달러 환율이 이렇게 높아진 것, 다시 말해서 달러가 이렇게 비싼 돈이 된 것도 2010년 6월 이후로 처음입니다.
주가도 환율도 수치로만 보면 2009년 금융위기에서 막 빠져나오나, 하던 시기로 돌아갔습니다.
매일 출렁이는 이 불안한 시장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코로나 19에 따른 전 세계적 공포장,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평시라면 국내 금융시장에선 국내의 일들이 더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한국 상황이 좋다, 그러면 주가가 오르고 문제가 있다, 그러면 내려가고 좀 더 납득할 수 있는 시장이 된다는 거죠.
하지만 지금 전 세계적으로 위기감, 불안감이 팽배할 때는 그렇지 않습니다.
특히나 글로벌 시대, 활짝 개방돼 있는 시장에서는 우리 역시 바깥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훨씬 더 좌우됩니다.
그러니까 코로나 19로 시작된 세계적 경제 위기에 대한 불안이 가시지 않는 한 국내에서 금융시장의 키를 잡는 게 더 어려워진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지금 우리나라 포함해 세계 각국이 내놓은 조치들이 하나같이 '파격'에 가까웠는데 시장 반응은 왜 이렇게 차갑습니까?
[기자]
일단 미국, 어마어마한 수준으로 금리 내리면서 돈 풀겠다고 약속했죠.
미국 중앙은행이 대규모 로켓포 일명 바주카포를 동원했다는 표현이 미국에서 나왔습니다.
우리 정부도 마찬가집니다.
금리 제로 수준까지 끌어내렸고요.
어제 열린 첫 비상경제회의에서는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소상공인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 방침도 내놨습니다.
대출 문턱을 크게 낮추고 규모는 12조 원 가까이 늘리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통화와 재정 백약을 처방해도 약효가 시원찮은데는 여러 요인이 있습니다.
먼저 지금 위기 왜 시작됐느냐, 금리가 높았거나 시중에 돈이 없었기 때문이 아닙니다.
이미 장기간 저금리 상황이 지속돼 왔고 오히려 유동성이 넘쳐서 문제라고 한 게 불과 몇 달 전이었습니다.
하지만 세계적 감염병 코로나 19로 상황은 몇 주 새 완전히 뒤바뀌었습니다.
실물 위기, 그러니까 코로나19로 모든 경제 주체들 활동이 멈춰섰습니다.
사람들이 돈이 있어도 돈을 쓸 수가 없고, 생산도 곳곳에서 차질을 빚는 상황, 여기에는 조금 전 바주카포로 표현된 돈뭉치 대대적인 현금 살포마저 지금과 같은 상황에선 새발의 피라는 인식이 더 강해 보입니다.
지금도 코로나19는 미국, 유럽, 아시아에서 확산 중입니다.
코로나19가 트럼프 대통령의 말처럼 7~8월을 넘어서도 잡히지 않는다면 세계 경제에 대공황이 올 거라는 불안감마저 나옵니다.
케네스 로고프 미 하버드대 교수는 "세계적 불황이란 케이크가 90% 이상 구워진 것 같다"고 글로벌 경기 침체를 예고했습니다.
요새 증시는 매일 일희일비하면 안 되는 아주 변동성이 큰 시장이지만요.
그래도 세계 각국의 대책에 대한 반응으로는 너무 차갑다 이건 분명해 보입니다.
[앵커]
어느 때보다 불안감, 공포감이 그만큼 크다는걸테데, 이런 위기의 장세가 언제까지 갈까요?
[기자]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심리라 했는데, 그 중에서도 공포 심리만큼 경제시스템을 빠르게 붕괴시키는 건 없습니다.
이번 위기의 진원지가 모습을 드러낸지 석달밖에 안된 미지의 바이러스이기에 공포감은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투자자들 불안심리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달러값 상승입니다.
코로나19같은 위기 상황에서는 결국 현금이 왕, 이른바 '달러 킹'이라는 분위기가 만연합니다.
미국 자본시장에서는 이미 달러 사재기가 한창입니다.
위험자산인 주식은 물론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통하던 금까지 팔아 치워 달러, 현금을 쌓아두는 사람들이 늘고 있단 얘깁니다.
결국 이 모든 자산 청산은 달러 강세를 불러왔습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ICE 달러인덱스는 100을 넘어 2017년 4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이런 불안 심리의 장세가 언제까지 지속될까.
홍남기 경제 부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몇 개월을 "버티고 지나가야 할 죽음의 계곡"이라고 표현했는데요.
[앵커]
지금 투자자들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기자]
이른바 시장에서는 바닥을 예측하지 말라는 얘기 많이 합니다.
코스피가 1,500 되면, 1,400되면 바닥이라더라, 누군가의 지수, 숫자에 대한 예언보다는 확실한 정보에 따라 움직여야 할 시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 같은 상황에선 코로나19의 치료제가 위기의 가장 확실한 대안이 될 듯 합니다만, 이렇게 코로나 19 끝이 보인다거나, 미국의 실물이 안정을 보인다거나, 숱하게 쏟아지는 정보들 사이에서 이런 구체적인 긍정 신호를 면밀히 살펴 가려내는 것 힘들지만 꼭 필요한 시기가 바로 지금이 아닌가 싶습니다.
정부의 경우는 시장 관리에 만전을 기울일 땝니다.
우리의 외환보유고가 지금 역대 최고로 든든한 수준이기는 합니다만 특히 우리 원화라는 환이 세계적으로 그리 강한 통화가 아니기 때문에 아무리 많은 외환보유액도 한순간에 빠져나가거든요.
지금처럼 수출이 부진해서 달러를 제대로 벌어들이지 못하는 상황에 외국 자본 이탈이 계속 이어지면 달러 가뭄이 빠르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외환 당국도 정말 초긴장상태로 돌입해야 될 것 같습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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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희 기자 heey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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