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표창장, 정상 발급 아냐” VS “검찰, 증거 위법 수집”

입력 2020.03.25 (19:27) 수정 2020.03.25 (19:5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딸의 동양대 표창장을 위조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정경심 교수의 재판에서 해당 표창장은 정상적으로 발급된 게 아니라는 동양대 관계자 증언이 나왔습니다.

변호인은 이와 관련해 검찰이 가져간 동양대 PC는 정식 압수수색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증거가 될 수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지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정경심 교수의 딸 조민 씨가 의전원 입시에 제출한 동양대 표창장.

위조 여부를 두고 공방이 펼쳐졌습니다.

재판에 출석한 동양대 행정지원처장 정 모 씨는 해당 표창장은 정상 발급된 게 아니라고 증언했습니다.

표창장에 기재된 일련번호나 부서명이 다른 상장들과 다른데다, 총장 직인이 찍혔다면 직인대장에 기록되어야 하지만 기재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또 조 씨가 봉사활동을 했다는 2012년 여름 방학엔 해당 프로그램이 폐강돼 진행되지 않았다고도 밝혔습니다.

변호인 측은 결정적 증거가 나온 컴퓨터가 검찰에 확보된 과정을 문제 삼았습니다.

정 씨가 동양대 강사휴게실 컴퓨터 본체 2대를 내어줄 권한이 없는데도 이를 검찰에 넘겼다는 겁니다.

변호인은 "해당 PC가 정 교수의 PC라는 걸 알게 됐다면 정식 압수수색 절차를 거쳐야 했다"며 검찰이 임의제출이라는 편법으로 증거를 수집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증거 능력이 없는 만큼 관련 혐의가 모두 무죄라는 취집니다.

이 컴퓨터에선 정 교수의 아들이 실제로 받은 동양대 표창장이 저장돼 있었습니다.

검찰은 정 교수가 이 표창장의 직인 파일을 오려내 딸의 표창장에 붙이는 방식으로 위조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증인으로 출석한 다른 동양대 조교는 검찰이 현장에서 PC를 확인하던 중 "'조국'이라는 이름의 폴더가 나왔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나서야 정 교수의 컴퓨터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재판부는 오는 30일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에 대한 증인신문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지윤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조국 딸 표창장, 정상 발급 아냐” VS “검찰, 증거 위법 수집”
    • 입력 2020-03-25 19:31:19
    • 수정2020-03-25 19:52:02
    뉴스 7
[앵커]

딸의 동양대 표창장을 위조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정경심 교수의 재판에서 해당 표창장은 정상적으로 발급된 게 아니라는 동양대 관계자 증언이 나왔습니다.

변호인은 이와 관련해 검찰이 가져간 동양대 PC는 정식 압수수색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증거가 될 수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지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정경심 교수의 딸 조민 씨가 의전원 입시에 제출한 동양대 표창장.

위조 여부를 두고 공방이 펼쳐졌습니다.

재판에 출석한 동양대 행정지원처장 정 모 씨는 해당 표창장은 정상 발급된 게 아니라고 증언했습니다.

표창장에 기재된 일련번호나 부서명이 다른 상장들과 다른데다, 총장 직인이 찍혔다면 직인대장에 기록되어야 하지만 기재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또 조 씨가 봉사활동을 했다는 2012년 여름 방학엔 해당 프로그램이 폐강돼 진행되지 않았다고도 밝혔습니다.

변호인 측은 결정적 증거가 나온 컴퓨터가 검찰에 확보된 과정을 문제 삼았습니다.

정 씨가 동양대 강사휴게실 컴퓨터 본체 2대를 내어줄 권한이 없는데도 이를 검찰에 넘겼다는 겁니다.

변호인은 "해당 PC가 정 교수의 PC라는 걸 알게 됐다면 정식 압수수색 절차를 거쳐야 했다"며 검찰이 임의제출이라는 편법으로 증거를 수집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증거 능력이 없는 만큼 관련 혐의가 모두 무죄라는 취집니다.

이 컴퓨터에선 정 교수의 아들이 실제로 받은 동양대 표창장이 저장돼 있었습니다.

검찰은 정 교수가 이 표창장의 직인 파일을 오려내 딸의 표창장에 붙이는 방식으로 위조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증인으로 출석한 다른 동양대 조교는 검찰이 현장에서 PC를 확인하던 중 "'조국'이라는 이름의 폴더가 나왔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나서야 정 교수의 컴퓨터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재판부는 오는 30일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에 대한 증인신문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지윤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