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청 ‘박사방’ 충격…지역사회 ‘공분’
입력 2020.03.26 (19:26)
수정 2020.03.26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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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거제시청 8급 공무원이 이른바 '텔레그램 박사방'의 핵심 회원으로 드러나면서 지역사회에 불안감과 공분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거제시는 지난 1월 해당 공무원이 성범죄 혐의로 구속된 걸 알면서도 개인의 일탈로 치부하고 미온적으로 대처해 왔습니다.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6년 1월부터 거제시청에서 근무한 8급 공무원 29살 천 모씨.
당장 불안한 건 거제시청 동료 공무원들입니다.
지난 4년여 동안 불법 영상을 누구와 공유했는지, 주변에 피해자는 없는지 불안감과 충격으로 술렁이고 있습니다.
[거제시청 공무원 : "전혀 몰랐습니다. 불안한 것보다는 다 놀란 것이 먼저인 것 같아요."]
지역 사회를 넘어 전국으로 공분이 확산하면서 천 씨의 신상이 SNS를 통해 빠르게 유포되기도 했습니다.
[임연지/거제시 장평동 : "공무원이고 거제시를 대표하는 것인데, 거기에 대해서 강력하게 처벌되어야 하고, 연루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은 낱낱이 파헤쳐서 정말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서 부끄럽지 않도록 조치를 잘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천 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박사방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한 회원일 뿐, 운영자 조주빈의 얼굴도 본 적이 없다며 공범을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천 씨는 박사방 사건과 별개로 여성 불법 촬영 등의 혐의로 이미 지난 1월 체포돼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경찰이 파악한 피해자만 10명 안팎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거제시는 천 씨가 성범죄 혐의로 구속된 사실을 알면서도 개인 일탈 수준으로 치부했습니다.
동료 공무원 피해 여부 조사나 당사자 징계조차 검토하지 않았습니다.
언론보도가 시작되자 오늘(어제)에서야 징계 절차에 나섰습니다.
[거제시청 감사담당직원/음성변조 : "행정청에서 조사할 수 있는 권한이라든지, 어떤 여론이 수집된다면 괜찮은데 직접 조사를 할 만한 권한이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거제시는 또, 뒤늦게 거제시청 안 불법카메라 설치 여부 조사와 성범죄예방교육도 하겠다고 나섰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거제시청 8급 공무원이 이른바 '텔레그램 박사방'의 핵심 회원으로 드러나면서 지역사회에 불안감과 공분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거제시는 지난 1월 해당 공무원이 성범죄 혐의로 구속된 걸 알면서도 개인의 일탈로 치부하고 미온적으로 대처해 왔습니다.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6년 1월부터 거제시청에서 근무한 8급 공무원 29살 천 모씨.
당장 불안한 건 거제시청 동료 공무원들입니다.
지난 4년여 동안 불법 영상을 누구와 공유했는지, 주변에 피해자는 없는지 불안감과 충격으로 술렁이고 있습니다.
[거제시청 공무원 : "전혀 몰랐습니다. 불안한 것보다는 다 놀란 것이 먼저인 것 같아요."]
지역 사회를 넘어 전국으로 공분이 확산하면서 천 씨의 신상이 SNS를 통해 빠르게 유포되기도 했습니다.
[임연지/거제시 장평동 : "공무원이고 거제시를 대표하는 것인데, 거기에 대해서 강력하게 처벌되어야 하고, 연루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은 낱낱이 파헤쳐서 정말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서 부끄럽지 않도록 조치를 잘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천 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박사방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한 회원일 뿐, 운영자 조주빈의 얼굴도 본 적이 없다며 공범을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천 씨는 박사방 사건과 별개로 여성 불법 촬영 등의 혐의로 이미 지난 1월 체포돼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경찰이 파악한 피해자만 10명 안팎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거제시는 천 씨가 성범죄 혐의로 구속된 사실을 알면서도 개인 일탈 수준으로 치부했습니다.
동료 공무원 피해 여부 조사나 당사자 징계조차 검토하지 않았습니다.
언론보도가 시작되자 오늘(어제)에서야 징계 절차에 나섰습니다.
[거제시청 감사담당직원/음성변조 : "행정청에서 조사할 수 있는 권한이라든지, 어떤 여론이 수집된다면 괜찮은데 직접 조사를 할 만한 권한이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거제시는 또, 뒤늦게 거제시청 안 불법카메라 설치 여부 조사와 성범죄예방교육도 하겠다고 나섰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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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제시청 ‘박사방’ 충격…지역사회 ‘공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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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3-26 19:26:43
- 수정2020-03-26 20:3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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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청 8급 공무원이 이른바 '텔레그램 박사방'의 핵심 회원으로 드러나면서 지역사회에 불안감과 공분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거제시는 지난 1월 해당 공무원이 성범죄 혐의로 구속된 걸 알면서도 개인의 일탈로 치부하고 미온적으로 대처해 왔습니다.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6년 1월부터 거제시청에서 근무한 8급 공무원 29살 천 모씨.
당장 불안한 건 거제시청 동료 공무원들입니다.
지난 4년여 동안 불법 영상을 누구와 공유했는지, 주변에 피해자는 없는지 불안감과 충격으로 술렁이고 있습니다.
[거제시청 공무원 : "전혀 몰랐습니다. 불안한 것보다는 다 놀란 것이 먼저인 것 같아요."]
지역 사회를 넘어 전국으로 공분이 확산하면서 천 씨의 신상이 SNS를 통해 빠르게 유포되기도 했습니다.
[임연지/거제시 장평동 : "공무원이고 거제시를 대표하는 것인데, 거기에 대해서 강력하게 처벌되어야 하고, 연루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은 낱낱이 파헤쳐서 정말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서 부끄럽지 않도록 조치를 잘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천 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박사방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한 회원일 뿐, 운영자 조주빈의 얼굴도 본 적이 없다며 공범을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천 씨는 박사방 사건과 별개로 여성 불법 촬영 등의 혐의로 이미 지난 1월 체포돼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경찰이 파악한 피해자만 10명 안팎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거제시는 천 씨가 성범죄 혐의로 구속된 사실을 알면서도 개인 일탈 수준으로 치부했습니다.
동료 공무원 피해 여부 조사나 당사자 징계조차 검토하지 않았습니다.
언론보도가 시작되자 오늘(어제)에서야 징계 절차에 나섰습니다.
[거제시청 감사담당직원/음성변조 : "행정청에서 조사할 수 있는 권한이라든지, 어떤 여론이 수집된다면 괜찮은데 직접 조사를 할 만한 권한이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거제시는 또, 뒤늦게 거제시청 안 불법카메라 설치 여부 조사와 성범죄예방교육도 하겠다고 나섰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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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원 기자 pr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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