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中 입국금지, 사전통보·협의 없어 유감”…中 대사 초치

입력 2020.03.27 (18:02) 수정 2020.03.27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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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어제 사전 통보도 없이 모든 외국인에 대해 입국 금지 조치를 발표한 것과 관련해, 외교부는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초치해 유감을 표했습니다.

김건 외교부 차관보는 오늘(27일) 오후 싱하이밍 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불러 그간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한중이 소통과 협력의 기조를 이어왔음에도, 우리 측에 대한 사전 통보 없이 이번 조치가 이뤄진 데 유감의 뜻을 표했다고 외교부는 밝혔습니다.

김 차관보는 또 "최근 국내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하는 등 코로나19가 진정되는 추세인데, 중국 정부의 이번 입국제한 조치로 우리 국민과 기업의 필수적 활동과 교류마저 제약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이에 싱 대사는 최근 한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고 있다는 점을 평가하고, "이번 중국 정부의 조치는 역외 유입 증가에 따른 방역 강화 차원에서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불가피하게 이뤄진 것"이라며 이해를 구했다고 외교부는 전했습니다.

외교부는 김 차관보가 "우리 국민과 기업의 불편과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양측이 긴밀히 소통하고, 특히 우리 기업인의 중국 내 필수 활동과 인도주의적 방문 등이 유지되도록 협력해 나가자"고 강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싱 대사도 "양측 간의 필수적인 경제·무역, 과학기술, 인도주의 차원의 활동과 교류가 유지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면서, 코로나19를 조속히 극복해 양국 교류가 보다 긴밀해지도록 계속 노력하자고 답했다고 외교부는 전했습니다.

김 차관보와의 면담에 앞서 싱 대사는 기자들과 만나 "중국과 한국 간 왕래는 계속 유지되고 있다. 끊어지지 않았다"면서, "한국 분들이 필요하면 우리 공관, 총영사관에서 비자를 신청할 수 있다. 계속 도와드리겠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경제인과 과학기술의 교류, 이런 것을 보장해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은 어제(26일) 비자와 거류(居留) 허가가 있는 외국인을 포함해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사실상 전면 금지하는 조치를 내일(28일) 0시부터 실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경제·무역이나 과학기술 활동, 인도주의적 사유 등으로 방문이 필요할 경우에는 각국 중국 공관에 별도로 비자를 신청하라고 중국 외교부는 안내했습니다.

이에 대해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오늘 기자들과 만나 "우리 국민들이 어떤 피해를 입게 될지 급히 파악해 보고하도록 중국 공관들에 지시했다"면서, "우리 국민의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에 정부로서 당연히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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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0-03-27 19:40:30
    정치
중국 정부가 어제 사전 통보도 없이 모든 외국인에 대해 입국 금지 조치를 발표한 것과 관련해, 외교부는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초치해 유감을 표했습니다.

김건 외교부 차관보는 오늘(27일) 오후 싱하이밍 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불러 그간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한중이 소통과 협력의 기조를 이어왔음에도, 우리 측에 대한 사전 통보 없이 이번 조치가 이뤄진 데 유감의 뜻을 표했다고 외교부는 밝혔습니다.

김 차관보는 또 "최근 국내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하는 등 코로나19가 진정되는 추세인데, 중국 정부의 이번 입국제한 조치로 우리 국민과 기업의 필수적 활동과 교류마저 제약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이에 싱 대사는 최근 한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고 있다는 점을 평가하고, "이번 중국 정부의 조치는 역외 유입 증가에 따른 방역 강화 차원에서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불가피하게 이뤄진 것"이라며 이해를 구했다고 외교부는 전했습니다.

외교부는 김 차관보가 "우리 국민과 기업의 불편과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양측이 긴밀히 소통하고, 특히 우리 기업인의 중국 내 필수 활동과 인도주의적 방문 등이 유지되도록 협력해 나가자"고 강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싱 대사도 "양측 간의 필수적인 경제·무역, 과학기술, 인도주의 차원의 활동과 교류가 유지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면서, 코로나19를 조속히 극복해 양국 교류가 보다 긴밀해지도록 계속 노력하자고 답했다고 외교부는 전했습니다.

김 차관보와의 면담에 앞서 싱 대사는 기자들과 만나 "중국과 한국 간 왕래는 계속 유지되고 있다. 끊어지지 않았다"면서, "한국 분들이 필요하면 우리 공관, 총영사관에서 비자를 신청할 수 있다. 계속 도와드리겠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경제인과 과학기술의 교류, 이런 것을 보장해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은 어제(26일) 비자와 거류(居留) 허가가 있는 외국인을 포함해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사실상 전면 금지하는 조치를 내일(28일) 0시부터 실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경제·무역이나 과학기술 활동, 인도주의적 사유 등으로 방문이 필요할 경우에는 각국 중국 공관에 별도로 비자를 신청하라고 중국 외교부는 안내했습니다.

이에 대해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오늘 기자들과 만나 "우리 국민들이 어떤 피해를 입게 될지 급히 파악해 보고하도록 중국 공관들에 지시했다"면서, "우리 국민의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에 정부로서 당연히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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