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자는 인권없다” 회원들 신상 공개…‘2차 피해’ 우려

입력 2020.03.27 (21:30) 수정 2020.03.27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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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이용자도 처벌하라는 목소리가 높은데요.

새로 생겨난 텔레그램 대화방에선 문제의 n번방 성착취 영상 등의 공유자를 밝히겠다며 신상정보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피해자들의 사진과 신상정보가 다시 노출돼 2차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세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름과 전화번호, 집 주소 등 신상 정보와 함께 얼굴이 그대로 노출된 사진이 여러 장 올라옵니다.

n번방 등 다양한 곳에서 불법 영상 등을 공유한 사람들의 정보라는 건데 주홍글씨라는 텔레그램 방입니다.

"범죄자들의 인권은 따지지 않는다"며, 이들이 잠복해 조사한 이용자들의 신상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텔레그램 '주홍글씨' 운영자/음성변조 : "안녕하십니까 주홍글씨입니다. 우리는 텔레그램 자경단입니다. 온라인에서가 아닌 오프라인에서도 우리는 활동합니다."]

이들은 불법 영상물 공유 회원들과 직접 나눈 대화 캡처본까지 제시합니다.

20여 명의 운영진이 활동하는 주홍글씨 대화방의 참가자는 3천여 명, 신상을 공개한 사람은 백 명이 넘습니다.

일명 'n번방' 사건이 국민적 공분을 사면서 가해자를 찾아내 그대로 복수하겠다는 건데, 문제는 범행 증거라며 올린 사진 속에 피해자들의 모습까지 담겨있다는 겁니다.

가해자로 지목되면 여자친구나 가족의 사진까지 그대로 노출되기도 합니다.

운영진은 "피해자에 대한 정보는 본인 요청 시 지워준다"며 "문제가 커져서 현재 삭제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가해자를 찾아내려는 움직임은 다른 SNS로도 확산되는데 피해자 사진이 함께 올라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2차 피해에 대한 우려와 걱정이 나오는 이윱니다.

[신현호/KBS 자문변호사 : "성적 피해자들을 보호하는게 이번 처벌의 가장 큰 목적이기 때문에...제2, 제3의 피해를 입게 하는 것은 또 다른 범죄 행위가 될 수 있습니다."]

이용자들까지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에는 힘이 실리고 있지만, 이에 앞서 피해자 보호와 피해 구제에 보다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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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죄자는 인권없다” 회원들 신상 공개…‘2차 피해’ 우려
    • 입력 2020-03-27 21:30:56
    • 수정2020-03-27 22: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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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이용자도 처벌하라는 목소리가 높은데요.

새로 생겨난 텔레그램 대화방에선 문제의 n번방 성착취 영상 등의 공유자를 밝히겠다며 신상정보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피해자들의 사진과 신상정보가 다시 노출돼 2차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세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름과 전화번호, 집 주소 등 신상 정보와 함께 얼굴이 그대로 노출된 사진이 여러 장 올라옵니다.

n번방 등 다양한 곳에서 불법 영상 등을 공유한 사람들의 정보라는 건데 주홍글씨라는 텔레그램 방입니다.

"범죄자들의 인권은 따지지 않는다"며, 이들이 잠복해 조사한 이용자들의 신상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텔레그램 '주홍글씨' 운영자/음성변조 : "안녕하십니까 주홍글씨입니다. 우리는 텔레그램 자경단입니다. 온라인에서가 아닌 오프라인에서도 우리는 활동합니다."]

이들은 불법 영상물 공유 회원들과 직접 나눈 대화 캡처본까지 제시합니다.

20여 명의 운영진이 활동하는 주홍글씨 대화방의 참가자는 3천여 명, 신상을 공개한 사람은 백 명이 넘습니다.

일명 'n번방' 사건이 국민적 공분을 사면서 가해자를 찾아내 그대로 복수하겠다는 건데, 문제는 범행 증거라며 올린 사진 속에 피해자들의 모습까지 담겨있다는 겁니다.

가해자로 지목되면 여자친구나 가족의 사진까지 그대로 노출되기도 합니다.

운영진은 "피해자에 대한 정보는 본인 요청 시 지워준다"며 "문제가 커져서 현재 삭제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가해자를 찾아내려는 움직임은 다른 SNS로도 확산되는데 피해자 사진이 함께 올라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2차 피해에 대한 우려와 걱정이 나오는 이윱니다.

[신현호/KBS 자문변호사 : "성적 피해자들을 보호하는게 이번 처벌의 가장 큰 목적이기 때문에...제2, 제3의 피해를 입게 하는 것은 또 다른 범죄 행위가 될 수 있습니다."]

이용자들까지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에는 힘이 실리고 있지만, 이에 앞서 피해자 보호와 피해 구제에 보다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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