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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치료’ 믿고 구충제 거래…효과 있나?
입력 2020.03.27 (21:50) 수정 2020.03.27 (22:10)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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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개 구충제로 암을 치료한다는 입소문이 돌면서, 일부 말기암 환자들이 절박한 심정으로 사람용, 동물용 할 것 없이 구충제 구입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런데 구충제 항암 효과, 정말 있는 걸까요?

최창봉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외국산 구충제를 판다는 사람을 취재진이 만나봤습니다.

약속 장소는 약국이 아닌 아파트 단지 상가.

논문을 직접 분석했다며, 구충제가 암을 치료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구충제 판매자/음성변조 : "전이가 되신 분들, 이런 분들은 드시면 전이된 암부터 딱 사라지거든요. 의사나 약사들이 모를 수밖에 없어요. 이 구충제로 항암치료를 한다는 건."]

개 구충제가 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난 건 지난해 말.

상태가 호전된 몇몇 환자들이 유튜브에 등장하면서부터입니다.

이젠 사람용 구충제까지 품귀 현상을 빚고 있습니다.

[약사 : "유튜브나 블로그 통해서 항암 목적이나 당뇨나, 아토피, 비염같은 데 사용을 해보고 싶으시다고…"]

뿐만 아닙니다.

전문약을 비롯해 암을 치료한다는 수십 가지 약물들이 은밀히 거래됩니다.

[정세운/약사 : "'니클로사마이드'에다가 어떻게 구하시는지 모르겠는데 '디스토시드'를 그렇게 많이 드시고…"]

스스로 치료에 나선 환자들은 정부와 의료진이 해법을 내놓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장상수/폐암 환자 : "암 환자들은 점점 구렁텅이, 늪으로 빠지는 거예요. 의료기관들은 '그것이 아니다'라는 것을 암 환자들한테 설득을 시켜줘야 되는 거 아니겠어요?"]

암 환자가 구충제를 계속 복용해도 괜찮은 걸까?

영국의 한 병원, 실제로 구충제를 암 치료제 중 하나로 처방하고 있습니다.

[헤일리 크롤리/대장암 환자 : "이 병원에 방문하고 약을 복용하는 게 안전하다고 느꼈어요."]

[사미어 아그라왈/혈액종양내과 전문의 : "영국의 윤리위원회와 모든 임상시험을 관장하는 영국 규제기관들의 허가를 받았죠."]

의사 처방에 따르는 영국과 달리, 스스로 판단해 약을 먹는 국내 암 환자들의 경우 안전과 효과를 담보할 수 없습니다.

[라선영/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 교수 : "안전성, 효과, 그 다음에 비교임상까지 해야 되는데 아직까지는 이 비교임상까지 해서 정말 효과가 있다는 게 하나도 나온 게 없는 상황이에요."]

희망에 기댄 암 환자들과 검증 안 된 효능을 우려하는 의료진들.

그 틈을 타고 의약품 암거래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창봉입니다.
  • ‘암 치료’ 믿고 구충제 거래…효과 있나?
    • 입력 2020-03-27 21:51:28
    • 수정2020-03-27 22:10:12
    뉴스 9
[앵커]

개 구충제로 암을 치료한다는 입소문이 돌면서, 일부 말기암 환자들이 절박한 심정으로 사람용, 동물용 할 것 없이 구충제 구입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런데 구충제 항암 효과, 정말 있는 걸까요?

최창봉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외국산 구충제를 판다는 사람을 취재진이 만나봤습니다.

약속 장소는 약국이 아닌 아파트 단지 상가.

논문을 직접 분석했다며, 구충제가 암을 치료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구충제 판매자/음성변조 : "전이가 되신 분들, 이런 분들은 드시면 전이된 암부터 딱 사라지거든요. 의사나 약사들이 모를 수밖에 없어요. 이 구충제로 항암치료를 한다는 건."]

개 구충제가 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난 건 지난해 말.

상태가 호전된 몇몇 환자들이 유튜브에 등장하면서부터입니다.

이젠 사람용 구충제까지 품귀 현상을 빚고 있습니다.

[약사 : "유튜브나 블로그 통해서 항암 목적이나 당뇨나, 아토피, 비염같은 데 사용을 해보고 싶으시다고…"]

뿐만 아닙니다.

전문약을 비롯해 암을 치료한다는 수십 가지 약물들이 은밀히 거래됩니다.

[정세운/약사 : "'니클로사마이드'에다가 어떻게 구하시는지 모르겠는데 '디스토시드'를 그렇게 많이 드시고…"]

스스로 치료에 나선 환자들은 정부와 의료진이 해법을 내놓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장상수/폐암 환자 : "암 환자들은 점점 구렁텅이, 늪으로 빠지는 거예요. 의료기관들은 '그것이 아니다'라는 것을 암 환자들한테 설득을 시켜줘야 되는 거 아니겠어요?"]

암 환자가 구충제를 계속 복용해도 괜찮은 걸까?

영국의 한 병원, 실제로 구충제를 암 치료제 중 하나로 처방하고 있습니다.

[헤일리 크롤리/대장암 환자 : "이 병원에 방문하고 약을 복용하는 게 안전하다고 느꼈어요."]

[사미어 아그라왈/혈액종양내과 전문의 : "영국의 윤리위원회와 모든 임상시험을 관장하는 영국 규제기관들의 허가를 받았죠."]

의사 처방에 따르는 영국과 달리, 스스로 판단해 약을 먹는 국내 암 환자들의 경우 안전과 효과를 담보할 수 없습니다.

[라선영/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 교수 : "안전성, 효과, 그 다음에 비교임상까지 해야 되는데 아직까지는 이 비교임상까지 해서 정말 효과가 있다는 게 하나도 나온 게 없는 상황이에요."]

희망에 기댄 암 환자들과 검증 안 된 효능을 우려하는 의료진들.

그 틈을 타고 의약품 암거래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창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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