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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형 ‘권분운동’에 자선냄비까지
입력 2020.03.27 (22:16) 수정 2020.03.27 (22:16) 뉴스9(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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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써달라는 기부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남 순천에선 '흉년에 곳간을 열어 나누던' 권분운동처럼, 기부받은 돈으로 취약계층에게 마스크와 음식물을 제공하고, 광주에선 구세군 자선냄비도 다시 등장했습니다.

보도에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남 순천의 한 체육관.

자원봉사자 70여명이 음식물을 상자에 분주히 나눠 담고 있습니다.

[자원봉사자 : "황도 하나, 계란, 감, 오렌지, 바나나."]

코로나19 여파로 무료 급식이 중단되면서 끼니를 걱정하는 취약계층에게 전달할 '권분' 꾸러미입니다.

과거 흉년이 들면 관청에서 부자의 곡식을 나누게 하던 일인 '권분'에서 착안했습니다.

음식들은 과일장사를 하는 송광현 씨가 기부한 5천만 원에다 뜻을 같이하는 공무원들의 기부로 마련됐습니다.

송 씨의 가게 매출도 40% 정도 떨어졌지만, 가족들과 상의해 기부를 결심했습니다.

[송광현/기부자 : "아무리 힘이 들어도 나보다 더 어려운 분들을 위해서 이 기회에 좋은 일 하자 하고 애 엄마하고 상의해서 조그마한 성의를 보였습니다."]

봄비가 내려앉은 거리.

겨울에나 볼 수 있었던 빨간 구세군 냄비가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마스크와 여러분의 마음을 이 구세군 자선냄비에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에도 일을 계속할 수밖에 없는 택배기사 등 사회서비스 종사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겁니다.

[임성환/구세군자선냄비광주본부 사관 : "자선냄비가 겨울에만 등장하다보니까 다들 어색해 하시고 왜 나왔나 싶으시겠지만 코로나19가 국민적으로 많이 어렵고 힘든 부분이 있기 때문에."]

길을 지나던 시민들도 하나 둘, 마음을 보탭니다.

[김동찬/광주 동구 : "작은 금액이라도 한 명 한 명씩 모여가지고 조금이나마 이 사태가 빨리 진정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한 여성이 민원실로 들어오더니 들고온 갈색 종이가방을 창구에 올려놓고 사라집니다.

가방엔 필요한 곳에 써달라는 메모와 함께 자신이 모은 동전 등 현금 20여만 원이 담겨 있었습니다.

[김상철/광산구 첨단2동 동장 : "(기부자가 말한 필요한 곳이) 저소득층도 있고 어려운 가족들도 있지만 그때 당시에는 아 코로나. 불현듯 이게 좋겠다 해가지고."]

또 다른 행정복지센터.

어린 딸을 안은 남성이 들어와 종이가방을 건네고 사라집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마스크 7개와 고양이 모양의 저금통을 주고 간 겁니다.

두 달 가까이 이어진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나보다 주변을 먼저 살피고, 작지만 함께 나누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 순천형 ‘권분운동’에 자선냄비까지
    • 입력 2020-03-27 22:16:38
    • 수정2020-03-27 22:16:40
    뉴스9(광주)
[앵커]

코로나19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써달라는 기부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남 순천에선 '흉년에 곳간을 열어 나누던' 권분운동처럼, 기부받은 돈으로 취약계층에게 마스크와 음식물을 제공하고, 광주에선 구세군 자선냄비도 다시 등장했습니다.

보도에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남 순천의 한 체육관.

자원봉사자 70여명이 음식물을 상자에 분주히 나눠 담고 있습니다.

[자원봉사자 : "황도 하나, 계란, 감, 오렌지, 바나나."]

코로나19 여파로 무료 급식이 중단되면서 끼니를 걱정하는 취약계층에게 전달할 '권분' 꾸러미입니다.

과거 흉년이 들면 관청에서 부자의 곡식을 나누게 하던 일인 '권분'에서 착안했습니다.

음식들은 과일장사를 하는 송광현 씨가 기부한 5천만 원에다 뜻을 같이하는 공무원들의 기부로 마련됐습니다.

송 씨의 가게 매출도 40% 정도 떨어졌지만, 가족들과 상의해 기부를 결심했습니다.

[송광현/기부자 : "아무리 힘이 들어도 나보다 더 어려운 분들을 위해서 이 기회에 좋은 일 하자 하고 애 엄마하고 상의해서 조그마한 성의를 보였습니다."]

봄비가 내려앉은 거리.

겨울에나 볼 수 있었던 빨간 구세군 냄비가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마스크와 여러분의 마음을 이 구세군 자선냄비에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에도 일을 계속할 수밖에 없는 택배기사 등 사회서비스 종사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겁니다.

[임성환/구세군자선냄비광주본부 사관 : "자선냄비가 겨울에만 등장하다보니까 다들 어색해 하시고 왜 나왔나 싶으시겠지만 코로나19가 국민적으로 많이 어렵고 힘든 부분이 있기 때문에."]

길을 지나던 시민들도 하나 둘, 마음을 보탭니다.

[김동찬/광주 동구 : "작은 금액이라도 한 명 한 명씩 모여가지고 조금이나마 이 사태가 빨리 진정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한 여성이 민원실로 들어오더니 들고온 갈색 종이가방을 창구에 올려놓고 사라집니다.

가방엔 필요한 곳에 써달라는 메모와 함께 자신이 모은 동전 등 현금 20여만 원이 담겨 있었습니다.

[김상철/광산구 첨단2동 동장 : "(기부자가 말한 필요한 곳이) 저소득층도 있고 어려운 가족들도 있지만 그때 당시에는 아 코로나. 불현듯 이게 좋겠다 해가지고."]

또 다른 행정복지센터.

어린 딸을 안은 남성이 들어와 종이가방을 건네고 사라집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마스크 7개와 고양이 모양의 저금통을 주고 간 겁니다.

두 달 가까이 이어진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나보다 주변을 먼저 살피고, 작지만 함께 나누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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