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취록 ‘김 회장’, 전 靑 행정관에게 법인카드·현금 줬다

입력 2020.04.01 (06:49) 수정 2020.04.01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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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조원 대 환매 중단을 빚은 라임자산운용 사태와 관련해 청와대 로비를 통해 라임 펀드의 부실을 해결할 것이라는 녹취록이 공개돼 파문이 일었는데요.

그런데 KBS 취재 결과 실제로 녹취록에 등장한 인물이 당시 청와대 행정관에게 법인카드와 현금을 건넨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먼저, 우한솔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라임 사태의 연루자 가운데 핵심 인물로 지목받는 김봉현 회장,

그가 실소유주로 있던 회사의 법인카드입니다.

회사 이름과 함께 2백이란 숫자가 적혀 있습니다.

제보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경기도 용인의 한 골프장에서 김 회장은 친구 한 명을 만났습니다.

골프를 마친 뒤 서울 강남으로 이동하면서, 김 회장은 친구에게 이 카드를 건넸습니다.

[00회사 전 직원 : "카드를 주더라고 2백짜리 한도. 편하게 쓰라고"]

김 회장은 또 갖고 싶어하던 시계를 사라며 친구에게 현금 150만 원도 건넸다고 합니다.

[00회사 전 직원 : "'친구야, 마음에 든다는 거 있었잖아' (그거) 사라고, 현금을 이렇게 '여기 있다 150만 원'"]

2주 뒤쯤, 법인카드 사용이 안 된다며 친구의 문의 전화도 있었다고 합니다.

[00회사 전 직원 : "전화가 왔더라고요. '어 친구야~ 카드가 사용 안 된다고?' (확인한 뒤에) '친구야 그 카드 풀렸어 어 다시 써'"]

김 회장이 법인카드와 현금을 준 '친구'는, 당시 청와대에 근무하던 금감원 김 모 팀장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당시 김 팀장이 건네받은 법인카드의 한 달 한도는 당초 2백만 원에서 3백만 원으로 늘었고,

사용처는 주로 경기도 안양과 서울 강남 등이었습니다.

취재팀은 또, 지난해 김 회장이 강남의 술집에서 김 전 행정관에게 여러차례 현금을 건넨 정황도 있다고 주장한 또 다른 관계자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김 전 행정관은 최근 청와대에서 금감원으로 복귀한 뒤 지난달 26일 보직 해임됐습니다.

[금감원 관계자 : "(거기에 김 00 뵈러 왔는데요) 그 분은 인사 이동중이라서 출근 안하세요"]

입장을 듣기 위해 계속 통화를 시도했지만 김 전 행정관은 연락을 받지 않았습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금감원 감찰과 함께 김 전 행정관의 비위 행위도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우한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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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녹취록 ‘김 회장’, 전 靑 행정관에게 법인카드·현금 줬다
    • 입력 2020-04-01 07:06:02
    • 수정2020-04-01 08:04:37
    뉴스광장 1부
[앵커]

1조원 대 환매 중단을 빚은 라임자산운용 사태와 관련해 청와대 로비를 통해 라임 펀드의 부실을 해결할 것이라는 녹취록이 공개돼 파문이 일었는데요.

그런데 KBS 취재 결과 실제로 녹취록에 등장한 인물이 당시 청와대 행정관에게 법인카드와 현금을 건넨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먼저, 우한솔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라임 사태의 연루자 가운데 핵심 인물로 지목받는 김봉현 회장,

그가 실소유주로 있던 회사의 법인카드입니다.

회사 이름과 함께 2백이란 숫자가 적혀 있습니다.

제보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경기도 용인의 한 골프장에서 김 회장은 친구 한 명을 만났습니다.

골프를 마친 뒤 서울 강남으로 이동하면서, 김 회장은 친구에게 이 카드를 건넸습니다.

[00회사 전 직원 : "카드를 주더라고 2백짜리 한도. 편하게 쓰라고"]

김 회장은 또 갖고 싶어하던 시계를 사라며 친구에게 현금 150만 원도 건넸다고 합니다.

[00회사 전 직원 : "'친구야, 마음에 든다는 거 있었잖아' (그거) 사라고, 현금을 이렇게 '여기 있다 150만 원'"]

2주 뒤쯤, 법인카드 사용이 안 된다며 친구의 문의 전화도 있었다고 합니다.

[00회사 전 직원 : "전화가 왔더라고요. '어 친구야~ 카드가 사용 안 된다고?' (확인한 뒤에) '친구야 그 카드 풀렸어 어 다시 써'"]

김 회장이 법인카드와 현금을 준 '친구'는, 당시 청와대에 근무하던 금감원 김 모 팀장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당시 김 팀장이 건네받은 법인카드의 한 달 한도는 당초 2백만 원에서 3백만 원으로 늘었고,

사용처는 주로 경기도 안양과 서울 강남 등이었습니다.

취재팀은 또, 지난해 김 회장이 강남의 술집에서 김 전 행정관에게 여러차례 현금을 건넨 정황도 있다고 주장한 또 다른 관계자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김 전 행정관은 최근 청와대에서 금감원으로 복귀한 뒤 지난달 26일 보직 해임됐습니다.

[금감원 관계자 : "(거기에 김 00 뵈러 왔는데요) 그 분은 인사 이동중이라서 출근 안하세요"]

입장을 듣기 위해 계속 통화를 시도했지만 김 전 행정관은 연락을 받지 않았습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금감원 감찰과 함께 김 전 행정관의 비위 행위도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우한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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