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기 소년’…연세대 송도세브란스 건립 또 연기

입력 2020.04.01 (07:37) 수정 2020.04.01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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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세대는 10년 전에 인천 송도에 병원을 짓겠다며 헐값에 땅을 확보했지만, 지금까지 방치하고 있습니다.

연세대 측이 건립 시기를 계속 늦추자, 인천시의회는 시민들을 농락하는 `양치기 소년`이라며 질타했습니다.

보도에 빅재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0년, 연세대가 송도에 병원 설립을 약속한 장면입니다.

하지만,연세대는 10년이 지나도록 이 땅을 방치하고 있습니다.

[배희준/이웃 주민 : "저희 아파트 옆에 연대 세브란스가 생긴다고 해서 입주한 것도 컸거든요. 그런데,지금까지 계속 미뤄지다가."]

불만이 커지자, 연세대는 2018년, 인천시와 다시 2024년까지 병원 설립을 약속하는 협약을 맺었습니다.

그러나,1년 뒤 병원 설립을 2025년으로 1년 늦추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윤도흠/연세의료원장/지난해 6월 : "건축기간이 약 3년 반에서 4년 걸리니까, 2025년에 완공됩니다."]

게다가,지난 2월에는 연수구와 협약을 맺으면서 개원을 2026년으로 또 1년 늦췄습니다.

연세대 측이 계속 약속을 어기자, 인천시의회는 300만 시민을 농락한다며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강원모/인천시의원 : "인천시민 입장에서 보면, 계속 단물만 빼먹는 것 같아요. 연세대학교는 인천에서 `양치기소년`이에요."]

연세대는 이처럼 약속을 어기면서도 계속 엄청난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인천대와 인하대 등 다른 대학과는 달리, 연세대만 송도 땅을 원가의 1/3에 매입했습니다.

또, 이처럼 10년 넘게 땅을 방치하면서도 재산세 등 300억 원이 넘는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고 면제받고 있습니다.

학생 5천 명을 더 수용해야하는 조건도 연구원 천 명으로 완화했습니다.

약속보다 이익만 쫓아온 연세대는 오는 9월 송도 11공구에 추가로 33만 제곱미터를 매입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박재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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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치기 소년’…연세대 송도세브란스 건립 또 연기
    • 입력 2020-04-01 07:39:20
    • 수정2020-04-01 07:47:21
    뉴스광장(경인)
[앵커]

연세대는 10년 전에 인천 송도에 병원을 짓겠다며 헐값에 땅을 확보했지만, 지금까지 방치하고 있습니다.

연세대 측이 건립 시기를 계속 늦추자, 인천시의회는 시민들을 농락하는 `양치기 소년`이라며 질타했습니다.

보도에 빅재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0년, 연세대가 송도에 병원 설립을 약속한 장면입니다.

하지만,연세대는 10년이 지나도록 이 땅을 방치하고 있습니다.

[배희준/이웃 주민 : "저희 아파트 옆에 연대 세브란스가 생긴다고 해서 입주한 것도 컸거든요. 그런데,지금까지 계속 미뤄지다가."]

불만이 커지자, 연세대는 2018년, 인천시와 다시 2024년까지 병원 설립을 약속하는 협약을 맺었습니다.

그러나,1년 뒤 병원 설립을 2025년으로 1년 늦추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윤도흠/연세의료원장/지난해 6월 : "건축기간이 약 3년 반에서 4년 걸리니까, 2025년에 완공됩니다."]

게다가,지난 2월에는 연수구와 협약을 맺으면서 개원을 2026년으로 또 1년 늦췄습니다.

연세대 측이 계속 약속을 어기자, 인천시의회는 300만 시민을 농락한다며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강원모/인천시의원 : "인천시민 입장에서 보면, 계속 단물만 빼먹는 것 같아요. 연세대학교는 인천에서 `양치기소년`이에요."]

연세대는 이처럼 약속을 어기면서도 계속 엄청난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인천대와 인하대 등 다른 대학과는 달리, 연세대만 송도 땅을 원가의 1/3에 매입했습니다.

또, 이처럼 10년 넘게 땅을 방치하면서도 재산세 등 300억 원이 넘는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고 면제받고 있습니다.

학생 5천 명을 더 수용해야하는 조건도 연구원 천 명으로 완화했습니다.

약속보다 이익만 쫓아온 연세대는 오는 9월 송도 11공구에 추가로 33만 제곱미터를 매입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박재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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