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총선 경남] 민감한 사안은 빼거나 두루뭉술…‘공약 패싱’?

입력 2020.04.01 (08:28) 수정 2020.04.01 (08:2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총선 후보들의 공약을 유심히 보면 정작 지역에서 가장 시급하고 민감한 현안들이 빠져있습니다.

공약으로 내걸더라도 아주 짧거나 단순한데요.

'공약 패싱'이라는 말까지 나옵니다.

4·15 총선을 앞두고 경남의 주요 공약을 짚어보는 순서, 오늘은 이형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총인구 54만 2천7백여 명 가운데 79%정도가 유권자인 김해.

유권자들에게 당장 시급한 현안을 물었습니다.

["(빨리 해결하면 좋겠다는 문제 뭐가 있을까요?) "공항 이거 다른 데로 가면 좋지…."]

["빨리 김해공항 저것은 마무리됐으면…."]

["(김해공항) 이전하는 것을 국회의원들이 힘써줬으면 좋겠어요."]

취재진이 거리에서 만난 유권자 15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김해 신공항' 문제를 꼽았는데요.

김해 후보들은 신공항과 관련해 어떤 공약을 갖고 있을까요.

더불어민주당 민홍철 후보는 김해 신공항 문제는 정치적 쟁점이 될 수 있다며, 관련 공약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미래통합당의 홍태용, 장기표 후보도 김해 신공항과 관련한 구체적 공약은 없습니다.

정의당의 하대용 후보도 관련 공약이 없고, 배주임 후보는 김해공항 확장 반대 입장만 내놓았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후보만 기존 김해공항 확장을 반대하고 동남권 관문 공항을 신설하겠다는 짧은 공약을 내걸었습니다.

[류경화/김해신공항 범시민대책위원장 : "각 후보가 정책 홍보물에는 이 내용을 넣지를 않고 있고, 이번 선거 때는 모든 사람이 공약을 보고 투표를 정확하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지난해 9월 개장한 뒤 40일 만에 경영 위기에 놓여 민간사업자까지 운영을 포기한 마산 로봇랜드.

지금까지 투입된 국비와 도비, 시비만 2천6백억 원이 넘습니다.

마산합포구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박남현 후보는 로봇과학관 운영과 로봇랜드 조성 실행 계획 변경 추진.

미래통합당 최형두 후보는 로봇랜드 운영방안 혁신과 마케팅 전략연구 추진.

두 사람 모두 당장 지금의 로봇랜드 위기와 관련된 구체적인 공약은 없습니다.

[조정림/마산 YMCA 시민사업부장 : "굉장히 심각한 문제 중 하나인데, 이 현안에 대해서 거의 한 발짝 물러나는 듯한 그런 느낌입니다. 대안과 문제에 대해 정확한 인식들을 하셔야 합니다. 총선 후보자라면요."]

[이광재/한국매니페스토본부 사무총장 : "후보자들이 유권자 표를 얻기 위해서 무책임한 공약을 선물 보따리처럼 풀어놓고, 정작 지역사회에서 시급하게 해결해야 하는 공약은 빼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권자들의 목소리가 적극 반영된 공약들이 필요합니다."]

김해와 마산합포뿐 아니라 지역구마다 공약은 부실한데, 총선 투표는 불과 보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2020 총선 경남] 민감한 사안은 빼거나 두루뭉술…‘공약 패싱’?
    • 입력 2020-04-01 08:28:15
    • 수정2020-04-01 08:28:17
    뉴스광장(창원)
[앵커] 총선 후보들의 공약을 유심히 보면 정작 지역에서 가장 시급하고 민감한 현안들이 빠져있습니다. 공약으로 내걸더라도 아주 짧거나 단순한데요. '공약 패싱'이라는 말까지 나옵니다. 4·15 총선을 앞두고 경남의 주요 공약을 짚어보는 순서, 오늘은 이형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총인구 54만 2천7백여 명 가운데 79%정도가 유권자인 김해. 유권자들에게 당장 시급한 현안을 물었습니다. ["(빨리 해결하면 좋겠다는 문제 뭐가 있을까요?) "공항 이거 다른 데로 가면 좋지…."] ["빨리 김해공항 저것은 마무리됐으면…."] ["(김해공항) 이전하는 것을 국회의원들이 힘써줬으면 좋겠어요."] 취재진이 거리에서 만난 유권자 15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김해 신공항' 문제를 꼽았는데요. 김해 후보들은 신공항과 관련해 어떤 공약을 갖고 있을까요. 더불어민주당 민홍철 후보는 김해 신공항 문제는 정치적 쟁점이 될 수 있다며, 관련 공약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미래통합당의 홍태용, 장기표 후보도 김해 신공항과 관련한 구체적 공약은 없습니다. 정의당의 하대용 후보도 관련 공약이 없고, 배주임 후보는 김해공항 확장 반대 입장만 내놓았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후보만 기존 김해공항 확장을 반대하고 동남권 관문 공항을 신설하겠다는 짧은 공약을 내걸었습니다. [류경화/김해신공항 범시민대책위원장 : "각 후보가 정책 홍보물에는 이 내용을 넣지를 않고 있고, 이번 선거 때는 모든 사람이 공약을 보고 투표를 정확하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지난해 9월 개장한 뒤 40일 만에 경영 위기에 놓여 민간사업자까지 운영을 포기한 마산 로봇랜드. 지금까지 투입된 국비와 도비, 시비만 2천6백억 원이 넘습니다. 마산합포구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박남현 후보는 로봇과학관 운영과 로봇랜드 조성 실행 계획 변경 추진. 미래통합당 최형두 후보는 로봇랜드 운영방안 혁신과 마케팅 전략연구 추진. 두 사람 모두 당장 지금의 로봇랜드 위기와 관련된 구체적인 공약은 없습니다. [조정림/마산 YMCA 시민사업부장 : "굉장히 심각한 문제 중 하나인데, 이 현안에 대해서 거의 한 발짝 물러나는 듯한 그런 느낌입니다. 대안과 문제에 대해 정확한 인식들을 하셔야 합니다. 총선 후보자라면요."] [이광재/한국매니페스토본부 사무총장 : "후보자들이 유권자 표를 얻기 위해서 무책임한 공약을 선물 보따리처럼 풀어놓고, 정작 지역사회에서 시급하게 해결해야 하는 공약은 빼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권자들의 목소리가 적극 반영된 공약들이 필요합니다."] 김해와 마산합포뿐 아니라 지역구마다 공약은 부실한데, 총선 투표는 불과 보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창원-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