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美 부자들, ‘개인 응급실’ 이용…의사들은 ‘약’ 사재기

입력 2020.04.01 (18:09) 수정 2020.04.01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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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가 미국 전역을 휩쓸고 있습니다.

이제 미국 내 누적 확진자는 19만 명을 바라보고 있는데요.

환자들이 제때 검사도, 치료도 받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에서 일부 부유층들이 특혜를 누리고 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드러난 '빈부 격차' 문제, 오늘 <글로벌경제>에서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우리나라에 진단 키트를 요청할 정도로, 미국 내 의료 장비 수급 상황이 좋지 않은데요.

유명 인사들은 이미 검사를 다 받았다는 말이 나오고 있어요.

사실입니까?

[답변]

일정 부분 사실입니다.

운동선수부터 정치인까지, 대부분이 미국에서 잘 알려진 유명 인사들인데요.

증상이 없는데 검사를 받은 사람도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주엔, 미국 실리콘밸리의 한 회사가 투자자들에게 코로나19 검사를 받게 해주겠다는 메일을 보내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요.

일반 시민들은 현재 보시는 것처럼 온종일 줄을 서야 가까스로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앵커]

궁금한 게, 어디서 검사를 받는 건가요?

[답변]

대부분 연구소 같은 민간 기관에 비용을 따로 내고 받는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일부 부유층은 아파도 병원이 아닌 '이곳'을 찾는다고 합니다.

뉴욕 맨해튼에 있는 한 개인 병원입니다.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최근 가입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는데, 이유가 있습니다.

회원제로 운영되는 데다, 1:1 맞춤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연회비만 우리 돈으로 360만 원에서 6백만 원 정도이고, 진료비는 별돕니다.

[앵커]

일반인들은 증상이 확실해도 검사와 치료를 받기가 쉽지 않은데, 부자들은 이 절실한 의료 장비들을 쓸데없이 낭비하고 있는 셈이군요?

[답변]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곳 회원 백여 명 정도가 이미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는데요,

모두 뉴욕시 거주자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감염병에 대처하는 미국 부자들의 방식, 상상을 뛰어넘습니다.

개인 전용기를 타고 자신의 별장이나 휴양지로 가기도 하고요,

지하 벙커로 대피하기도 합니다.

자체 발전시설과 실내 수영장 등을 갖춘 이 지하 벙커의 가격은 50만에서 240만 달러, 많게는 30억 원에 달합니다.

[앵커]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도, 미국에서는 지금 자본 논리에 의해 움직이고 있는 거군요?

[답변]

맞습니다.

이 때문에, 일반 시민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은 더 클 수밖에 없는데요.

특권층에 속하는 이들의 일탈 행위까지 알려지면서 또 한 번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미국은 '사재기'로도 몸살을 앓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 사재기 행렬에 의사들도 가세했습니다.

이들이 쓸어가는 건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입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지난달 19일 : "그 약품(클로로퀸)은 FDA 승인 과정을 거쳐 승인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약을 처방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클로로퀸은 코로나19 치료제 후보 물질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 이 말 한마디에, 진단서가 필요한 클로로퀸을 의사들이 '셀프 처방'해 사들이고 있는 겁니다.

실제, 지난 한 달간 클로로퀸 주문량은 3천%, 유사 약물인 하이드록시 클로로퀸도 260% 급증했습니다.

[앵커]

지난 주말(29일), 미 FDA가 결국 클로로퀸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는데, 일부 의사들의 이러한 비윤리적 행위는 처벌 못 하나요?

[답변]

오하이오 등 주 정부가 관련 규제에 나서곤 있는데요.

일부 의사들이 여전히 가족과 지인을 동원해 클로로퀸을 사고 있습니다.

그러는 사이, 저소득층과 노숙인 등 취약 계층은 바이러스 감염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특수고용직 노동자 중에서도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아마존을 비롯한 일부 물류·배달업체 직원들은 안전을 보장해달라며 파업에 들어간 상탭니다.

[아마존 물류센터 직원 : "사람들은 가난해서 2달러(2,500원)라도 더 받으려고 일합니다."]

미 뉴욕타임스는 인도의 신분 제도인 '카스트 제도'를 예로 들며, 코로나19로 불평등 사회의 민낯이 드러났다고 꼬집었는데요.

부유층의 일상이 달라지지 않았다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앵커]

이번 코로나19로, 강대국 미국의 정치·사회적 역량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데요,

더 철저하게 대처하길 바랍니다.

김희수 아나운서,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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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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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경제] 美 부자들, ‘개인 응급실’ 이용…의사들은 ‘약’ 사재기
    • 입력 2020-04-01 18:19:52
    • 수정2020-04-01 18:28:41
    통합뉴스룸ET
[앵커]

코로나19가 미국 전역을 휩쓸고 있습니다.

이제 미국 내 누적 확진자는 19만 명을 바라보고 있는데요.

환자들이 제때 검사도, 치료도 받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에서 일부 부유층들이 특혜를 누리고 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드러난 '빈부 격차' 문제, 오늘 <글로벌경제>에서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우리나라에 진단 키트를 요청할 정도로, 미국 내 의료 장비 수급 상황이 좋지 않은데요.

유명 인사들은 이미 검사를 다 받았다는 말이 나오고 있어요.

사실입니까?

[답변]

일정 부분 사실입니다.

운동선수부터 정치인까지, 대부분이 미국에서 잘 알려진 유명 인사들인데요.

증상이 없는데 검사를 받은 사람도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주엔, 미국 실리콘밸리의 한 회사가 투자자들에게 코로나19 검사를 받게 해주겠다는 메일을 보내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요.

일반 시민들은 현재 보시는 것처럼 온종일 줄을 서야 가까스로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앵커]

궁금한 게, 어디서 검사를 받는 건가요?

[답변]

대부분 연구소 같은 민간 기관에 비용을 따로 내고 받는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일부 부유층은 아파도 병원이 아닌 '이곳'을 찾는다고 합니다.

뉴욕 맨해튼에 있는 한 개인 병원입니다.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최근 가입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는데, 이유가 있습니다.

회원제로 운영되는 데다, 1:1 맞춤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연회비만 우리 돈으로 360만 원에서 6백만 원 정도이고, 진료비는 별돕니다.

[앵커]

일반인들은 증상이 확실해도 검사와 치료를 받기가 쉽지 않은데, 부자들은 이 절실한 의료 장비들을 쓸데없이 낭비하고 있는 셈이군요?

[답변]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곳 회원 백여 명 정도가 이미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는데요,

모두 뉴욕시 거주자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감염병에 대처하는 미국 부자들의 방식, 상상을 뛰어넘습니다.

개인 전용기를 타고 자신의 별장이나 휴양지로 가기도 하고요,

지하 벙커로 대피하기도 합니다.

자체 발전시설과 실내 수영장 등을 갖춘 이 지하 벙커의 가격은 50만에서 240만 달러, 많게는 30억 원에 달합니다.

[앵커]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도, 미국에서는 지금 자본 논리에 의해 움직이고 있는 거군요?

[답변]

맞습니다.

이 때문에, 일반 시민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은 더 클 수밖에 없는데요.

특권층에 속하는 이들의 일탈 행위까지 알려지면서 또 한 번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미국은 '사재기'로도 몸살을 앓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 사재기 행렬에 의사들도 가세했습니다.

이들이 쓸어가는 건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입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지난달 19일 : "그 약품(클로로퀸)은 FDA 승인 과정을 거쳐 승인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약을 처방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클로로퀸은 코로나19 치료제 후보 물질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 이 말 한마디에, 진단서가 필요한 클로로퀸을 의사들이 '셀프 처방'해 사들이고 있는 겁니다.

실제, 지난 한 달간 클로로퀸 주문량은 3천%, 유사 약물인 하이드록시 클로로퀸도 260% 급증했습니다.

[앵커]

지난 주말(29일), 미 FDA가 결국 클로로퀸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는데, 일부 의사들의 이러한 비윤리적 행위는 처벌 못 하나요?

[답변]

오하이오 등 주 정부가 관련 규제에 나서곤 있는데요.

일부 의사들이 여전히 가족과 지인을 동원해 클로로퀸을 사고 있습니다.

그러는 사이, 저소득층과 노숙인 등 취약 계층은 바이러스 감염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특수고용직 노동자 중에서도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아마존을 비롯한 일부 물류·배달업체 직원들은 안전을 보장해달라며 파업에 들어간 상탭니다.

[아마존 물류센터 직원 : "사람들은 가난해서 2달러(2,500원)라도 더 받으려고 일합니다."]

미 뉴욕타임스는 인도의 신분 제도인 '카스트 제도'를 예로 들며, 코로나19로 불평등 사회의 민낯이 드러났다고 꼬집었는데요.

부유층의 일상이 달라지지 않았다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앵커]

이번 코로나19로, 강대국 미국의 정치·사회적 역량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데요,

더 철저하게 대처하길 바랍니다.

김희수 아나운서,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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