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의 눈] ‘코로나19’ 감염된 주력산업…가전·핸드폰 ‘이중고’

입력 2020.04.01 (21:31) 수정 2020.05.13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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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는 지난 수십 년간 우리 경제 발전의 근간이 된 주력산업마저 뿌리째 흔들고 있습니다.

우리 기업들, 특히 영세중소기업까지 줄줄이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인데요,

KBS는 오늘(1일)부터 코로나19가 우리 주력 산업을 어떻게 감염시키고 있는지, 맞춤형 치료제는 어떻게 개발해야 하는 지 차례로 진단해보겠습니다.

오늘(1일), 우리 산업의 성적표라고 할 수 있는 지난달 수출 실적이 나왔습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0.2% 감소.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지만, 하루 평균 수출을 비교해보면 그리 낙관적이지 않습니다.

20일까지는 0.4% 줄었는데, 이후 감소폭은 15%까지 커졌습니다.

그만큼 상황이 안좋아지고 있다는 얘긴데요,

오늘(1일)은 우리 수출을 이끌어 온 가전, 스마트폰, 반도체 분야부터 박대기 기자가 짚어봅니다.

[리포트]

하루 수천 명이 찾던 미국 최대 가전 판매점 베스트 바이.

주차장은 텅 비었고, 매장 문은 굳게 닫혔습니다.

미국 내 천여 개 모든 매장이 이런 상황입니다.

[베스트바이 전화 자동응답 :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문을 닫았습니다. 나중에 전화하거나 온라인으로 주문해주세요."]

인기가 높았던 우리 가전에는 치명적입니다.

[가전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쇼핑 카트에다 TV 싣고서 나오는 문화가 많아요. 블랙프라이데이 때 막 옆구리에 끼고 나오잖습니까? 그래서 오프라인 타격을 더 받습니다."]

온라인으로 구입하라지만, 감염 우려 때문에 대형 가전은 문 앞 배송이 전붑니다.

[가전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그러면 냉장고 같은 걸 (직접) 설치해야 되는데, 누가 사겠어요?"]

유럽 최대 가전 매장인 '미디어막트'도 850개 매장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미국과 유럽의 판매망이 거의 끊긴 겁니다.

우리 제품의 공급망, 생산도 멈췄습니다.

미국에 있는 LG전자의 세탁기 공장, 브라질의 삼성, LG 공장이 문을 닫았고요, 유럽은 헝가리, 폴란드, 슬로바키아에서, 러시아와 인도에서도 생산이 중단됐습니다.

만들 곳도, 팔 곳도 없어진 초유의 사태입니다.

["올림픽 덕분에 유통과 가전 업계가 모처럼 특수를 누리고 있습니다."]

그나마 기대했던 올림픽 특수, 도쿄올림픽 연기라는 암초를 만났습니다.

올해 글로벌 TV 판매 전망은 마이너스 9%입니다.

[가전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올림픽도 취소가 되고 전체적으로 경기가 안좋아지면서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수출 효자 반도체는 어떨까.

2008년 금융위기 때 매출 20% 하락, 앞서 '닷컴버블'이 꺼진 2001년 매출 반토막의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의 3분의 1이 스마트폰에 들어가는데, 2월 스마트폰 판매량, 이미 14% 줄었습니다.

위기에 취약한 중소협력업체들이 걱정입니다.

삼성전자만 해도 국내 1차 협력업체가 6백여 곳, 4차까지 내려가면 수천 곳에 이릅니다.

[유종우/한국투자증권 연구원 : "스마트폰이 3월 중순 이후에는 영향을 받는 거 같거든요. 2분기에는 훨씬 더 안좋을거고. 그렇게되면 부품 관련된 수요는 당장 줄 수 밖에 없어…."]

돌파구는 없을까.

우리 수출의 20%를 감당하는 반도체, 그나마 선전하며 3월 수출량을 늘렸는데, 최근 IT 기반의 '언텍트' 산업이 뜨면서 수요가 또 늘고 있습니다.

또 코로나19 확산이 주춤한 중국 수출이 회복된 것처럼, 코로나 이후 소비가 폭증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대중소기업 상생 협력으로 지금의 파고를 견뎌내야 하는 이윱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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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4-01 21:33:47
    • 수정2020-05-13 14:2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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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는 지난 수십 년간 우리 경제 발전의 근간이 된 주력산업마저 뿌리째 흔들고 있습니다.

우리 기업들, 특히 영세중소기업까지 줄줄이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인데요,

KBS는 오늘(1일)부터 코로나19가 우리 주력 산업을 어떻게 감염시키고 있는지, 맞춤형 치료제는 어떻게 개발해야 하는 지 차례로 진단해보겠습니다.

오늘(1일), 우리 산업의 성적표라고 할 수 있는 지난달 수출 실적이 나왔습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0.2% 감소.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지만, 하루 평균 수출을 비교해보면 그리 낙관적이지 않습니다.

20일까지는 0.4% 줄었는데, 이후 감소폭은 15%까지 커졌습니다.

그만큼 상황이 안좋아지고 있다는 얘긴데요,

오늘(1일)은 우리 수출을 이끌어 온 가전, 스마트폰, 반도체 분야부터 박대기 기자가 짚어봅니다.

[리포트]

하루 수천 명이 찾던 미국 최대 가전 판매점 베스트 바이.

주차장은 텅 비었고, 매장 문은 굳게 닫혔습니다.

미국 내 천여 개 모든 매장이 이런 상황입니다.

[베스트바이 전화 자동응답 :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문을 닫았습니다. 나중에 전화하거나 온라인으로 주문해주세요."]

인기가 높았던 우리 가전에는 치명적입니다.

[가전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쇼핑 카트에다 TV 싣고서 나오는 문화가 많아요. 블랙프라이데이 때 막 옆구리에 끼고 나오잖습니까? 그래서 오프라인 타격을 더 받습니다."]

온라인으로 구입하라지만, 감염 우려 때문에 대형 가전은 문 앞 배송이 전붑니다.

[가전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그러면 냉장고 같은 걸 (직접) 설치해야 되는데, 누가 사겠어요?"]

유럽 최대 가전 매장인 '미디어막트'도 850개 매장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미국과 유럽의 판매망이 거의 끊긴 겁니다.

우리 제품의 공급망, 생산도 멈췄습니다.

미국에 있는 LG전자의 세탁기 공장, 브라질의 삼성, LG 공장이 문을 닫았고요, 유럽은 헝가리, 폴란드, 슬로바키아에서, 러시아와 인도에서도 생산이 중단됐습니다.

만들 곳도, 팔 곳도 없어진 초유의 사태입니다.

["올림픽 덕분에 유통과 가전 업계가 모처럼 특수를 누리고 있습니다."]

그나마 기대했던 올림픽 특수, 도쿄올림픽 연기라는 암초를 만났습니다.

올해 글로벌 TV 판매 전망은 마이너스 9%입니다.

[가전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올림픽도 취소가 되고 전체적으로 경기가 안좋아지면서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수출 효자 반도체는 어떨까.

2008년 금융위기 때 매출 20% 하락, 앞서 '닷컴버블'이 꺼진 2001년 매출 반토막의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의 3분의 1이 스마트폰에 들어가는데, 2월 스마트폰 판매량, 이미 14% 줄었습니다.

위기에 취약한 중소협력업체들이 걱정입니다.

삼성전자만 해도 국내 1차 협력업체가 6백여 곳, 4차까지 내려가면 수천 곳에 이릅니다.

[유종우/한국투자증권 연구원 : "스마트폰이 3월 중순 이후에는 영향을 받는 거 같거든요. 2분기에는 훨씬 더 안좋을거고. 그렇게되면 부품 관련된 수요는 당장 줄 수 밖에 없어…."]

돌파구는 없을까.

우리 수출의 20%를 감당하는 반도체, 그나마 선전하며 3월 수출량을 늘렸는데, 최근 IT 기반의 '언텍트' 산업이 뜨면서 수요가 또 늘고 있습니다.

또 코로나19 확산이 주춤한 중국 수출이 회복된 것처럼, 코로나 이후 소비가 폭증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대중소기업 상생 협력으로 지금의 파고를 견뎌내야 하는 이윱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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