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코로나19, 애타는 농민

입력 2020.04.02 (08:53) 수정 2020.04.02 (09:3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다음주로 예정됐던 개학이 온라인 개학으로 대체되면서 급식용 재배 농가가 또 한 번 큰 시름에 잠겼습니다.

체험형 농장으로 수입을 내던 농민들도 코로나19 장기화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이연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창고 문을 열고 들어가자 저온창고 가득 상자들이 쌓여 있습니다.

대파며 상추, 아욱 등 급식용 친환경 농산물입니다.

오는 6일 개학에 맞춰 납품하려고 수확했는데 개학이 또 미뤄지며 처리가 막막해졌습니다.

상추나 당근은 다른 판로로 곧잘 소비가 되지만 아욱이나 근대 같은 잎채소류가 문제입니다.

[김영미/홍성유기농영농조합 상무 : "(평소에) 먹지 않으시던 채소라도 조금 더, 지금의 상황을 고려하셔서 적극적인 소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평소같으면 체험객들로 북적이던 체험형 농장도 텅비었습니다.

논산 딸기의 유명세를 타고 이 농장에만 일주일에 천명 가까운 체험객이 몰렸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예약이 뚝 끊기면서 한숨만 가득합니다.

8백명 규모의 수도권 단체 예약은 무기한 연기됐고, 그나마 최근들어 가족단위 체험 문의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김일태/딸기 체험농장 운영 : "문의 전화는 주로 이런 거예요. '다른 팀 몇 팀이 있나요?' 예를 들어, '우리가 갔을 때 사람들 많나요? 우리만 해줄 수 없나요?' 이런 거…."]

농협에서도 마트 등 오프라인 소비가 줄고 수출길도 막히자 온라인으로 판로를 바꾸고 있지만 과일의 신선도와 품질 유지가 고민입니다.

경기 침체와 외식 감소에 따른 판매 부진, 여기에 급식 중단까지 겹치면서 농촌이 유래없는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연경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길어지는 코로나19, 애타는 농민
    • 입력 2020-04-02 08:53:44
    • 수정2020-04-02 09:32:45
    뉴스광장(대전)
[앵커] 다음주로 예정됐던 개학이 온라인 개학으로 대체되면서 급식용 재배 농가가 또 한 번 큰 시름에 잠겼습니다. 체험형 농장으로 수입을 내던 농민들도 코로나19 장기화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이연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창고 문을 열고 들어가자 저온창고 가득 상자들이 쌓여 있습니다. 대파며 상추, 아욱 등 급식용 친환경 농산물입니다. 오는 6일 개학에 맞춰 납품하려고 수확했는데 개학이 또 미뤄지며 처리가 막막해졌습니다. 상추나 당근은 다른 판로로 곧잘 소비가 되지만 아욱이나 근대 같은 잎채소류가 문제입니다. [김영미/홍성유기농영농조합 상무 : "(평소에) 먹지 않으시던 채소라도 조금 더, 지금의 상황을 고려하셔서 적극적인 소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평소같으면 체험객들로 북적이던 체험형 농장도 텅비었습니다. 논산 딸기의 유명세를 타고 이 농장에만 일주일에 천명 가까운 체험객이 몰렸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예약이 뚝 끊기면서 한숨만 가득합니다. 8백명 규모의 수도권 단체 예약은 무기한 연기됐고, 그나마 최근들어 가족단위 체험 문의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김일태/딸기 체험농장 운영 : "문의 전화는 주로 이런 거예요. '다른 팀 몇 팀이 있나요?' 예를 들어, '우리가 갔을 때 사람들 많나요? 우리만 해줄 수 없나요?' 이런 거…."] 농협에서도 마트 등 오프라인 소비가 줄고 수출길도 막히자 온라인으로 판로를 바꾸고 있지만 과일의 신선도와 품질 유지가 고민입니다. 경기 침체와 외식 감소에 따른 판매 부진, 여기에 급식 중단까지 겹치면서 농촌이 유래없는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연경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대전-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