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동물들, 코로나 여파로 결국 안락사

입력 2020.04.02 (12:52) 수정 2020.04.02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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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여파로 반려동물보호센터도 위깁니다.

유기동물은 꾸준히 구조되고 있지만 외부로부터의 감염 우려에 분양이 크게 줄어든 건데요.

유기 동물의 보호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안락사를 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최승연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쓰레기통에 노끈으로 묶여 있는 강아지.

길가에 버려진 동물들은 경찰 지구대나 소방서, 근처 건물 등에서 머물다.

반려동물보호센터로 옮겨집니다.

[서혜성/청주반려동물보호센터 관계자 : "(하루에) 보통 5~6마리 들어오고, 많게는 8~9마리 정도까지도 들어오는 것 같아요."]

평소대로라면 일반 시민들이 센터에서 면담한 뒤 입양할 수 있었지만, 이젠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반려동물보호센터는 외부 방문객을 통제하고 입양도 잠정 중단했습니다.

그 결과 유기 동물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입양률은 절반 가까이 줄었고 최근 한 달 사이 안락사는 지난해 보다 10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센터가 이미 수용 한계를 넘어서다 보니 병이 있거나 오래 머물던 동물들은 안락사를 피할 수 없는 것입니다.

[박상용/청주시 동물보호팀장 : "저희가 이제 포화상태기 때문에 적정수를 유지하기 위해서 불가피하게 수 조정을 하는 것입니다."]

사람이 감염되면 시설 폐쇄로 동물이 방치될 수 있어서 민간단체의 돌봄 봉사도 중단됐습니다.

[조희경/동물자유연대 대표 : "상근자 중에서 확진자가 생길 경우, 이걸 폐쇄하고 동물들 돌보는 걸 해결할 수가 없어서 저희가 봉사자를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주인을 잃은 거리의 반려동물들은 어렵게 구조되고도 코로나19 여파에 안타까운 최후를 맞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승연입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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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려진 동물들, 코로나 여파로 결국 안락사
    • 입력 2020-04-02 12:55:24
    • 수정2020-04-02 13:04:51
    뉴스 12
[앵커]

코로나19 여파로 반려동물보호센터도 위깁니다.

유기동물은 꾸준히 구조되고 있지만 외부로부터의 감염 우려에 분양이 크게 줄어든 건데요.

유기 동물의 보호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안락사를 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최승연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쓰레기통에 노끈으로 묶여 있는 강아지.

길가에 버려진 동물들은 경찰 지구대나 소방서, 근처 건물 등에서 머물다.

반려동물보호센터로 옮겨집니다.

[서혜성/청주반려동물보호센터 관계자 : "(하루에) 보통 5~6마리 들어오고, 많게는 8~9마리 정도까지도 들어오는 것 같아요."]

평소대로라면 일반 시민들이 센터에서 면담한 뒤 입양할 수 있었지만, 이젠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반려동물보호센터는 외부 방문객을 통제하고 입양도 잠정 중단했습니다.

그 결과 유기 동물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입양률은 절반 가까이 줄었고 최근 한 달 사이 안락사는 지난해 보다 10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센터가 이미 수용 한계를 넘어서다 보니 병이 있거나 오래 머물던 동물들은 안락사를 피할 수 없는 것입니다.

[박상용/청주시 동물보호팀장 : "저희가 이제 포화상태기 때문에 적정수를 유지하기 위해서 불가피하게 수 조정을 하는 것입니다."]

사람이 감염되면 시설 폐쇄로 동물이 방치될 수 있어서 민간단체의 돌봄 봉사도 중단됐습니다.

[조희경/동물자유연대 대표 : "상근자 중에서 확진자가 생길 경우, 이걸 폐쇄하고 동물들 돌보는 걸 해결할 수가 없어서 저희가 봉사자를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주인을 잃은 거리의 반려동물들은 어렵게 구조되고도 코로나19 여파에 안타까운 최후를 맞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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