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공영차 두고 하필 ‘두리발’…비난 자초

입력 2020.04.02 (19:29) 수정 2020.04.02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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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모든 해외 입국자들의 자가격리가 의무화되자 전국 자치단체마다 입국자 수송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부산시가 입국자 수송에 장애인 콜택시, '두리발'을 투입했는데,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대안이 정말 없었을까요?

노준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역 KTX 열차에서 내린 해외 입국자들이 장애인 콜택시 '두리발'로 집에 갑니다.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하는 입국자들을 위해 부산시가 내놓은 특별 교통수단입니다.

두리발을 이용하는 장애인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왜 아무런 협의도 없이, 하필 두리발이어야 했나"는 겁니다.

[조창용/부산장애인총연합회 회장 : "의논도 없이 한번 말도 없이 이렇게 두리발을 투입한 건 정말 장애인으로서 답답한 마음입니다."]

찾아보면 해외 입국자들을 수송할만한 공영차량은 충분합니다.

부산지역 사회복지시설 백여 곳에 200~300대의 공영차량이 있는데 현재 운영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 장애인단체에는 특별교통지원 승합차가, 각 공공기관에는 관용차가 쉬고 있습니다.

다른 자치단체만 보더라도 관용차와 공영차량, 전세버스 등을 해외 입국자 수송에 동원했지만 당사자 협의 없이 장애인 콜택시를 투입하지 않았습니다. 

부산시는 "가장 안전한 교통수단이 두리발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심재승/부산시 택시운수과장 : "KTX 열차에서 집까지 모셔다드리는 게 (입국자와 시민 모두에) 가장 안전한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정부에서는 버스를 제공하라는 것까지만 있었고 아무런 지침이 없었습니다."]

정부의 긴급 지침에 따라 급박하게 해외 입국자 수송책을 마련하려다 생긴 실수란 설명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장애인 복지 중 하나인 두리발을 당사자들과 상의없이 전용할 정도로 서둘러야했는지 의문입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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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쉬는 공영차 두고 하필 ‘두리발’…비난 자초
    • 입력 2020-04-02 19:29:25
    • 수정2020-04-02 19:2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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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모든 해외 입국자들의 자가격리가 의무화되자 전국 자치단체마다 입국자 수송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부산시가 입국자 수송에 장애인 콜택시, '두리발'을 투입했는데,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대안이 정말 없었을까요? 노준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역 KTX 열차에서 내린 해외 입국자들이 장애인 콜택시 '두리발'로 집에 갑니다.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하는 입국자들을 위해 부산시가 내놓은 특별 교통수단입니다. 두리발을 이용하는 장애인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왜 아무런 협의도 없이, 하필 두리발이어야 했나"는 겁니다. [조창용/부산장애인총연합회 회장 : "의논도 없이 한번 말도 없이 이렇게 두리발을 투입한 건 정말 장애인으로서 답답한 마음입니다."] 찾아보면 해외 입국자들을 수송할만한 공영차량은 충분합니다. 부산지역 사회복지시설 백여 곳에 200~300대의 공영차량이 있는데 현재 운영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 장애인단체에는 특별교통지원 승합차가, 각 공공기관에는 관용차가 쉬고 있습니다. 다른 자치단체만 보더라도 관용차와 공영차량, 전세버스 등을 해외 입국자 수송에 동원했지만 당사자 협의 없이 장애인 콜택시를 투입하지 않았습니다.  부산시는 "가장 안전한 교통수단이 두리발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심재승/부산시 택시운수과장 : "KTX 열차에서 집까지 모셔다드리는 게 (입국자와 시민 모두에) 가장 안전한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정부에서는 버스를 제공하라는 것까지만 있었고 아무런 지침이 없었습니다."] 정부의 긴급 지침에 따라 급박하게 해외 입국자 수송책을 마련하려다 생긴 실수란 설명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장애인 복지 중 하나인 두리발을 당사자들과 상의없이 전용할 정도로 서둘러야했는지 의문입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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