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고통분담 ‘착한 임대인’ 운동 확산

입력 2020.04.02 (20:19) 수정 2020.04.02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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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장기화로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큰 가운데, 임차인에게 보증금이나 임대료를 깎아주는 임대인이 늘고 있습니다. 

일부 자치단체도 이런 임대인에게 세금 감면 등 '착한 임대인' 운동을 돕고 있는데요. 

다만 이런 혜택을 못받는 소규모 영세 임차인들을 위한 별도의 지원책이 필요해보입니다. 

박장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중고차를 매매하는 이원재 씨. 

코로나19 여파로 거래가 예전의 절반으로 줄어 월세 내기도 버겁습니다. 

한숨만 쉬던 이 씨에게 선뜻 도움을 건넨 건 바로 임대인. 

바로 옆 점포에서 함께 중고차 매매업을 하는데 어려움을 나누겠다며 입주한 임차인 8명에게 각각 보증금 5백만 원씩을 깎아 4천만 원을 되돌려줬습니다. 

[한상영/임대인 : "월세를 조금이나마 한 3개월 인하해줄까하다가 그냥 보증금으로 5백만 원씩 돌려드리면 장사하는데 좀 보탬이 되지 않을까..."] 

[이원재/임차인 : "돌려주셔가지고 그 돈 가지고 이제 차를 매입하고 이러는데 아주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태안의 한 꽃집은 매출이 30% 넘게 줄었지만, 건물주로부터 임대료 20%인하라는 깜짝 선물을 받았습니다. 

옆 점포 4곳도 함께 혜택을 받았습니다. 

[강태숙/임차인 : "가게세를 깎아준다는 거예요. 그래서 처음에 저는 진짜인가? 그런 마음으로 (계좌번호를) 알려주기는 했는데. 너무 감사하잖아요."]

서산시는 이런 '착한 임대인'에게 임대료 인하율 만큼 재산세를 감면해주고, 태안군은 군수가 착한 임대인 운동에 직접 동참했습니다. 

하지만 대다수 임대인들이 대출을 끼고 있어 동참이 어려운게 현실입니다. 

이에 따라 착한 임대인에 대한 세금 감면 확대와 임대료 인하 혜택을 못받는 영세 임차인에 대한 원금 상환 유예와 저금리 대출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박장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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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고통분담 ‘착한 임대인’ 운동 확산
    • 입력 2020-04-02 20:19:45
    • 수정2020-04-02 20:39:59
    뉴스7(대전)
[앵커] 코로나19 장기화로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큰 가운데, 임차인에게 보증금이나 임대료를 깎아주는 임대인이 늘고 있습니다.  일부 자치단체도 이런 임대인에게 세금 감면 등 '착한 임대인' 운동을 돕고 있는데요.  다만 이런 혜택을 못받는 소규모 영세 임차인들을 위한 별도의 지원책이 필요해보입니다.  박장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중고차를 매매하는 이원재 씨.  코로나19 여파로 거래가 예전의 절반으로 줄어 월세 내기도 버겁습니다.  한숨만 쉬던 이 씨에게 선뜻 도움을 건넨 건 바로 임대인.  바로 옆 점포에서 함께 중고차 매매업을 하는데 어려움을 나누겠다며 입주한 임차인 8명에게 각각 보증금 5백만 원씩을 깎아 4천만 원을 되돌려줬습니다.  [한상영/임대인 : "월세를 조금이나마 한 3개월 인하해줄까하다가 그냥 보증금으로 5백만 원씩 돌려드리면 장사하는데 좀 보탬이 되지 않을까..."]  [이원재/임차인 : "돌려주셔가지고 그 돈 가지고 이제 차를 매입하고 이러는데 아주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태안의 한 꽃집은 매출이 30% 넘게 줄었지만, 건물주로부터 임대료 20%인하라는 깜짝 선물을 받았습니다.  옆 점포 4곳도 함께 혜택을 받았습니다.  [강태숙/임차인 : "가게세를 깎아준다는 거예요. 그래서 처음에 저는 진짜인가? 그런 마음으로 (계좌번호를) 알려주기는 했는데. 너무 감사하잖아요."] 서산시는 이런 '착한 임대인'에게 임대료 인하율 만큼 재산세를 감면해주고, 태안군은 군수가 착한 임대인 운동에 직접 동참했습니다.  하지만 대다수 임대인들이 대출을 끼고 있어 동참이 어려운게 현실입니다.  이에 따라 착한 임대인에 대한 세금 감면 확대와 임대료 인하 혜택을 못받는 영세 임차인에 대한 원금 상환 유예와 저금리 대출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박장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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