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총들고 마약 소지”…알고 보니 ‘허위신고’

입력 2020.04.02 (22:18) 수정 2020.04.02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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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군산에서 마약 밀매가 이뤄진다는 신고가 112로 접수됐습니다. 

경찰들은 곧장 현장으로 달려갔는데요. 알고 보니 허위신고였습니다. 

서윤덕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북지방경찰청 상황실로 네 차례나 다급한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총을 가진 외국인들이 대낮에 도심 주택가에 차량을 세워놓고 마약을 꺼내 들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지구대는 출동 지령을 받고 경찰들을 모두 현장에 보냈습니다 

하지만 외국인도, 마약도, 총도 없었습니다.  

허위 신고였습니다.

[최백렬/군산경찰서 나운지구대/당시 출동 : "빈 차를 가리키면서 '마약을 거래하고 있다' 그런 식으로 설명을 계속했습니다. 허위신고로 판단됐을 때는 허탈감이 들었습니다."]

전북에서만 해마다 백 건이 넘는 허위 신고가 들어오는데, 최근에는 코로나19와 관련한 내용들이 많습니다. 

[정태영/전북지방경찰청 112상황실 : "'우한에 갔다 왔는데 아프다'는 신고가 있었는데 이런 허위신고로 가면 직원들은 일일이 복장 다 착용하고 나가고 많이 힘든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처벌은 약합니다.

최근 3년 동안 전북경찰청에 접수된 허위신고 4백여 건 가운데 85%가 처벌받지 않거나 벌금이 20만 원 이하인 즉결심판에 넘겨졌습니다.

[박종승/전주대 경찰학과 교수 : "허위신고는 단순한 1건의 장난 신고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출동에 소요되는 모든 비용과 더불어서 다른 국민들이 범죄 피해를 입게 되는 범죄입니다."]

경찰은 허위 신고자에 대해 처벌을 강화하고, 출동 비용까지 물도록 하는 등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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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총들고 마약 소지”…알고 보니 ‘허위신고’
    • 입력 2020-04-02 22:18:59
    • 수정2020-04-02 22:42:27
    뉴스9(전주)
[앵커] 얼마 전 군산에서 마약 밀매가 이뤄진다는 신고가 112로 접수됐습니다.  경찰들은 곧장 현장으로 달려갔는데요. 알고 보니 허위신고였습니다.  서윤덕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북지방경찰청 상황실로 네 차례나 다급한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총을 가진 외국인들이 대낮에 도심 주택가에 차량을 세워놓고 마약을 꺼내 들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지구대는 출동 지령을 받고 경찰들을 모두 현장에 보냈습니다  하지만 외국인도, 마약도, 총도 없었습니다.   허위 신고였습니다. [최백렬/군산경찰서 나운지구대/당시 출동 : "빈 차를 가리키면서 '마약을 거래하고 있다' 그런 식으로 설명을 계속했습니다. 허위신고로 판단됐을 때는 허탈감이 들었습니다."] 전북에서만 해마다 백 건이 넘는 허위 신고가 들어오는데, 최근에는 코로나19와 관련한 내용들이 많습니다.  [정태영/전북지방경찰청 112상황실 : "'우한에 갔다 왔는데 아프다'는 신고가 있었는데 이런 허위신고로 가면 직원들은 일일이 복장 다 착용하고 나가고 많이 힘든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처벌은 약합니다. 최근 3년 동안 전북경찰청에 접수된 허위신고 4백여 건 가운데 85%가 처벌받지 않거나 벌금이 20만 원 이하인 즉결심판에 넘겨졌습니다. [박종승/전주대 경찰학과 교수 : "허위신고는 단순한 1건의 장난 신고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출동에 소요되는 모든 비용과 더불어서 다른 국민들이 범죄 피해를 입게 되는 범죄입니다."] 경찰은 허위 신고자에 대해 처벌을 강화하고, 출동 비용까지 물도록 하는 등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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