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무정차…“벚꽃 구경 오지 마세요”

입력 2020.04.04 (21:18) 수정 2020.04.05 (10: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매년 이맘 때면 발 디딜 틈 없이 붐비던 벚꽃 명소들, 올 봄에는 관할 지자체들이 아예 통행을 차단하고, 버스 정류장도 폐쇄했습니다.

​대신 인터넷 방송으로 벚꽃길을 중계한다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다고 합니다.

코로나19가 만들어 낸 2020년의 봄 풍경입니다.

박찬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거리를 사이에 두고 한쪽 도로만 차량 운행이 모두 끊겼습니다.

벚꽃이 몰린 국회 뒷길이 전면 통제됐기 때문입니다.

여의도 벚꽃 축제 취소와 함께 지자체가 내린 결정입니다.

[정해림/서울 관악구 : "아까 오는 길에 봤거든요. 당연히 저렇게 한 걸 잘했다고 셋이서 이야기하면서."]

차량과 사람이 다닐 수 있는 벚꽃길에도 인파가 몰리지 않도록 예외적인 대책을 세웠습니다.

벚꽃축제가 열리던 거리의 한 버스 정류장입니다.

의자엔 정류소가 폐쇄됐다는 공지문이 붙어있고, 전광판에는 도착 시간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벚꽃 인파가 몰리는 여의도 북쪽 윤중로 일대 버스 정류장 7곳을 임시 폐쇄하고 버스는 우회 운행합니다.

인근 한강 시민공원을 찾은 나들이객들은 가능한 거리를 띄워 자리를 잡았습니다.

[김태현/경기 광명시 : "(누가 멀리 앉으라 해서 그러시는 건 아니시죠?) 네 자발적으로 다 같이 사람들이 불안하니깐 자리도 띄엄띄엄 앉고 하면서."]

이미 지난달부터 폐쇄된 서울 석촌호수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겼습니다.

호수 나들이객은 철제 울타리 너머를 사진에 담으며 아쉬움을 달랩니다.

관할 지자체는 접근이 차단된 호수 내부를 SNS 등 인터넷 방송을 통해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오용환/송파구청 팀장 : "블로그나 우리 홈페이지를 보면 굉장히 반응이 좋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했구나 해서 되게 좋아하는 거로."]

코로나 19 공포는 가시지 않았지만 시민들은 아쉬움을 달래며 벚꽃이 만개한 봄을 즐기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버스 무정차…“벚꽃 구경 오지 마세요”
    • 입력 2020-04-04 21:19:25
    • 수정2020-04-05 10:00:57
    뉴스 9
[앵커] 매년 이맘 때면 발 디딜 틈 없이 붐비던 벚꽃 명소들, 올 봄에는 관할 지자체들이 아예 통행을 차단하고, 버스 정류장도 폐쇄했습니다. ​대신 인터넷 방송으로 벚꽃길을 중계한다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다고 합니다. 코로나19가 만들어 낸 2020년의 봄 풍경입니다. 박찬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거리를 사이에 두고 한쪽 도로만 차량 운행이 모두 끊겼습니다. 벚꽃이 몰린 국회 뒷길이 전면 통제됐기 때문입니다. 여의도 벚꽃 축제 취소와 함께 지자체가 내린 결정입니다. [정해림/서울 관악구 : "아까 오는 길에 봤거든요. 당연히 저렇게 한 걸 잘했다고 셋이서 이야기하면서."] 차량과 사람이 다닐 수 있는 벚꽃길에도 인파가 몰리지 않도록 예외적인 대책을 세웠습니다. 벚꽃축제가 열리던 거리의 한 버스 정류장입니다. 의자엔 정류소가 폐쇄됐다는 공지문이 붙어있고, 전광판에는 도착 시간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벚꽃 인파가 몰리는 여의도 북쪽 윤중로 일대 버스 정류장 7곳을 임시 폐쇄하고 버스는 우회 운행합니다. 인근 한강 시민공원을 찾은 나들이객들은 가능한 거리를 띄워 자리를 잡았습니다. [김태현/경기 광명시 : "(누가 멀리 앉으라 해서 그러시는 건 아니시죠?) 네 자발적으로 다 같이 사람들이 불안하니깐 자리도 띄엄띄엄 앉고 하면서."] 이미 지난달부터 폐쇄된 서울 석촌호수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겼습니다. 호수 나들이객은 철제 울타리 너머를 사진에 담으며 아쉬움을 달랩니다. 관할 지자체는 접근이 차단된 호수 내부를 SNS 등 인터넷 방송을 통해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오용환/송파구청 팀장 : "블로그나 우리 홈페이지를 보면 굉장히 반응이 좋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했구나 해서 되게 좋아하는 거로."] 코로나 19 공포는 가시지 않았지만 시민들은 아쉬움을 달래며 벚꽃이 만개한 봄을 즐기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