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규제 다 푼다는데 소상공인은 울화통
입력 2020.04.09 (07:29)
수정 2020.04.09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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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상공인 긴급대출 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대출 홀짝제까지 하고 있지만 여전히 접수부터 쉽지 않다고 합니다.
비상경제회의 첫번째 대책이 바로 자영업자, 소상공인을 위한 초저금리대출이었는데요,
본격 시행된지 꼭 일주일째, 그 실태 점검해봤습니다.
이현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건물 앞, 텐트 안에 있는 사람들, 딱 30명입니다.
창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하루 대출 신청을 30명만 받기 때문입니다.
혹시하며 뒤늦게 줄섰다 다툼도 생겼다고 합니다.
[이OO/자영업자 : "와서 '몇 번째예요' 하니까 '30번 다 끝났어요' 그러는데 더이상 줄 서봤자 소용없는 거죠. 50번대, 60번대라도 줄까 싶어서 했는데 돌아가라고 그러니까 거기서 실랑이가 벌어진 거죠."]
시중은행 문턱은 더 높습니다.
12년째 학교 급식에 국산 김치를 납품한 이 모 씨.
개학연기로 수입이 끊겨 대출을 신청했지만 은행 4곳에서 모두 거절당했습니다.
이 씨는 신용보증기금 기준으로는 신용이 1등급입니다.
하지만 은행들은 거래와 신용카드 사용 실적, 소유 주택 등 자체 기준으로 이 씨 신용을 4등급까지 낮춰 매겼습니다.
[이OO/자영업자 : "이런 조건이라면 재난에 대비하는 코로나 대출을 받겠습니까? 이런 조건이면 벌써 다 받았습니다. 은행과 정부는 따로따로 놀고 있다…"]
자영업자 김명선씨는 신용보증재단 보증서가 있는데도 초저금리 대출을 못 받았습니다.
자금이 바닥났다는 겁니다.
[김명선-김현호 : "(이자율) 1.5짜리는 다 나갔으니까 2% 짜리 그걸 쓰라는거지. (어떻게든 이자를 낮게 해주려고 하는 게 아니라 비싼 이자로 더 들려고 하는 게 돈을 더 벌겠다는 얘기 밖에는 안 되잖아요.)"]
세종에 살면서 공주에서 식당을 하는 김 모 씨.
생활안정자금 백만 원을 신청했는데 세종시는 공주에서 사업한다고, 공주시는 세종에 산다고 돈을 안줍니다.
공주시는 50%를 부담하려 했지만 도에서 반대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김OO/자영업자 : "거주지와 영업장 주소가 다르니까 안된다 이렇게 얘기를 하니까 저희가 진짜 반발심이라고 해야 되나 왜 이렇게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되고 화가 나는 거예요."]
대책이 나와도 또 기다리고, 거절당하고, 한시가 급한 소상공인들의 속은 타들어갑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
소상공인 긴급대출 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대출 홀짝제까지 하고 있지만 여전히 접수부터 쉽지 않다고 합니다.
비상경제회의 첫번째 대책이 바로 자영업자, 소상공인을 위한 초저금리대출이었는데요,
본격 시행된지 꼭 일주일째, 그 실태 점검해봤습니다.
이현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건물 앞, 텐트 안에 있는 사람들, 딱 30명입니다.
창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하루 대출 신청을 30명만 받기 때문입니다.
혹시하며 뒤늦게 줄섰다 다툼도 생겼다고 합니다.
[이OO/자영업자 : "와서 '몇 번째예요' 하니까 '30번 다 끝났어요' 그러는데 더이상 줄 서봤자 소용없는 거죠. 50번대, 60번대라도 줄까 싶어서 했는데 돌아가라고 그러니까 거기서 실랑이가 벌어진 거죠."]
시중은행 문턱은 더 높습니다.
12년째 학교 급식에 국산 김치를 납품한 이 모 씨.
개학연기로 수입이 끊겨 대출을 신청했지만 은행 4곳에서 모두 거절당했습니다.
이 씨는 신용보증기금 기준으로는 신용이 1등급입니다.
하지만 은행들은 거래와 신용카드 사용 실적, 소유 주택 등 자체 기준으로 이 씨 신용을 4등급까지 낮춰 매겼습니다.
[이OO/자영업자 : "이런 조건이라면 재난에 대비하는 코로나 대출을 받겠습니까? 이런 조건이면 벌써 다 받았습니다. 은행과 정부는 따로따로 놀고 있다…"]
자영업자 김명선씨는 신용보증재단 보증서가 있는데도 초저금리 대출을 못 받았습니다.
자금이 바닥났다는 겁니다.
[김명선-김현호 : "(이자율) 1.5짜리는 다 나갔으니까 2% 짜리 그걸 쓰라는거지. (어떻게든 이자를 낮게 해주려고 하는 게 아니라 비싼 이자로 더 들려고 하는 게 돈을 더 벌겠다는 얘기 밖에는 안 되잖아요.)"]
세종에 살면서 공주에서 식당을 하는 김 모 씨.
생활안정자금 백만 원을 신청했는데 세종시는 공주에서 사업한다고, 공주시는 세종에 산다고 돈을 안줍니다.
공주시는 50%를 부담하려 했지만 도에서 반대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김OO/자영업자 : "거주지와 영업장 주소가 다르니까 안된다 이렇게 얘기를 하니까 저희가 진짜 반발심이라고 해야 되나 왜 이렇게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되고 화가 나는 거예요."]
대책이 나와도 또 기다리고, 거절당하고, 한시가 급한 소상공인들의 속은 타들어갑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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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긴급대출 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대출 홀짝제까지 하고 있지만 여전히 접수부터 쉽지 않다고 합니다.
비상경제회의 첫번째 대책이 바로 자영업자, 소상공인을 위한 초저금리대출이었는데요,
본격 시행된지 꼭 일주일째, 그 실태 점검해봤습니다.
이현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건물 앞, 텐트 안에 있는 사람들, 딱 30명입니다.
창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하루 대출 신청을 30명만 받기 때문입니다.
혹시하며 뒤늦게 줄섰다 다툼도 생겼다고 합니다.
[이OO/자영업자 : "와서 '몇 번째예요' 하니까 '30번 다 끝났어요' 그러는데 더이상 줄 서봤자 소용없는 거죠. 50번대, 60번대라도 줄까 싶어서 했는데 돌아가라고 그러니까 거기서 실랑이가 벌어진 거죠."]
시중은행 문턱은 더 높습니다.
12년째 학교 급식에 국산 김치를 납품한 이 모 씨.
개학연기로 수입이 끊겨 대출을 신청했지만 은행 4곳에서 모두 거절당했습니다.
이 씨는 신용보증기금 기준으로는 신용이 1등급입니다.
하지만 은행들은 거래와 신용카드 사용 실적, 소유 주택 등 자체 기준으로 이 씨 신용을 4등급까지 낮춰 매겼습니다.
[이OO/자영업자 : "이런 조건이라면 재난에 대비하는 코로나 대출을 받겠습니까? 이런 조건이면 벌써 다 받았습니다. 은행과 정부는 따로따로 놀고 있다…"]
자영업자 김명선씨는 신용보증재단 보증서가 있는데도 초저금리 대출을 못 받았습니다.
자금이 바닥났다는 겁니다.
[김명선-김현호 : "(이자율) 1.5짜리는 다 나갔으니까 2% 짜리 그걸 쓰라는거지. (어떻게든 이자를 낮게 해주려고 하는 게 아니라 비싼 이자로 더 들려고 하는 게 돈을 더 벌겠다는 얘기 밖에는 안 되잖아요.)"]
세종에 살면서 공주에서 식당을 하는 김 모 씨.
생활안정자금 백만 원을 신청했는데 세종시는 공주에서 사업한다고, 공주시는 세종에 산다고 돈을 안줍니다.
공주시는 50%를 부담하려 했지만 도에서 반대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김OO/자영업자 : "거주지와 영업장 주소가 다르니까 안된다 이렇게 얘기를 하니까 저희가 진짜 반발심이라고 해야 되나 왜 이렇게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되고 화가 나는 거예요."]
대책이 나와도 또 기다리고, 거절당하고, 한시가 급한 소상공인들의 속은 타들어갑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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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준 기자 hjni1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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