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방 공범, 과거 ‘헌소 청구’동참…이중적인 모습 드러나

입력 2020.04.11 (06:42) 수정 2020.04.11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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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에게 여자 아이를 살해해 달라며 부탁한 사회복무요원이 지난 1월 구속됐습니다.

조주빈을 도와 피해자들의 개인 정보를 유출한 혐의도 받고 있는데요.

과거 사회복무요원의 보수 문제를 개선할 것을 요구하는 헌법소원심판에 참여하는 등 조주빈과 마찬가지로 이중적인 모습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효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년 전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며 보수 문제를 개선해 줄 것을 요구하는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던 이 모 씨.

최근 지인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 소송의 보조참가인 명단에 박사방 조주빈의 공범인 강 모 씨가 올라있었기 때문입니다.

["이OO : 제가 선의로 청구한 헌법 소원에 그런 분이 보조 참가를 했다는 사실이 굉장히 좀 기분이 안 좋고 참담하고 그랬습니다."]

당시 강 씨는 경기도 모 병원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면서, 고등학교 전 담임교사를 지속적으로 협박하고 있었습니다.

[대학 관계자/음성변조 : "(봉사시간을) 24시간을 해야 졸업이 되거든요. 이 학생은 전산상으로는 63시간을 했더라고요."]

겉으로는 국가를 상대로 한 소송에 이름을 올리고 봉사활동도 많이 했지만, 온라인에서는 자신을 숨긴 채 개인 정보를 훔치고 여성들을 괴롭힌 겁니다.

조주빈이나 강 씨의 이중적인 행동은 인정을 받고 싶은 욕구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오프라인에서는 사회적 규범에 충실한 모습으로 인정을 받으려고 했고, 법이나 질서가 없는 온라인에서는 반사회적인 활동의 극단으로서 인정을 받으려고 했고. 결국은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망에 기인한 행위들이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조주빈에 이어 강 씨에 대한 신상공개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 청원에는 49만여 명이 동참했습니다.

KBS 뉴스 박효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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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사방 공범, 과거 ‘헌소 청구’동참…이중적인 모습 드러나
    • 입력 2020-04-11 06:58:48
    • 수정2020-04-11 07:5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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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에게 여자 아이를 살해해 달라며 부탁한 사회복무요원이 지난 1월 구속됐습니다.

조주빈을 도와 피해자들의 개인 정보를 유출한 혐의도 받고 있는데요.

과거 사회복무요원의 보수 문제를 개선할 것을 요구하는 헌법소원심판에 참여하는 등 조주빈과 마찬가지로 이중적인 모습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효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년 전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며 보수 문제를 개선해 줄 것을 요구하는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던 이 모 씨.

최근 지인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 소송의 보조참가인 명단에 박사방 조주빈의 공범인 강 모 씨가 올라있었기 때문입니다.

["이OO : 제가 선의로 청구한 헌법 소원에 그런 분이 보조 참가를 했다는 사실이 굉장히 좀 기분이 안 좋고 참담하고 그랬습니다."]

당시 강 씨는 경기도 모 병원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면서, 고등학교 전 담임교사를 지속적으로 협박하고 있었습니다.

[대학 관계자/음성변조 : "(봉사시간을) 24시간을 해야 졸업이 되거든요. 이 학생은 전산상으로는 63시간을 했더라고요."]

겉으로는 국가를 상대로 한 소송에 이름을 올리고 봉사활동도 많이 했지만, 온라인에서는 자신을 숨긴 채 개인 정보를 훔치고 여성들을 괴롭힌 겁니다.

조주빈이나 강 씨의 이중적인 행동은 인정을 받고 싶은 욕구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오프라인에서는 사회적 규범에 충실한 모습으로 인정을 받으려고 했고, 법이나 질서가 없는 온라인에서는 반사회적인 활동의 극단으로서 인정을 받으려고 했고. 결국은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망에 기인한 행위들이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조주빈에 이어 강 씨에 대한 신상공개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 청원에는 49만여 명이 동참했습니다.

KBS 뉴스 박효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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