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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안전 인사이드] 봄바람 탄 산불…확산 속도 78배
입력 2020.04.12 (07:10) 수정 2020.04.12 (07:17) KBS 재난방송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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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년전 강원도 고성과 강릉 지역 등에 큰 산불이 났었죠.

해마다 이맘때면 날씨가 매우 건조한데다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산불이 나면 큰 피해로 이어지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졌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바람이 산불 확산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실험을 해보면 평지에서보다 최고 78배 이상 빨라지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일단 산불이 나면 불을 끄기도 그만큼 어렵고 대피도 신속하게 해야한다는 얘기입니다.

산불에 대처하는 요령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사흘 밤낮 이어진 불길로 1300명 가까운 이재민이 발생한 지난해 강원 산불.

천년고찰 낙산사를 한순간에 잿더미로 만든 2005년 양양산불.

여의도 면적의 80배가 넘는 산림을 초토화한 2000년 동해안 산불까지.

[동해안 산불 이재민/2000년 : "집을 다 태웠어. 어떡해."]

모두 4월에 발생했습니다.

[윤기한/기상청 기상통보관 : "이동성 고기압 주변에서 저기압이 강하게 발달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기압 차이가 심해지면서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부는데 4월에 종종 이런 기압 배치가 일어나면서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붑니다."]

건조한 날씨에 강한 편서풍이 불면서 대형 산불로 이어지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지난해 강원 산불의 경우 순간 최대풍속 초속 35m 이상 강풍이 불어,축구장 3000개가 넘는 규모의 산림을 집어삼켰습니다.

지난 10년간 통계를 보면, 4월 산불 건수가 연간 전체 건수의 22%를 차지했는데요.

다섯 건 가운데 한 건은 4월에 발생하는 셈입니다. 피해면적도 전체의 45%에 달합니다.

순식간에 산림을 황폐화하는 산불, 바로 지금이 가장 위험한 시기입니다.

[윤기한/기상청 기상통보관 : "(최근) 이동성 고기압이 우리나라에 위치해서 건조함이 매우 심해져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 건조 특보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산불은 계속해서 주의하셔야 합니다."]

그렇다면 바람이 산불을 얼마나 빠르게 옮기는 걸까.

마른 나뭇잎에 불을 붙이고 실험했습니다.

바람이 없을 때의 불은 화염이 높지 않고 분당 약 0.19m의 느린 속도로 이동하는 반면, 봄철 평균 풍속인 초속 6m 조건에서는 화염이 커지고, 분당 최대 3.79m까지 속도가 빨라집니다.

바람이 없을 때에 비해 20배 가까이 빠르게 번지는 겁니다.

[권춘근/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방재연구과 연구사 : "바람이 불면 화염이 더 멀리까지 전달되면서 복사열과 전도열이 미리 전달되기 때문에 산불의 확산속도가 더욱더 빨라집니다."]

이번에는 우리나라 산림의 평균 경사도인 30도 경사 조건에서 실험했습니다.

분당 최대 15m까지 빠르게 불이 번집니다.

앞서 바람이 불지 않는 평지에서 실험했을 때보다 산불 확산속도가 78배 이상 빨라졌습니다.

[권춘근/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방재연구과 연구사 : "경사가 있거나 바람이 불게 되면 화염이 눕게 됩니다. 그래서 산 위쪽으로 산불 확산이 상당히 빨리 진행되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산불을 발견했을 경우에는 산 위쪽으로 대피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4월은 날씨가 풀리면서 등산과 나물 채취, 성묘 등 산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는 데다 본격적인 영농준비로 산불 발생 위험이 높습니다.

실제로 4월 산불의 원인을 보면 입산자 실화가 가장 많고, 논·밭두렁 및 쓰레기 소각이 뒤를 이어 대부분 인위적으로 발생했습니다.

따라서 산불 발생 위험이 높아 입산이 통제되거나 등산로가 폐쇄된 지역은 출입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산림과 인접한 곳에서는 특히 화기 취급에 주의하고, 달리는 자동차에서 담뱃불을 던지면 안 됩니다.

[박재성/숭실사이버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산불을 발견하면 가장 먼저 할 것이 119에 신고하는 것입니다. 또한 산불은 굉장히 빠른 속도로 확산하기 때문에 신고 후에는 바로 자리를 피해서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셔야 하고요. 산불 대피를 할 때는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으로 대피를 해주시고 또 주변에 산불이 있어서 안전한 피난이 어려운 경우에는 주변에 있는 나뭇가지나 나뭇잎을 치우고 낮은 자세로 대피해주시고 바위 뒤쪽으로 대피해주시는 것도 좋습니다."]

산불을 낸 사람은 실화라 하더라도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습니다.
  • [재난·안전 인사이드] 봄바람 탄 산불…확산 속도 78배
    • 입력 2020-04-12 07:15:13
    • 수정2020-04-12 07:17:14
    KBS 재난방송센터
[앵커]

1년전 강원도 고성과 강릉 지역 등에 큰 산불이 났었죠.

해마다 이맘때면 날씨가 매우 건조한데다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산불이 나면 큰 피해로 이어지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졌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바람이 산불 확산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실험을 해보면 평지에서보다 최고 78배 이상 빨라지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일단 산불이 나면 불을 끄기도 그만큼 어렵고 대피도 신속하게 해야한다는 얘기입니다.

산불에 대처하는 요령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사흘 밤낮 이어진 불길로 1300명 가까운 이재민이 발생한 지난해 강원 산불.

천년고찰 낙산사를 한순간에 잿더미로 만든 2005년 양양산불.

여의도 면적의 80배가 넘는 산림을 초토화한 2000년 동해안 산불까지.

[동해안 산불 이재민/2000년 : "집을 다 태웠어. 어떡해."]

모두 4월에 발생했습니다.

[윤기한/기상청 기상통보관 : "이동성 고기압 주변에서 저기압이 강하게 발달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기압 차이가 심해지면서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부는데 4월에 종종 이런 기압 배치가 일어나면서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붑니다."]

건조한 날씨에 강한 편서풍이 불면서 대형 산불로 이어지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지난해 강원 산불의 경우 순간 최대풍속 초속 35m 이상 강풍이 불어,축구장 3000개가 넘는 규모의 산림을 집어삼켰습니다.

지난 10년간 통계를 보면, 4월 산불 건수가 연간 전체 건수의 22%를 차지했는데요.

다섯 건 가운데 한 건은 4월에 발생하는 셈입니다. 피해면적도 전체의 45%에 달합니다.

순식간에 산림을 황폐화하는 산불, 바로 지금이 가장 위험한 시기입니다.

[윤기한/기상청 기상통보관 : "(최근) 이동성 고기압이 우리나라에 위치해서 건조함이 매우 심해져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 건조 특보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산불은 계속해서 주의하셔야 합니다."]

그렇다면 바람이 산불을 얼마나 빠르게 옮기는 걸까.

마른 나뭇잎에 불을 붙이고 실험했습니다.

바람이 없을 때의 불은 화염이 높지 않고 분당 약 0.19m의 느린 속도로 이동하는 반면, 봄철 평균 풍속인 초속 6m 조건에서는 화염이 커지고, 분당 최대 3.79m까지 속도가 빨라집니다.

바람이 없을 때에 비해 20배 가까이 빠르게 번지는 겁니다.

[권춘근/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방재연구과 연구사 : "바람이 불면 화염이 더 멀리까지 전달되면서 복사열과 전도열이 미리 전달되기 때문에 산불의 확산속도가 더욱더 빨라집니다."]

이번에는 우리나라 산림의 평균 경사도인 30도 경사 조건에서 실험했습니다.

분당 최대 15m까지 빠르게 불이 번집니다.

앞서 바람이 불지 않는 평지에서 실험했을 때보다 산불 확산속도가 78배 이상 빨라졌습니다.

[권춘근/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방재연구과 연구사 : "경사가 있거나 바람이 불게 되면 화염이 눕게 됩니다. 그래서 산 위쪽으로 산불 확산이 상당히 빨리 진행되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산불을 발견했을 경우에는 산 위쪽으로 대피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4월은 날씨가 풀리면서 등산과 나물 채취, 성묘 등 산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는 데다 본격적인 영농준비로 산불 발생 위험이 높습니다.

실제로 4월 산불의 원인을 보면 입산자 실화가 가장 많고, 논·밭두렁 및 쓰레기 소각이 뒤를 이어 대부분 인위적으로 발생했습니다.

따라서 산불 발생 위험이 높아 입산이 통제되거나 등산로가 폐쇄된 지역은 출입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산림과 인접한 곳에서는 특히 화기 취급에 주의하고, 달리는 자동차에서 담뱃불을 던지면 안 됩니다.

[박재성/숭실사이버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산불을 발견하면 가장 먼저 할 것이 119에 신고하는 것입니다. 또한 산불은 굉장히 빠른 속도로 확산하기 때문에 신고 후에는 바로 자리를 피해서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셔야 하고요. 산불 대피를 할 때는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으로 대피를 해주시고 또 주변에 산불이 있어서 안전한 피난이 어려운 경우에는 주변에 있는 나뭇가지나 나뭇잎을 치우고 낮은 자세로 대피해주시고 바위 뒤쪽으로 대피해주시는 것도 좋습니다."]

산불을 낸 사람은 실화라 하더라도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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