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복지장관, 코로나19 확산 전 대통령에 두차례 알려”

입력 2020.04.12 (13:51) 수정 2020.04.12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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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코로나19가 대규모로 확산하기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여러 차례 위험성을 알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이번 사안을 잘 아는 전·현직 당국자를 인터뷰하고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종합해 앨릭스 에이자 복지장관이 코로나19가 중국 우한(武漢)에서 한창 기승을 부리던 올해 1월 18일과 30일 두 차례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 위험성을 알렸다고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에이자 장관은 1월 초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로버트 레드필드 국장으로부터 중국에서 확산 중인 코로나19가 얼마나 위험해질 수 있는지를 보고받고 이를 백악관에 알렸으나, 별다른 반응이 없자 같은 달 18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에 있는 개인별장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코로나19의 잠재적 위험성을 설명하는 에이자 장관의 전화를 받았지만, 곧 지나갈 문제라고 치부하며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였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약 2주 뒤인 1월 30일 에이자 장관은 다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가능성을 경고했지만, 에어포스원을 타고 중서부 지역 유세를 다니던 트럼프 대통령은 에이자 장관이 불필요한 걱정을 한다고 여겼다고 신문은 덧붙였습니다.

미국 정부는 다음날인 1월 31일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최근 2주간 중국을 다녀온 외국 국적자 입국을 금지했으나,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은 3월 13일에 이르러서였습니다.

에이자 장관을 비롯해 미국 보건당국은 2월 셋째 주까지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회적 거리 두기, 재택근무와 같은 조치를 시작해야 한다고 권고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게 신문의 설명입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문가들의 의견을 마지못해 받아들이기 전까지 시간이 수 주 흘렀다"라며 "그 사이 코로나19는 어떤 제약도 받지 않은 채 광범위하게 번져나가고 있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11일(현지 시간)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53만 명에 육박하고 사망자는 2만 명을 넘어서,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나온 국가가 됐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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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미국에서 코로나19가 대규모로 확산하기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여러 차례 위험성을 알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이번 사안을 잘 아는 전·현직 당국자를 인터뷰하고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종합해 앨릭스 에이자 복지장관이 코로나19가 중국 우한(武漢)에서 한창 기승을 부리던 올해 1월 18일과 30일 두 차례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 위험성을 알렸다고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에이자 장관은 1월 초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로버트 레드필드 국장으로부터 중국에서 확산 중인 코로나19가 얼마나 위험해질 수 있는지를 보고받고 이를 백악관에 알렸으나, 별다른 반응이 없자 같은 달 18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에 있는 개인별장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코로나19의 잠재적 위험성을 설명하는 에이자 장관의 전화를 받았지만, 곧 지나갈 문제라고 치부하며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였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약 2주 뒤인 1월 30일 에이자 장관은 다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가능성을 경고했지만, 에어포스원을 타고 중서부 지역 유세를 다니던 트럼프 대통령은 에이자 장관이 불필요한 걱정을 한다고 여겼다고 신문은 덧붙였습니다.

미국 정부는 다음날인 1월 31일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최근 2주간 중국을 다녀온 외국 국적자 입국을 금지했으나,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은 3월 13일에 이르러서였습니다.

에이자 장관을 비롯해 미국 보건당국은 2월 셋째 주까지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회적 거리 두기, 재택근무와 같은 조치를 시작해야 한다고 권고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게 신문의 설명입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문가들의 의견을 마지못해 받아들이기 전까지 시간이 수 주 흘렀다"라며 "그 사이 코로나19는 어떤 제약도 받지 않은 채 광범위하게 번져나가고 있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11일(현지 시간)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53만 명에 육박하고 사망자는 2만 명을 넘어서,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나온 국가가 됐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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