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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 후보위원 복귀한 김여정…‘로열패밀리’의 화려한 귀환
입력 2020.04.12 (15:11) 수정 2020.04.12 (17:55) 취재K
북한이 어제(1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회의를 진행했다고 북한 매체가 보도했습니다. 평양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진행된 회의 사회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맡았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집권 뒤 북한의 노동당 중앙위 정치국 회의는 통상 최고인민회의 전날 진행됐습니다. 북한이 지난 10일 최고인민회의를 열겠다고 예고한 만큼 회의는 9일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는데, 이틀 늦게 회의를 진행한 겁니다.
북한 매체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회로 진행된 회의에는 27명의 정치국 위원과 후보위원들이 참석했습니다.


북한은 회의에서 크게 3가지를 결정했습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에 대비한 대책 수립과 ▲지난해 집행한 예산과 올해 예산 점검, 그리고 ▲최고인민회의에 제출할 인사와 조직 문제를 논의했다고 북한 매체는 전했습니다.

■정치국 후보위원 복귀한 김여정...'로열패밀리'의 화려한 귀환

정치국 회의 결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김여정 제1부부장이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복귀한 부분입니다. 북한은 정치국 회의 별도 공보를 통해 김여정 제1부부장이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보선됐다고 밝혔습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이 정치국 후보위원에 처음 선출된 건 2017년입니다. 하지만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합의문 없이 끝난 뒤 열린 지난해 4월 노동당 전원회의 뒤 공개된 정치국 위원과 후보위원 사진에 김여정 제1부부장의 모습은 없었습니다. 이른바 '하노이 노딜' 여파로 김여정 제1부부장 역시 다른 대남 관계자들과 함께 문책을 당한 것이란 관측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김여정의 위상은 다시 강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던 김여정은 지난해 말 당 전원회의에서 '당 제1부부장'에 임명됐습니다. 같은 회의에서 리만건 조직지도부장이 해임되면서 김 제1부부장이 노동당 최고 핵심 부서인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으로 이동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그리고 올해 들면서 김여정 제1부부장은 사실상 김정은 국무위원장 대변인 역할까지 맡는 모양새입니다. 지난달 3일 본인 명의로 청와대를 강하게 비난하는 담화를 발표하고, 22일에도 담화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낸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이랬던 김여정 제1부부장이 당 정치국 후보위원으로까지 복귀한 것은 핵심적 '로열패밀리'로서의 상징적 입지는 물론 북한 내 권력의 실질적 2인자로서의 위상을 굳히는 데 가속도가 붙은 것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실장은 김여정 제1부부장이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복귀한 데 대해 "지금까지는 김여정 제1부부장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비공식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밝힐 수 있었지만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보선되면서 공식적으로도 정책 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상당히 큰 권한을 갖게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북한은 동시에 지난해 말 군 총참모장에 오른 박정천을 정치국 위원으로, 또 지난 1월 초 외무상에 오른 리선권을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각각 보선했습니다.
박정천은 지난해 북한군 서열 2위인 총참모장에 오른 데 이어, 정치국 위원에까지 오르게 됐습니다. 올들어 이어지고 있는 북한의 신형 무기 시험 발사를 성공으로 이끈 공로를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른바 '냉면 목구멍' 발언으로 유명한 리선권 역시 지난 1월 초 외무상에 임명된 데 이어 정치국 후보위원에 올랐습니다. 다만 전임이던 리용호가 차지했던 정치국 위원 자리에는 오르지 못했습니다. 대남 관계를 제외하면 외교 경력이 사실상 전무한 경력을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 확진자는 없다지만...경제 목표 변경될 수도

두 번째로 주목할 건 코로나19로 인해 북한이 계획한 경제개발 계획 등 목표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친 부분입니다.

북한은 일단 코로나19로 진행하고 있는 국가비상방역조치 등 대책을 계속 엄격하게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인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당 중앙위와 국무위원회, 내각의 공동 결정문까지 채택했습니다.

북한은 그러면서 코로나19 위험이 단기간 해소되기는 불가능해 투쟁과 전진에 일정한 장애를 조성하는 조건이 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런 환경으로 회의에서 지난해 말 전원회의에서 결정한 사업에 대해 일부 과업들을 조정·변경하는 데 대한 문제를 토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말 전원회의에서 나라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한 '10대 전망 목표'를 세운다고 밝혔습니다. 노동당 창건 75주년이자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마지막 해를 맞는 올해 최대한의 성과를 이끌어내겠다는 의도였습니다.
하지만 계속되는 대북제재에 갑작스레 '코로나19'까지 닥치면서 결국에는 경제 목표까지 조정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해 말 전원회의 결정서에서 세웠던 목표들을 수정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한 건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입니다. 확진자는 한 명도 없다지만 경제에까지 코로나19 여파가 깊숙이 미친 북한의 현실이 녹록치 않다고 짐작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 최고인민회의와 '태양절' 앞둔 북한...김 위원장은 연일 군사행보

정치국 회의에서 결정한 내용을 최고인민회의에서 최종 의결해 추인받는 방식이 북한의 일반적인 정책 결정 구조입니다. 북한이 예고한 일정보다는 다소 늦었지만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최고인민회의가 임박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여기에 오는 15일은 김일성 주석의 생일 '태양절'입니다. 축하 분위기는 예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북한에선 최대 명절로 여기는 날입니다.


코로나19는 전 세계로 확산되고 경제 사정은 나아지지 않는 상황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택한 행보는 군사분야인 듯 합니다.
지난 9일 박격포병 부대 훈련을 시찰한 김정은 위원장은 또다시 항공 및 반항공군의 추격습격기 연대를 시찰했습니다. 보도는 이틀 간격으로 나왔지만 옷차림이 비슷한 걸로 봐서 같은 날 연이어 군부대를 현장지도 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주목할 건 김정은 위원장의 이른바 '할아버지 따라하기'라는 부분입니다. 박격포병 부대 훈련 현장에는 모자와 코트 등 김일성 주석과 비슷한 복장을 입고 등장한 데 이어, 항공 및 반항공군 훈련 현장에서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봤던 전투기의 훈련을 시찰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연이은 저강도 군사행보는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국방력에는 문제가 없다는 점을 과시해 안보 불안을 해소하고, 태양절을 앞두고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연상시켜 내부 결속을 꾀하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 정치국 후보위원 복귀한 김여정…‘로열패밀리’의 화려한 귀환
    • 입력 2020-04-12 15:11:42
    • 수정2020-04-12 17:55:21
    취재K
북한이 어제(1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회의를 진행했다고 북한 매체가 보도했습니다. 평양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진행된 회의 사회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맡았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집권 뒤 북한의 노동당 중앙위 정치국 회의는 통상 최고인민회의 전날 진행됐습니다. 북한이 지난 10일 최고인민회의를 열겠다고 예고한 만큼 회의는 9일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는데, 이틀 늦게 회의를 진행한 겁니다.
북한 매체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회로 진행된 회의에는 27명의 정치국 위원과 후보위원들이 참석했습니다.


북한은 회의에서 크게 3가지를 결정했습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에 대비한 대책 수립과 ▲지난해 집행한 예산과 올해 예산 점검, 그리고 ▲최고인민회의에 제출할 인사와 조직 문제를 논의했다고 북한 매체는 전했습니다.

■정치국 후보위원 복귀한 김여정...'로열패밀리'의 화려한 귀환

정치국 회의 결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김여정 제1부부장이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복귀한 부분입니다. 북한은 정치국 회의 별도 공보를 통해 김여정 제1부부장이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보선됐다고 밝혔습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이 정치국 후보위원에 처음 선출된 건 2017년입니다. 하지만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합의문 없이 끝난 뒤 열린 지난해 4월 노동당 전원회의 뒤 공개된 정치국 위원과 후보위원 사진에 김여정 제1부부장의 모습은 없었습니다. 이른바 '하노이 노딜' 여파로 김여정 제1부부장 역시 다른 대남 관계자들과 함께 문책을 당한 것이란 관측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김여정의 위상은 다시 강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던 김여정은 지난해 말 당 전원회의에서 '당 제1부부장'에 임명됐습니다. 같은 회의에서 리만건 조직지도부장이 해임되면서 김 제1부부장이 노동당 최고 핵심 부서인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으로 이동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그리고 올해 들면서 김여정 제1부부장은 사실상 김정은 국무위원장 대변인 역할까지 맡는 모양새입니다. 지난달 3일 본인 명의로 청와대를 강하게 비난하는 담화를 발표하고, 22일에도 담화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낸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이랬던 김여정 제1부부장이 당 정치국 후보위원으로까지 복귀한 것은 핵심적 '로열패밀리'로서의 상징적 입지는 물론 북한 내 권력의 실질적 2인자로서의 위상을 굳히는 데 가속도가 붙은 것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실장은 김여정 제1부부장이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복귀한 데 대해 "지금까지는 김여정 제1부부장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비공식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밝힐 수 있었지만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보선되면서 공식적으로도 정책 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상당히 큰 권한을 갖게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북한은 동시에 지난해 말 군 총참모장에 오른 박정천을 정치국 위원으로, 또 지난 1월 초 외무상에 오른 리선권을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각각 보선했습니다.
박정천은 지난해 북한군 서열 2위인 총참모장에 오른 데 이어, 정치국 위원에까지 오르게 됐습니다. 올들어 이어지고 있는 북한의 신형 무기 시험 발사를 성공으로 이끈 공로를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른바 '냉면 목구멍' 발언으로 유명한 리선권 역시 지난 1월 초 외무상에 임명된 데 이어 정치국 후보위원에 올랐습니다. 다만 전임이던 리용호가 차지했던 정치국 위원 자리에는 오르지 못했습니다. 대남 관계를 제외하면 외교 경력이 사실상 전무한 경력을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 확진자는 없다지만...경제 목표 변경될 수도

두 번째로 주목할 건 코로나19로 인해 북한이 계획한 경제개발 계획 등 목표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친 부분입니다.

북한은 일단 코로나19로 진행하고 있는 국가비상방역조치 등 대책을 계속 엄격하게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인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당 중앙위와 국무위원회, 내각의 공동 결정문까지 채택했습니다.

북한은 그러면서 코로나19 위험이 단기간 해소되기는 불가능해 투쟁과 전진에 일정한 장애를 조성하는 조건이 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런 환경으로 회의에서 지난해 말 전원회의에서 결정한 사업에 대해 일부 과업들을 조정·변경하는 데 대한 문제를 토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말 전원회의에서 나라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한 '10대 전망 목표'를 세운다고 밝혔습니다. 노동당 창건 75주년이자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마지막 해를 맞는 올해 최대한의 성과를 이끌어내겠다는 의도였습니다.
하지만 계속되는 대북제재에 갑작스레 '코로나19'까지 닥치면서 결국에는 경제 목표까지 조정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해 말 전원회의 결정서에서 세웠던 목표들을 수정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한 건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입니다. 확진자는 한 명도 없다지만 경제에까지 코로나19 여파가 깊숙이 미친 북한의 현실이 녹록치 않다고 짐작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 최고인민회의와 '태양절' 앞둔 북한...김 위원장은 연일 군사행보

정치국 회의에서 결정한 내용을 최고인민회의에서 최종 의결해 추인받는 방식이 북한의 일반적인 정책 결정 구조입니다. 북한이 예고한 일정보다는 다소 늦었지만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최고인민회의가 임박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여기에 오는 15일은 김일성 주석의 생일 '태양절'입니다. 축하 분위기는 예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북한에선 최대 명절로 여기는 날입니다.


코로나19는 전 세계로 확산되고 경제 사정은 나아지지 않는 상황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택한 행보는 군사분야인 듯 합니다.
지난 9일 박격포병 부대 훈련을 시찰한 김정은 위원장은 또다시 항공 및 반항공군의 추격습격기 연대를 시찰했습니다. 보도는 이틀 간격으로 나왔지만 옷차림이 비슷한 걸로 봐서 같은 날 연이어 군부대를 현장지도 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주목할 건 김정은 위원장의 이른바 '할아버지 따라하기'라는 부분입니다. 박격포병 부대 훈련 현장에는 모자와 코트 등 김일성 주석과 비슷한 복장을 입고 등장한 데 이어, 항공 및 반항공군 훈련 현장에서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봤던 전투기의 훈련을 시찰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연이은 저강도 군사행보는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국방력에는 문제가 없다는 점을 과시해 안보 불안을 해소하고, 태양절을 앞두고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연상시켜 내부 결속을 꾀하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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