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리즘토크쇼J] 선 넘은 협박 취재, 유착인가 일탈인가

입력 2020.04.12 (21:50) 수정 2020.04.12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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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안녕하세요? <저널리즘 토크쇼 J>입니다. 먼저 오늘 함께해주실 분들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먼저 비평 끝판왕 강유정 강남대 한영문화콘텐츠학과 교수입니다. 어서 오십시오.

[강유정] 안녕하세요? 강유정입니다.

[최욱] 팟캐스트 황태자 최욱 씨입니다. 어서 오세요.

[최욱] 네. 보통 사람 최욱입니다.

[이상호] 선거 나가요? 타협없는 언론 저격수죠? 임자운 변호사도 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임자운] 안녕하세요?

[이상호] 또 최근 들어서 제2의 최욱 자리를 노리고 있는 야심가입니다. 서강대 언론문화연구소의 홍성일 연구원입니다. 어서 오세요.

[홍성일] 네. 반갑습니다.

[이상호] 그리고 늘 바른 말을 하는 팩트체커죠. 뉴스톱의 김준일 대표 함께하겠습니다. 어서오세요. 반갑습니다.

[김준일] 반갑습니다.

[이상호] 올 초 신년 특집으로 시즌1 마무리하면서 시즌2를 향해서 제언을 아낌없이 해주셨는데 이제 딱 두 달 됐습니다. 시즌2 시작한 지, 시즌 2에 대한 평가도 한 말씀 해 주시죠.

[김준일] 드라마나 영화에서 본편보다 나은 속편이 없다, 이런 말들이 있잖아요. 그런데 시즌1과 시즌2를 보면서 시즌1만큼 잘하는 시즌2가 나오지 않았나, 저는 그렇게 보고 있고요. 부족한 점이 있다면 좀 보완을 하면 되는 거고요. 계속 순항하는 <저널리즘 토크쇼 J>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이상호] 쓴소리 좀.

[최욱] 많이 부드러워지셨네요?

[김준일] 저도 살아야죠.

[최욱] 사회화가 많이 되어 있네요?

[김준일] 굉장히 순치됐습니다.

[이상호] 최근 장안의 화제로 떠오른 이슈가 있습니다. 채널A 기자의 이상한 취재와 검사장과의 유착 의혹을 MBC 뉴스데스크가 연이어 보도하면서 관심을 모았는데요. 오늘 주제는 선을 넘는 언론의 취재와 검언유착 의혹으로 잡아봤습니다. J에서는 문제가 된 편지와 녹취록, 녹음 파일을 통째로 입수해서 이 사안을 꼼꼼히 짚어보려고 합니다. 이 방송은 KBS 1TV, myK, 웨이브, 유튜브,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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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1]

[자막] 기자의 취재 방식이 뉴스가 되다

2020.03.31. MBC 뉴스데스크
[앵커] “금융 사기죄로 옥살이를 하고 있는 전 신라젠의 대주주 이철 씨 측이 MBC에 제보를 해왔습니다.”
[채널A 기자] “유시민은 솔직히 개인적으로 한번 쳤으면 좋겠어요.”
[채널A 기자] “인터넷 쳐서 나오는 윤석열의 가장 최측근 그 검사장입니다.”

[자막] MBC 보도 직후 나온 채널A의 입장

2020.03.31. 채널A 뉴스A
[앵커] MBC가 사안의 본류인 신라젠 사건 정관계 연루 의혹과 무관한 취재에 집착한 의도와 배경은 무엇인지 의심스러우며, 취재윤리에 어긋나는 게 아닌지 묻고 싶습니다.

[자막] 취재윤리를 넘어 ‘검언유착’의혹으로

2020.04.02. MBC 뉴스데스크
[앵커] “이철 전 대표 측을 설득하기 위해 채널A 기자는 이어폰을 끼고 들어보라며 조심스럽게 검사장이라는 사람의 통화음성을 들려주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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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지난달 31일 MBC 뉴스 데스크가 내보낸 첫 보도의 제목이 <한 종편 기자의 이상한 취재>였습니다. 현재 금융사기죄로 실형을 살고 있는 이철 전 신라젠 대주주에게 채널A 기자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를 털어놓으라면서 압박을 해 왔다. 그 배경에 검찰과 유착 의혹이 있다는 내용을 싣고 있는데 먼저 처음 이 보도 접하고 어떤 생각들을 좀 하셨습니까?

[강유정] 우리가 지금껏 관행으로 미화해왔던 어떤 일종의 언론의 취재 현장이 노출된 것은 아닌지 그 민낯을 보여준 것은 아닌지 아무래도 평범한 시민들은 언론을 펜을 든 전사라든가 권력 감시를 하는 전문적 엘리트 집단이라든가 혹은 어떤 그런 부분에서 진실을 탐사하는 자들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싶어 한단 말이에요. 아무리 믿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런데 그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충격적이고 이런 걸 정말 눈앞에서 보게 되는구나. 내 귀로 듣게 되는구나라고 언론소비자들한테 굉장한 실망감을 준 장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홍성일] 강의라든지 글을 통해서 우리 언론을 감시견으로 많이 비유했거든요. 그런데 이 감시견의 비유를 계속 써야 할지 고민이 되더라고요. 그냥 마치 입마개를 하지 않은 투견, 맹견이 동네를 돌아다니고 있는 그런 거 같아서 그것을 개인의 일탈로 봐야 할지, 아니면 언론의 구조적인 문제로 봐야 할지, 많이 당혹스러웠습니다.

[김준일] 저는 기자, 아직도 기자예요. 저널리즘 업을 하고 있고 20년 가까이 했는데 이런 일은 처음이었어요 사실은 이렇게 공개적으로 그러니까 저널리즘이 편을 든다든지, 아니면 선수로 뛰려고 한다든지, 이런 건 있었는데 이렇게 거의 협박에 가까운 이런 발언들을 하면서 취재원을 회유를 하는 이런 것들이 드러난 것은 사실상 굉장히 옛날 일이 아니면 요즘 근래에 들어와서는 처음이기 때문에. 제가 굉장히 좀 참담하고 좀 안타까움을 금할 수가 없고요. 또 사실 많은 기자들은 또 열심히 정상적으로 취재를 합니다. 그런데 그런 분들까지 좀 도매금으로 넘어, 비판을 받지 않을까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최욱] 저는 우리 선생님께 한 말씀을 드리고 싶은데 잘하고 있는 기자들이 도매금으로 넘어갈까 우려스럽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는 이 건에 대해서 비판하면 돼요. 기자분들이.

[김준일] 그러려고 나왔습니다.

[최욱] 그렇습니까?

[이상호] 아니,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예요, 지금?

[최욱] 저는 이런 식의 이야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사법농단이 터졌을 때 대다수의 많은 판사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잘하고 있다고 이야기하는데 그들이 잘못된 거에 대한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도매금으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는 거죠.

[이상호] 오늘 비평 잘해 주시기 바랍니다.

[김준일] 그러게요.

[최욱] 날카롭습니다, 저.

[김준일] 그렇군요.

[최욱] 옛날의 최욱이 아니에요.

[김준일] 옛날에도 이러셨던 거로.

[이상호] 할 얘기가 많아요. 지금 시점이 아무래도 21대 총선을 앞두고 있다보니까 여러 각도에서 이 사안을 또 바라보고 또 추측하는 보도들이 뒤따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사태의 핵심인 취재윤리, 검언유착 의혹이 아니라 정치적 공방으로 확대가 되는 그런 양상이거든요. 우선 보도 흐름부터 좀 짚어보겠습니다. 뉴스데스크의 첫 보도가 나간 3월 31일과 4월 1일에는 대다수 언론이 한발짝 물러선 상태에서 중계보도를 하거나 보도에 나온 등장인물들 또 이 사태를 바라보는 유력 인사들의 말을 그대로 받아쓰는 기사들이 주를 이뤘습니다. 이건 어떻게 보셨어요?

[강유정] 언론사의 혹은 언론인의 비위 사실에 대한 어떤 얘기가 아니라 정치적인 밑그림에 대한 얘기로 넘어가는데 저는 왜 그러느냐. 그러니까 동료 엘리트 집단이라고 할 수 있는 언론사에서 기자가 어떤 일종의 깡패 같은 짓, 제가 좀 과하게 말을 하자면 깡패 같은 짓을 했는데 언론사가 오히려 동료 의식으로 보호해 주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에요. 이 드러난 사실에 대해서 더 접근하지 않는 다른 언론들의 형태들이 저는 언론 카르텔의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김준일] 일단 이 건과 관련해서 지금 진행 중이거나 수사 중이거나 재판 중이거나 이런 건들이 굉장히 많아요. 일단 여기 지금 감옥에 있는 이철 전 대표가 대표로 있었던 밸류인베스트 사기 사건, 이건 형이 확정돼서 지금 12년형을 받아서 있는 거고.

[이상호] 그렇죠.

[김준일] 또 하나는 신라젠 주가 조작 의혹 사건이 있어요. 그래서 여권 인사들이 연루가 됐네 안 됐네 그리고 채널A 사건까지 있는데 이 한 건, 한 건이 사실은 굉장히 복잡합니다. 굉장히 복잡하기 때문에 이 사안을 이제 바라보는 언론사들의 관점이 다 좀 다른 건 사실이에요. 어떤 데는 취재윤리에 대해서 조금 더 초점을 맞추고 있고 어떤 데에서는, 이를테면 보수 언론은 여권 인사들의 주가 조작 개입, 이런 것에 대해서 조금 더 관심이 많은 것은 사실이에요. 그래서 좀 보도가 중구난방으로 지금 나오고 있는 건 사실이고 일부 언론이, 특히 이것을 정치적 공방으로 프레임을 만들기 위해서. MBC의 취재 윤리는 제대로 됐느냐, 이런 식으로 나오면서 이게 약간 변질된 측면은 분명히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상호] 특히 조선일보 온라인판의 경우 발빠른 움직임이 굉장히 돋보였습니다. 뉴스데스크 보도 직후 밤 9시 9분에 <채널A 기자, 윤석열 최측근 검사장 내세워 이철 측에 “유시민 비위 알려달라”>는 제목으로 “현재 검사장의 녹취록과 같은 통화를 했다면 검찰과 언론의 부적절한 유착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을 했는데 1시간 뒤죠. 밤 10시 3분에 이 내용은 빼고 <신라젠사건 보도 놓고... MBC·채널A 뉴스로 치고 받다>로 수정을 합니다. 또 밤 11시 17분에는 <검사장 신라젠 사건 알지도 못 한다, MBC 보도 반박>이라면서 해당 검사장의 입장을 실었
는데. 이렇게 수정된 제목의 기사를 낸 것들은 어떻게 보셨습니까?

[최욱] 요즘 이런 게 좀 유행이잖아요. 썼다 지우는 거.

[이상호] 유행.

[최욱] 이거 칠판 저널리즘. 하나 들어갑니다.

[강유정] 전자 칠판인가요? 아니면 초록색 칠판인가요?

[이상호] 홍성일 연구원 어때요?

[최욱] 칠판 저널리즘.

[홍성일] 인정합니다.

[김준일] 예전처럼 독자들이 그냥 읽기만 하는 게 아니라, 시청자들이 다 캡처를 해서 이렇게 이렇게 바꾸었다, 왜 바꿨냐, 여기서 일종의 음모론이나 과한 해석이 들어가면서 저널리즘의 신뢰도가 더 떨어지는 이런 악순환이 지금 벌어지고 있어요. 그래서 일단 조선일보의 이런 행태는 굉장히 잘못된 관행들에서 나온 거고요. 제가 이 내용을 다 기사를 읽어보니까 조선일보가 굉장히 고민이 깊었구나. 처음에는 조선일보조차도 이건 부인할 수 없을 정도로 잘못한 게맞으니까 이제 썼어요. 그런데 이게 우리가 이런 프레임으로 가면 안 되겠는데? 라고 안에서 회의를, 저는 이건 추정입니다. 회의를 하고 그 기사를 내려서 이걸 공방으로 딱 몰고 가는 프레임으로 만들었다고 저는 그렇게 보고 있고요. 굉장히 정치적인 의도가 들어갔던 편집이었다. 판갈이였다고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홍성일] 여기서 기사가 계속 논점이 변해가면서 무엇 때문에 변해갔는지, 누구의 관점으로 변해갔는지 해야 될 거 같아요. 처음에 팩트에서 출발을 해서 팩트를 흔드는 논란의 영역으로 갔고 논란의 영역에서 어느 한 쪽을 편들게 됐고 그것은 검찰 쪽의 편을 뜨는 방식으로 나갔던 거 같습니다. 그런데 이로부터 소외되어 있는 건 독자죠. 항상 검찰을 만나고 항상 출입처를 드나드는 기자의 관점에서 관점이 권력자에게 좀 가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충분히 비판할 여지가 있죠.

[임자운] 조선일보가 이 사안을 지금까지 다루는 모습을 보면 별도의 취재 행위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공방을 중계하고 있고 거기에 더하는 어떤 유력 인사의 멘트를 그냥 중계하는 식이잖아요. 이 상황에서 특별히 취재해서 뭔가 새로운 사실을 발굴하지는 않는데 동일한 사안을 놓고 계속 관점을 조절한다는 말이죠. 그러니까 수위를 조절하는 거예요. 취재는 열심히 안 하는데 고민은 열심히 하는 언론은 맞구나 이런 생각을 좀 했습니다.

[이상호] J는 채널A 기자가 이철 씨 측에 보낸 편지, 이철 씨 지인과의 통화, 또 만남에서 녹음된 전체 음성 파일과 녹취록을 토대로 먼저 취재윤리 문제부터 꼼꼼히 짚어보려고 합니다. 채널A 기자는 2월 17일부터 3월 10일까지 모두 네 차례에 걸쳐서 이철 전 대표에게 편지를 보냈는데요. 반복해서 언급된 문구가 눈에 띕니다. “윤 총장이 직관하는 만큼 수사는 과도하게 이뤄질 것이다”, 또 “가족을 지키고 싶다면 향후 전략에 따라 어느 정도 가능할 수도 있다”면서 “대표님이 검찰과 공식적인 ‘딜’을 할 수는 없”지만 “언론사를 잘 이용하라”면서 자신은 “검찰 고위층 간부도 직접 콘택트할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접근방식, 어떻게 저희가 해석을 해야 됩니까?

[강유정] 제가 기자라면 “윤 총장이 직관하는 만큼 수사는 과도하게 이뤄질 것이다”라는 말을 하는 것도 어렵지만 이게 과연 가능한가라는 질문을 해야 할 것 같아요. 수사는 굉장히 객관적으로 이뤄져야 되는 건데 총장이 마음을 먹는 것에 따라서 수사의 강도와 밀도와 심도와 어떤 모든 것들이 바뀐다는 것 자체가 어떤 의구심이 생기는데 그게 아니라면 더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거죠.

[임자운] 이게 수사의 핵심 대상자에게 사적으로 접촉해서 취재 중 알게 된 수사 정보를 흘린 거예요. 딱 이렇게만 놓고 봐도 굉장히 심각한 불법 행위인데 그것에 대한 경계심이 전혀 없어요. 이 기자는. 내용 자체도 굉장히 충격적이지만 이것을 문서로 남겼어요. 기자가 편지를 쓴 거잖아요. 굉장히 떳떳해요. 놀랄 정도로 떳떳합니다. 그런데 저는 정말 그걸 알았으면 좋겠어요. 다른 기자들이 이거 못 해서 안 하는 거 아니다. 해서는 안 된다는 걸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안 하는 거다.

[김준일] 이것은 어마어마하게 잘못된 겁니다. 일단 취재윤리라는 것을 완전히 저버린 건데요. 취재윤리는 매우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그게 단순히 과정으로써의 그게 아니라 그게 결과에도 영향을 미치거든요. 지금 이 상황에서 만약에 이런 식으로 협박을 해서 무언가를 얻어서 기사를 써서 그게 단독, 특종 보도가 됐다고 만일에 가정을 해본다면 그 보도가 어떤 가치가 대한민국에 있을 것이고, 사람들이 그것에 영향을 받아서 공론장이 왜곡되는 것까지 상상을 해본다면 매우 중요한 문제예요 이건.

[최욱] 그런데 이 편지는 교정 당국이 확인하거나 그런 건 안 합니까?

[임자운] 그러니까 저도 사실 그 지점이 일종의 취재 포인트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게요. 내용을 보면 “남부지검이 수사를 본격적으로 재개했다”, “6명의 검사가 투입됐다”, “VIK 관계자가 다시 조사받게 될 것이다”, “언론사 한 곳을 잘 활용하면 가족 실형을 막을 수 있다” 이런 내용이 들어가 있잖아요. 이게 만약 검찰과의 결탁이 없었다면 이건 심각한 수사 방해 행위고요. 증거 인멸 우려가 있는 행위입니다. 그런 서신이 오고 간 거예요. 그런데 우리나라 형 집행법에 보면 소장은 서신의 내용에 대해서 미결 수형자가 변호인과 오가는 서
신을 제외하고는 검열할 수가 있어요. 그런데 이러한 내용의 편지를 보내면서 기자가 이것은 검열을 당해도 괜찮다고 생각한 배경은 또 뭘까? 그다음에 소장은 정말 보지 않았을까? 봤는데도 (검찰에) 문제 제기 안 한, 이게 문제 제기 한다는 게 수사 기관에 보고하는 거거든요. 수사 기관이 검찰입니다. 그럼 보고 안 한 이유는 또 따로 있는 것일까라는 지점이 하나의 취재 포인트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상호] 그거는 또 새로운 국면이네요. 그러니까 실제로 채널A 기자가 이철 씨 지인과 통화한 내용 중에 바로 그 부분이 있어요. 지인이 “편지는 좀 위험하다. 교정국에서 다 볼 텐데”라고 의구심을 제기를 하니까 기자가 “교정국에서 보겠지만 봐도 문제없을 정도로 썼다” 이렇게 대답을 했다고 합니다.

[김준일] 문제가 있겠던데요, 제가 편지를 보니까.

[최욱] 엄청 센데.

[이상호] 내용도 보면 굉장히 강합니다.

[김준일] 저는 또 궁금했던 게 편지에도 그렇고 대화 내용에도 그런데 “나는 브로커가 아니다”, “나는 로비스트가 아니다”라고 계속 강조를 해요. 이것은 본인이 그것을 굉장히 그러니까 내가 지금 하는 행동이 로비스트로 비춰질 것이다, 브로커로 비춰질 것이다라는 걸 명백히 인지하고 있는 거예요. 기자가.

[이상호] 편지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통화를 할 때도 만났을 때도 기자 본인이 브로커가 아니라고 여러 번 반복해서 얘기하고 있는데요. 영상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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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2]

[자막] 나는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

1. 나는 브로커가 아니다
[채널A 기자] 제가 네트워크는 충분히 있고 중간에서 어느 정도의 역할도 할 수가 있지만 제가 브로커는
아니기 때문에...

2. 나는 거래를 하지 않는다
[채널A 기자] 편지에는 조금 세게 썼지만. 이거는 거래는 아니에요. 이거는 거래가 아니고 결탁도 아니고
특정한 방식으로 도와주실 수 있다고 답을 정해놓고 수사를 이끌어오겠다는 것도 아니에요.

3. 하지만 모든 건 비밀이다
[채널A 기자] 남부지검 이런 얘기는 그런데 대표님한테까지만 하세요... 변호사 절대 믿지 마세요, 진짜.

[채널A 기자] 선생님 그 이런 말 하기 싫지만, 전화 한번씩만 다 꺼내보는 게 이런 거 싫지만.

[이철 전 대표 지인] 여기 있어요 전화.

[채널A 기자] 녹음하고 계신가 싶어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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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유정] 나는 브로커가 아니다, 나는 거래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모든건 비밀이라는 전 하나로 귀결되는 말처럼 들립니다. 이건 제 의견입니다. 법조 출입 기자에게 이 정도는 취재 관행이다로 들려요. 이걸 전부 다 취재 영역으로 봤다면 대단히 우리나라 법조 기자들의 윤리의식이 정말 잘못돼 있고, 잘못돼 있는 걸 모르고 있는 상태구나라는 걸 보여주는 장면이 아닌가 싶습니다.

[김준일] 제가 법조 기자를 대변해서 나온 건 아닌데 상당수의 법조 기자들은 이렇게 취재하지 않습니다. 보통 일반적으로는 그걸 유착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 검찰로부터 일정 정도의 소스를 받을 때도 있어요. 그런데 그것으로 기사를 쓰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왜냐하면 확인을 안 하면 못 써요, 기사를. 그러니까 소위 말하는 삼각 취재라고 하죠. 외부에서 취재를 해서 그게 확인이 되는 건데 이거는 그런 방식이 아니에요. 그러니까.

[최욱]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많은 법조 기자가 억울하면 비판 기사를 써야 합니다.

[임자운] 저는 최욱님 말씀에 되게 공감을 하는 게 이게 억울하면 안에서 얘기가 나와야 되거든요. 그러니까 PD 수첩에서 예전에 왜 법조 출입 기자와 검찰 커넥션에 대해서 굉장히 세게 보도를 했을 때 그 법조 기자들이 성명도 내고 PD 수첩의 방송 내용에 대해서 굉장히 신랄하게 비판을 했거든요. 우리는 절대 그렇지 않다는 거죠. 지금도 똑같은 얘기를 해야죠. 우리는 아니다, 저 기자는 정말 잘못한 건데 그렇지 않다. 이번 행태는 정말 엄중하게 처리해서뿌리 뽑아야 한다는 말을 법조 기자 내부에서 해야 되는데 저는 아직까지는 그 목소리를 못 들었다는 게 아쉬워요.

[이상호] 채널A 측과 지인이 총 3번을 만나고 7번의 통과를 나누는데요. 그 과정에서 드러난 취재 방식도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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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3]

[자막] 채널A 기자의 거래조건, 회유와 협박

[자막] 회유

[채널A 기자] 가족, 와이프나 자녀가 마음에 걸리시는 거예요? 아니면 재산 추징 그게 마음에 걸리시는 거예요? 그 두 개 중에 가족은 건질 수가 있어요. 이렇게 하면 실형은 막을 수 있어요. 가족이 죄를 지었는지 안지었는지 전 잘 모릅니다. 가족은 살릴 수 있어요. 가족을 어떻게 살릴 것이냐.

[채널A 기자] 14년이 20년이 되지 않게 사모님이 들어가지 않게 아니면 뭐 다른 친척 전 누가 있는지 몰라요. 동생이 있건 사촌이 있건 누가 있는지 몰라요. 그런 사람이 들어가더라도 조금만 선고받거나 집행유예 선고 받을 수 있게.

[자막] 협박

[채널A 기자] 이거 도움돼요. 안하면 죽는 거고. 안하면 그냥 20년 될 수도 있고 30년 될 수도 있는 거고, 아니 말이 꼬이는데. 안하면 그냥 죽어요. 지금보다 더 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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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욱] 영화 내부자들은 현실의 예고편에 불과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보니까 이 채널A 기자는 정말 여러 가지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 같아요. 기자, 변호사.

[이상호] 변호사.

[최욱] 검사.

[이상호] 브로커?

[최욱] 판사까지. 모든 역할을 지금 다 하고 있습니다. 혼자서.

[김준일] 기자 만능설.

[최욱] 소름끼칩니다.

[임자운] 저는 이 메시지가 누구를 향해 있는지를 우리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철 전 대표를 향해 있잖아요. 12년형을 선고받고 지금 감옥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을 향해 있다는 말이죠. 그 사람이 물론 죄가 있어서 들어간 거지만 굉장히 약한 지위에 있는 건 맞아요. 바깥에 가족이 있는 것도 맞고 그다음에 12년 형이 20년, 30년 형이 될 수 있다고 했을 때 그게 굉장히 심한 압박감이 될 수 있다는 건 맞죠. 그러니까 위계의 층위가 굉장히 확 갈려 있는 상황에서 채널A 기자가 수형자를 상대로 하고 있는 말이거든요. 굉장히 악랄한 협박 상태라고 할 수가 있죠.

[홍성일] 우리가 흔히 언론에 대해서는 사회적 공기라고 이야기했어요. 그러니까 공적인 도구다. 여러 사람이 언론을 활용해서 의견을 모으고 여론을 모으고 우리가 잘 활용할 수 있다. 그런데 정말 이 채널A 기자의 이 거래 조건, 회유와 협박들을 보면 정말 이 사회적 흉기라는 말을 여기에다가는 쓸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굉장히 참담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상호] 해당 기자가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기자의 취재 목적은 일관됐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와 관련된 자료가 있다면 달라는 것이다. 이거였습니다. 이 내용도 한번 들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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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4]

[자막] 내가 듣고 싶은 이름은? 반복해서 거론하는 한 사람

[채널A 기자] 저는 유를 쳤으면 좋겠고 1번으로. 그리고 사실 어차피 유를 치나 안치나 뭐 대표님한테 나쁠 건 없잖아요. 유시민은 솔직히 개인적으로 한번 쳤으면 좋겠고, 유시민 치면 검찰에서도 좋아할 거예요. 검찰은 그냥 유시민이 싫은 거예요. 누굴 친다면 유시민을 치고 싶다.

[자막] 유시민이 아니면 관심 없다?

[이철 전 대표 지인] 친박에 최경환이라는 분이 거기다 거액을 투자를 했었는데...

[채널A 기자] 최경환 이미 뭐

[이철 전 대표 지인] 수사 초기에 우병우 라인 쪽에서 OOO을 통해서 이철 대표한테 100억을 요구했었어요. 수사 무마 조건으로.

[채널A 기자] 조금 위험한 이야기 같은데 아무튼 우리가 성사가 된다면 OOO에 대해서는 조금 신중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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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채널A 기자는 유시민 이사장에 대해서 자그마치 52번 언급합니다. 반면에 제보자가 이야기한 다른 인사들의 경우에는 유 이사장과 섞어서 보도를 할 수 있다거나 신중할 필요가 있다면서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데 기자는 왜 유독 이렇게 유 이사장을 표적으로 삼은 걸까요?

[김준일] 유시민 이사장이 신라젠의 기술 시연회 때축사를 한 게 있어요. 그러니까 보수 언론 쪽에서 지속적으로 유시민이 뭔가 돈 받고 여기에 인증 서준 거 아니냐, 일종의. 이런 식의 의혹들을 계속 제기를 한 거죠. 그런데 그게 나온 게 벌써 제가 이걸 들은 것만 해도 한 4년 전 얘기입니다. 유시민 이사장에 대한 굉장한 집착, 굉장히 불편함들이 보수 진영에 녹아있다는 것을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게 이 녹취록으로 확인이 되는 부분이죠.

[강유정] 두 개는 분명합니다. 하나는 실형을 살고 있는 범죄자에 관한 이야기예요. 피의사실이 아닙니다. 두 번째는 주가 조작이란 굉장히 복잡하고 굉장히 패륜적인, 오히려 대개의 언론 소비자들이 더 패륜적으로 느낍니다. 돈으로 가지고 하는 장사하고 개미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입혔기 때문에. 여기에 유시민 이사장을 엮게 되면 상당한 이 두 가지 효과를 같이 파급할 수 있는 도미노를 노릴 수 있다는 거죠.

[임자운] 사실은 검사가 이 기자에 대해서 직접 대응을 해야 되는 사안이라고 저는 생각을 해요. 그러니까 그런 의혹을 빨리 떨쳐버려야 하거든요. 그러면 이 정도의 발언까지 했다는 거는 검사가 나서야죠 이제는. 그렇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또 여러 가지 의심이 드는데 그건 의혹을 살만한 행동이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최욱] 아까 제가 채널A 기자가 여러 직업이 있다, 이렇게 말씀을 드렸잖아요. 화가 하나 추가하겠습니다.

[김준일] 화가.

[최욱] 화가 하나 들어갑니다. 네번째 편지 마지막 부분에 이런 게 담겨져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그림은 이러합니다”하면서 그림을 쫙 그립니다. “이철 대표가 심경 고백을 했다. 이미 중형이 확정된 만큼 어느 정도 사과를 하면서도 자신의 억울함을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정관계 인사의 관여 의혹 등을 밝히는 한편 검찰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런 식의 보도를 계획해 진행하겠다.” 이런 그림을 쫙 그려놓고 있습니다.

[강유정] 영화 살인의 추억 보면 향숙이 하는 그 친구 데려다놓고 가르치잖아요. “자, 자. 이제부터 너는 향숙이 봤다” 이렇게 하면서 얘기를 가르쳐주고 그걸 고스란히 따라하게 하는데 그게 영화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이렇게 우리가 실제로 볼 수 있다는 게 너무 놀라운 일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무엇보다 이제 의혹 취재인 거잖아요. 저는 의혹 취재 가능하다고 봐요. 범죄에 대한 의심과 의혹이 있고 그리고 취재 같은 경우는 사건에 대한 의심과 의혹이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그게 사람에 대한 의심에서 출발해도 되느냐. 그냥 사람을 찍어놓고, 타깃을 만들어 놓고 그 사람에 대해서 무조건 어떠한 식으로든 인지하고 의혹해서 수사하거나 검찰에서도 수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맞는 것이냐. 저는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고 보고 거기서부터 여기서 출발이 잘못됐고 그래서 윤리의 문제를 우리가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이상호] 기자의 취재윤리 이상으로 중요한 의혹이 아직 남았습니다. 검사장과 채널A 기자 사이에 오갔다는 통화 녹취록에서 비롯된 검언유착 의혹인데요. 눈에 띄는 건 이 기자가 언급한 검사가 그냥 검사가 아니라는 거죠. 영상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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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5]

[자막] 제가 검찰과 이런 사이입니다

[채널A 기자] 검찰의 핵심층에 있는 사람들한테 의견을 가장 잘 전달해줄 수 있는 건 저희 회사입니다. 검찰 고위 관계자랑 통화한 걸, 녹음해가지고 같이 만난 자리에서 들려드릴 수 있는 정도는 돼요

[채널A 기자] 저랑 통화한 사람이 검사장이고, 윤석열이랑 되게 가까운 검사장이고 굉장히 발언권이 센 사람이고, 한 뭐라고 있어요. 윤석열 하나 띄고 최측근 치면 딱 나오는 사람이에요. 저는 이 사람하고 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 이 정도의 사이고. 4~5년 정도 알던 사이니까.

[채널A 기자] 저는 다시 한번 말씀드리는 게 이분을 판 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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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자운] 이 기자가 실제로 썼던 단독 기사들을 보면 검찰발, 검찰에서 준 정보를 소스로 해서 쓰여진 것으로 보이는 그러니까 올해도 보니까 7건의 단독 기사가 이 기자 이름으로 나왔던데 전부 다 그런 성격의 기사더라고요. 그런 걸 보면 어느 정도 검찰과의 긴밀한 관계하에서 취재 행위를 했던 것은 맞는 거 같고 우리가 지금 거론되는 특정 검사와 이 기자의 유착 관계를 밝히지는 못했으나 검언유착, 일반적인 검언유착에 대해서는 지금도 우리가 이미 파악하고 있는 현상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홍성일] 저는 이 문제가 구조적인 문제인 거 같은데요. 그러니까 단순히 어떤 한 개인의 일탈이라고 보기보다는 예컨대 숙대의 배정근 교수가 <뉴스제보의 특성과 취재관행에 대한 탐색적 연구>라는 논문을 쓰셨는데요. 거기에서 다양한 기자들의 어떤 취재원과의 관계 이야기가 인터뷰로 나와 있습니다. 우리 기자들 사이에서도 빨대라고 해서 그러니까 법무부에, 검찰에 정보를 주는 사람이 있다. 그걸 마치 자랑스럽게 얘기하는 기자들이 있다고 직접 인터뷰를 하고 그것을 전해주고 있어요. 그런데 그 뒤의 말이 더 무서운 게 뭐냐 하면 그중에는 자기가 검찰의 빨대인 걸 모르는 기자도 있다고 이야기해요. 그러니까 이 검언이 서로가 서로를 이용하고 있는 관계고요. 그러니까 이러한 어떤 일들이 지금 채널A의 이 모 기자뿐만 아니라 몇 차례가 계속 있어 왔고 그것이 수집이 되는 사례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상호] 검사장 통화 내용 진위와 관련해서 해당 기자가 검사장과 통화했다는 녹취록을 이철 측 지인에게 2번을 보여주고요. 심지어 녹음 파일을 들려주기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이어폰을 끼고 듣도록 해서 저희가 입수한 녹음 파일에서는 이 기자, 또 이철 측 지인이 직접 소리내어 읽은 부분만 사실 확인을 할 수가 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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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6]

[자막] 검사장이 말했다고 채널A 기자가 주장한 내용

[채널A 기자] 언론에서 때려봐. 당연히 반응이 오고, 수사도 도움이 되고, 이거는 당연히 해야되는 거고, 양쪽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채널A 기자] 언론사 기자가 제보 내용을 검찰에 말해주는 형식 자체가 왜 문제가 되냐 전혀 문제 될 게 없다 그 형식은... 얘기를 들어보고 나한테 알려달라 얘기가 될 거 같으면 서로. 그리고 수사팀에 그런 입장을 전달해 줄 수 있다. 수사를 막는 게 아니라 오히려 양쪽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라고 하면서 중간중간에 계속 얘기를 달래요. 어떻게 이철 대표가 생각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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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유정] 지금 나오고 있는 기사들을 보자면 서로 연대 보증해 주고 있습니다. “채널A는 확인했더니 검사장이 아니라더라”라고 얘기하고 있고요. 또 검찰 측 역시도 “채널A에 확인했더니 아니라더라”면서 서로 순환적으로 연대 보증을 하고 있는데 이게 일종의 ‘투전판식 연대보증’아닙니까? 범죄학의 기초잖아요. 만약에 한꺼번에 연루돼 있는 이해당사자가 있을 때 서로의 알리바이를 보증해 주는 거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인데 그걸 성립하는 것처럼 되게 많은 언론들이 이걸 받아 써주고 있다는 겁니다. 왜 그러니까 MBC가 보도한 의혹 보도에 대해서는 받아주지 않으면서 검찰과 채널A가 서로에게 연대보증하는 건 왜 이렇게 많이 받아주느냐, 이 부분에 대해서는 또 한 번 언론들 역시도 같이 플레이어로 끼어서 이해를 공유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고 저는 의혹을 제기해봅니다.

[김준일] 검언유착에 대해서는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정말로 명백하게 증거가 있느냐. 검언유착을 이 정도까지 세게 밀려면 분명히 더 많은 증거를 제시했어야 되는데 MBC가 그렇게 하지 않고 설익은 상태에서 보도를 함으로써 소위 말해서 역공의 계기를, 빌미를 줬다는 거예요. 지금 그래서 의도성이 있다, 정치적 의도성이 있다, 이런 식의 프레임을 지금 보수 언론이나 이런 데에서 들고 나오잖아요. 이게 이 취재가 불안정했기 때문이고, 이런 부분에서 저널리스트로서, 기자로서 굉장히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씀을 드릴 수 있겠습니다.

[이상호] 이 사안과 관련해서 MBC 뉴스데스크도 검언유착 아니면 기자의 허위 녹취록이라면서 여지를 남겼고요. 여러 차례 확인을 해 본 결과 해당 검사장의 목소리가 맞다는 제보자의 주장을 또 그런 사실이 없다는 검사장의 반론을 함께 보도를 했습니다. 그렇다면 이 사안을 최초 보도한 MBC 뉴스데스크 기자는 어떤 입장일지 영상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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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7]

[자막] 검언유착을 의심하는 결정적 이유?

[장인수/MBC 기자]
검사장과의 녹취록이죠. “대검찰청 범죄정보기획관실(現 수사정보기획관실)에 가서 000 수석을 만나. 내가 얘기해줄게. 수사팀에도 그런 의견을 전달해줄게. 언론이 그렇게 보도하면 우리 수사에도 도움 되고” 채널A 기자도 검사장한테 “이철이 지금 뭔가 얘기하려고 한다.” 현직 검사장이 “그래? 그럼 가서 계속 얘기를 들어보고 뭐라고 하는지 나한테 얘기해줘” 이거는 그냥 공모한 거죠, 공모. 그 녹취록이 사실이라고 하면.

[자막] 유착 뒷받침할 보강 취재는 얼마나?

[장인수/MBC 기자]
녹음 파일, 일단 그것을 좀 면밀히 분석을 했고요. 그다음에 이철 측과 채널A 기자가 만나는 상황 같은 것들 현장에서 좀 지켜봤고요.

[자막] 검언유착 입증 책임, 누구에게 있나?

[장인수/MBC 기자]
채널A가 밝혀야죠. 검사장과 나눈 대화가 일단 아니라고 지금 채널A에서 그러거든요. 그러면 다 조작이라는 얘기인데 그러면 검사들은 당한 게 되는 거죠, 채널A한테. 그런데 채널A 기자가 검찰의 수사 내용을 그렇게 하나하나 검찰 내부 관계자인 것처럼 알 수 있었던 데에 검찰이 자유로울 수 있나요?

[자막] 채널A·검찰 모두 부인, 의혹 해소하려면?

[장인수/MBC 기자]
만약에 채널A 기자의 핸드폰에서 녹음 파일이 지워졌다면 그 자체가 팩트잖아요. 근데 분명히 어떤 녹음 파일이 있었거든요. (기자와 검사장의) 두 핸드폰을 확인해보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확인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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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일] MBC 측에서는 제 생각에는 확신이 없었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이건 저의 추정입니다. 이건 팩트가 아니라 추정인데 이 부분에 있어서 정말로 확신이 있지는 않았고 그래서 여기에서도 얘기하는 게 채널A 측에서 밝혀라, 검찰에서 밝혀라, 이렇게 얘기하거든요. 기자가. 이것을 증명하기가 자기들도 굉장히 힘들지 않았을까.

[강유정] 그런데 저는 언론의 이중 잣대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우리가 여러 번 의혹 사건들 거듭해서 경험했을 때 언론은 의혹을 제기합니다. 그러면 다른 언론들이 받아서 이 의혹을 확산해요. 그러면 입증 책임은 어디로 가냐면 당사자 개인한테 늘 넘어갔거든요. 검찰과 관련돼 있는 모든 사안에 대해서만큼은 검찰이 아니라고 말만 하더라도 100% 증거 능력을 갖게 되는지, 아니라고 말을 들었으니까 이건 아닙니다라고 왜 이렇게 다들 거기서 수사까지는 안 가더라도 취재를 왜 거기서 멈추는지 이건 언론의 이중잣대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고요.

[김준일] 채널A와 MBC를 동등한 선에서 비교하는 거는 있을 수도 없고 안 되는 거예요. 채널A는 범죄 혐의 거의 범죄에 가까운 협박과 그런 게 있었기 때문에 그건 명백하기 때문에 아니고 MBC 측은 아쉬움을 저도 토로를 한 겁니다. 최경환 전 의원에 대해서 최경환 의원이 65억 원을 신라젠에 투자를 했다는 것을 감옥에 있는 이철 대표의 발언으로 지금 얘기를 했어요. 이건 일단 검언유착이나 취재윤리하고는 본질에서 벗어나는 거예요.

[최욱] 저도 그것은 동의합니다.

[김준일] 그래서 이건 게다가 삼각 취재, 삼각 검증을 해야 됩니다. 누군가가 이야기를 해서 그걸 다 기사화하는 것을 지금까지 우리가 다 비판했지 않습니까? 그런 식의 관행을 저널리즘이 해서는 안 된다. 그런데 이철 대표의 말을 그대로 이런 게 있다고 하고 최경환 의원이 돈을 투자한 것을 기정사실화했어요. 그리고 반론을 받았죠. 그런 사실이 없다고. 이렇게 씀으로 인해서 오히려 취재윤리, 이쪽에 지금 보도 초점이 맞춰져야 하는데 이걸 정치권 공방으로 만들어버렸어요.

[임자운] 그러니까 지금 MBC의 보도 행태에는 분명히 채널A의 문제만 놓고 보면 굉장히 중요한 보도를 한 건 맞고 그 보도 자체에 대해서 우리는 가치를 충분히 인정을 해줘야 되겠지만 가령 제보자를 통해서 알게 된 윤 총장 최측근의 검사가 여기에 연루돼 있다는 그 발언을 따서 MBC는 관련 사안을 보도하면서 실제로 윤석열 총장의 얼굴을 화면에 띄우고 있어요. 이런 식은 어떤 흐름을 만드는 영향력을 본인 스스로도 의도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거든요. 사실 그런 것에 대해서만 조금 조심을 했으면 훨씬 더 이 보도가 우리가 충분히 좋게 평가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합니다.

[강유정] 저는 한편은 좀 결국은 공익성 문제라고 보는 겁니다. 계속해서 의혹이 설정되어 왔었던 검언유착이라는 문제에 대해서 이 정도까지 녹취록이 나왔으니 이제부터 수사와 취재를 시작해 보자는 어떤 의제 설정으로 저는 의미 있었던 부분이라고 보고요. 그렇기 때문에 이 부분을 먼저 해결해 보자는 겁니다. 왜 이 부분을 해결하지 않고 자꾸 넘어가서 지금까지 끊임없이 제기돼 왔던 검언유착에 대한 어떤 언론 소비자의 의혹을 또 한 번 또 조금 기다려주세요. 이 부분보다 더 중요한 문제가 있어요라고 미루는 건 별로 설득력이 없는 문제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상호] 애초 MBC가 제기한 문제는 기자의 취재윤리, 그리고 검찰과 언론의 유착 의혹이었습니다. 그런데 보도 이틀 뒤죠. 4월 2일부터 일부 언론사들이 다른 시선에서 이 사안을 바라보기 시작합니다. 4월 2일 조선, 중앙, 문화일보는 ‘윤석열 때리기’, ‘윤석열 몰이’라는 비슷한 제목으로 기사를 쏟아내는데요.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감찰 필요성을 언급한 이후에 여권 인사들이 일제히 윤석열 때리기에 가세했다고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기사들은 어떻게 보셨어요?

[김준일] 이를테면 프레임이죠. 일종의 ‘윤석열 때리기’ 아니면 ‘윤석열 죽이기’라고 이렇게 타이틀을 달거나 이런 게 워딩으로 나오면 그다음부터 모든 윤석열 검찰총장이 관련된 거나 이것은 다 윤석열을 하차시키기 위한 거로 프레임 안에 가둬진단 말이에요. 예를 들면 지금 윤석열 검찰총장의 가족 문제, 여러 의혹을 받고 있잖아요. 그거는 분명히 제기될 수가 있는 건데 이것도 다 윤석열 죽이기, 윤석열 가두기, 때리기, 그리고 이 건 같은 경우에도 검찰과 유착 의혹이 제기가 됐는데 이것도 그렇게 본다, 그런 식으로 보도를 해 버리면 세상에는 윤석열과 윤석열이 아닌 사람만 있게 되는 거예요.

[이상호] 훌쩍 넘어서 더 멀리 나간 기사 찾으셨다면서요. 최욱 씨가.

[최욱] 저 멀리까지도 갑니다.

[이상호] 얼마나 갔습니까?

[최욱] 문화일보의 이러다가 조국 대통령 되겠다는 제목의 칼럼이 있었습니다. “이 모든 게 친문, 친조국 인사들이 일사분란한 대오를 만들어 총선 이후 예상되는 정권 수사를 견제하는 한편 윤석열 제거를 획책하는 사인으로 해석된다” 이런 게 있었습니다.

[강유정] 어떤 기자의 취재윤리에 관한 얘기인데 왜 여기서 친문, 친조국 인사들과 윤석열의 대립 관계가 성립이 되는지 사실 전혀 무관한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검찰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비위 사실에 대한 어떤 보도를 한다면 이건 친조국이야라는 굉장히 여러 단계를 거친 비약적 결과를 만들어내는 겁니다. 왜 만들어내느냐? 이게 이익이 되기 때문이에요. 이런 식의 어떤 대립구조, 말 그대로 총선을 그런 구조로 가고 싶어 하는 보수 언론들의 어떤 마음들이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이 사건까지 활용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어서 언론의 총선 개입 양상 중의 하나로 보이기도 합니다.

[홍성일]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것들은 이것이 꽤 장기간에 걸쳐 팩트가 논란으로 바뀌고 그다음에 편들기로 가는 과정을 보고 있다고 생각을 하고요. 마치 하나의 스토리텔링 같은 느낌도 좀 듭니다. 기자들이 자신의 취재력을 담보하지 못할 때 흔히 빠지는 어떤 함정 중의 하나가 스토리텔링, 편들기, 싸움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결정적인 증거들은 지금 계속 나오고 있지 않습니다. 결정적인 증거가 없기 때문에 끊임없이 할 이야기가 생기는 겁니다. 의혹보다는 확실한 팩트, 진실에 근거하는 이야기가 더 많이 나오길 기대합니다.

[임자운] 이런 본질 흐리기에 또 다른 의도가 있을 수 있겠다고 볼 수 있는 게 검찰이라는 곳은 기자들 입장에서는 약간 꿀단지 같은 곳 아닐까요? 그러니까 꿀맛 나는 정보가 연중무휴 계속 쏟아져 나오는 정보 소스예요. 검언유착 관계는 그 위에서 특히 검찰 출입 기자들이 굉장히 활발한 언론 행위를 어떻게 보면 좀 힘들이지 않고 해왔던 하나의 어떤 장이었을 수 있는데 이번 사안에 대해서 검언유착 관계가 과도하게 집중되는 것 자체가 싫었을 수도 있다고 저는 봐요.

[이상호] 그리고 4월 3일이죠. 이번에는 조선일보 보도를 시작으로 갑자기 MBC 제보자의 신원과 관련된 보도들이 쏟아집니다. <[단독] 채널A 기자에 접근했던 친여 브로커, 그는 ‘제보자X’였다> 이철 지인이라는 인물이 평소 윤석열 검찰총장을 맹비난하고 현 정권을 극성적으로 지지해 온 이른바 제보자X였다. 제보의 순수성이 의심된다는 내용을 실었습니다.

[홍성일] 숙대 배정근 교수 논문에 사적인 동기로 기자에게 접촉한 사람들이전체 보도 건수의 42.4% 입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공적인 동기를 가지고 제보를 하신 분은 적습니다. 28%입니다. 제보자의 순수성을 이야기하는 게 굉장히 보수적인 이야기예요. 왜냐하면 떳떳하라는 주장인데요. 그 이야기는 자칫 내가 조금 거리낌이 있다고 한다면 침묵하라는 이야기와도 같은 이야기거든요. 더 많은 목소리를 차단할 수 있다고 봅니다.

[최욱] 그러니까 제보자의 순수성은 의미가 없고 기자의 순수성이 중요하겠군요?

[홍성일] 네, 좋은 말씀인 거 같습니다.

[최욱] 우리가 잘 맞았네요.

[임자운] 저는 직업병 피해와 관련된 일을 계속하고 있잖아요. 그런데 반도체 직업병, 이 사건도 결국은 피해 제보를 통해서 들어옵니다. 공익과 사익을 어떻게 나눠요? 그분들이 자신의 피해를 알리는데 누군가는 정말 이 문제를 알림으로써 이 문제가 해결되길 바라는 분도 있고, 그 회사한테 사과받고 싶다는 분도 있고 보상받고 싶다는 분도 있어요. 그걸 누가 어디를 공익이고 사익이고, 누구를 신뢰하지 않고 순수하지 않고, 굉장히 폭력적인 구분이에요. 이건. 그 내용을 사실은 봐야죠.

[강유정] 우리 지난주 다뤘을 때 김광일 기자가 다뤘을 때 조주빈조차도 그가 한 말은 범죄자도 진실을 말할 수 있다면서 제보자로서의 옹호를 했거든요. 이게 뭐냐면 언론이 제보자조차도 상당히 취사 선택을 하는 경향이 있다는 겁니다. 제보자가 불순한 의도가 있으므로 이 제보 자체가 불순하다는 건 결국 원하는 목적 자체가 기자의 윤리라든가 기자와 그리고 검찰 간 어떤 관계에 대한 검증에 대해서 하고 싶지 않다는 속내를 드러내는 것밖에 안 된다고 여겨집니다.

[최욱] 너무 예리하네요. 조주빈이 포토라인에 선 이후에 조선일보가 계속 손석희 기사 쏟아내지 않았습니까? 어떻게 보면 그 제보자가 조주빈이었던 건데.

[강유정] 그렇죠.

[최욱] 와. 예리하시네.

[임자운] ‘제보자X’라는 네이밍 자체가 사실은 뉴스타파에서 10부작으로 ‘검사와 죄수’라는 연작 기사에서 썼던 네이밍이거든요. 그래서 그 제보자의 순수성이나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면 그 뉴스타파의 기사 내용에 대한 비판도 있어야 되는 거거든요. 사실 그래야지 논리적으로 이해가 되죠. 기사 내용 자체만 놓고 봤을 때는 그 제보의 어떤 신뢰를 의심할 만한 사안은 없는데 조선일보 역시도 그것을 언급하고 있지 않다. 또한 이 제보자X의 신뢰성을 훼손을 시키는 가장 중요한 장치가 전과자라는 거거든요. 그런데 그가 이제까지 해왔던 검찰 비판의 상당히 많은 부분은 수형자이기 때문에 제보 가능했던 모든 내용이기 때문에 전과자라는 것으로 그 내용을 불신하는 것은 맞지 않다.

[김준일] 조선일보 제목이 <[단독] 채널A 기자에 접근했던 친여 브로커, 그는 ‘제보자X’였다>라고 했잖아요. 사실은 채널A 기자가 이미 본인이 공작을 하겠다고 여러 차례 편지도 보내고 이렇게 한 다음에 그 뒤에 등장을 한거예요. 그런데 이거는 마치 이 제보자X가 다 기획을 한 것처럼 지금 제목을 뽑았단 말이에요. 전형적으로 메신저를 공격하는 그런 수법인 거죠. 저는 좀 재미있게 봤던 기사가 세계일보에서 쓴 겁니다. <[단독] ‘언론·검찰 유착’, MBC 제보자, 열린민주당 지지자였다>, 이게 왜 기사가 되는지 전혀 이해를 못 했는데요. 열린민주당 지지자는 제보를 하면 안 됩니까? 어떤 아주 무균실에 있는 아무런 당적도 가지고 않고 평생 정치활동이라고는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만 그럼 제보를 할 수 있는 건지. 열린민주당 지지자가 제보를 했다고 해서 채널A 기자가 그러면 이런 취재 윤리를 안 한 거냐고요. 그건 아니잖아요.

[이상호] 그런데 뉴스타파의 심인보 기자가 MBC 제보자에 대한 일부 언론들의 기사가 오보임을 SNS를 통해서 밝혔습니다. 심인보 기자에게 정확한 사실 관계를 저희가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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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8]

[자막] 조선일보 보도 어떻게 잘못됐나?

[심인보/뉴스타파 기자] 제보자X가 관여하지 않은 뉴스타파의 다른 보도에도 제보자X가 관여를 했(을 것이)라고 쓴 부분이 오보고요. 조선일보는 이후에 생산된 다른 기사에서 저희의 입장을 일부 반영했기 때문에 “그것으로 갈음하면 되지 않겠느냐” 라는 입장을 저희한테 밝혀왔고...

[자막] 왜 제보 내용 아닌 제보자를 문제 삼을까?

[심인보/뉴스타파 기자]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 덧씌우면서 제보자X가 관여한 부분을 다른 아이템, 다른 보도들까지 확대시키면서 이 보도 전체를 다 이제 불신의 이미지로 오염시키려고 했던 것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들고요.

[자막] ‘제보자 때리기’, 본질 아닌 이유?

[심인보/뉴스타파 기자] 제보의 동기와 무관하게 결국은 그 제보를 받아서 기사를 쓰는 건 기자들 자신이기 때문에 충분한 사실 확인과 검증을 통해서 내보낸 기사라면 그때는 이미 제보자의 동기나 제보자의 의도와는 무관한 어떤 기사가 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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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욱] 조선일보의 이런 엄청난 실수는 그냥 다 넘어갑니다. 본인들도 하도 잘 넘어가는 걸 아니까 '우리가 다음에 정정해서 보도했으니까 이거로 갈음합시다', 이렇게 이야기할 정도입니다. 그렇게 해서 되겠냐는 거예요.

[김준일] 제가 조선일보 기자가 아니잖아요.

[이상호] 왜 그러세요? 자꾸.

[최욱] 지금 언론 지형이 상당히 기울어져 있는데 답답해서 그렇습니다.

[강유정] 그러니까 사실과 다르더라도 계속해서 반복해서 강화하면 이게 전달이 된다는 학습효과 때문에 이런 행동들이 벌어지는 겁니다. 가령 제보자의 과거 전과나 정파성 이런 것들을 드러내서 이 제보된 어떤 사실 자체에 대한 그 진위 여부에 대한 의심을 던져버리는 거죠. 그러니까 의혹은 던지면 점점 커질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거든요. 그런 부분에서 무책임하게 던져놓고 계속 제보하지 않은 의혹들까지 계속 이용하고 조선일보 외에도 조선비즈, 월간 조선같은 계속 계열사 다른 언론 등을 통해서 반복적으로 노출해서 보여줌으로써 결국에 양도 많아져요. 결국 이렇게 되면, 언론 소비자는 많이 다루니까 사실인가 보구나 라고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는데 이걸 알고서 한 것이 아닌가라고 저는 의심해봅니다.

[최욱] 조선일보에 오보가 나간 날 다른 언론사들도 같은 내용이 포함된 기사를 내보냈거든요. 이거 오보를 그대로 받아쓴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지 않을 수 없네요.

[홍성일] 제보자에 대한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분위기가 생겼던 것 같고요. 거기에 대해서 사실 검증할 시간들을 갖지 못한 채 컨트롤 C, V한 거죠.

[임자운] 4월 3일 문화일보 기사 중에 <‘이철 대리인’ 지씨는 전과자-언론 브로커>라는 기사를 보면요. 서두가 이렇게 시작합니다. 지 씨를 “검사에 대해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제보하는 제보꾼 역할을 해 온 화려한 경력의 사기 횡령 전과범”으로 단정하면서 시작해요. 그 이후에 어떤 제보의 순수성,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모든 내용이 거의 검찰발로 밝혀진 소스들이거든요. 그러면서 “파악했다”, “알려졌다”, 이런 식으로 나와요. 구체적인 정보 소스를 제시하고 있지 않은데 그 와중에 하는 말이 그런 겁니다. “김형준 전 부장검사 스폰서 의혹 사건도 지 씨가 제보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런 말이 나와요. 그런데 이게 지 씨가 제보한 게 아니라 그 부장검사의 과거 친구였던, 그러니까 스폰서로 지목된 그 사람이 직접 제보했다는 것은 이 제보자X가 처음 등장한 뉴스타파 기사를 보면 알 수 있거든요. 이게 뭐냐면, 기자가 한 번만 체크했으면 확인할 수 있는 사실관계까지도 검찰발 소스를 통해서 얘기한 거예요. 어떻게 보면 이거는 지금 검언유착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데 그 의혹을 검언유착 관계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기사를 통해서 덮으려 한다 이런 생각까지 드는 거죠.

[이상호] 현재 채널A 측은 해당 기자의 취재 방식에 대한 자체 진상 조사를 거쳐서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밝혔고요. 해당 기자는 출근은 하고는 있는데 검찰 취재 등 업무에서는 배제된 상태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모 기자가 이철 측 지인과 만난 자리에는 채널A의 다른 대검 출입 기자가 동석하기도 했고요. 윗선 간부가 올 거라고 했다가 불발되기도 했습니다. 이 정도 시간과 공을 들이는 일을 회사가 몰랐을 수도 있을까요?

[김준일] 채널A 기자는 여러 차례 지금 편지를 보냈어요, 공을 들여서 했다는 것은 이것은 굉장히 오랜 기간 준비를 했다는 거고 이런 건 관행적으로 볼 때 거의 99.9%는 데스크한테 보고를 합니다. 저 이런 거 지금 취재하고 있고요. 이거는 언제 언제쯤 가능성이 있고요, 이건 오늘 기사를 내겠습니다. 이런 식의 보고가 다 이뤄져요. 협박을 하고 이런 디테일은 몰랐을 수도 있어요, 만에 하나. 그런데 저는 그 가능성도 좀 낮다고 보고요. 굉장히 이런 식의 취재를 지금 진행하고 있다는 걸 회사 측, 최소한 법조 데스크, 그리고 사회부장 정도는 분명히 알았을 것이라는 게 20년 정도의 경험으로 봤을 때 제 추정입니다. 이건.

[강유정] 결국은 한 기자에 책임을 물을 수 없고 만약에 계속 이런 식으로 잘 몰랐다는 식의 발뺌을 한다면 저는 그게 채널A 수준을 보여주는 현장이라고 보여집니다. 왜냐하면 몰랐다고 하더라도 결국 기자 개인의 비윤리적인 취재 문제를 방임했다는 점에서 채널A라는 이 언론사의 윤리성과 문제 의식은 분명히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임자운] 그러한 범죄나 일탈이 발생할 수 있는 문화였느냐, 그것이 심지어 장려되거나 묵인되는 문화였느냐, 그게 사실 확인이 되면 그냥 그거는 조직 책임이라고 보는 게 맞잖아요. 이 사안과 관련했을 때 채널A의 조직 문화가 어땠는지 알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저는 첫 반응이었다고 생각을 해요. 3월 31일자 뉴스A 클로징 멘트에서 그 첫 반응이 나오는데, 이런 식입니다. “피의자인 이철 전 대표에 대한 검찰의 선처 약속을 받아달라는 부적절한 요구를 받아온 사실도 파악하고 즉각 취재를 중단시켰다. MBC가 사안에 몰린 신라젠 사건과 무관한 취재에 집착한 배경과 의도는 무엇인지 의심스럽다. 채널A는 MBC 보도 내용에서 사실과 다른 부분이나 과장한 부분은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그러니까 본질 흐리고요. 오히려 MBC에 대해서 대응하겠다고 얘기하는 게 먼저 나오거든요. 이거로 봤을 때는 이 사안에 대해서는 그냥 채널A에 책임을 묻는 게 맞다고 봅니다.

[최욱] 혹시 문제로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그런 문화에 너무 익숙해 있는 건 아닐까요?

[임자운] 그럴 수도 있어요.

[최욱] 그렇다면 정말 희망이 없어 보이네요.

[이상호] 자체 진상 조사와 관련해서 <저널리즘 토크쇼 J>가 채널A 사측에 입장을 요청했습니다. 다음과 같은 답변을 보내왔거든요. 제가 좀 읽어드리죠. “채널A는 사내에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본사 기자의 취재 과정과 보도본부 내의 의사 결정 과정 등에 대해서 조사하고 있습니다. 조사 결과와 추후 조치 등에 대한 내용은 조사가 끝나는 대로 발표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입장문을 보내왔습니다. 결국 핵심은 지금 상황에서는 녹취록의 실체를 규명하는 것이겠죠. 법무부도 현재 두 번에 걸쳐서 대검에 진상 조사를 요구한 그런 상황입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채널A의 경영진을 불러서 진상을 파악한 뒤에 재승인 조건과 권고 사항들을 예정할 것이라고 밝혔고요. 민언련은 기자와 성명불상의 검사를 협박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한 상태입니다. 정부와 시민사회가 모두 이 사안을 엄중하게 보고 있는 것 같기는 해요.

[홍성일] 지금 첫 단추가 굉장히 잘못 꿰졌습니다. 대표 이사를 위원장으로 한 자체조사위원회로 간다는 것에 있어서 커다란 신뢰감이 가지 않습니다. 외부에서 조사위원들을 좀 수혈을 해야 될 텐데 나중에 이 자체진상조사위원회가 낸 어떤 결론을 가지고 외부 자문을 구한다고 하는데 그 과정 자체도 신뢰가 안 가기 시작합니다.

[김준일] 다른 언론도 그러면 지금 제대로 하고 있는지 스스로 지금 돌아봐야 합니다. 이런 식의 취재가 정말로 눈길이 지금 의혹이 가고 있잖아요. 검찰, 아니면 다른 기자들, 이런 식으로 취재하는 거 아니냐. 그러면 조금 더 자정도 하고 이런 식으로 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백하게 보여주고 보도도 하고, 이런 것들이 지금 언론계 전체에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이상호] 마지막으로 의혹 보도는 이것으로 완성된다, 한 문장으로 좀 정리해 주신다면요.

[최욱] 제가 먼저 치고 나가겠습니다. 의혹 보도는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추심 저널리즘’으로 완성된다.

[김준일] 채널A 기자는 불법 추심을 한 거네요. 지금.

[최욱] 그건 완전 불법 추심이죠.

[김준일] 저는 이렇게 이야기하고 싶네요. 의혹 보도는 삼각 검증으로 완성된다.

[강유정] 저는 기자가 영웅이 되기 위해서 선택하는 게 의혹 보도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번에 채널A 기자의 가장 큰 실수는 굉장히 자신이 언론에서 대단한 역할을 해 보겠다고 생각을 해서 표적도 굉장히 큰 표적을 삼아서 계속 쌓아가서 결국은 마지막에 발을 좀 접질린 게 아닌가 싶은데 기자는 영웅이 아닙니다.

[이상호] 오늘 함께해 주신 홍성일 연구원님, 그리고 김준일 대표 고맙습니다. <저널리즘 토크쇼 J, 오늘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이 방송은 KBS 1TV, myK, 웨이브, 유튜브,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언론 개혁,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다음 주 일요일 밤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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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널리즘토크쇼J] 선 넘은 협박 취재, 유착인가 일탈인가
    • 입력 2020-04-12 21:50:42
    • 수정2020-04-12 22:50:36
    저널리즘 토크쇼 J
[이상호] 안녕하세요? <저널리즘 토크쇼 J>입니다. 먼저 오늘 함께해주실 분들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먼저 비평 끝판왕 강유정 강남대 한영문화콘텐츠학과 교수입니다. 어서 오십시오.

[강유정] 안녕하세요? 강유정입니다.

[최욱] 팟캐스트 황태자 최욱 씨입니다. 어서 오세요.

[최욱] 네. 보통 사람 최욱입니다.

[이상호] 선거 나가요? 타협없는 언론 저격수죠? 임자운 변호사도 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임자운] 안녕하세요?

[이상호] 또 최근 들어서 제2의 최욱 자리를 노리고 있는 야심가입니다. 서강대 언론문화연구소의 홍성일 연구원입니다. 어서 오세요.

[홍성일] 네. 반갑습니다.

[이상호] 그리고 늘 바른 말을 하는 팩트체커죠. 뉴스톱의 김준일 대표 함께하겠습니다. 어서오세요. 반갑습니다.

[김준일] 반갑습니다.

[이상호] 올 초 신년 특집으로 시즌1 마무리하면서 시즌2를 향해서 제언을 아낌없이 해주셨는데 이제 딱 두 달 됐습니다. 시즌2 시작한 지, 시즌 2에 대한 평가도 한 말씀 해 주시죠.

[김준일] 드라마나 영화에서 본편보다 나은 속편이 없다, 이런 말들이 있잖아요. 그런데 시즌1과 시즌2를 보면서 시즌1만큼 잘하는 시즌2가 나오지 않았나, 저는 그렇게 보고 있고요. 부족한 점이 있다면 좀 보완을 하면 되는 거고요. 계속 순항하는 <저널리즘 토크쇼 J>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이상호] 쓴소리 좀.

[최욱] 많이 부드러워지셨네요?

[김준일] 저도 살아야죠.

[최욱] 사회화가 많이 되어 있네요?

[김준일] 굉장히 순치됐습니다.

[이상호] 최근 장안의 화제로 떠오른 이슈가 있습니다. 채널A 기자의 이상한 취재와 검사장과의 유착 의혹을 MBC 뉴스데스크가 연이어 보도하면서 관심을 모았는데요. 오늘 주제는 선을 넘는 언론의 취재와 검언유착 의혹으로 잡아봤습니다. J에서는 문제가 된 편지와 녹취록, 녹음 파일을 통째로 입수해서 이 사안을 꼼꼼히 짚어보려고 합니다. 이 방송은 KBS 1TV, myK, 웨이브, 유튜브,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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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1]

[자막] 기자의 취재 방식이 뉴스가 되다

2020.03.31. MBC 뉴스데스크
[앵커] “금융 사기죄로 옥살이를 하고 있는 전 신라젠의 대주주 이철 씨 측이 MBC에 제보를 해왔습니다.”
[채널A 기자] “유시민은 솔직히 개인적으로 한번 쳤으면 좋겠어요.”
[채널A 기자] “인터넷 쳐서 나오는 윤석열의 가장 최측근 그 검사장입니다.”

[자막] MBC 보도 직후 나온 채널A의 입장

2020.03.31. 채널A 뉴스A
[앵커] MBC가 사안의 본류인 신라젠 사건 정관계 연루 의혹과 무관한 취재에 집착한 의도와 배경은 무엇인지 의심스러우며, 취재윤리에 어긋나는 게 아닌지 묻고 싶습니다.

[자막] 취재윤리를 넘어 ‘검언유착’의혹으로

2020.04.02. MBC 뉴스데스크
[앵커] “이철 전 대표 측을 설득하기 위해 채널A 기자는 이어폰을 끼고 들어보라며 조심스럽게 검사장이라는 사람의 통화음성을 들려주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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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지난달 31일 MBC 뉴스 데스크가 내보낸 첫 보도의 제목이 <한 종편 기자의 이상한 취재>였습니다. 현재 금융사기죄로 실형을 살고 있는 이철 전 신라젠 대주주에게 채널A 기자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를 털어놓으라면서 압박을 해 왔다. 그 배경에 검찰과 유착 의혹이 있다는 내용을 싣고 있는데 먼저 처음 이 보도 접하고 어떤 생각들을 좀 하셨습니까?

[강유정] 우리가 지금껏 관행으로 미화해왔던 어떤 일종의 언론의 취재 현장이 노출된 것은 아닌지 그 민낯을 보여준 것은 아닌지 아무래도 평범한 시민들은 언론을 펜을 든 전사라든가 권력 감시를 하는 전문적 엘리트 집단이라든가 혹은 어떤 그런 부분에서 진실을 탐사하는 자들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싶어 한단 말이에요. 아무리 믿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런데 그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충격적이고 이런 걸 정말 눈앞에서 보게 되는구나. 내 귀로 듣게 되는구나라고 언론소비자들한테 굉장한 실망감을 준 장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홍성일] 강의라든지 글을 통해서 우리 언론을 감시견으로 많이 비유했거든요. 그런데 이 감시견의 비유를 계속 써야 할지 고민이 되더라고요. 그냥 마치 입마개를 하지 않은 투견, 맹견이 동네를 돌아다니고 있는 그런 거 같아서 그것을 개인의 일탈로 봐야 할지, 아니면 언론의 구조적인 문제로 봐야 할지, 많이 당혹스러웠습니다.

[김준일] 저는 기자, 아직도 기자예요. 저널리즘 업을 하고 있고 20년 가까이 했는데 이런 일은 처음이었어요 사실은 이렇게 공개적으로 그러니까 저널리즘이 편을 든다든지, 아니면 선수로 뛰려고 한다든지, 이런 건 있었는데 이렇게 거의 협박에 가까운 이런 발언들을 하면서 취재원을 회유를 하는 이런 것들이 드러난 것은 사실상 굉장히 옛날 일이 아니면 요즘 근래에 들어와서는 처음이기 때문에. 제가 굉장히 좀 참담하고 좀 안타까움을 금할 수가 없고요. 또 사실 많은 기자들은 또 열심히 정상적으로 취재를 합니다. 그런데 그런 분들까지 좀 도매금으로 넘어, 비판을 받지 않을까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최욱] 저는 우리 선생님께 한 말씀을 드리고 싶은데 잘하고 있는 기자들이 도매금으로 넘어갈까 우려스럽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는 이 건에 대해서 비판하면 돼요. 기자분들이.

[김준일] 그러려고 나왔습니다.

[최욱] 그렇습니까?

[이상호] 아니,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예요, 지금?

[최욱] 저는 이런 식의 이야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사법농단이 터졌을 때 대다수의 많은 판사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잘하고 있다고 이야기하는데 그들이 잘못된 거에 대한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도매금으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는 거죠.

[이상호] 오늘 비평 잘해 주시기 바랍니다.

[김준일] 그러게요.

[최욱] 날카롭습니다, 저.

[김준일] 그렇군요.

[최욱] 옛날의 최욱이 아니에요.

[김준일] 옛날에도 이러셨던 거로.

[이상호] 할 얘기가 많아요. 지금 시점이 아무래도 21대 총선을 앞두고 있다보니까 여러 각도에서 이 사안을 또 바라보고 또 추측하는 보도들이 뒤따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사태의 핵심인 취재윤리, 검언유착 의혹이 아니라 정치적 공방으로 확대가 되는 그런 양상이거든요. 우선 보도 흐름부터 좀 짚어보겠습니다. 뉴스데스크의 첫 보도가 나간 3월 31일과 4월 1일에는 대다수 언론이 한발짝 물러선 상태에서 중계보도를 하거나 보도에 나온 등장인물들 또 이 사태를 바라보는 유력 인사들의 말을 그대로 받아쓰는 기사들이 주를 이뤘습니다. 이건 어떻게 보셨어요?

[강유정] 언론사의 혹은 언론인의 비위 사실에 대한 어떤 얘기가 아니라 정치적인 밑그림에 대한 얘기로 넘어가는데 저는 왜 그러느냐. 그러니까 동료 엘리트 집단이라고 할 수 있는 언론사에서 기자가 어떤 일종의 깡패 같은 짓, 제가 좀 과하게 말을 하자면 깡패 같은 짓을 했는데 언론사가 오히려 동료 의식으로 보호해 주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에요. 이 드러난 사실에 대해서 더 접근하지 않는 다른 언론들의 형태들이 저는 언론 카르텔의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김준일] 일단 이 건과 관련해서 지금 진행 중이거나 수사 중이거나 재판 중이거나 이런 건들이 굉장히 많아요. 일단 여기 지금 감옥에 있는 이철 전 대표가 대표로 있었던 밸류인베스트 사기 사건, 이건 형이 확정돼서 지금 12년형을 받아서 있는 거고.

[이상호] 그렇죠.

[김준일] 또 하나는 신라젠 주가 조작 의혹 사건이 있어요. 그래서 여권 인사들이 연루가 됐네 안 됐네 그리고 채널A 사건까지 있는데 이 한 건, 한 건이 사실은 굉장히 복잡합니다. 굉장히 복잡하기 때문에 이 사안을 이제 바라보는 언론사들의 관점이 다 좀 다른 건 사실이에요. 어떤 데는 취재윤리에 대해서 조금 더 초점을 맞추고 있고 어떤 데에서는, 이를테면 보수 언론은 여권 인사들의 주가 조작 개입, 이런 것에 대해서 조금 더 관심이 많은 것은 사실이에요. 그래서 좀 보도가 중구난방으로 지금 나오고 있는 건 사실이고 일부 언론이, 특히 이것을 정치적 공방으로 프레임을 만들기 위해서. MBC의 취재 윤리는 제대로 됐느냐, 이런 식으로 나오면서 이게 약간 변질된 측면은 분명히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상호] 특히 조선일보 온라인판의 경우 발빠른 움직임이 굉장히 돋보였습니다. 뉴스데스크 보도 직후 밤 9시 9분에 <채널A 기자, 윤석열 최측근 검사장 내세워 이철 측에 “유시민 비위 알려달라”>는 제목으로 “현재 검사장의 녹취록과 같은 통화를 했다면 검찰과 언론의 부적절한 유착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을 했는데 1시간 뒤죠. 밤 10시 3분에 이 내용은 빼고 <신라젠사건 보도 놓고... MBC·채널A 뉴스로 치고 받다>로 수정을 합니다. 또 밤 11시 17분에는 <검사장 신라젠 사건 알지도 못 한다, MBC 보도 반박>이라면서 해당 검사장의 입장을 실었
는데. 이렇게 수정된 제목의 기사를 낸 것들은 어떻게 보셨습니까?

[최욱] 요즘 이런 게 좀 유행이잖아요. 썼다 지우는 거.

[이상호] 유행.

[최욱] 이거 칠판 저널리즘. 하나 들어갑니다.

[강유정] 전자 칠판인가요? 아니면 초록색 칠판인가요?

[이상호] 홍성일 연구원 어때요?

[최욱] 칠판 저널리즘.

[홍성일] 인정합니다.

[김준일] 예전처럼 독자들이 그냥 읽기만 하는 게 아니라, 시청자들이 다 캡처를 해서 이렇게 이렇게 바꾸었다, 왜 바꿨냐, 여기서 일종의 음모론이나 과한 해석이 들어가면서 저널리즘의 신뢰도가 더 떨어지는 이런 악순환이 지금 벌어지고 있어요. 그래서 일단 조선일보의 이런 행태는 굉장히 잘못된 관행들에서 나온 거고요. 제가 이 내용을 다 기사를 읽어보니까 조선일보가 굉장히 고민이 깊었구나. 처음에는 조선일보조차도 이건 부인할 수 없을 정도로 잘못한 게맞으니까 이제 썼어요. 그런데 이게 우리가 이런 프레임으로 가면 안 되겠는데? 라고 안에서 회의를, 저는 이건 추정입니다. 회의를 하고 그 기사를 내려서 이걸 공방으로 딱 몰고 가는 프레임으로 만들었다고 저는 그렇게 보고 있고요. 굉장히 정치적인 의도가 들어갔던 편집이었다. 판갈이였다고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홍성일] 여기서 기사가 계속 논점이 변해가면서 무엇 때문에 변해갔는지, 누구의 관점으로 변해갔는지 해야 될 거 같아요. 처음에 팩트에서 출발을 해서 팩트를 흔드는 논란의 영역으로 갔고 논란의 영역에서 어느 한 쪽을 편들게 됐고 그것은 검찰 쪽의 편을 뜨는 방식으로 나갔던 거 같습니다. 그런데 이로부터 소외되어 있는 건 독자죠. 항상 검찰을 만나고 항상 출입처를 드나드는 기자의 관점에서 관점이 권력자에게 좀 가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충분히 비판할 여지가 있죠.

[임자운] 조선일보가 이 사안을 지금까지 다루는 모습을 보면 별도의 취재 행위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공방을 중계하고 있고 거기에 더하는 어떤 유력 인사의 멘트를 그냥 중계하는 식이잖아요. 이 상황에서 특별히 취재해서 뭔가 새로운 사실을 발굴하지는 않는데 동일한 사안을 놓고 계속 관점을 조절한다는 말이죠. 그러니까 수위를 조절하는 거예요. 취재는 열심히 안 하는데 고민은 열심히 하는 언론은 맞구나 이런 생각을 좀 했습니다.

[이상호] J는 채널A 기자가 이철 씨 측에 보낸 편지, 이철 씨 지인과의 통화, 또 만남에서 녹음된 전체 음성 파일과 녹취록을 토대로 먼저 취재윤리 문제부터 꼼꼼히 짚어보려고 합니다. 채널A 기자는 2월 17일부터 3월 10일까지 모두 네 차례에 걸쳐서 이철 전 대표에게 편지를 보냈는데요. 반복해서 언급된 문구가 눈에 띕니다. “윤 총장이 직관하는 만큼 수사는 과도하게 이뤄질 것이다”, 또 “가족을 지키고 싶다면 향후 전략에 따라 어느 정도 가능할 수도 있다”면서 “대표님이 검찰과 공식적인 ‘딜’을 할 수는 없”지만 “언론사를 잘 이용하라”면서 자신은 “검찰 고위층 간부도 직접 콘택트할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접근방식, 어떻게 저희가 해석을 해야 됩니까?

[강유정] 제가 기자라면 “윤 총장이 직관하는 만큼 수사는 과도하게 이뤄질 것이다”라는 말을 하는 것도 어렵지만 이게 과연 가능한가라는 질문을 해야 할 것 같아요. 수사는 굉장히 객관적으로 이뤄져야 되는 건데 총장이 마음을 먹는 것에 따라서 수사의 강도와 밀도와 심도와 어떤 모든 것들이 바뀐다는 것 자체가 어떤 의구심이 생기는데 그게 아니라면 더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거죠.

[임자운] 이게 수사의 핵심 대상자에게 사적으로 접촉해서 취재 중 알게 된 수사 정보를 흘린 거예요. 딱 이렇게만 놓고 봐도 굉장히 심각한 불법 행위인데 그것에 대한 경계심이 전혀 없어요. 이 기자는. 내용 자체도 굉장히 충격적이지만 이것을 문서로 남겼어요. 기자가 편지를 쓴 거잖아요. 굉장히 떳떳해요. 놀랄 정도로 떳떳합니다. 그런데 저는 정말 그걸 알았으면 좋겠어요. 다른 기자들이 이거 못 해서 안 하는 거 아니다. 해서는 안 된다는 걸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안 하는 거다.

[김준일] 이것은 어마어마하게 잘못된 겁니다. 일단 취재윤리라는 것을 완전히 저버린 건데요. 취재윤리는 매우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그게 단순히 과정으로써의 그게 아니라 그게 결과에도 영향을 미치거든요. 지금 이 상황에서 만약에 이런 식으로 협박을 해서 무언가를 얻어서 기사를 써서 그게 단독, 특종 보도가 됐다고 만일에 가정을 해본다면 그 보도가 어떤 가치가 대한민국에 있을 것이고, 사람들이 그것에 영향을 받아서 공론장이 왜곡되는 것까지 상상을 해본다면 매우 중요한 문제예요 이건.

[최욱] 그런데 이 편지는 교정 당국이 확인하거나 그런 건 안 합니까?

[임자운] 그러니까 저도 사실 그 지점이 일종의 취재 포인트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게요. 내용을 보면 “남부지검이 수사를 본격적으로 재개했다”, “6명의 검사가 투입됐다”, “VIK 관계자가 다시 조사받게 될 것이다”, “언론사 한 곳을 잘 활용하면 가족 실형을 막을 수 있다” 이런 내용이 들어가 있잖아요. 이게 만약 검찰과의 결탁이 없었다면 이건 심각한 수사 방해 행위고요. 증거 인멸 우려가 있는 행위입니다. 그런 서신이 오고 간 거예요. 그런데 우리나라 형 집행법에 보면 소장은 서신의 내용에 대해서 미결 수형자가 변호인과 오가는 서
신을 제외하고는 검열할 수가 있어요. 그런데 이러한 내용의 편지를 보내면서 기자가 이것은 검열을 당해도 괜찮다고 생각한 배경은 또 뭘까? 그다음에 소장은 정말 보지 않았을까? 봤는데도 (검찰에) 문제 제기 안 한, 이게 문제 제기 한다는 게 수사 기관에 보고하는 거거든요. 수사 기관이 검찰입니다. 그럼 보고 안 한 이유는 또 따로 있는 것일까라는 지점이 하나의 취재 포인트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상호] 그거는 또 새로운 국면이네요. 그러니까 실제로 채널A 기자가 이철 씨 지인과 통화한 내용 중에 바로 그 부분이 있어요. 지인이 “편지는 좀 위험하다. 교정국에서 다 볼 텐데”라고 의구심을 제기를 하니까 기자가 “교정국에서 보겠지만 봐도 문제없을 정도로 썼다” 이렇게 대답을 했다고 합니다.

[김준일] 문제가 있겠던데요, 제가 편지를 보니까.

[최욱] 엄청 센데.

[이상호] 내용도 보면 굉장히 강합니다.

[김준일] 저는 또 궁금했던 게 편지에도 그렇고 대화 내용에도 그런데 “나는 브로커가 아니다”, “나는 로비스트가 아니다”라고 계속 강조를 해요. 이것은 본인이 그것을 굉장히 그러니까 내가 지금 하는 행동이 로비스트로 비춰질 것이다, 브로커로 비춰질 것이다라는 걸 명백히 인지하고 있는 거예요. 기자가.

[이상호] 편지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통화를 할 때도 만났을 때도 기자 본인이 브로커가 아니라고 여러 번 반복해서 얘기하고 있는데요. 영상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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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2]

[자막] 나는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

1. 나는 브로커가 아니다
[채널A 기자] 제가 네트워크는 충분히 있고 중간에서 어느 정도의 역할도 할 수가 있지만 제가 브로커는
아니기 때문에...

2. 나는 거래를 하지 않는다
[채널A 기자] 편지에는 조금 세게 썼지만. 이거는 거래는 아니에요. 이거는 거래가 아니고 결탁도 아니고
특정한 방식으로 도와주실 수 있다고 답을 정해놓고 수사를 이끌어오겠다는 것도 아니에요.

3. 하지만 모든 건 비밀이다
[채널A 기자] 남부지검 이런 얘기는 그런데 대표님한테까지만 하세요... 변호사 절대 믿지 마세요, 진짜.

[채널A 기자] 선생님 그 이런 말 하기 싫지만, 전화 한번씩만 다 꺼내보는 게 이런 거 싫지만.

[이철 전 대표 지인] 여기 있어요 전화.

[채널A 기자] 녹음하고 계신가 싶어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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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유정] 나는 브로커가 아니다, 나는 거래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모든건 비밀이라는 전 하나로 귀결되는 말처럼 들립니다. 이건 제 의견입니다. 법조 출입 기자에게 이 정도는 취재 관행이다로 들려요. 이걸 전부 다 취재 영역으로 봤다면 대단히 우리나라 법조 기자들의 윤리의식이 정말 잘못돼 있고, 잘못돼 있는 걸 모르고 있는 상태구나라는 걸 보여주는 장면이 아닌가 싶습니다.

[김준일] 제가 법조 기자를 대변해서 나온 건 아닌데 상당수의 법조 기자들은 이렇게 취재하지 않습니다. 보통 일반적으로는 그걸 유착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 검찰로부터 일정 정도의 소스를 받을 때도 있어요. 그런데 그것으로 기사를 쓰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왜냐하면 확인을 안 하면 못 써요, 기사를. 그러니까 소위 말하는 삼각 취재라고 하죠. 외부에서 취재를 해서 그게 확인이 되는 건데 이거는 그런 방식이 아니에요. 그러니까.

[최욱]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많은 법조 기자가 억울하면 비판 기사를 써야 합니다.

[임자운] 저는 최욱님 말씀에 되게 공감을 하는 게 이게 억울하면 안에서 얘기가 나와야 되거든요. 그러니까 PD 수첩에서 예전에 왜 법조 출입 기자와 검찰 커넥션에 대해서 굉장히 세게 보도를 했을 때 그 법조 기자들이 성명도 내고 PD 수첩의 방송 내용에 대해서 굉장히 신랄하게 비판을 했거든요. 우리는 절대 그렇지 않다는 거죠. 지금도 똑같은 얘기를 해야죠. 우리는 아니다, 저 기자는 정말 잘못한 건데 그렇지 않다. 이번 행태는 정말 엄중하게 처리해서뿌리 뽑아야 한다는 말을 법조 기자 내부에서 해야 되는데 저는 아직까지는 그 목소리를 못 들었다는 게 아쉬워요.

[이상호] 채널A 측과 지인이 총 3번을 만나고 7번의 통과를 나누는데요. 그 과정에서 드러난 취재 방식도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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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3]

[자막] 채널A 기자의 거래조건, 회유와 협박

[자막] 회유

[채널A 기자] 가족, 와이프나 자녀가 마음에 걸리시는 거예요? 아니면 재산 추징 그게 마음에 걸리시는 거예요? 그 두 개 중에 가족은 건질 수가 있어요. 이렇게 하면 실형은 막을 수 있어요. 가족이 죄를 지었는지 안지었는지 전 잘 모릅니다. 가족은 살릴 수 있어요. 가족을 어떻게 살릴 것이냐.

[채널A 기자] 14년이 20년이 되지 않게 사모님이 들어가지 않게 아니면 뭐 다른 친척 전 누가 있는지 몰라요. 동생이 있건 사촌이 있건 누가 있는지 몰라요. 그런 사람이 들어가더라도 조금만 선고받거나 집행유예 선고 받을 수 있게.

[자막] 협박

[채널A 기자] 이거 도움돼요. 안하면 죽는 거고. 안하면 그냥 20년 될 수도 있고 30년 될 수도 있는 거고, 아니 말이 꼬이는데. 안하면 그냥 죽어요. 지금보다 더 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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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욱] 영화 내부자들은 현실의 예고편에 불과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보니까 이 채널A 기자는 정말 여러 가지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 같아요. 기자, 변호사.

[이상호] 변호사.

[최욱] 검사.

[이상호] 브로커?

[최욱] 판사까지. 모든 역할을 지금 다 하고 있습니다. 혼자서.

[김준일] 기자 만능설.

[최욱] 소름끼칩니다.

[임자운] 저는 이 메시지가 누구를 향해 있는지를 우리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철 전 대표를 향해 있잖아요. 12년형을 선고받고 지금 감옥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을 향해 있다는 말이죠. 그 사람이 물론 죄가 있어서 들어간 거지만 굉장히 약한 지위에 있는 건 맞아요. 바깥에 가족이 있는 것도 맞고 그다음에 12년 형이 20년, 30년 형이 될 수 있다고 했을 때 그게 굉장히 심한 압박감이 될 수 있다는 건 맞죠. 그러니까 위계의 층위가 굉장히 확 갈려 있는 상황에서 채널A 기자가 수형자를 상대로 하고 있는 말이거든요. 굉장히 악랄한 협박 상태라고 할 수가 있죠.

[홍성일] 우리가 흔히 언론에 대해서는 사회적 공기라고 이야기했어요. 그러니까 공적인 도구다. 여러 사람이 언론을 활용해서 의견을 모으고 여론을 모으고 우리가 잘 활용할 수 있다. 그런데 정말 이 채널A 기자의 이 거래 조건, 회유와 협박들을 보면 정말 이 사회적 흉기라는 말을 여기에다가는 쓸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굉장히 참담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상호] 해당 기자가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기자의 취재 목적은 일관됐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와 관련된 자료가 있다면 달라는 것이다. 이거였습니다. 이 내용도 한번 들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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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4]

[자막] 내가 듣고 싶은 이름은? 반복해서 거론하는 한 사람

[채널A 기자] 저는 유를 쳤으면 좋겠고 1번으로. 그리고 사실 어차피 유를 치나 안치나 뭐 대표님한테 나쁠 건 없잖아요. 유시민은 솔직히 개인적으로 한번 쳤으면 좋겠고, 유시민 치면 검찰에서도 좋아할 거예요. 검찰은 그냥 유시민이 싫은 거예요. 누굴 친다면 유시민을 치고 싶다.

[자막] 유시민이 아니면 관심 없다?

[이철 전 대표 지인] 친박에 최경환이라는 분이 거기다 거액을 투자를 했었는데...

[채널A 기자] 최경환 이미 뭐

[이철 전 대표 지인] 수사 초기에 우병우 라인 쪽에서 OOO을 통해서 이철 대표한테 100억을 요구했었어요. 수사 무마 조건으로.

[채널A 기자] 조금 위험한 이야기 같은데 아무튼 우리가 성사가 된다면 OOO에 대해서는 조금 신중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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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채널A 기자는 유시민 이사장에 대해서 자그마치 52번 언급합니다. 반면에 제보자가 이야기한 다른 인사들의 경우에는 유 이사장과 섞어서 보도를 할 수 있다거나 신중할 필요가 있다면서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데 기자는 왜 유독 이렇게 유 이사장을 표적으로 삼은 걸까요?

[김준일] 유시민 이사장이 신라젠의 기술 시연회 때축사를 한 게 있어요. 그러니까 보수 언론 쪽에서 지속적으로 유시민이 뭔가 돈 받고 여기에 인증 서준 거 아니냐, 일종의. 이런 식의 의혹들을 계속 제기를 한 거죠. 그런데 그게 나온 게 벌써 제가 이걸 들은 것만 해도 한 4년 전 얘기입니다. 유시민 이사장에 대한 굉장한 집착, 굉장히 불편함들이 보수 진영에 녹아있다는 것을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게 이 녹취록으로 확인이 되는 부분이죠.

[강유정] 두 개는 분명합니다. 하나는 실형을 살고 있는 범죄자에 관한 이야기예요. 피의사실이 아닙니다. 두 번째는 주가 조작이란 굉장히 복잡하고 굉장히 패륜적인, 오히려 대개의 언론 소비자들이 더 패륜적으로 느낍니다. 돈으로 가지고 하는 장사하고 개미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입혔기 때문에. 여기에 유시민 이사장을 엮게 되면 상당한 이 두 가지 효과를 같이 파급할 수 있는 도미노를 노릴 수 있다는 거죠.

[임자운] 사실은 검사가 이 기자에 대해서 직접 대응을 해야 되는 사안이라고 저는 생각을 해요. 그러니까 그런 의혹을 빨리 떨쳐버려야 하거든요. 그러면 이 정도의 발언까지 했다는 거는 검사가 나서야죠 이제는. 그렇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또 여러 가지 의심이 드는데 그건 의혹을 살만한 행동이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최욱] 아까 제가 채널A 기자가 여러 직업이 있다, 이렇게 말씀을 드렸잖아요. 화가 하나 추가하겠습니다.

[김준일] 화가.

[최욱] 화가 하나 들어갑니다. 네번째 편지 마지막 부분에 이런 게 담겨져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그림은 이러합니다”하면서 그림을 쫙 그립니다. “이철 대표가 심경 고백을 했다. 이미 중형이 확정된 만큼 어느 정도 사과를 하면서도 자신의 억울함을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정관계 인사의 관여 의혹 등을 밝히는 한편 검찰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런 식의 보도를 계획해 진행하겠다.” 이런 그림을 쫙 그려놓고 있습니다.

[강유정] 영화 살인의 추억 보면 향숙이 하는 그 친구 데려다놓고 가르치잖아요. “자, 자. 이제부터 너는 향숙이 봤다” 이렇게 하면서 얘기를 가르쳐주고 그걸 고스란히 따라하게 하는데 그게 영화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이렇게 우리가 실제로 볼 수 있다는 게 너무 놀라운 일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무엇보다 이제 의혹 취재인 거잖아요. 저는 의혹 취재 가능하다고 봐요. 범죄에 대한 의심과 의혹이 있고 그리고 취재 같은 경우는 사건에 대한 의심과 의혹이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그게 사람에 대한 의심에서 출발해도 되느냐. 그냥 사람을 찍어놓고, 타깃을 만들어 놓고 그 사람에 대해서 무조건 어떠한 식으로든 인지하고 의혹해서 수사하거나 검찰에서도 수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맞는 것이냐. 저는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고 보고 거기서부터 여기서 출발이 잘못됐고 그래서 윤리의 문제를 우리가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이상호] 기자의 취재윤리 이상으로 중요한 의혹이 아직 남았습니다. 검사장과 채널A 기자 사이에 오갔다는 통화 녹취록에서 비롯된 검언유착 의혹인데요. 눈에 띄는 건 이 기자가 언급한 검사가 그냥 검사가 아니라는 거죠. 영상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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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5]

[자막] 제가 검찰과 이런 사이입니다

[채널A 기자] 검찰의 핵심층에 있는 사람들한테 의견을 가장 잘 전달해줄 수 있는 건 저희 회사입니다. 검찰 고위 관계자랑 통화한 걸, 녹음해가지고 같이 만난 자리에서 들려드릴 수 있는 정도는 돼요

[채널A 기자] 저랑 통화한 사람이 검사장이고, 윤석열이랑 되게 가까운 검사장이고 굉장히 발언권이 센 사람이고, 한 뭐라고 있어요. 윤석열 하나 띄고 최측근 치면 딱 나오는 사람이에요. 저는 이 사람하고 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 이 정도의 사이고. 4~5년 정도 알던 사이니까.

[채널A 기자] 저는 다시 한번 말씀드리는 게 이분을 판 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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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자운] 이 기자가 실제로 썼던 단독 기사들을 보면 검찰발, 검찰에서 준 정보를 소스로 해서 쓰여진 것으로 보이는 그러니까 올해도 보니까 7건의 단독 기사가 이 기자 이름으로 나왔던데 전부 다 그런 성격의 기사더라고요. 그런 걸 보면 어느 정도 검찰과의 긴밀한 관계하에서 취재 행위를 했던 것은 맞는 거 같고 우리가 지금 거론되는 특정 검사와 이 기자의 유착 관계를 밝히지는 못했으나 검언유착, 일반적인 검언유착에 대해서는 지금도 우리가 이미 파악하고 있는 현상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홍성일] 저는 이 문제가 구조적인 문제인 거 같은데요. 그러니까 단순히 어떤 한 개인의 일탈이라고 보기보다는 예컨대 숙대의 배정근 교수가 <뉴스제보의 특성과 취재관행에 대한 탐색적 연구>라는 논문을 쓰셨는데요. 거기에서 다양한 기자들의 어떤 취재원과의 관계 이야기가 인터뷰로 나와 있습니다. 우리 기자들 사이에서도 빨대라고 해서 그러니까 법무부에, 검찰에 정보를 주는 사람이 있다. 그걸 마치 자랑스럽게 얘기하는 기자들이 있다고 직접 인터뷰를 하고 그것을 전해주고 있어요. 그런데 그 뒤의 말이 더 무서운 게 뭐냐 하면 그중에는 자기가 검찰의 빨대인 걸 모르는 기자도 있다고 이야기해요. 그러니까 이 검언이 서로가 서로를 이용하고 있는 관계고요. 그러니까 이러한 어떤 일들이 지금 채널A의 이 모 기자뿐만 아니라 몇 차례가 계속 있어 왔고 그것이 수집이 되는 사례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상호] 검사장 통화 내용 진위와 관련해서 해당 기자가 검사장과 통화했다는 녹취록을 이철 측 지인에게 2번을 보여주고요. 심지어 녹음 파일을 들려주기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이어폰을 끼고 듣도록 해서 저희가 입수한 녹음 파일에서는 이 기자, 또 이철 측 지인이 직접 소리내어 읽은 부분만 사실 확인을 할 수가 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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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6]

[자막] 검사장이 말했다고 채널A 기자가 주장한 내용

[채널A 기자] 언론에서 때려봐. 당연히 반응이 오고, 수사도 도움이 되고, 이거는 당연히 해야되는 거고, 양쪽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채널A 기자] 언론사 기자가 제보 내용을 검찰에 말해주는 형식 자체가 왜 문제가 되냐 전혀 문제 될 게 없다 그 형식은... 얘기를 들어보고 나한테 알려달라 얘기가 될 거 같으면 서로. 그리고 수사팀에 그런 입장을 전달해 줄 수 있다. 수사를 막는 게 아니라 오히려 양쪽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라고 하면서 중간중간에 계속 얘기를 달래요. 어떻게 이철 대표가 생각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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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유정] 지금 나오고 있는 기사들을 보자면 서로 연대 보증해 주고 있습니다. “채널A는 확인했더니 검사장이 아니라더라”라고 얘기하고 있고요. 또 검찰 측 역시도 “채널A에 확인했더니 아니라더라”면서 서로 순환적으로 연대 보증을 하고 있는데 이게 일종의 ‘투전판식 연대보증’아닙니까? 범죄학의 기초잖아요. 만약에 한꺼번에 연루돼 있는 이해당사자가 있을 때 서로의 알리바이를 보증해 주는 거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인데 그걸 성립하는 것처럼 되게 많은 언론들이 이걸 받아 써주고 있다는 겁니다. 왜 그러니까 MBC가 보도한 의혹 보도에 대해서는 받아주지 않으면서 검찰과 채널A가 서로에게 연대보증하는 건 왜 이렇게 많이 받아주느냐, 이 부분에 대해서는 또 한 번 언론들 역시도 같이 플레이어로 끼어서 이해를 공유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고 저는 의혹을 제기해봅니다.

[김준일] 검언유착에 대해서는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정말로 명백하게 증거가 있느냐. 검언유착을 이 정도까지 세게 밀려면 분명히 더 많은 증거를 제시했어야 되는데 MBC가 그렇게 하지 않고 설익은 상태에서 보도를 함으로써 소위 말해서 역공의 계기를, 빌미를 줬다는 거예요. 지금 그래서 의도성이 있다, 정치적 의도성이 있다, 이런 식의 프레임을 지금 보수 언론이나 이런 데에서 들고 나오잖아요. 이게 이 취재가 불안정했기 때문이고, 이런 부분에서 저널리스트로서, 기자로서 굉장히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씀을 드릴 수 있겠습니다.

[이상호] 이 사안과 관련해서 MBC 뉴스데스크도 검언유착 아니면 기자의 허위 녹취록이라면서 여지를 남겼고요. 여러 차례 확인을 해 본 결과 해당 검사장의 목소리가 맞다는 제보자의 주장을 또 그런 사실이 없다는 검사장의 반론을 함께 보도를 했습니다. 그렇다면 이 사안을 최초 보도한 MBC 뉴스데스크 기자는 어떤 입장일지 영상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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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7]

[자막] 검언유착을 의심하는 결정적 이유?

[장인수/MBC 기자]
검사장과의 녹취록이죠. “대검찰청 범죄정보기획관실(現 수사정보기획관실)에 가서 000 수석을 만나. 내가 얘기해줄게. 수사팀에도 그런 의견을 전달해줄게. 언론이 그렇게 보도하면 우리 수사에도 도움 되고” 채널A 기자도 검사장한테 “이철이 지금 뭔가 얘기하려고 한다.” 현직 검사장이 “그래? 그럼 가서 계속 얘기를 들어보고 뭐라고 하는지 나한테 얘기해줘” 이거는 그냥 공모한 거죠, 공모. 그 녹취록이 사실이라고 하면.

[자막] 유착 뒷받침할 보강 취재는 얼마나?

[장인수/MBC 기자]
녹음 파일, 일단 그것을 좀 면밀히 분석을 했고요. 그다음에 이철 측과 채널A 기자가 만나는 상황 같은 것들 현장에서 좀 지켜봤고요.

[자막] 검언유착 입증 책임, 누구에게 있나?

[장인수/MBC 기자]
채널A가 밝혀야죠. 검사장과 나눈 대화가 일단 아니라고 지금 채널A에서 그러거든요. 그러면 다 조작이라는 얘기인데 그러면 검사들은 당한 게 되는 거죠, 채널A한테. 그런데 채널A 기자가 검찰의 수사 내용을 그렇게 하나하나 검찰 내부 관계자인 것처럼 알 수 있었던 데에 검찰이 자유로울 수 있나요?

[자막] 채널A·검찰 모두 부인, 의혹 해소하려면?

[장인수/MBC 기자]
만약에 채널A 기자의 핸드폰에서 녹음 파일이 지워졌다면 그 자체가 팩트잖아요. 근데 분명히 어떤 녹음 파일이 있었거든요. (기자와 검사장의) 두 핸드폰을 확인해보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확인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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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일] MBC 측에서는 제 생각에는 확신이 없었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이건 저의 추정입니다. 이건 팩트가 아니라 추정인데 이 부분에 있어서 정말로 확신이 있지는 않았고 그래서 여기에서도 얘기하는 게 채널A 측에서 밝혀라, 검찰에서 밝혀라, 이렇게 얘기하거든요. 기자가. 이것을 증명하기가 자기들도 굉장히 힘들지 않았을까.

[강유정] 그런데 저는 언론의 이중 잣대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우리가 여러 번 의혹 사건들 거듭해서 경험했을 때 언론은 의혹을 제기합니다. 그러면 다른 언론들이 받아서 이 의혹을 확산해요. 그러면 입증 책임은 어디로 가냐면 당사자 개인한테 늘 넘어갔거든요. 검찰과 관련돼 있는 모든 사안에 대해서만큼은 검찰이 아니라고 말만 하더라도 100% 증거 능력을 갖게 되는지, 아니라고 말을 들었으니까 이건 아닙니다라고 왜 이렇게 다들 거기서 수사까지는 안 가더라도 취재를 왜 거기서 멈추는지 이건 언론의 이중잣대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고요.

[김준일] 채널A와 MBC를 동등한 선에서 비교하는 거는 있을 수도 없고 안 되는 거예요. 채널A는 범죄 혐의 거의 범죄에 가까운 협박과 그런 게 있었기 때문에 그건 명백하기 때문에 아니고 MBC 측은 아쉬움을 저도 토로를 한 겁니다. 최경환 전 의원에 대해서 최경환 의원이 65억 원을 신라젠에 투자를 했다는 것을 감옥에 있는 이철 대표의 발언으로 지금 얘기를 했어요. 이건 일단 검언유착이나 취재윤리하고는 본질에서 벗어나는 거예요.

[최욱] 저도 그것은 동의합니다.

[김준일] 그래서 이건 게다가 삼각 취재, 삼각 검증을 해야 됩니다. 누군가가 이야기를 해서 그걸 다 기사화하는 것을 지금까지 우리가 다 비판했지 않습니까? 그런 식의 관행을 저널리즘이 해서는 안 된다. 그런데 이철 대표의 말을 그대로 이런 게 있다고 하고 최경환 의원이 돈을 투자한 것을 기정사실화했어요. 그리고 반론을 받았죠. 그런 사실이 없다고. 이렇게 씀으로 인해서 오히려 취재윤리, 이쪽에 지금 보도 초점이 맞춰져야 하는데 이걸 정치권 공방으로 만들어버렸어요.

[임자운] 그러니까 지금 MBC의 보도 행태에는 분명히 채널A의 문제만 놓고 보면 굉장히 중요한 보도를 한 건 맞고 그 보도 자체에 대해서 우리는 가치를 충분히 인정을 해줘야 되겠지만 가령 제보자를 통해서 알게 된 윤 총장 최측근의 검사가 여기에 연루돼 있다는 그 발언을 따서 MBC는 관련 사안을 보도하면서 실제로 윤석열 총장의 얼굴을 화면에 띄우고 있어요. 이런 식은 어떤 흐름을 만드는 영향력을 본인 스스로도 의도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거든요. 사실 그런 것에 대해서만 조금 조심을 했으면 훨씬 더 이 보도가 우리가 충분히 좋게 평가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합니다.

[강유정] 저는 한편은 좀 결국은 공익성 문제라고 보는 겁니다. 계속해서 의혹이 설정되어 왔었던 검언유착이라는 문제에 대해서 이 정도까지 녹취록이 나왔으니 이제부터 수사와 취재를 시작해 보자는 어떤 의제 설정으로 저는 의미 있었던 부분이라고 보고요. 그렇기 때문에 이 부분을 먼저 해결해 보자는 겁니다. 왜 이 부분을 해결하지 않고 자꾸 넘어가서 지금까지 끊임없이 제기돼 왔던 검언유착에 대한 어떤 언론 소비자의 의혹을 또 한 번 또 조금 기다려주세요. 이 부분보다 더 중요한 문제가 있어요라고 미루는 건 별로 설득력이 없는 문제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상호] 애초 MBC가 제기한 문제는 기자의 취재윤리, 그리고 검찰과 언론의 유착 의혹이었습니다. 그런데 보도 이틀 뒤죠. 4월 2일부터 일부 언론사들이 다른 시선에서 이 사안을 바라보기 시작합니다. 4월 2일 조선, 중앙, 문화일보는 ‘윤석열 때리기’, ‘윤석열 몰이’라는 비슷한 제목으로 기사를 쏟아내는데요.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감찰 필요성을 언급한 이후에 여권 인사들이 일제히 윤석열 때리기에 가세했다고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기사들은 어떻게 보셨어요?

[김준일] 이를테면 프레임이죠. 일종의 ‘윤석열 때리기’ 아니면 ‘윤석열 죽이기’라고 이렇게 타이틀을 달거나 이런 게 워딩으로 나오면 그다음부터 모든 윤석열 검찰총장이 관련된 거나 이것은 다 윤석열을 하차시키기 위한 거로 프레임 안에 가둬진단 말이에요. 예를 들면 지금 윤석열 검찰총장의 가족 문제, 여러 의혹을 받고 있잖아요. 그거는 분명히 제기될 수가 있는 건데 이것도 다 윤석열 죽이기, 윤석열 가두기, 때리기, 그리고 이 건 같은 경우에도 검찰과 유착 의혹이 제기가 됐는데 이것도 그렇게 본다, 그런 식으로 보도를 해 버리면 세상에는 윤석열과 윤석열이 아닌 사람만 있게 되는 거예요.

[이상호] 훌쩍 넘어서 더 멀리 나간 기사 찾으셨다면서요. 최욱 씨가.

[최욱] 저 멀리까지도 갑니다.

[이상호] 얼마나 갔습니까?

[최욱] 문화일보의 이러다가 조국 대통령 되겠다는 제목의 칼럼이 있었습니다. “이 모든 게 친문, 친조국 인사들이 일사분란한 대오를 만들어 총선 이후 예상되는 정권 수사를 견제하는 한편 윤석열 제거를 획책하는 사인으로 해석된다” 이런 게 있었습니다.

[강유정] 어떤 기자의 취재윤리에 관한 얘기인데 왜 여기서 친문, 친조국 인사들과 윤석열의 대립 관계가 성립이 되는지 사실 전혀 무관한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검찰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비위 사실에 대한 어떤 보도를 한다면 이건 친조국이야라는 굉장히 여러 단계를 거친 비약적 결과를 만들어내는 겁니다. 왜 만들어내느냐? 이게 이익이 되기 때문이에요. 이런 식의 어떤 대립구조, 말 그대로 총선을 그런 구조로 가고 싶어 하는 보수 언론들의 어떤 마음들이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이 사건까지 활용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어서 언론의 총선 개입 양상 중의 하나로 보이기도 합니다.

[홍성일]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것들은 이것이 꽤 장기간에 걸쳐 팩트가 논란으로 바뀌고 그다음에 편들기로 가는 과정을 보고 있다고 생각을 하고요. 마치 하나의 스토리텔링 같은 느낌도 좀 듭니다. 기자들이 자신의 취재력을 담보하지 못할 때 흔히 빠지는 어떤 함정 중의 하나가 스토리텔링, 편들기, 싸움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결정적인 증거들은 지금 계속 나오고 있지 않습니다. 결정적인 증거가 없기 때문에 끊임없이 할 이야기가 생기는 겁니다. 의혹보다는 확실한 팩트, 진실에 근거하는 이야기가 더 많이 나오길 기대합니다.

[임자운] 이런 본질 흐리기에 또 다른 의도가 있을 수 있겠다고 볼 수 있는 게 검찰이라는 곳은 기자들 입장에서는 약간 꿀단지 같은 곳 아닐까요? 그러니까 꿀맛 나는 정보가 연중무휴 계속 쏟아져 나오는 정보 소스예요. 검언유착 관계는 그 위에서 특히 검찰 출입 기자들이 굉장히 활발한 언론 행위를 어떻게 보면 좀 힘들이지 않고 해왔던 하나의 어떤 장이었을 수 있는데 이번 사안에 대해서 검언유착 관계가 과도하게 집중되는 것 자체가 싫었을 수도 있다고 저는 봐요.

[이상호] 그리고 4월 3일이죠. 이번에는 조선일보 보도를 시작으로 갑자기 MBC 제보자의 신원과 관련된 보도들이 쏟아집니다. <[단독] 채널A 기자에 접근했던 친여 브로커, 그는 ‘제보자X’였다> 이철 지인이라는 인물이 평소 윤석열 검찰총장을 맹비난하고 현 정권을 극성적으로 지지해 온 이른바 제보자X였다. 제보의 순수성이 의심된다는 내용을 실었습니다.

[홍성일] 숙대 배정근 교수 논문에 사적인 동기로 기자에게 접촉한 사람들이전체 보도 건수의 42.4% 입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공적인 동기를 가지고 제보를 하신 분은 적습니다. 28%입니다. 제보자의 순수성을 이야기하는 게 굉장히 보수적인 이야기예요. 왜냐하면 떳떳하라는 주장인데요. 그 이야기는 자칫 내가 조금 거리낌이 있다고 한다면 침묵하라는 이야기와도 같은 이야기거든요. 더 많은 목소리를 차단할 수 있다고 봅니다.

[최욱] 그러니까 제보자의 순수성은 의미가 없고 기자의 순수성이 중요하겠군요?

[홍성일] 네, 좋은 말씀인 거 같습니다.

[최욱] 우리가 잘 맞았네요.

[임자운] 저는 직업병 피해와 관련된 일을 계속하고 있잖아요. 그런데 반도체 직업병, 이 사건도 결국은 피해 제보를 통해서 들어옵니다. 공익과 사익을 어떻게 나눠요? 그분들이 자신의 피해를 알리는데 누군가는 정말 이 문제를 알림으로써 이 문제가 해결되길 바라는 분도 있고, 그 회사한테 사과받고 싶다는 분도 있고 보상받고 싶다는 분도 있어요. 그걸 누가 어디를 공익이고 사익이고, 누구를 신뢰하지 않고 순수하지 않고, 굉장히 폭력적인 구분이에요. 이건. 그 내용을 사실은 봐야죠.

[강유정] 우리 지난주 다뤘을 때 김광일 기자가 다뤘을 때 조주빈조차도 그가 한 말은 범죄자도 진실을 말할 수 있다면서 제보자로서의 옹호를 했거든요. 이게 뭐냐면 언론이 제보자조차도 상당히 취사 선택을 하는 경향이 있다는 겁니다. 제보자가 불순한 의도가 있으므로 이 제보 자체가 불순하다는 건 결국 원하는 목적 자체가 기자의 윤리라든가 기자와 그리고 검찰 간 어떤 관계에 대한 검증에 대해서 하고 싶지 않다는 속내를 드러내는 것밖에 안 된다고 여겨집니다.

[최욱] 너무 예리하네요. 조주빈이 포토라인에 선 이후에 조선일보가 계속 손석희 기사 쏟아내지 않았습니까? 어떻게 보면 그 제보자가 조주빈이었던 건데.

[강유정] 그렇죠.

[최욱] 와. 예리하시네.

[임자운] ‘제보자X’라는 네이밍 자체가 사실은 뉴스타파에서 10부작으로 ‘검사와 죄수’라는 연작 기사에서 썼던 네이밍이거든요. 그래서 그 제보자의 순수성이나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면 그 뉴스타파의 기사 내용에 대한 비판도 있어야 되는 거거든요. 사실 그래야지 논리적으로 이해가 되죠. 기사 내용 자체만 놓고 봤을 때는 그 제보의 어떤 신뢰를 의심할 만한 사안은 없는데 조선일보 역시도 그것을 언급하고 있지 않다. 또한 이 제보자X의 신뢰성을 훼손을 시키는 가장 중요한 장치가 전과자라는 거거든요. 그런데 그가 이제까지 해왔던 검찰 비판의 상당히 많은 부분은 수형자이기 때문에 제보 가능했던 모든 내용이기 때문에 전과자라는 것으로 그 내용을 불신하는 것은 맞지 않다.

[김준일] 조선일보 제목이 <[단독] 채널A 기자에 접근했던 친여 브로커, 그는 ‘제보자X’였다>라고 했잖아요. 사실은 채널A 기자가 이미 본인이 공작을 하겠다고 여러 차례 편지도 보내고 이렇게 한 다음에 그 뒤에 등장을 한거예요. 그런데 이거는 마치 이 제보자X가 다 기획을 한 것처럼 지금 제목을 뽑았단 말이에요. 전형적으로 메신저를 공격하는 그런 수법인 거죠. 저는 좀 재미있게 봤던 기사가 세계일보에서 쓴 겁니다. <[단독] ‘언론·검찰 유착’, MBC 제보자, 열린민주당 지지자였다>, 이게 왜 기사가 되는지 전혀 이해를 못 했는데요. 열린민주당 지지자는 제보를 하면 안 됩니까? 어떤 아주 무균실에 있는 아무런 당적도 가지고 않고 평생 정치활동이라고는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만 그럼 제보를 할 수 있는 건지. 열린민주당 지지자가 제보를 했다고 해서 채널A 기자가 그러면 이런 취재 윤리를 안 한 거냐고요. 그건 아니잖아요.

[이상호] 그런데 뉴스타파의 심인보 기자가 MBC 제보자에 대한 일부 언론들의 기사가 오보임을 SNS를 통해서 밝혔습니다. 심인보 기자에게 정확한 사실 관계를 저희가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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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8]

[자막] 조선일보 보도 어떻게 잘못됐나?

[심인보/뉴스타파 기자] 제보자X가 관여하지 않은 뉴스타파의 다른 보도에도 제보자X가 관여를 했(을 것이)라고 쓴 부분이 오보고요. 조선일보는 이후에 생산된 다른 기사에서 저희의 입장을 일부 반영했기 때문에 “그것으로 갈음하면 되지 않겠느냐” 라는 입장을 저희한테 밝혀왔고...

[자막] 왜 제보 내용 아닌 제보자를 문제 삼을까?

[심인보/뉴스타파 기자]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 덧씌우면서 제보자X가 관여한 부분을 다른 아이템, 다른 보도들까지 확대시키면서 이 보도 전체를 다 이제 불신의 이미지로 오염시키려고 했던 것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들고요.

[자막] ‘제보자 때리기’, 본질 아닌 이유?

[심인보/뉴스타파 기자] 제보의 동기와 무관하게 결국은 그 제보를 받아서 기사를 쓰는 건 기자들 자신이기 때문에 충분한 사실 확인과 검증을 통해서 내보낸 기사라면 그때는 이미 제보자의 동기나 제보자의 의도와는 무관한 어떤 기사가 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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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욱] 조선일보의 이런 엄청난 실수는 그냥 다 넘어갑니다. 본인들도 하도 잘 넘어가는 걸 아니까 '우리가 다음에 정정해서 보도했으니까 이거로 갈음합시다', 이렇게 이야기할 정도입니다. 그렇게 해서 되겠냐는 거예요.

[김준일] 제가 조선일보 기자가 아니잖아요.

[이상호] 왜 그러세요? 자꾸.

[최욱] 지금 언론 지형이 상당히 기울어져 있는데 답답해서 그렇습니다.

[강유정] 그러니까 사실과 다르더라도 계속해서 반복해서 강화하면 이게 전달이 된다는 학습효과 때문에 이런 행동들이 벌어지는 겁니다. 가령 제보자의 과거 전과나 정파성 이런 것들을 드러내서 이 제보된 어떤 사실 자체에 대한 그 진위 여부에 대한 의심을 던져버리는 거죠. 그러니까 의혹은 던지면 점점 커질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거든요. 그런 부분에서 무책임하게 던져놓고 계속 제보하지 않은 의혹들까지 계속 이용하고 조선일보 외에도 조선비즈, 월간 조선같은 계속 계열사 다른 언론 등을 통해서 반복적으로 노출해서 보여줌으로써 결국에 양도 많아져요. 결국 이렇게 되면, 언론 소비자는 많이 다루니까 사실인가 보구나 라고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는데 이걸 알고서 한 것이 아닌가라고 저는 의심해봅니다.

[최욱] 조선일보에 오보가 나간 날 다른 언론사들도 같은 내용이 포함된 기사를 내보냈거든요. 이거 오보를 그대로 받아쓴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지 않을 수 없네요.

[홍성일] 제보자에 대한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분위기가 생겼던 것 같고요. 거기에 대해서 사실 검증할 시간들을 갖지 못한 채 컨트롤 C, V한 거죠.

[임자운] 4월 3일 문화일보 기사 중에 <‘이철 대리인’ 지씨는 전과자-언론 브로커>라는 기사를 보면요. 서두가 이렇게 시작합니다. 지 씨를 “검사에 대해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제보하는 제보꾼 역할을 해 온 화려한 경력의 사기 횡령 전과범”으로 단정하면서 시작해요. 그 이후에 어떤 제보의 순수성,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모든 내용이 거의 검찰발로 밝혀진 소스들이거든요. 그러면서 “파악했다”, “알려졌다”, 이런 식으로 나와요. 구체적인 정보 소스를 제시하고 있지 않은데 그 와중에 하는 말이 그런 겁니다. “김형준 전 부장검사 스폰서 의혹 사건도 지 씨가 제보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런 말이 나와요. 그런데 이게 지 씨가 제보한 게 아니라 그 부장검사의 과거 친구였던, 그러니까 스폰서로 지목된 그 사람이 직접 제보했다는 것은 이 제보자X가 처음 등장한 뉴스타파 기사를 보면 알 수 있거든요. 이게 뭐냐면, 기자가 한 번만 체크했으면 확인할 수 있는 사실관계까지도 검찰발 소스를 통해서 얘기한 거예요. 어떻게 보면 이거는 지금 검언유착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데 그 의혹을 검언유착 관계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기사를 통해서 덮으려 한다 이런 생각까지 드는 거죠.

[이상호] 현재 채널A 측은 해당 기자의 취재 방식에 대한 자체 진상 조사를 거쳐서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밝혔고요. 해당 기자는 출근은 하고는 있는데 검찰 취재 등 업무에서는 배제된 상태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모 기자가 이철 측 지인과 만난 자리에는 채널A의 다른 대검 출입 기자가 동석하기도 했고요. 윗선 간부가 올 거라고 했다가 불발되기도 했습니다. 이 정도 시간과 공을 들이는 일을 회사가 몰랐을 수도 있을까요?

[김준일] 채널A 기자는 여러 차례 지금 편지를 보냈어요, 공을 들여서 했다는 것은 이것은 굉장히 오랜 기간 준비를 했다는 거고 이런 건 관행적으로 볼 때 거의 99.9%는 데스크한테 보고를 합니다. 저 이런 거 지금 취재하고 있고요. 이거는 언제 언제쯤 가능성이 있고요, 이건 오늘 기사를 내겠습니다. 이런 식의 보고가 다 이뤄져요. 협박을 하고 이런 디테일은 몰랐을 수도 있어요, 만에 하나. 그런데 저는 그 가능성도 좀 낮다고 보고요. 굉장히 이런 식의 취재를 지금 진행하고 있다는 걸 회사 측, 최소한 법조 데스크, 그리고 사회부장 정도는 분명히 알았을 것이라는 게 20년 정도의 경험으로 봤을 때 제 추정입니다. 이건.

[강유정] 결국은 한 기자에 책임을 물을 수 없고 만약에 계속 이런 식으로 잘 몰랐다는 식의 발뺌을 한다면 저는 그게 채널A 수준을 보여주는 현장이라고 보여집니다. 왜냐하면 몰랐다고 하더라도 결국 기자 개인의 비윤리적인 취재 문제를 방임했다는 점에서 채널A라는 이 언론사의 윤리성과 문제 의식은 분명히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임자운] 그러한 범죄나 일탈이 발생할 수 있는 문화였느냐, 그것이 심지어 장려되거나 묵인되는 문화였느냐, 그게 사실 확인이 되면 그냥 그거는 조직 책임이라고 보는 게 맞잖아요. 이 사안과 관련했을 때 채널A의 조직 문화가 어땠는지 알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저는 첫 반응이었다고 생각을 해요. 3월 31일자 뉴스A 클로징 멘트에서 그 첫 반응이 나오는데, 이런 식입니다. “피의자인 이철 전 대표에 대한 검찰의 선처 약속을 받아달라는 부적절한 요구를 받아온 사실도 파악하고 즉각 취재를 중단시켰다. MBC가 사안에 몰린 신라젠 사건과 무관한 취재에 집착한 배경과 의도는 무엇인지 의심스럽다. 채널A는 MBC 보도 내용에서 사실과 다른 부분이나 과장한 부분은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그러니까 본질 흐리고요. 오히려 MBC에 대해서 대응하겠다고 얘기하는 게 먼저 나오거든요. 이거로 봤을 때는 이 사안에 대해서는 그냥 채널A에 책임을 묻는 게 맞다고 봅니다.

[최욱] 혹시 문제로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그런 문화에 너무 익숙해 있는 건 아닐까요?

[임자운] 그럴 수도 있어요.

[최욱] 그렇다면 정말 희망이 없어 보이네요.

[이상호] 자체 진상 조사와 관련해서 <저널리즘 토크쇼 J>가 채널A 사측에 입장을 요청했습니다. 다음과 같은 답변을 보내왔거든요. 제가 좀 읽어드리죠. “채널A는 사내에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본사 기자의 취재 과정과 보도본부 내의 의사 결정 과정 등에 대해서 조사하고 있습니다. 조사 결과와 추후 조치 등에 대한 내용은 조사가 끝나는 대로 발표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입장문을 보내왔습니다. 결국 핵심은 지금 상황에서는 녹취록의 실체를 규명하는 것이겠죠. 법무부도 현재 두 번에 걸쳐서 대검에 진상 조사를 요구한 그런 상황입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채널A의 경영진을 불러서 진상을 파악한 뒤에 재승인 조건과 권고 사항들을 예정할 것이라고 밝혔고요. 민언련은 기자와 성명불상의 검사를 협박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한 상태입니다. 정부와 시민사회가 모두 이 사안을 엄중하게 보고 있는 것 같기는 해요.

[홍성일] 지금 첫 단추가 굉장히 잘못 꿰졌습니다. 대표 이사를 위원장으로 한 자체조사위원회로 간다는 것에 있어서 커다란 신뢰감이 가지 않습니다. 외부에서 조사위원들을 좀 수혈을 해야 될 텐데 나중에 이 자체진상조사위원회가 낸 어떤 결론을 가지고 외부 자문을 구한다고 하는데 그 과정 자체도 신뢰가 안 가기 시작합니다.

[김준일] 다른 언론도 그러면 지금 제대로 하고 있는지 스스로 지금 돌아봐야 합니다. 이런 식의 취재가 정말로 눈길이 지금 의혹이 가고 있잖아요. 검찰, 아니면 다른 기자들, 이런 식으로 취재하는 거 아니냐. 그러면 조금 더 자정도 하고 이런 식으로 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백하게 보여주고 보도도 하고, 이런 것들이 지금 언론계 전체에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이상호] 마지막으로 의혹 보도는 이것으로 완성된다, 한 문장으로 좀 정리해 주신다면요.

[최욱] 제가 먼저 치고 나가겠습니다. 의혹 보도는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추심 저널리즘’으로 완성된다.

[김준일] 채널A 기자는 불법 추심을 한 거네요. 지금.

[최욱] 그건 완전 불법 추심이죠.

[김준일] 저는 이렇게 이야기하고 싶네요. 의혹 보도는 삼각 검증으로 완성된다.

[강유정] 저는 기자가 영웅이 되기 위해서 선택하는 게 의혹 보도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번에 채널A 기자의 가장 큰 실수는 굉장히 자신이 언론에서 대단한 역할을 해 보겠다고 생각을 해서 표적도 굉장히 큰 표적을 삼아서 계속 쌓아가서 결국은 마지막에 발을 좀 접질린 게 아닌가 싶은데 기자는 영웅이 아닙니다.

[이상호] 오늘 함께해 주신 홍성일 연구원님, 그리고 김준일 대표 고맙습니다. <저널리즘 토크쇼 J, 오늘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이 방송은 KBS 1TV, myK, 웨이브, 유튜브,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언론 개혁,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다음 주 일요일 밤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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