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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코로나19’ 팬데믹
“진단키트 수출도 교민이송도 한국 주도…이런 경험은 처음”
입력 2020.04.13 (18:06) 취재K
외교부는 요즘 해외 각국의 한국산 진단키트 수출 문의를 처리하느라 바쁩니다. 한국산 진단키트를 사거나 지원해달라는 외국 정부의 요청이 끊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최근 두 달간 문재인 대통령이 20개국 정상과 통화를 했다"면서 "상대국 정상이 명시적으로 진단키트를 요청한 국가는 8곳"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외교부를 통해 수출이 진행된 게 모두 420만 회 분량이라고 밝혔습니다. 수요가 매우 많아서, 외교부가 우선순위를 정하고 이를 업체에 전달하면 업체가 참고한다는 겁니다. 미국이나 아랍에미리트(UAE), 인도네시아 등 도움을 요청한 국가들과 우리 교민 이송에 도움을 준 국가가 우선순위에 들었습니다.

외교부가 별도로 인도적 지원을 하기 위해 우리 업체로부터 구매한 진단키트는 약 10만 회 분량입니다. 외교부는 이미 책정된 개발원조(ODA) 예산을 통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국가들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외교부가 아닌 식약처를 통해 우리 업체와 접촉하고 수입을 한 사례는 모두 340만 회 검사 분량입니다. 합쳐서 전 세계에 약 770만 회 분량의 진단키트가 수출되는 건데,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되고 우리 국민이 전국에서 시험한 횟수가 50만 회 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15배 이상의 진단키트가 수출된 셈입니다.


■ "다국적 전세기 교민 이송에도 주도적"

해외에 살고 있는 우리 교민을 이송하기 위해 다른 나라와 함께 '다국적 전세기'를 마련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는데, 이 정책도 우리나라가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습니다.

마다가스카르와 카메룬에 있던 교민들이 전세기편으로 에디오피아를 거쳐 한국으로 입국했는데, 이 전세기에 우리나라 국민은 26명 뿐이었고 미국인 54명을 비롯해 일본, 독일, 영국, 노르웨이, 호주 국민이 함께 탑승했다고 밝혔습니다.

케냐에서도 우리 공관이 카타르 항공과 협조해 다국적 전세기를 마련했는데, 여기에 우리 국민 54명과 일본인 48명, 덴마크, 아일랜드, 체코, 미국 등 제3국 국민이 많이 탑승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키르기스스탄의 경우, 우리 국민을 데리고 돌아온 항공기의 승무원들이 휴식을 취한 뒤 항공기가 다시 나올 때 현지 미국 대사관 직원과 가족 9명을 함께 데려왔다고 전했습니다.


"외교관 생활 수십년에 이런 일은 처음입니다"

우리 외교관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변화된 위상에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특히 1980~90년대에 외교관이 된 외교부 고위 당국자들은 그동안 약소국 내지는 중견국 외교관으로서 겪은 어려움과 비교해보면, 지금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소회가 남다르다는 겁니다.

한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오늘(13일) 기자들과 만나, 코로나19로 해외 교민을 이송할 때 우리나라가 선진국 국민들의 이송까지 주도하고 있다는 점을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외교관이 되고 이런 일도 있구나 싶어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지난 3일 또 다른 외교부 고위 당국자의 말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독일이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상황을 직접 보고 싶다고 요청해왔다며, "개인적으로 독일 하면 늘 우리가 배웠던 입장인데,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밝혔습니다.


■ "외교 역량 아니라 방역·의료 능력 덕분임을 명심해야"

최근 쿠웨이트에서는 한국 기업인만 예외로 입국을 허용해주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홍영기 쿠웨이트 대사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쿠웨이트에서는 CNN과 BBC, 알자지라 등 방송을 많이 보는데, 방송에서 계속 한국의 성공적인 방역 사례가 보도되고 있고 쿠웨이트 내에서도 계속 한국의 모범 사례가 소개되고 있다"며 이러한 보도가 쿠웨이트 정부의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외교관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우리나라의 변화된 위상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처음 확산했을 때만 하더라도 한국이 기피 대상국으로 여겨져 입국 금지가 속출했지만, 팬데믹 양상을 보인 이후 한국의 검역과 의료의 우수성이 널리 알려지면서 상황이 급변했다는 겁니다.

한 전직 외교부 고위 관리는 "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위상에 외교관들이 일할 맛이 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외교 역량 때문이 아니라 우리나라가 그동안 잘 쌓아왔던 방역과 의료 능력 덕분에 외교관들이 덕을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고위 관리는 그러면서 "이럴 때일수록 외교관들이 각국 현장에서 교민들을 더 꼼꼼히 살피고, 불미스러운 일이 없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 “진단키트 수출도 교민이송도 한국 주도…이런 경험은 처음”
    • 입력 2020-04-13 18:06:28
    취재K
외교부는 요즘 해외 각국의 한국산 진단키트 수출 문의를 처리하느라 바쁩니다. 한국산 진단키트를 사거나 지원해달라는 외국 정부의 요청이 끊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최근 두 달간 문재인 대통령이 20개국 정상과 통화를 했다"면서 "상대국 정상이 명시적으로 진단키트를 요청한 국가는 8곳"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외교부를 통해 수출이 진행된 게 모두 420만 회 분량이라고 밝혔습니다. 수요가 매우 많아서, 외교부가 우선순위를 정하고 이를 업체에 전달하면 업체가 참고한다는 겁니다. 미국이나 아랍에미리트(UAE), 인도네시아 등 도움을 요청한 국가들과 우리 교민 이송에 도움을 준 국가가 우선순위에 들었습니다.

외교부가 별도로 인도적 지원을 하기 위해 우리 업체로부터 구매한 진단키트는 약 10만 회 분량입니다. 외교부는 이미 책정된 개발원조(ODA) 예산을 통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국가들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외교부가 아닌 식약처를 통해 우리 업체와 접촉하고 수입을 한 사례는 모두 340만 회 검사 분량입니다. 합쳐서 전 세계에 약 770만 회 분량의 진단키트가 수출되는 건데,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되고 우리 국민이 전국에서 시험한 횟수가 50만 회 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15배 이상의 진단키트가 수출된 셈입니다.


■ "다국적 전세기 교민 이송에도 주도적"

해외에 살고 있는 우리 교민을 이송하기 위해 다른 나라와 함께 '다국적 전세기'를 마련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는데, 이 정책도 우리나라가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습니다.

마다가스카르와 카메룬에 있던 교민들이 전세기편으로 에디오피아를 거쳐 한국으로 입국했는데, 이 전세기에 우리나라 국민은 26명 뿐이었고 미국인 54명을 비롯해 일본, 독일, 영국, 노르웨이, 호주 국민이 함께 탑승했다고 밝혔습니다.

케냐에서도 우리 공관이 카타르 항공과 협조해 다국적 전세기를 마련했는데, 여기에 우리 국민 54명과 일본인 48명, 덴마크, 아일랜드, 체코, 미국 등 제3국 국민이 많이 탑승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키르기스스탄의 경우, 우리 국민을 데리고 돌아온 항공기의 승무원들이 휴식을 취한 뒤 항공기가 다시 나올 때 현지 미국 대사관 직원과 가족 9명을 함께 데려왔다고 전했습니다.


"외교관 생활 수십년에 이런 일은 처음입니다"

우리 외교관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변화된 위상에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특히 1980~90년대에 외교관이 된 외교부 고위 당국자들은 그동안 약소국 내지는 중견국 외교관으로서 겪은 어려움과 비교해보면, 지금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소회가 남다르다는 겁니다.

한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오늘(13일) 기자들과 만나, 코로나19로 해외 교민을 이송할 때 우리나라가 선진국 국민들의 이송까지 주도하고 있다는 점을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외교관이 되고 이런 일도 있구나 싶어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지난 3일 또 다른 외교부 고위 당국자의 말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독일이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상황을 직접 보고 싶다고 요청해왔다며, "개인적으로 독일 하면 늘 우리가 배웠던 입장인데,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밝혔습니다.


■ "외교 역량 아니라 방역·의료 능력 덕분임을 명심해야"

최근 쿠웨이트에서는 한국 기업인만 예외로 입국을 허용해주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홍영기 쿠웨이트 대사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쿠웨이트에서는 CNN과 BBC, 알자지라 등 방송을 많이 보는데, 방송에서 계속 한국의 성공적인 방역 사례가 보도되고 있고 쿠웨이트 내에서도 계속 한국의 모범 사례가 소개되고 있다"며 이러한 보도가 쿠웨이트 정부의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외교관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우리나라의 변화된 위상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처음 확산했을 때만 하더라도 한국이 기피 대상국으로 여겨져 입국 금지가 속출했지만, 팬데믹 양상을 보인 이후 한국의 검역과 의료의 우수성이 널리 알려지면서 상황이 급변했다는 겁니다.

한 전직 외교부 고위 관리는 "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위상에 외교관들이 일할 맛이 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외교 역량 때문이 아니라 우리나라가 그동안 잘 쌓아왔던 방역과 의료 능력 덕분에 외교관들이 덕을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고위 관리는 그러면서 "이럴 때일수록 외교관들이 각국 현장에서 교민들을 더 꼼꼼히 살피고, 불미스러운 일이 없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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