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돋보기] ‘알코올 부족’ 일본 “도수 높은 술 소독에 쓸 수 있다” 허용까지

입력 2020.04.13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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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일본 의료 체계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마스크는 물론 소독용 알코올의 부족도 심화하고 있는데요.

사태가 심각해지자 일본 후생노동성이 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을 소독에 사용할 수 있는 특례를 인정했다고 일본 NHK가 오늘 보도했습니다.


현재 일본 각지에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알코올 수요가 많아지면서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해 의료기관과 노인 시설에서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알코올 도수 70~83% 술 소독약으로 사용 특례 인정"

이에 따라 후생노동성이 불가피한 경우에 한 해, 주조 메이커가 만드는 알코올 농도가 높은 술을 소독액 대안으로 사용하는 것을 특례로 인정하기로 하고 전국 의료기관에 통보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알코올 농도가 70%에서 83%의 술을 소독액 대신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보다 알코올 농도가 높으면 오히려 소독 효과가 떨어져 희석해서 사용하도록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이 농도에 해당하는 술은 보드카 등으로, 주조 업체에서는 소독약의 대안으로 사용하는 것을 상정한 제품의 생산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후생노동성은 "주로 의료기관에서 소독액의 부족을 해소하기 위한 특례 조치이며, 일반 가정에서는 계속 손 씻기에 힘써 달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출처 : NHK사진출처 : NHK

"소독용으로 높은 도수의 술 구매도 늘어"

실제로 소독용 알코올이 부족해지면서, 시민들을 높은 도수의 술을 소독용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다고 NHK가 지난달 17일 보도한 바 있습니다.

신주쿠의 한 술 판매점에서 일하는 토미나가 교코 씨는 높은 도수의 술는 손님들에게 알코올 농도가 최고 96도인 폴란드산 보드카를 소개했다고 NHK에 말했습니다.

특히 높은 도수의 술을 찾는 사람이 많아져 도매상에 문의했지만 다른 술집에서도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고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인터넷상에서는 술을 이용한 소독액을 만드는 방법이 동영상 등으로 올라오고 있다고 NHK는 전했습니다.

이 높은 도수의 술마저도 이제는 구하기 어렵다는 말도 나왔습니다.


사진출처 : NHK사진출처 : NHK

소독약도 생산 늘려…"집에 있는 체온계 쓸 수 있는지 살펴야"

한편, 일본 기업들도 소독액 생산을 늘리고 있습니다.

일용품을 만드는 대기업인 카오(KAO)는 지난 9일 소독약을 이달 말부터 지난해보다 20배 이상 증산한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1월 후반부터 소독약의 수요가 급격히 늘어 생산이 따라가지 못하자, 그동안 소독액을 만들지 않았던 와카야마 공장 등 일본 내 공장 4개에서 소독액을 생산하기로 한 것입니다.


사진출처 : NHK사진출처 : NHK

소독약 뿐만 아니라 체온계도 품귀 현상을 빚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와 언론은 집에 있는 체온계를 다시 한번 살펴보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고장이 난 것처럼 보여도 건전지 등을 교환하면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을 것이라며 "가정에서 잠자고 있는 체온계의 활용도 검토하라"고 당부했다고 NHK가 9일 보도했습니다.



도쿄도 91명 확진…일본 전체 8천150명 감염

긴급사태가 선포된 일본 도쿄도(東京都)에서 오늘(13일) 하루 동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91명이 나왔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이로써 도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천159명으로 늘었습니다.

일본 전체의 코로나19 확진자는 NHK 집계 기준으로 오늘(13일) 오후 4시 현재 8천150명을 기록했습니다.

아베 총리가 긴급사태를 선언한 7개 광역자치단체는 모두 유흥시설과 학원 등의 휴업을 요청하기로 했다고 교도통신 등이 전했습니다.

하지만 휴업 요청에 따른 보상안 문제는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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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돋보기] ‘알코올 부족’ 일본 “도수 높은 술 소독에 쓸 수 있다” 허용까지
    • 입력 2020-04-13 18: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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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일본 의료 체계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마스크는 물론 소독용 알코올의 부족도 심화하고 있는데요.

사태가 심각해지자 일본 후생노동성이 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을 소독에 사용할 수 있는 특례를 인정했다고 일본 NHK가 오늘 보도했습니다.


현재 일본 각지에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알코올 수요가 많아지면서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해 의료기관과 노인 시설에서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알코올 도수 70~83% 술 소독약으로 사용 특례 인정"

이에 따라 후생노동성이 불가피한 경우에 한 해, 주조 메이커가 만드는 알코올 농도가 높은 술을 소독액 대안으로 사용하는 것을 특례로 인정하기로 하고 전국 의료기관에 통보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알코올 농도가 70%에서 83%의 술을 소독액 대신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보다 알코올 농도가 높으면 오히려 소독 효과가 떨어져 희석해서 사용하도록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이 농도에 해당하는 술은 보드카 등으로, 주조 업체에서는 소독약의 대안으로 사용하는 것을 상정한 제품의 생산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후생노동성은 "주로 의료기관에서 소독액의 부족을 해소하기 위한 특례 조치이며, 일반 가정에서는 계속 손 씻기에 힘써 달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출처 : NHK
"소독용으로 높은 도수의 술 구매도 늘어"

실제로 소독용 알코올이 부족해지면서, 시민들을 높은 도수의 술을 소독용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다고 NHK가 지난달 17일 보도한 바 있습니다.

신주쿠의 한 술 판매점에서 일하는 토미나가 교코 씨는 높은 도수의 술는 손님들에게 알코올 농도가 최고 96도인 폴란드산 보드카를 소개했다고 NHK에 말했습니다.

특히 높은 도수의 술을 찾는 사람이 많아져 도매상에 문의했지만 다른 술집에서도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고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인터넷상에서는 술을 이용한 소독액을 만드는 방법이 동영상 등으로 올라오고 있다고 NHK는 전했습니다.

이 높은 도수의 술마저도 이제는 구하기 어렵다는 말도 나왔습니다.


사진출처 : NHK
소독약도 생산 늘려…"집에 있는 체온계 쓸 수 있는지 살펴야"

한편, 일본 기업들도 소독액 생산을 늘리고 있습니다.

일용품을 만드는 대기업인 카오(KAO)는 지난 9일 소독약을 이달 말부터 지난해보다 20배 이상 증산한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1월 후반부터 소독약의 수요가 급격히 늘어 생산이 따라가지 못하자, 그동안 소독액을 만들지 않았던 와카야마 공장 등 일본 내 공장 4개에서 소독액을 생산하기로 한 것입니다.


사진출처 : NHK
소독약 뿐만 아니라 체온계도 품귀 현상을 빚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와 언론은 집에 있는 체온계를 다시 한번 살펴보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고장이 난 것처럼 보여도 건전지 등을 교환하면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을 것이라며 "가정에서 잠자고 있는 체온계의 활용도 검토하라"고 당부했다고 NHK가 9일 보도했습니다.



도쿄도 91명 확진…일본 전체 8천150명 감염

긴급사태가 선포된 일본 도쿄도(東京都)에서 오늘(13일) 하루 동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91명이 나왔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이로써 도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천159명으로 늘었습니다.

일본 전체의 코로나19 확진자는 NHK 집계 기준으로 오늘(13일) 오후 4시 현재 8천150명을 기록했습니다.

아베 총리가 긴급사태를 선언한 7개 광역자치단체는 모두 유흥시설과 학원 등의 휴업을 요청하기로 했다고 교도통신 등이 전했습니다.

하지만 휴업 요청에 따른 보상안 문제는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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