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계속되는 의료 물품 대란…“중국에 매긴 폭탄 관세 때문”

입력 2020.04.14 (07:30) 수정 2020.04.1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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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악전고투 중인 가운데 가뜩이나 부족한 각종 의료 물품 공급이 중국 상품에 매긴 폭탄 관세 때문이란 분석이 잇따라 제기됐습니다.

미국 제조업 강화를 외치며 중국 상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진행했던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에 대한 역풍이 거셉니다.

뉴욕 김철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뉴욕의 한 병원.

밀려드는 환자들로 탈진한 의료진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의료 물자 부족입니다.

[아라비아 몰레트/뉴욕 브룩데일 병원 의사 : "우리는 도움이 필요합니다. 가운, 장갑, 마스크, 더 많은 산소 호흡기, 그리고 더 넓은 의료 공간도 절실합니다."]

마스크를 재사용하는 의료진들은 부지기수.

방호복 대신 쓰레기 종량제 봉투를 뒤짚어 쓰고 바이러스 최전선에서 환자들을 돌봅니다.

개인 의료보호 장비 부족으로 바이러스에 감염돼 목숨을 잃는 의료진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세계 1위 경제 대국인 미국이 의료물자 참사를 겪게된 원인은 무엇일까?

미국 기업 대부분이 큰 돈벌이가 안 된다는 이유로 의료 소모품 생산 기지를 중국이나 동남아로 옮겼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매긴 25% 폭탄 관세가 수입 차질을 빚게 만들었다는 겁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외교협회는 미국이 중국산 의료제품에 관세를 부과해 많은 국가와의 입찰 경쟁에서 불리한 위치에 있게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미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도 의료제품 기업과 무역상들이 최근 세관에 관세 완화를 요청하는 청원을 잇따라 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 무역대표부는 마스크 등 100여 개 의료용품에 대한 대중 관세 면제를 허가했습니다.

하지만, 인공 호흡기 제작에 필요한 핵심 부품이나 안면 보호기 등 상당 제품은 여전히 관세 부과 대상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미국 제조업을 강화하기 위해 관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관세의 피해가 소비자들에게 전가되고, 의료 장비 대란이라는 참사까지 이어졌다는 비난을 받게 됐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김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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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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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내 계속되는 의료 물품 대란…“중국에 매긴 폭탄 관세 때문”
    • 입력 2020-04-14 07:33:00
    • 수정2020-04-14 09: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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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악전고투 중인 가운데 가뜩이나 부족한 각종 의료 물품 공급이 중국 상품에 매긴 폭탄 관세 때문이란 분석이 잇따라 제기됐습니다. 미국 제조업 강화를 외치며 중국 상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진행했던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에 대한 역풍이 거셉니다. 뉴욕 김철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뉴욕의 한 병원. 밀려드는 환자들로 탈진한 의료진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의료 물자 부족입니다. [아라비아 몰레트/뉴욕 브룩데일 병원 의사 : "우리는 도움이 필요합니다. 가운, 장갑, 마스크, 더 많은 산소 호흡기, 그리고 더 넓은 의료 공간도 절실합니다."] 마스크를 재사용하는 의료진들은 부지기수. 방호복 대신 쓰레기 종량제 봉투를 뒤짚어 쓰고 바이러스 최전선에서 환자들을 돌봅니다. 개인 의료보호 장비 부족으로 바이러스에 감염돼 목숨을 잃는 의료진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세계 1위 경제 대국인 미국이 의료물자 참사를 겪게된 원인은 무엇일까? 미국 기업 대부분이 큰 돈벌이가 안 된다는 이유로 의료 소모품 생산 기지를 중국이나 동남아로 옮겼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매긴 25% 폭탄 관세가 수입 차질을 빚게 만들었다는 겁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외교협회는 미국이 중국산 의료제품에 관세를 부과해 많은 국가와의 입찰 경쟁에서 불리한 위치에 있게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미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도 의료제품 기업과 무역상들이 최근 세관에 관세 완화를 요청하는 청원을 잇따라 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 무역대표부는 마스크 등 100여 개 의료용품에 대한 대중 관세 면제를 허가했습니다. 하지만, 인공 호흡기 제작에 필요한 핵심 부품이나 안면 보호기 등 상당 제품은 여전히 관세 부과 대상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미국 제조업을 강화하기 위해 관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관세의 피해가 소비자들에게 전가되고, 의료 장비 대란이라는 참사까지 이어졌다는 비난을 받게 됐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김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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