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10~20% 떼 ‘현금화’…소비쿠폰 ‘취지 무색’

입력 2020.04.14 (09:14) 수정 2020.04.14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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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층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지급한 온누리상품권 등 소비쿠폰이 온라인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린적 있는데요.

이 소비쿠폰을 수수료까지 떼이면서도 현금으로 바꾸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신익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상품권 교환소.

온누리상품권을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지 물었습니다.

[상품권 교환소 직원/음성변조 : "(온누리상품권 판매가 가능할까요?) 예 예 가능합니다."]

저소득층에 지원된 소비쿠폰의 하나인 농협 선불카드도 현금으로 교환해준다고 말합니다.

[상품권 교환소 직원/음성변조 : "카드하고 온누리상품권 많이 가져와요. 요즘에 받아쓰는 분들이 있어가지고..."]

정부가 이달들어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저소득층 지원을 위해 온누리상품권과 농협 선불카드를 소비쿠폰으로 지급하고 있는데, 이를 현금으로 바꾸는 사례가 잇따르는 겁니다.

온누리상품권의 경우 수수료로 10%를, 석달 안에 써야 하는 농협 선불카드는 많게는 20%의 수수료를 떼고 있습니다.

이런데도 소비쿠폰을 현금화하려는 이유는 뭘까.

[기초생활수급자/음성변조 : "현금이 들어가야 되니까. 애들이 3명이니까. 그걸 어떻게 할거야 그걸, 나는 놀고 있는데..."]

저소득층 지원과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쿠폰 형식으로 지원하는 정부의 취지가 무색해지는 상황.

제주도와 경기도 일부 지자체가 자체 긴급재난지원금을 쿠폰이 아닌 현금으로 지급키로 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저소득층을 위한 소비쿠폰이 온라인 거래에 이어 암묵적으로도 현금화되고 있는 가운데, 당초 취지를 살리고 저소득층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논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신익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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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수료 10~20% 떼 ‘현금화’…소비쿠폰 ‘취지 무색’
    • 입력 2020-04-14 09:14:02
    • 수정2020-04-14 09:21:04
    뉴스광장(제주)
[앵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층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지급한 온누리상품권 등 소비쿠폰이 온라인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린적 있는데요. 이 소비쿠폰을 수수료까지 떼이면서도 현금으로 바꾸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신익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상품권 교환소. 온누리상품권을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지 물었습니다. [상품권 교환소 직원/음성변조 : "(온누리상품권 판매가 가능할까요?) 예 예 가능합니다."] 저소득층에 지원된 소비쿠폰의 하나인 농협 선불카드도 현금으로 교환해준다고 말합니다. [상품권 교환소 직원/음성변조 : "카드하고 온누리상품권 많이 가져와요. 요즘에 받아쓰는 분들이 있어가지고..."] 정부가 이달들어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저소득층 지원을 위해 온누리상품권과 농협 선불카드를 소비쿠폰으로 지급하고 있는데, 이를 현금으로 바꾸는 사례가 잇따르는 겁니다. 온누리상품권의 경우 수수료로 10%를, 석달 안에 써야 하는 농협 선불카드는 많게는 20%의 수수료를 떼고 있습니다. 이런데도 소비쿠폰을 현금화하려는 이유는 뭘까. [기초생활수급자/음성변조 : "현금이 들어가야 되니까. 애들이 3명이니까. 그걸 어떻게 할거야 그걸, 나는 놀고 있는데..."] 저소득층 지원과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쿠폰 형식으로 지원하는 정부의 취지가 무색해지는 상황. 제주도와 경기도 일부 지자체가 자체 긴급재난지원금을 쿠폰이 아닌 현금으로 지급키로 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저소득층을 위한 소비쿠폰이 온라인 거래에 이어 암묵적으로도 현금화되고 있는 가운데, 당초 취지를 살리고 저소득층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논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신익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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