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코로나19 검사실태…“죽을 정도로 괴로워야 검사”

입력 2020.04.14 (17:05) 수정 2020.04.1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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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상당한 중증 증세가 지속되지 않으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이 도쿄도 의사회가 일선 의사들에게 배포한 문서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오늘 발매된 주간아사히는 '담당의 외래진단 수순(초진의 경우)'이라는 제목의 도쿄도 의사회 문서를 한 의사로부터 입수해 보도했습니다.

지난달 26일 작성된 이 문서는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가 처음 병원을 방문했을 때 감염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유전자 검사(PCR)를 하는 기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기준에는 일본 후생노동성이 제시한 '발열 37.5℃ 이상', '권태감' 등이 제시돼 있고, 이와 함께 '호흡 곤란', '과다 호흡', '청진시 거품소리' 등 폐렴 의심 증상이 있으면 혈액 검사와 흉부 X선 검사를 한다는 내용이 나와있습니다.

또 이런 증상이 나흘 이상 개선되지 않는 경우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되어있습니다.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면 '발열 37.5℃ 이상', '동맥혈 산소포화도(SPO2) 93% 이하', '폐렴 증상'이라는 3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주간아사히에 문서를 제보한 의사는 산소포화도 93% 기준에 대해 "우리는 통상 98% 정도의 산소포화도로 살아가고 있다"며 "93%는 '쌕쌕', '하하' 소리를 내며 죽을 정도로 괴로운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주간아사히는 "이 기준에 따르면 상당히 위험한 상태까지 증상이 악화하지 않으면 PCR 검사를 받을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주간아사히는 '가능하면 코로나19 검사를 하지 마라'는 후생성의 방침에 보건소도 따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처럼 엄격한 기준에 따라 시행하는 도쿄도 코로나19 검사의 양성 판정률은 36.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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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4-14 17:05:12
    • 수정2020-04-14 17:10:58
    국제
일본에서는 상당한 중증 증세가 지속되지 않으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이 도쿄도 의사회가 일선 의사들에게 배포한 문서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오늘 발매된 주간아사히는 '담당의 외래진단 수순(초진의 경우)'이라는 제목의 도쿄도 의사회 문서를 한 의사로부터 입수해 보도했습니다.

지난달 26일 작성된 이 문서는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가 처음 병원을 방문했을 때 감염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유전자 검사(PCR)를 하는 기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기준에는 일본 후생노동성이 제시한 '발열 37.5℃ 이상', '권태감' 등이 제시돼 있고, 이와 함께 '호흡 곤란', '과다 호흡', '청진시 거품소리' 등 폐렴 의심 증상이 있으면 혈액 검사와 흉부 X선 검사를 한다는 내용이 나와있습니다.

또 이런 증상이 나흘 이상 개선되지 않는 경우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되어있습니다.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면 '발열 37.5℃ 이상', '동맥혈 산소포화도(SPO2) 93% 이하', '폐렴 증상'이라는 3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주간아사히에 문서를 제보한 의사는 산소포화도 93% 기준에 대해 "우리는 통상 98% 정도의 산소포화도로 살아가고 있다"며 "93%는 '쌕쌕', '하하' 소리를 내며 죽을 정도로 괴로운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주간아사히는 "이 기준에 따르면 상당히 위험한 상태까지 증상이 악화하지 않으면 PCR 검사를 받을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주간아사히는 '가능하면 코로나19 검사를 하지 마라'는 후생성의 방침에 보건소도 따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처럼 엄격한 기준에 따라 시행하는 도쿄도 코로나19 검사의 양성 판정률은 36.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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