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RP매입 대상증권 확대로 담보 여력 최소 30조원 이상 확대”

입력 2020.04.14 (17:54) 수정 2020.04.1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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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환매조건부채권(RP) 담보 대상증권 범위에 특수채까지 포함하면서, 대상 기관들의 담보 여력이 최소 30조 원 이상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은이 오늘(14일) 공개한 3월 26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록(익명)을 보면 한은은 "은행과 증권사의 특수채 보유 규모, 채권 대차 활용 가능성을 고려할 때 RP 매매대상 증권에 특수채가 포함될 경우 대상기관의 담보 여력이 최소 30조 원 이상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당시 금통위는 4월부터 석 달간 RP를 무제한 매입해 시장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이른바 '한국판 양적 완화'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이를 돕기 위해 RP 매매 대상증권에 공공기관 8곳의 특수채를 포함하고, RP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공개시장운영 대상기관에 증권사 11곳을 추가했습니다.

여러 금통위원들은 경기둔화 등의 위험에 직면한 금융기관들에 대해 유동성과 자본 적정성 측면에서 충격흡수 능력을 보다 엄격하게 평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일부 금통위원은 "현 위기상황은 과거 유례가 없는 전 세계적인 실물충격에서 비롯되고 있고 불확실성이 매우 큰 만큼 기존 방법을 이용하여 손실규모를 추정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으므로 새로운 접근방식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냈습니다.

해당 위원은 또 "현 위기상황에서는 금융기관의 외화 유동성 사정이 크게 악화할 수 있으므로 은행뿐만 아니라 비은행을 포함하는 전체 금융시스템의 외화자금조달 능력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반적인 스트레스 테스트뿐만 아니라 금융기관들이 감내할 수 있는 충격의 한계가 어느 정도인지를 측정하는 역(逆) 스트레스 테스트도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른 금통위원은 "초저금리 기간이 길어지며 다양한 금융 불균형 축적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에 전반적으로 동의한다"면서도 "다만 현재 낮은 금리는 '뉴노멀' 상황에서 경제가 새로운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은 아닌지 점검해봐야 한다"는 견해를 나타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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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0-04-14 17:5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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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환매조건부채권(RP) 담보 대상증권 범위에 특수채까지 포함하면서, 대상 기관들의 담보 여력이 최소 30조 원 이상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은이 오늘(14일) 공개한 3월 26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록(익명)을 보면 한은은 "은행과 증권사의 특수채 보유 규모, 채권 대차 활용 가능성을 고려할 때 RP 매매대상 증권에 특수채가 포함될 경우 대상기관의 담보 여력이 최소 30조 원 이상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당시 금통위는 4월부터 석 달간 RP를 무제한 매입해 시장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이른바 '한국판 양적 완화'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이를 돕기 위해 RP 매매 대상증권에 공공기관 8곳의 특수채를 포함하고, RP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공개시장운영 대상기관에 증권사 11곳을 추가했습니다.

여러 금통위원들은 경기둔화 등의 위험에 직면한 금융기관들에 대해 유동성과 자본 적정성 측면에서 충격흡수 능력을 보다 엄격하게 평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일부 금통위원은 "현 위기상황은 과거 유례가 없는 전 세계적인 실물충격에서 비롯되고 있고 불확실성이 매우 큰 만큼 기존 방법을 이용하여 손실규모를 추정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으므로 새로운 접근방식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냈습니다.

해당 위원은 또 "현 위기상황에서는 금융기관의 외화 유동성 사정이 크게 악화할 수 있으므로 은행뿐만 아니라 비은행을 포함하는 전체 금융시스템의 외화자금조달 능력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반적인 스트레스 테스트뿐만 아니라 금융기관들이 감내할 수 있는 충격의 한계가 어느 정도인지를 측정하는 역(逆) 스트레스 테스트도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른 금통위원은 "초저금리 기간이 길어지며 다양한 금융 불균형 축적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에 전반적으로 동의한다"면서도 "다만 현재 낮은 금리는 '뉴노멀' 상황에서 경제가 새로운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은 아닌지 점검해봐야 한다"는 견해를 나타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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