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강원] 악취 진동하는 생태하천…“대책 이제부터 찾겠다”

입력 2020.04.14 (20:22) 수정 2020.04.14 (20:3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춘천 도심에는 이른바 친환경 생태하천이라는 약사천이 흐릅니다.

주변에는 산책로까지 조성돼 있는데요.

하지만, 지나가는 시민들은 눈살을 찌푸리거나, 코를 막고 다니기 일수인데요.

도대체 수질이 어떤 상태인지 배석원 기자가 직접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춘천 도심을 관통하는 약사천입니다.

500억 원 가까운 돈을 들여 2013년 복원한 하천입니다.

지금은 소양강댐의 물을 끌어들여 흘려보내고 있습니다.

원래 친환경 생태 하천 조성이 목표였습니다.

조성한 지 7년이 지났습니다.

시민들에겐 아직도 그다지 환영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악취가 가장 큰 문제입니다.

[김귀재/춘천시 운교동 : "어떨 땐 신경질 나고 자꾸 (속이) 올라오려고 그러지. 쿰쿰해 썩는 내 난다고."]

하천 바닥에는 이끼가 가득하고, 모래에선 고약한 냄새도 납니다.

빗물을 거르는 시설과 하천으로 이어진 관로에서도 악취가 진동합니다.

오염된 물이 들어오는 탓입니다.

하수가 유입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파이프입니다.

곳곳에는 물 곰팡이들이 잔뜩 피어있습니다.

여기서 나오는 물은 그대로 하천으로 흘러듭니다.

이런 곳이 한두 곳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춘천시는 별게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길종욱/춘천시 환경정책과장 : "약사천 수질 부분에 있어서는 현재 1등급 하천으로 수질은 큰 문제는 없다 이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의 견해는 전혀 다릅니다.

수서생물이 살 수 없을 정도로 생태학적인 문제가 심각하다는 겁니다.

[김범철/강원대 환경융합학부 명예교수 : "유기물오염과 부착조류가 많이 과잉번성한 그러한 생태학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상태죠."]

처음엔 아무 문제가 없다던 춘천시.

결국, 전문가의 지적까지 이어지자 뒤늦게 해결책을 찾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배석원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오늘 강원] 악취 진동하는 생태하천…“대책 이제부터 찾겠다”
    • 입력 2020-04-14 20:22:49
    • 수정2020-04-14 20:38:46
    뉴스7(춘천)
[앵커] 춘천 도심에는 이른바 친환경 생태하천이라는 약사천이 흐릅니다. 주변에는 산책로까지 조성돼 있는데요. 하지만, 지나가는 시민들은 눈살을 찌푸리거나, 코를 막고 다니기 일수인데요. 도대체 수질이 어떤 상태인지 배석원 기자가 직접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춘천 도심을 관통하는 약사천입니다. 500억 원 가까운 돈을 들여 2013년 복원한 하천입니다. 지금은 소양강댐의 물을 끌어들여 흘려보내고 있습니다. 원래 친환경 생태 하천 조성이 목표였습니다. 조성한 지 7년이 지났습니다. 시민들에겐 아직도 그다지 환영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악취가 가장 큰 문제입니다. [김귀재/춘천시 운교동 : "어떨 땐 신경질 나고 자꾸 (속이) 올라오려고 그러지. 쿰쿰해 썩는 내 난다고."] 하천 바닥에는 이끼가 가득하고, 모래에선 고약한 냄새도 납니다. 빗물을 거르는 시설과 하천으로 이어진 관로에서도 악취가 진동합니다. 오염된 물이 들어오는 탓입니다. 하수가 유입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파이프입니다. 곳곳에는 물 곰팡이들이 잔뜩 피어있습니다. 여기서 나오는 물은 그대로 하천으로 흘러듭니다. 이런 곳이 한두 곳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춘천시는 별게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길종욱/춘천시 환경정책과장 : "약사천 수질 부분에 있어서는 현재 1등급 하천으로 수질은 큰 문제는 없다 이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의 견해는 전혀 다릅니다. 수서생물이 살 수 없을 정도로 생태학적인 문제가 심각하다는 겁니다. [김범철/강원대 환경융합학부 명예교수 : "유기물오염과 부착조류가 많이 과잉번성한 그러한 생태학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상태죠."] 처음엔 아무 문제가 없다던 춘천시. 결국, 전문가의 지적까지 이어지자 뒤늦게 해결책을 찾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배석원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춘천-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