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유발 하라리 “‘연대와 공조’로 전염병 극복해야”

입력 2020.04.14 (21:24) 수정 2020.04.14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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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인이 아닙니다” 이렇게 새겨진 옷이 해외 쇼핑몰에 등장했습니다.

코로나19가 먼저 번진 아시아, 삐딱하게 보는 시선 심해졌고, 요즘은 거꾸로 동양에서 미국과 유럽인들 피하기도 하죠.

나와 다르면 밀쳐내는 ‘혐오의 팬데믹' 번지는 중입니다.

코로나 이후 중세의 성곽 도시로 후퇴할 수 있다고 헨리 키신저 역시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국경을 넘나드는 바이러스, 중국과 일본이 안전해야 인접한 우리가 안전하고 세계가 안전해야 내가 안전하다는 지극히 단순한 이치, 깨닫게 됩니다.

"분열의 길을 걸을 것인가, 글로벌 연대의 길을 택할 것인가"

​우리에겐 '사피엔스'의 저자로 잘 알려진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도 각자 성채 쌓아올리고 있는 세계를 향해 질문 던졌습니다.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하게될까요?

KBS 취재진이 화상 인터뷰를 통해 유발 하라리 교수에게 직접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유발 하라리/예루살렘 히브리대학교 교수·역사학자 : "인류의 가장 큰 강점은 협력하고 협동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떤 국가도 혼자선 이 일을 해결할 수 없습니다.

전염병이 어디선가 퍼지고 있다면 결국 전세계 모든 국가에 위협이 되니깐요.

전염병 확산을 전 세계 모든 곳에서 멈출 수 있는 국제적 대책이 필요합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국가 간 협력이 필요하고요.

많은 나라들이 한국이 정보를 공유하고 전문가를 파견해 도움을 주기를 바라고 있죠.

한국의 경험을 배우고 싶어합니다.

한국은 그동안의 경험과 전문성을 가지고 정보 교류를 활성화하거나, 의료 장비 생산과 분배에 도움을 주고, 국제적 안전망을 만드는 데에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 속에서 진정으로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해선 외국인과 협력해야 합니다.

국가간 정보를 공유하고, 상호 신뢰하는 국제적 연대가 우선적으로 필요합니다.

어떤 바이러스인지 알고 있고, 어떻게 전염되는지에 대한 정보도 갖고 있습니다.

확산을 막을 수 있는 과학 기술이 있고요.

우리가 해야할 일은 지혜롭게 협력하는 것 밖에 없습니다.

지금 인류에게 가장 큰 위협은 바이러스 자체라기보다는 욕심이나 무지, 미움 같은 내면의 적입니다.

연대하고, 욕심 대신 너그럽게 노력하고, 음모론 대신 과학을 믿는다면 우리 이 전염병을 쉽게 넘어설 수 있습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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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유발 하라리 “‘연대와 공조’로 전염병 극복해야”
    • 입력 2020-04-14 21:26:47
    • 수정2020-04-14 22:4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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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인이 아닙니다” 이렇게 새겨진 옷이 해외 쇼핑몰에 등장했습니다.

코로나19가 먼저 번진 아시아, 삐딱하게 보는 시선 심해졌고, 요즘은 거꾸로 동양에서 미국과 유럽인들 피하기도 하죠.

나와 다르면 밀쳐내는 ‘혐오의 팬데믹' 번지는 중입니다.

코로나 이후 중세의 성곽 도시로 후퇴할 수 있다고 헨리 키신저 역시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국경을 넘나드는 바이러스, 중국과 일본이 안전해야 인접한 우리가 안전하고 세계가 안전해야 내가 안전하다는 지극히 단순한 이치, 깨닫게 됩니다.

"분열의 길을 걸을 것인가, 글로벌 연대의 길을 택할 것인가"

​우리에겐 '사피엔스'의 저자로 잘 알려진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도 각자 성채 쌓아올리고 있는 세계를 향해 질문 던졌습니다.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하게될까요?

KBS 취재진이 화상 인터뷰를 통해 유발 하라리 교수에게 직접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유발 하라리/예루살렘 히브리대학교 교수·역사학자 : "인류의 가장 큰 강점은 협력하고 협동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떤 국가도 혼자선 이 일을 해결할 수 없습니다.

전염병이 어디선가 퍼지고 있다면 결국 전세계 모든 국가에 위협이 되니깐요.

전염병 확산을 전 세계 모든 곳에서 멈출 수 있는 국제적 대책이 필요합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국가 간 협력이 필요하고요.

많은 나라들이 한국이 정보를 공유하고 전문가를 파견해 도움을 주기를 바라고 있죠.

한국의 경험을 배우고 싶어합니다.

한국은 그동안의 경험과 전문성을 가지고 정보 교류를 활성화하거나, 의료 장비 생산과 분배에 도움을 주고, 국제적 안전망을 만드는 데에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 속에서 진정으로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해선 외국인과 협력해야 합니다.

국가간 정보를 공유하고, 상호 신뢰하는 국제적 연대가 우선적으로 필요합니다.

어떤 바이러스인지 알고 있고, 어떻게 전염되는지에 대한 정보도 갖고 있습니다.

확산을 막을 수 있는 과학 기술이 있고요.

우리가 해야할 일은 지혜롭게 협력하는 것 밖에 없습니다.

지금 인류에게 가장 큰 위협은 바이러스 자체라기보다는 욕심이나 무지, 미움 같은 내면의 적입니다.

연대하고, 욕심 대신 너그럽게 노력하고, 음모론 대신 과학을 믿는다면 우리 이 전염병을 쉽게 넘어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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