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천만’ 독성 드론 소독제…환경부 실태조사

입력 2020.04.14 (22:17) 수정 2020.04.14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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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부 지자체가 코로나19를 예방한다면서 독성 소독제로 드론 방역을 하고 있다는 KBS 보도 이후 환경부가 제품 실태조사와 관리 감독에 나섰습니다.

윤현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벚꽃길 위로 드론이 날아다니며 소독약을 뿌립니다.

하동군이 공중에 살포한 소독제는 염화벤잘코늄액.

인체에 해로운 독성 화학물질로 일부 가습기 살균제에도 쓰여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정부가 단단한 물체를 닦아 내는 데만 쓰도록 지침을 정해놨습니다.

하지만, 하동군이 지난달 말부터 10여 일 동안 하루 12차례씩 사용한 소독제의 양은 약 900ℓ.

방역 대상지 주변에는 하루 평균 5천 명 안팎의 관광객이 다녀간 것으로 추산됩니다.

하동군뿐만 아닙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드론 방역을 하는 지자체는 전국에 확인된 곳만 모두 14곳.

이 가운데 9곳은 공중 분사가 금지된 소독제를, 나머지는 환경부 승인 제품이지만 코로나19와 관련 없거나 승인조차 하지 않은 소독제를 쓰고 있었습니다.

특히, 대다수가 자신들이 방역에 사용하는 소독제가 어떤 제품인지도 모른 채, 무분별하게 소독제를 공중 살포하고 있었습니다.

KBS 보도 뒤 질병관리본부는 방역 소독 방법에 대한 지침을 개정하고 카드뉴스를 만들어 올바른 소독법을 알리고 있습니다.

[환경부 화학제품관리과 관계자 : "세부지침으로 하니까 사람들이 잘 안 봐서 카드뉴스나 홍보자료를 그 사이에 만들었어요. 그걸 첨부해서 공문의 본문에도 좀 더 명확하게…."]

환경부도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방역에 쓰이는 소독제 전수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여기에, 독성 소독제 드론 방역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이나 동식물이 없는지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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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험천만’ 독성 드론 소독제…환경부 실태조사
    • 입력 2020-04-14 22:17:50
    • 수정2020-04-14 22:24:13
    뉴스9(창원)
[앵커] 일부 지자체가 코로나19를 예방한다면서 독성 소독제로 드론 방역을 하고 있다는 KBS 보도 이후 환경부가 제품 실태조사와 관리 감독에 나섰습니다. 윤현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벚꽃길 위로 드론이 날아다니며 소독약을 뿌립니다. 하동군이 공중에 살포한 소독제는 염화벤잘코늄액. 인체에 해로운 독성 화학물질로 일부 가습기 살균제에도 쓰여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정부가 단단한 물체를 닦아 내는 데만 쓰도록 지침을 정해놨습니다. 하지만, 하동군이 지난달 말부터 10여 일 동안 하루 12차례씩 사용한 소독제의 양은 약 900ℓ. 방역 대상지 주변에는 하루 평균 5천 명 안팎의 관광객이 다녀간 것으로 추산됩니다. 하동군뿐만 아닙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드론 방역을 하는 지자체는 전국에 확인된 곳만 모두 14곳. 이 가운데 9곳은 공중 분사가 금지된 소독제를, 나머지는 환경부 승인 제품이지만 코로나19와 관련 없거나 승인조차 하지 않은 소독제를 쓰고 있었습니다. 특히, 대다수가 자신들이 방역에 사용하는 소독제가 어떤 제품인지도 모른 채, 무분별하게 소독제를 공중 살포하고 있었습니다. KBS 보도 뒤 질병관리본부는 방역 소독 방법에 대한 지침을 개정하고 카드뉴스를 만들어 올바른 소독법을 알리고 있습니다. [환경부 화학제품관리과 관계자 : "세부지침으로 하니까 사람들이 잘 안 봐서 카드뉴스나 홍보자료를 그 사이에 만들었어요. 그걸 첨부해서 공문의 본문에도 좀 더 명확하게…."] 환경부도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방역에 쓰이는 소독제 전수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여기에, 독성 소독제 드론 방역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이나 동식물이 없는지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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