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 재고 지수 세 배 증가…“무더기 도산 위기”

입력 2020.04.14 (22:25) 수정 2020.04.14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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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의류 소비가 급격히 줄어 재고가 지난해 보다 세 배 이상 쌓이고 있습니다.

지역 섬유·의류 업계에서는 6월 안에 도산할 기업이 속출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최재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골프의류를 직접 제작해 국내에 판매하거나 동남아 등지에 수출하는 업체입니다.

골프 옷 판매는 3월부터 성수기지만 공장 곳곳에 재고 상자가 가득 쌓여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3월 한 달 신상품 매출액이 35억 원에 이르렀지만 올해는 16억에 불과해 절반 이상 줄었습니다.

[김동환/의류생산업체 전무 : "3월부터 봄 시즌인데 보시다시피 이렇게 재고가 쌓여있으니까 회사 운영하기가 힘들고 가을 물량 준비를 할 수 있을지..."]

재고지수가 100 이상이면 재고가 많다는 것인데 통계청이 발표한 부산지역 의류 재고지수는 지난해 2월 53.4에서 올해 2월에는 183.4로 급증했습니다.

243%나 늘어난 것입니다.

[정성엽/부산상공회의소 조사역 : "식료품은 필수적으로 사 먹지만 의류는 봄나들이를 하지 않으면서 소비를 하지 않기 때문에 매출이 급감할 수밖에 없는..."]

인건비라도 건지기 위해 생산과 동시에 할인하는 극약처방을 쓰기도 합니다. 판매량이 낮은 직판 매장을 닫아 유지비라도 줄이고 있습니다.

[양석규/부산패션섬유사업협동조합 부회장 : "정부에서는 지원해준다고 발표는 하지만 실제 은행에 가보면 문턱이 너무 높아 지원을 못 받는 업체들이 대부분입니다."]

지역 섬유, 의류 업계에서는 특단의 지원 대책이 없는 한 6월쯤에는 절반이 넘는 기업이 도산하는 상황도 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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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류 재고 지수 세 배 증가…“무더기 도산 위기”
    • 입력 2020-04-14 22:25:57
    • 수정2020-04-14 22:25:58
    뉴스9(부산)
[앵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의류 소비가 급격히 줄어 재고가 지난해 보다 세 배 이상 쌓이고 있습니다. 지역 섬유·의류 업계에서는 6월 안에 도산할 기업이 속출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최재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골프의류를 직접 제작해 국내에 판매하거나 동남아 등지에 수출하는 업체입니다. 골프 옷 판매는 3월부터 성수기지만 공장 곳곳에 재고 상자가 가득 쌓여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3월 한 달 신상품 매출액이 35억 원에 이르렀지만 올해는 16억에 불과해 절반 이상 줄었습니다. [김동환/의류생산업체 전무 : "3월부터 봄 시즌인데 보시다시피 이렇게 재고가 쌓여있으니까 회사 운영하기가 힘들고 가을 물량 준비를 할 수 있을지..."] 재고지수가 100 이상이면 재고가 많다는 것인데 통계청이 발표한 부산지역 의류 재고지수는 지난해 2월 53.4에서 올해 2월에는 183.4로 급증했습니다. 243%나 늘어난 것입니다. [정성엽/부산상공회의소 조사역 : "식료품은 필수적으로 사 먹지만 의류는 봄나들이를 하지 않으면서 소비를 하지 않기 때문에 매출이 급감할 수밖에 없는..."] 인건비라도 건지기 위해 생산과 동시에 할인하는 극약처방을 쓰기도 합니다. 판매량이 낮은 직판 매장을 닫아 유지비라도 줄이고 있습니다. [양석규/부산패션섬유사업협동조합 부회장 : "정부에서는 지원해준다고 발표는 하지만 실제 은행에 가보면 문턱이 너무 높아 지원을 못 받는 업체들이 대부분입니다."] 지역 섬유, 의류 업계에서는 특단의 지원 대책이 없는 한 6월쯤에는 절반이 넘는 기업이 도산하는 상황도 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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