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아닌 4월 기습 추위…저온 피해 속출

입력 2020.04.14 (22:31) 수정 2020.04.14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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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아침 기온이 뚝 떨어져 일교차가 크고 곳곳에 바람도 강하게 불고 있습니다. 

제주에는 폭설까지 내렸는데요. 

4월답지 않은 기습적인 추위에 농촌에선 저온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새하얀 배꽃이 피기 시작한 충주의 한 과수원입니다.

자세히 보니 꽃 한가운데가 검게 변해 생기를 잃었습니다.

아직 피지 않은 꽃망울을 자르자, 씨방이 시커멓게 이미 죽어있습니다.

배나무 250여 그루가 모두 냉해를 입은 것입니다.

[정금택/배 재배 농민 : "처음 이렇게, 주변 농가를 봐도 주변 농가도 피해를 봤는데, 자기네들도 그렇고 이렇게까지 심하지는 않았었다고…."]

모종을 심은 지 채 보름도 안 된 옥수수밭도 마찬가집니다.  

모종 잎이 누렇게 말라 죽어, 전체 3천 3백 ㎡가 넘는 밭에 살아남은 모종을 찾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윤양빈/옥수수 재배 농민 : "살아날 수 있는 것은 뭐 전혀 10%도 안 되죠. 다 죽었어요. 거의 100% 죽었어요. (그럼 이제 어떻게 해요?) 뭐 어찌할 수 없죠. 이제 콩이나 심는 수밖에."]

이달 초 찾아온 기습 추위에, 개화기를 맞은 과수 농가 등을 중심으로 농작물 저온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 이달 초, 충주 지역의 아침 최저 기온이 예년보다 5도 가까이 낮은 영하권까지 떨어졌습니다.

본격적인 농번기와 겹쳐, 저온 피해 면적은 충주에서만 2백70만 ㎡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이성윤/충주시 친환경농산과장 : "재해 보험에 가입을 안 한 농가들은 저희가 피해 규모에 따라서 재난 지원금을 지원해드리고요."]

개화 시기가 조금 늦은 사과와 복숭아 등은 저온 여파가 뒤늦게 나타나기 때문에 기습 추위로 인한 농가 피해는 더욱 늘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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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때 아닌 4월 기습 추위…저온 피해 속출
    • 입력 2020-04-14 22:31:29
    • 수정2020-04-14 22:41:58
    뉴스9(청주)
[앵커] 요즘, 아침 기온이 뚝 떨어져 일교차가 크고 곳곳에 바람도 강하게 불고 있습니다.  제주에는 폭설까지 내렸는데요.  4월답지 않은 기습적인 추위에 농촌에선 저온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새하얀 배꽃이 피기 시작한 충주의 한 과수원입니다. 자세히 보니 꽃 한가운데가 검게 변해 생기를 잃었습니다. 아직 피지 않은 꽃망울을 자르자, 씨방이 시커멓게 이미 죽어있습니다. 배나무 250여 그루가 모두 냉해를 입은 것입니다. [정금택/배 재배 농민 : "처음 이렇게, 주변 농가를 봐도 주변 농가도 피해를 봤는데, 자기네들도 그렇고 이렇게까지 심하지는 않았었다고…."] 모종을 심은 지 채 보름도 안 된 옥수수밭도 마찬가집니다.   모종 잎이 누렇게 말라 죽어, 전체 3천 3백 ㎡가 넘는 밭에 살아남은 모종을 찾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윤양빈/옥수수 재배 농민 : "살아날 수 있는 것은 뭐 전혀 10%도 안 되죠. 다 죽었어요. 거의 100% 죽었어요. (그럼 이제 어떻게 해요?) 뭐 어찌할 수 없죠. 이제 콩이나 심는 수밖에."] 이달 초 찾아온 기습 추위에, 개화기를 맞은 과수 농가 등을 중심으로 농작물 저온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 이달 초, 충주 지역의 아침 최저 기온이 예년보다 5도 가까이 낮은 영하권까지 떨어졌습니다. 본격적인 농번기와 겹쳐, 저온 피해 면적은 충주에서만 2백70만 ㎡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이성윤/충주시 친환경농산과장 : "재해 보험에 가입을 안 한 농가들은 저희가 피해 규모에 따라서 재난 지원금을 지원해드리고요."] 개화 시기가 조금 늦은 사과와 복숭아 등은 저온 여파가 뒤늦게 나타나기 때문에 기습 추위로 인한 농가 피해는 더욱 늘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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