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생존’과 ‘생계’ 사이…美, ‘5월 경제 재가동’ 격돌

입력 2020.04.16 (18:10) 수정 2020.04.16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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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확진자 60만명을 넘긴 미국에선 경제 정상화 재개 시점을 놓고 내부 논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경제 황폐화를 막기 위해 5월 재개를 해야한다는 트럼프 대통령과 재개 시점은 바이러스가 결정한다는 신중론, 여기에 재개 결정 권한을 놓고 주지사들과 대통령이 충돌하는 양상인데요.

먼저 관련 영상 보시고 워싱턴 서지영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내용 나눠보겠습니다.

[리포트]

[도널드 트럼프/미 대통령/3월 25일 : "부활절에는 경제를 다시 재개하고 싶어요. 경제가 부활절 전에 정상화되길 바랍니다."]

[도널드 트럼프/미 대통령/3월 30일 : "코로나바이러스 전파를 완화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4월 말까지 연장할 것입니다."]

["집세 면제가 꼭 필요합니다."]

["우리가 일할 수 없다면, 돈을 낼 수도 없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 대통령 : "각 주의 재개 계획과 이행을 적절한 방법으로 적절한 시점에 승인할 것입니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 : "우리가 원하는 것은 왕인가요? 아니면 대통령인가요? 우리는 대통령을 선택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재개 시점을 승인한다)는 말은 성립할 수 없습니다."]

[앤서니 파우치/미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 : "이동 제한을 완화한다면 감염자가 생길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실시간으로 감염 경로를 추적하고, 식별하고, 격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앵커]

정점을 지나고 있다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아직 미국 내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한데 트럼프 대통령, 경제 재개를 왜 이렇게 서두르는거죠?

[기자]

여러 경제 지표들이 나오고 있는데, 하나같이 암울한 소식 뿐입니다.

IMF가 예상한 미국의 올해 성장률을 마이너스 5.9%, 지난 3주 동안 미국인 천 6백여 만 명이 실업 급여를 신청했습니다.

소비, 생산 모두 감소했는데요.

전달 대비 3월 소비 판매는 8.7%, 산업생산도 5.4% 감소했습니다.

그동안 ‘경제호황’을 최대 치적으로 내세웠던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악재나 다름 없습니다.

그래서 11월 대선을 앞두고 경제 재개를 서두르고 있다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현지시간으로 16일, 새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일부 주는 5월 1일 이전에도 재가동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어요.

주마다 상황이 다른 것 아닙니까?

[기자]

외출자제령, 식당 셧다운 등과 같은 행정 명령도 주마다 제각각입니다.

당연히 경제 재개 시기도 다를 수밖에 없겠죠.

지도를 보시면 오전 11시 기준, 뉴욕주의 경우 사망자가 만 4천여 명인데, 몬타나, 와이오밍 주는 10명 미만이 숨졌습니다.

이에따라 코로나19 피해가 적거나 확산세가 꺽인 곳은 점진적, 단계적 재개를 고려중입니다.

반면, 뉴욕주 등 6개주는 경제 활동 협의체를 구성해 시기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보건 당국자들은 신중한데요.

진단, 확진자 동선 파악 등 통제 가능한 범위 내에 들어올 때 즉, 데이타와 바이러스가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5월 1일에 재개를 한다고 해도 미 경제 회복, 당분간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기자]

IIMF가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미국 경제가 5.9% 역성장 할 것이라고 예상했죠.

다만 내년에는 4.7% 성장해 브이자 형태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 전망은 올 하반기 코로나19 대유행이 사라진다는 전제에서 나온 겁니다.

관건은 백신인데요.

하버드 연구진이 논문에서 백신 개발이 늦어질 경우 2022년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경제가 재개되더라도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고요,

3주 만에 사라진 1678만 개의 일자리, 얼마나 되살릴지 현재로선 가늠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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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경제] ‘생존’과 ‘생계’ 사이…美, ‘5월 경제 재가동’ 격돌
    • 입력 2020-04-16 18:17:19
    • 수정2020-04-16 18:3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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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확진자 60만명을 넘긴 미국에선 경제 정상화 재개 시점을 놓고 내부 논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경제 황폐화를 막기 위해 5월 재개를 해야한다는 트럼프 대통령과 재개 시점은 바이러스가 결정한다는 신중론, 여기에 재개 결정 권한을 놓고 주지사들과 대통령이 충돌하는 양상인데요.

먼저 관련 영상 보시고 워싱턴 서지영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내용 나눠보겠습니다.

[리포트]

[도널드 트럼프/미 대통령/3월 25일 : "부활절에는 경제를 다시 재개하고 싶어요. 경제가 부활절 전에 정상화되길 바랍니다."]

[도널드 트럼프/미 대통령/3월 30일 : "코로나바이러스 전파를 완화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4월 말까지 연장할 것입니다."]

["집세 면제가 꼭 필요합니다."]

["우리가 일할 수 없다면, 돈을 낼 수도 없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 대통령 : "각 주의 재개 계획과 이행을 적절한 방법으로 적절한 시점에 승인할 것입니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 : "우리가 원하는 것은 왕인가요? 아니면 대통령인가요? 우리는 대통령을 선택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재개 시점을 승인한다)는 말은 성립할 수 없습니다."]

[앤서니 파우치/미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 : "이동 제한을 완화한다면 감염자가 생길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실시간으로 감염 경로를 추적하고, 식별하고, 격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앵커]

정점을 지나고 있다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아직 미국 내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한데 트럼프 대통령, 경제 재개를 왜 이렇게 서두르는거죠?

[기자]

여러 경제 지표들이 나오고 있는데, 하나같이 암울한 소식 뿐입니다.

IMF가 예상한 미국의 올해 성장률을 마이너스 5.9%, 지난 3주 동안 미국인 천 6백여 만 명이 실업 급여를 신청했습니다.

소비, 생산 모두 감소했는데요.

전달 대비 3월 소비 판매는 8.7%, 산업생산도 5.4% 감소했습니다.

그동안 ‘경제호황’을 최대 치적으로 내세웠던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악재나 다름 없습니다.

그래서 11월 대선을 앞두고 경제 재개를 서두르고 있다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현지시간으로 16일, 새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일부 주는 5월 1일 이전에도 재가동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어요.

주마다 상황이 다른 것 아닙니까?

[기자]

외출자제령, 식당 셧다운 등과 같은 행정 명령도 주마다 제각각입니다.

당연히 경제 재개 시기도 다를 수밖에 없겠죠.

지도를 보시면 오전 11시 기준, 뉴욕주의 경우 사망자가 만 4천여 명인데, 몬타나, 와이오밍 주는 10명 미만이 숨졌습니다.

이에따라 코로나19 피해가 적거나 확산세가 꺽인 곳은 점진적, 단계적 재개를 고려중입니다.

반면, 뉴욕주 등 6개주는 경제 활동 협의체를 구성해 시기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보건 당국자들은 신중한데요.

진단, 확진자 동선 파악 등 통제 가능한 범위 내에 들어올 때 즉, 데이타와 바이러스가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5월 1일에 재개를 한다고 해도 미 경제 회복, 당분간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기자]

IIMF가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미국 경제가 5.9% 역성장 할 것이라고 예상했죠.

다만 내년에는 4.7% 성장해 브이자 형태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 전망은 올 하반기 코로나19 대유행이 사라진다는 전제에서 나온 겁니다.

관건은 백신인데요.

하버드 연구진이 논문에서 백신 개발이 늦어질 경우 2022년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경제가 재개되더라도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고요,

3주 만에 사라진 1678만 개의 일자리, 얼마나 되살릴지 현재로선 가늠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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