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 후 3년…보존·추모공간 논의 제자리

입력 2020.04.17 (08:27) 수정 2020.04.17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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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선체가 인양된 지 벌써 3년이 지났습니다.

비바람 속에 녹슬어가는 세월호를 어디에서, 어떻게 보존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그 결정을 누가 내릴지조차도 모호한 상황입니다.

김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7년 3월 인양된 뒤 목포신항에 임시로 거치된 세월호.

비와 햇빛을 막을 가림막 하나 없이 3년을 보내는 동안 여기저기 녹슬고 색도 바래 갑니다. 

세월호 선체를 보존할 장소 결정 권한은 선체조사위원회에 있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한 채 활동을 마쳤습니다.

다만 선조위는 전남 목포와 진도, 그리고 경기도 안산을 포함해 5곳을 후보지로 제시했습니다. 

이어 출범한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 내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소위원회. 

해양수산부는 이른바 '2기 특조위'가 유가족의 의견을 토대로, 세월호 보존 장소 결정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2기 특조위는 선체에 대한 조사 권한만 있을 뿐이라며, 해수부가 맡아야 할 문제라고 합니다. 

[박병우/세월호참사 진상규명국장/2기 특조위 : "사회적참사법에는 명시돼 있는 부분이 한 줄도 없어요. 선체 보존에 관해서. 해수부가 전적인 권한을…"]

한편, 진도에서는 팽목항에 추모공간을 마련하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진도군은 추모공간을 둘 장소도 없고, 현재 진행중인 진도항 2단계 공사에 차질을 주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반면 가족들과 시민단체는 참사 현장을 기억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이라도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장훈/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 "아이들이 맨 처음 올라왔을 때 부검하던 장소예요. 우리한테는 되게 의미 깊은 장소잖아요. 의미 있는 장소들이 그냥 지워져버린다구요. 거기에 뭐가 있었는지 아무도 몰라요."]

잊지 않겠다는 다짐 속 시간은 흘러 가는데.

세월호 선체 보존과 추모공간에 대한 논의는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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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인양 후 3년…보존·추모공간 논의 제자리
    • 입력 2020-04-17 08:27:52
    • 수정2020-04-17 12:02:27
    뉴스광장(광주)
[앵커] 세월호 선체가 인양된 지 벌써 3년이 지났습니다. 비바람 속에 녹슬어가는 세월호를 어디에서, 어떻게 보존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그 결정을 누가 내릴지조차도 모호한 상황입니다. 김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7년 3월 인양된 뒤 목포신항에 임시로 거치된 세월호. 비와 햇빛을 막을 가림막 하나 없이 3년을 보내는 동안 여기저기 녹슬고 색도 바래 갑니다.  세월호 선체를 보존할 장소 결정 권한은 선체조사위원회에 있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한 채 활동을 마쳤습니다. 다만 선조위는 전남 목포와 진도, 그리고 경기도 안산을 포함해 5곳을 후보지로 제시했습니다.  이어 출범한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 내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소위원회.  해양수산부는 이른바 '2기 특조위'가 유가족의 의견을 토대로, 세월호 보존 장소 결정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2기 특조위는 선체에 대한 조사 권한만 있을 뿐이라며, 해수부가 맡아야 할 문제라고 합니다.  [박병우/세월호참사 진상규명국장/2기 특조위 : "사회적참사법에는 명시돼 있는 부분이 한 줄도 없어요. 선체 보존에 관해서. 해수부가 전적인 권한을…"] 한편, 진도에서는 팽목항에 추모공간을 마련하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진도군은 추모공간을 둘 장소도 없고, 현재 진행중인 진도항 2단계 공사에 차질을 주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반면 가족들과 시민단체는 참사 현장을 기억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이라도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장훈/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 "아이들이 맨 처음 올라왔을 때 부검하던 장소예요. 우리한테는 되게 의미 깊은 장소잖아요. 의미 있는 장소들이 그냥 지워져버린다구요. 거기에 뭐가 있었는지 아무도 몰라요."] 잊지 않겠다는 다짐 속 시간은 흘러 가는데. 세월호 선체 보존과 추모공간에 대한 논의는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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