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충격’ 中 1분기 성장률 -6.8%…‘사상 최저’

입력 2020.04.17 (12:23) 수정 2020.04.1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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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충격으로 중국의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결국 문화대혁명 이후 44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17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20조 6,504억 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중국 정부가 분기별 경제성장률을 따로 발표하기 시작한 1992년 이후 처음입니다.

연간 기준으로 중국 경제가 역성장을 기록한 것은 문화대혁명이 끝난 1976년이후 44년 만입니다.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시장의 주요 전망치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과 로이터 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는 각각 -6%, -6.5%였습니다.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중국의 분기별 경제성장률은 지속해 낮아지는 추세였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대폭 하락하게 됐습니다. 지난해 1∼4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각각 6.4%, 6.2%, 6.0%, 6.0%를 기록했습니다.

경제성장률 급락은 후베이성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사태로 1월 하순부터 2월까지 중국의 경제 활동이 사실상 마비되면서 이미 예견됐던 것입니다.

중국은 1월 23일 인구 1,100만 명의 대도시인 우한을 전격 봉쇄하는 등 전국적인 규모의 '셧다운'에 들어갔고 3월 들어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해지면서 점진적으로 경제·사회적 정상화를 추진했습니다.

이날 발표된 다른 주요 경제 지표도 대체로 시장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3월 제조업과 광업 등 업종 동향을 보여주는 산업생산은 1년 전보다 1.1% 감소했습니다. 산업생산 증가율은 시장 전망치인 -6.2%보다는 양호했지만 1∼2월의 -13.5%에 이어 역성장 추세가 이어졌습니다.

중국 경제 정상화의 중요한 척도로 여겨지는 소매판매의 3월 증가율은 시장의 예상치인 -10.0%보다 훨씬 낮은 -15.8%로 나와, 극심한 소비 위축 현상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인프라 시설과 부동산, 기계장비 투자 동향을 보여주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도 1∼3월 -16.1%로 나타나, 1∼2월의 -24.5%보다 소폭 개선되는 데 그쳤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산업생산,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가 모두 계속 역성장한 것은 1∼2월의 극적인 붕괴에 이어 3월에도 여전히 중국 경제가 높은 압력을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습니다.

1분기 경제 성적표가 나옴에 따라 중국 당·정은 2008년 세계 금융 위기보다 심각한 것으로 평가되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충격을 극복하기 위해 통화·재정 정책을 아우르는 강도 높은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구체적인 부양 규모는 코로나19로 미뤄졌다 다음 달쯤 열릴 것으로 보이는 전국인민대표대회에 맞춰 공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중국이 이미 코로나19 방역에 뚜렷한 성과를 보인만큼 1분기 경제성장률 악화보다는 2분기부터 반등 여부 및 강도에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IMF는 코로나19 확산이 통제된다는 가정을 바탕으로 중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9.2%로 반등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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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충격’ 中 1분기 성장률 -6.8%…‘사상 최저’
    • 입력 2020-04-17 12:23:30
    • 수정2020-04-17 14:42:19
    국제
코로나19의 충격으로 중국의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결국 문화대혁명 이후 44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17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20조 6,504억 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중국 정부가 분기별 경제성장률을 따로 발표하기 시작한 1992년 이후 처음입니다.

연간 기준으로 중국 경제가 역성장을 기록한 것은 문화대혁명이 끝난 1976년이후 44년 만입니다.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시장의 주요 전망치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과 로이터 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는 각각 -6%, -6.5%였습니다.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중국의 분기별 경제성장률은 지속해 낮아지는 추세였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대폭 하락하게 됐습니다. 지난해 1∼4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각각 6.4%, 6.2%, 6.0%, 6.0%를 기록했습니다.

경제성장률 급락은 후베이성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사태로 1월 하순부터 2월까지 중국의 경제 활동이 사실상 마비되면서 이미 예견됐던 것입니다.

중국은 1월 23일 인구 1,100만 명의 대도시인 우한을 전격 봉쇄하는 등 전국적인 규모의 '셧다운'에 들어갔고 3월 들어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해지면서 점진적으로 경제·사회적 정상화를 추진했습니다.

이날 발표된 다른 주요 경제 지표도 대체로 시장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3월 제조업과 광업 등 업종 동향을 보여주는 산업생산은 1년 전보다 1.1% 감소했습니다. 산업생산 증가율은 시장 전망치인 -6.2%보다는 양호했지만 1∼2월의 -13.5%에 이어 역성장 추세가 이어졌습니다.

중국 경제 정상화의 중요한 척도로 여겨지는 소매판매의 3월 증가율은 시장의 예상치인 -10.0%보다 훨씬 낮은 -15.8%로 나와, 극심한 소비 위축 현상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인프라 시설과 부동산, 기계장비 투자 동향을 보여주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도 1∼3월 -16.1%로 나타나, 1∼2월의 -24.5%보다 소폭 개선되는 데 그쳤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산업생산,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가 모두 계속 역성장한 것은 1∼2월의 극적인 붕괴에 이어 3월에도 여전히 중국 경제가 높은 압력을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습니다.

1분기 경제 성적표가 나옴에 따라 중국 당·정은 2008년 세계 금융 위기보다 심각한 것으로 평가되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충격을 극복하기 위해 통화·재정 정책을 아우르는 강도 높은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구체적인 부양 규모는 코로나19로 미뤄졌다 다음 달쯤 열릴 것으로 보이는 전국인민대표대회에 맞춰 공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중국이 이미 코로나19 방역에 뚜렷한 성과를 보인만큼 1분기 경제성장률 악화보다는 2분기부터 반등 여부 및 강도에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IMF는 코로나19 확산이 통제된다는 가정을 바탕으로 중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9.2%로 반등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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