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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ing] 21대 국회도 ‘오남변’? ‘노여청’의 도전기
입력 2020.04.17 (12:27) 수정 2020.04.17 (13:04) 뉴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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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자들이 지금 뭘 취재하고 있는지, 여러분에게 소개하고 의견을 구하는 '취재ING' 시간입니다.

오늘은 시사제작국 <시사기획 창> 팀의 김연주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생소한 이름인데요, '노여청' 씨의 21대 총선 도전기를 취재했다고요?

[기자]

네, 화면을 보시면 바로 아실 수 있는데요.

노동자, 여성, 청년을 상징한다고 해서 '노여청' 씨라고 이름을 붙여 봤습니다.

혹시 국회 하면 떠오르는 얼굴?

이미지가 어떤 게 있을까요?

[앵커]

글쎄요.

양복에 금배지를 단 중년의 남성이 떠오르는데요.

저희가 전하는 정치 뉴스에도 그런 분들이 가장 많이 등장하고 있죠.

[기자]

네, 화면에 보시는 것처럼, 오십대, 남성, 법조인.

즉 변호사, '오남변' 씨입니다.

20대 국회 지역구 의원 253명을 분석했더니, 평균 연령 55세, 평균 재산 41억 원의 남성 법조인이 주를 이뤘습니다.

국민을 대표한다는 국회가 정작 국민의 평균과는 동떨어진 얼굴을 하고 있는 셈인데요.

[앵커]

그래서 선거 때마다 국민에 다가가기 위해 각 당이 청년, 여성 공천을 확대하겠다 공언했었죠.

이번에도 그랬고요.

[기자]

네, 결과적으로 보면 지역구의 경우 30대 청년 당선인이 6명으로 지난 20대 국회 1명에 비해 5명 늘었습니다.

지역구 여성 당선인도 26명에서 29명으로 세 명 늘었고요.

하지만 청년 여성 후보들이 공천을 받기까지, 또 지역구 선거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맞딱뜨려야 하는 국회 진입장벽은 여전히 높았습니다.

21대 국회 지역구 최연소 의원이죠. 32살 오영환 당선인의 모습인데요.

소방관 출신의 오 당선인은 민주당 영입인재로 의정부갑에 전략공천됐지만,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씨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선거 초반 큰 어려움을 겪어야 했습니다.

연고도 없는 청년후보를 지지할 수 없다며, 지역 핵심 당직자 400여 명이 문 씨를 지지하며 탈당을 한 건데요.

조직력이 없다보니, 돈 대신 지역 주민들의 전화번호를 기부받기도 했고, 본 선거유세보다 중요하다는 소규모 간담회나, 행사 참석도 여의치가 않았습니다.

[앵커]

이번 선거는 코로나 사태로 유권자의 밀착 만남은 더욱 어렵기도 했죠.

[기자]

안타까운 상황이 알려지면서, 전국적인 응원이 쏟아졌고 큰 표 차이로 당선되긴 했지만, 조직이 탄탄하지 못한 청년 후보의 어려움을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앵커]

공천에서 청년을 우대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알고 보면 험지로 내보낸 경우도 꽤 있었어요.

[기자]

네, 이번 총선, 모두 1,118명의 후보가 등록했고 이 중 2030 후보는 71명. 6.4%에 그쳤는데요.

거대 양당을 보면, 민주당은 지역구에 2030 청년후보 7명, 통합당은 12명을 공천했습니다.

거대양당 지역구 후보중 최연소는 광명을에 도전장을 낸 통합당 29살 김용태 후보였는데요.

송파을 경선에서 배현진 후보에게 패한 뒤 다시 광명을 경선에 도전해 후보자가 됐습니다.

이처럼 통합당은 '청년벨트'라는 제도를 만들어서 다른 지역 공천에서 탈락한 청년후보들에게 다시 기회를 줬는데요.

언뜻 청년 우대정책으로 보이지만, 청년벨트로 지정된 수도권 10여개 지역은 모두 과거 민주당이 승리한 험지였습니다.

[앵커]

"말로만 청년우대"라는 얘기가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군요.

청년 정치가 너무 인재영입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비판도 있죠?

[기자]

네, 대중적 인지도를 지닌 청년 인재를 영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청년 정치가 뿌리를 단단하게 내리기 위해서는 당에서 청년 정치인을 길러내는 것도 필요하다, 오히려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사실 가장 큰 장벽은 선거비용일 것 같은데, 취재해보니 어땠나요.

[기자]

법정 선거비용이란 게 있는데요. 지역구 규모에 따라 대략 1억 5천만 원에서 2억 원가량 됩니다.

이 취지는 돈 없는 후보가 불리하지 않도록 선거비용 한도액을 정해놓은 건데요.

문제는 이 한도액마저도 정치 신인, 특히 청년후보들에겐 턱없이 높다는 겁니다.

보시다시피 사무실 임대료, 홍보문자메시지 발송, 현수막, 광고 등 투표일 전 2주, 즉 본 선거운동 기간에만 1억 넘는 돈이 들어가는데요.

여기에 경선비용까지 합치면 많게는 수억까지 들어가게 됩니다.

서울 동대문을에서 당선된 38살 민주당 장경태 당선인을 만나봤는데요.

통합당의 3선 이혜훈 의원, 그리고 막판 단일화하긴 했지만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3선 민병두 의원까지 상대해야 했습니다.

도합 6선의 거물급 상대후보들도 부담이지만, 더 무서운 건 선거비용이었다고 하는데요.

장 후보는 15년 동안 민주당에서 활동하면서, 각종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했는데요.

후보자 재산신고엔 부모님 재산을 합쳐 2억 4천만 원을 신고하긴 했는데, 본인 재산은 1천만 원 정도가 전부였습니다.

당에서 대출해준 5천만 원에 후원금을 모아 선거를 치뤘는데, 사실 인지도가 낮은 정치신인은 후원금 한도액인 1억 5천만 원을 채우기도 벅찬 게 현실입니다.

한 번 나가는 데 최소 400만 원이 드는 TV 광고는 물론, 라디오 인터넷 광고 한 번 할 수 없었는데요.

1,500만 원인 지역구 후보 선거 기탁금을 낮추고, 청년후보 지원금을 만드는 등 제도적 개선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여성 후보들 얘기도 좀 들어보죠. 지역구 당선자는 약간 늘긴 했지만, 공천비율은 여전히 저조했어요.

[기자]

네, 민주당과 통합당, 모두 여성 30% 공천이 당헌당규에 명시돼 있습니다.

하지만 보시다시피 실제 여성공천 비율은 민주당 12%, 통합당 10%에 그쳤습니다.

가뜩이나 공천 받은 후보도 적은데, 여성 대 여성 구도가 벌어져 여성끼리 싸워야 하는 지역구도 7곳에 달했습니다.

공천 과정에서도 여성 후보들은 자기 지역구 뿐 아니라 다른 지역구 후보와도 싸워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는데요.

17대 최연소 여성 국회의원이었던 김희정 전 의원의 말을 들어보시죠.

[김희정/전 국회의원 : "남성을 공천을 줄 때 옆 지역구가 남성이 받았으니까 우리 지역구는 남성 공천 못 줘 라고 얘기하는 경우는 없어요. 그런데 여성후보 공천을 줄 때는 부산이나 울산 이런 경우에는 바로 옆에 지역구가 여성 정치인이 있으니까 우리 지역구까지 여성 공천을 줄 필요가 없잖아 (라고) 얘기한다는 거죠."]

점점 여성끼리 경쟁하는 구도가 될 수밖에 없다는 말인데요.

전문가들은 여성 의원 비율이 가장 높았던 17대 국회에서 호주제 폐지, 성매매특별법 시행등 양성평등 법안이 통과된 점을 예로 들며 여성 정치인에 대한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국회의 '얼굴'은 무엇인지, 국민들을 대표할 수 있는지 취재를 쭉 해오셨는데, 총선특집 다큐로 선보인다고요?

[앵커]

네, 노여청 씨의 도전기는 내일 밤 8시 5분 KBS <시사기획 창>을 통해 더 자세히 만나보실 수 있는데요.

이미 결과가 나왔고 대국민 스포일러가 나온 상황이지만, 노동자 여성 청년 후보의 도전기를 통해 국회의 얼굴이 국민과 닮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 [취재ing] 21대 국회도 ‘오남변’? ‘노여청’의 도전기
    • 입력 2020-04-17 12:33:41
    • 수정2020-04-17 13:04:25
    뉴스 12
[앵커]

기자들이 지금 뭘 취재하고 있는지, 여러분에게 소개하고 의견을 구하는 '취재ING' 시간입니다.

오늘은 시사제작국 <시사기획 창> 팀의 김연주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생소한 이름인데요, '노여청' 씨의 21대 총선 도전기를 취재했다고요?

[기자]

네, 화면을 보시면 바로 아실 수 있는데요.

노동자, 여성, 청년을 상징한다고 해서 '노여청' 씨라고 이름을 붙여 봤습니다.

혹시 국회 하면 떠오르는 얼굴?

이미지가 어떤 게 있을까요?

[앵커]

글쎄요.

양복에 금배지를 단 중년의 남성이 떠오르는데요.

저희가 전하는 정치 뉴스에도 그런 분들이 가장 많이 등장하고 있죠.

[기자]

네, 화면에 보시는 것처럼, 오십대, 남성, 법조인.

즉 변호사, '오남변' 씨입니다.

20대 국회 지역구 의원 253명을 분석했더니, 평균 연령 55세, 평균 재산 41억 원의 남성 법조인이 주를 이뤘습니다.

국민을 대표한다는 국회가 정작 국민의 평균과는 동떨어진 얼굴을 하고 있는 셈인데요.

[앵커]

그래서 선거 때마다 국민에 다가가기 위해 각 당이 청년, 여성 공천을 확대하겠다 공언했었죠.

이번에도 그랬고요.

[기자]

네, 결과적으로 보면 지역구의 경우 30대 청년 당선인이 6명으로 지난 20대 국회 1명에 비해 5명 늘었습니다.

지역구 여성 당선인도 26명에서 29명으로 세 명 늘었고요.

하지만 청년 여성 후보들이 공천을 받기까지, 또 지역구 선거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맞딱뜨려야 하는 국회 진입장벽은 여전히 높았습니다.

21대 국회 지역구 최연소 의원이죠. 32살 오영환 당선인의 모습인데요.

소방관 출신의 오 당선인은 민주당 영입인재로 의정부갑에 전략공천됐지만,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씨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선거 초반 큰 어려움을 겪어야 했습니다.

연고도 없는 청년후보를 지지할 수 없다며, 지역 핵심 당직자 400여 명이 문 씨를 지지하며 탈당을 한 건데요.

조직력이 없다보니, 돈 대신 지역 주민들의 전화번호를 기부받기도 했고, 본 선거유세보다 중요하다는 소규모 간담회나, 행사 참석도 여의치가 않았습니다.

[앵커]

이번 선거는 코로나 사태로 유권자의 밀착 만남은 더욱 어렵기도 했죠.

[기자]

안타까운 상황이 알려지면서, 전국적인 응원이 쏟아졌고 큰 표 차이로 당선되긴 했지만, 조직이 탄탄하지 못한 청년 후보의 어려움을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앵커]

공천에서 청년을 우대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알고 보면 험지로 내보낸 경우도 꽤 있었어요.

[기자]

네, 이번 총선, 모두 1,118명의 후보가 등록했고 이 중 2030 후보는 71명. 6.4%에 그쳤는데요.

거대 양당을 보면, 민주당은 지역구에 2030 청년후보 7명, 통합당은 12명을 공천했습니다.

거대양당 지역구 후보중 최연소는 광명을에 도전장을 낸 통합당 29살 김용태 후보였는데요.

송파을 경선에서 배현진 후보에게 패한 뒤 다시 광명을 경선에 도전해 후보자가 됐습니다.

이처럼 통합당은 '청년벨트'라는 제도를 만들어서 다른 지역 공천에서 탈락한 청년후보들에게 다시 기회를 줬는데요.

언뜻 청년 우대정책으로 보이지만, 청년벨트로 지정된 수도권 10여개 지역은 모두 과거 민주당이 승리한 험지였습니다.

[앵커]

"말로만 청년우대"라는 얘기가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군요.

청년 정치가 너무 인재영입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비판도 있죠?

[기자]

네, 대중적 인지도를 지닌 청년 인재를 영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청년 정치가 뿌리를 단단하게 내리기 위해서는 당에서 청년 정치인을 길러내는 것도 필요하다, 오히려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사실 가장 큰 장벽은 선거비용일 것 같은데, 취재해보니 어땠나요.

[기자]

법정 선거비용이란 게 있는데요. 지역구 규모에 따라 대략 1억 5천만 원에서 2억 원가량 됩니다.

이 취지는 돈 없는 후보가 불리하지 않도록 선거비용 한도액을 정해놓은 건데요.

문제는 이 한도액마저도 정치 신인, 특히 청년후보들에겐 턱없이 높다는 겁니다.

보시다시피 사무실 임대료, 홍보문자메시지 발송, 현수막, 광고 등 투표일 전 2주, 즉 본 선거운동 기간에만 1억 넘는 돈이 들어가는데요.

여기에 경선비용까지 합치면 많게는 수억까지 들어가게 됩니다.

서울 동대문을에서 당선된 38살 민주당 장경태 당선인을 만나봤는데요.

통합당의 3선 이혜훈 의원, 그리고 막판 단일화하긴 했지만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3선 민병두 의원까지 상대해야 했습니다.

도합 6선의 거물급 상대후보들도 부담이지만, 더 무서운 건 선거비용이었다고 하는데요.

장 후보는 15년 동안 민주당에서 활동하면서, 각종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했는데요.

후보자 재산신고엔 부모님 재산을 합쳐 2억 4천만 원을 신고하긴 했는데, 본인 재산은 1천만 원 정도가 전부였습니다.

당에서 대출해준 5천만 원에 후원금을 모아 선거를 치뤘는데, 사실 인지도가 낮은 정치신인은 후원금 한도액인 1억 5천만 원을 채우기도 벅찬 게 현실입니다.

한 번 나가는 데 최소 400만 원이 드는 TV 광고는 물론, 라디오 인터넷 광고 한 번 할 수 없었는데요.

1,500만 원인 지역구 후보 선거 기탁금을 낮추고, 청년후보 지원금을 만드는 등 제도적 개선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여성 후보들 얘기도 좀 들어보죠. 지역구 당선자는 약간 늘긴 했지만, 공천비율은 여전히 저조했어요.

[기자]

네, 민주당과 통합당, 모두 여성 30% 공천이 당헌당규에 명시돼 있습니다.

하지만 보시다시피 실제 여성공천 비율은 민주당 12%, 통합당 10%에 그쳤습니다.

가뜩이나 공천 받은 후보도 적은데, 여성 대 여성 구도가 벌어져 여성끼리 싸워야 하는 지역구도 7곳에 달했습니다.

공천 과정에서도 여성 후보들은 자기 지역구 뿐 아니라 다른 지역구 후보와도 싸워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는데요.

17대 최연소 여성 국회의원이었던 김희정 전 의원의 말을 들어보시죠.

[김희정/전 국회의원 : "남성을 공천을 줄 때 옆 지역구가 남성이 받았으니까 우리 지역구는 남성 공천 못 줘 라고 얘기하는 경우는 없어요. 그런데 여성후보 공천을 줄 때는 부산이나 울산 이런 경우에는 바로 옆에 지역구가 여성 정치인이 있으니까 우리 지역구까지 여성 공천을 줄 필요가 없잖아 (라고) 얘기한다는 거죠."]

점점 여성끼리 경쟁하는 구도가 될 수밖에 없다는 말인데요.

전문가들은 여성 의원 비율이 가장 높았던 17대 국회에서 호주제 폐지, 성매매특별법 시행등 양성평등 법안이 통과된 점을 예로 들며 여성 정치인에 대한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국회의 '얼굴'은 무엇인지, 국민들을 대표할 수 있는지 취재를 쭉 해오셨는데, 총선특집 다큐로 선보인다고요?

[앵커]

네, 노여청 씨의 도전기는 내일 밤 8시 5분 KBS <시사기획 창>을 통해 더 자세히 만나보실 수 있는데요.

이미 결과가 나왔고 대국민 스포일러가 나온 상황이지만, 노동자 여성 청년 후보의 도전기를 통해 국회의 얼굴이 국민과 닮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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