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원격수업 동영상 안 봐도 학습 완료? SNS 타고 급속 확산

입력 2020.04.17 (18:59) 수정 2020.04.17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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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BS 온라인 클래스 수업 안 들어도 학습종료 되는 방법 나왔어요"

코로나19 여파로 초, 중, 고 학생들은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을 했습니다. 지난주 고3, 중3을 시작으로 이번 주에는 초등학교 저학년을 제외한 중·고 1, 2학년과 초등학교 4~6학년이 온라인 개학을 했습니다.

온라인 개학 이후로 KBS에 관련 제보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습니다. 주로 원격 수업에 이용되는 플랫폼인 EBS 온라인 클래스와 e학습터에 접속이 잘 안 된다, 강의 동영상이 끊긴다는 내용이 많습니다.

그런데 오늘 중학생 한 명이 이런 제보를 했습니다.

"EBS 온라인 클래스 수업을 듣는데요, 학습 진도율 100%가 안 돼도 간단하게 학습 종료로 바꿔버리는 방법이 있어요"

■ "이렇게 해놓고 PC방이나 학원에 가는 사람도 많아요"

어떻게 된 일인지 KBS가 취재에 들어갔는데요,

교사와 학생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학습 사이트 중 하나인 'EBS 온라인클래스'에 관한 문제였습니다.

EBS 온라인 클래스는 동영상 강의가 올라가 있는데요, 교사가 학생에게 교과 수업에 맞춰 학습하도록 안내하면 그 안내에 따라 학생은 동영상 강의를 보며 수업을 이수해야 합니다.

지정된 동영상 강의를 전부 시청하지 않으면 학생은 출석이나 교과 수업을 인정받지 못합니다.

그런데 수업 동영상 강의를 보다가 간단한 조작을 하고 명령어만 입력하면 수업을 다 듣지 않아도 '학습 완료'가 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런 조작 방법은 한 SNS 사이트를 통해서 급속도로 퍼져나가고 있으며, 이미 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조작 안내 방법 글을 퍼 나르고 추천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실제 이 방법을 적용해본 한 중학생 A 군은 "이렇게 한 번에 쉽게 될지 몰랐고, 이런 식이면 공부하는 사람과 안 하는 사람 그리고 출석하는 사람과 안 하는 사람 차이가 없다"며 "이렇게 해놓고 PC방이나 학원에 가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습니다.

■ "동영상 강의를 틀어놓고 다른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조작을 막는 것이 기본 원칙"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KBS와의 통화에서 "온라인 교육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동영상 강의를 켜놓고 다른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식의 조작 방법을 막아놓는 게 원칙인데 소홀히 한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 관계자는 KBS에 "해당 문제를 파악했고, 기술적으로 어떻게 보완할 건지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동영상 강의를 이수한 것만으로 출석 인정을 하지 않도록 일선 교사에 안내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EBS 관계자는 "이렇게 부정한 방법으로 수강 완료 조작을 한 경우에는 교사가 접근시간이나 방법, 머무른 시간 등을 파악해서 체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지금 교사들 업무 과중입니다. 이제는 학생들이 조작했는지 안 했는지까지 파악해야 할까요? 애초에 이런 조작 방식을 하는 학생도 문제이겠지만, 그 기본적인 조치를 하지 않고 이제야 검토 중인 교육 당국도 책임이 있다고 봅니다.

자세한 조작 방법을 이 기사에서 밝힐 수는 없지만 이미 조작 방법은 다수가 이용하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유되고 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이 방법을 쓰면서 수업 진도율을 속일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정직한 학생들이 대다수일 겁니다.

그리고 학생 여러분, 지금 수업하는 내용이 시험 문제에 다 나온다는 것도 꼭 명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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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4-17 18:59:59
    • 수정2020-04-17 20:34:04
    취재K
■ "EBS 온라인 클래스 수업 안 들어도 학습종료 되는 방법 나왔어요"

코로나19 여파로 초, 중, 고 학생들은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을 했습니다. 지난주 고3, 중3을 시작으로 이번 주에는 초등학교 저학년을 제외한 중·고 1, 2학년과 초등학교 4~6학년이 온라인 개학을 했습니다.

온라인 개학 이후로 KBS에 관련 제보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습니다. 주로 원격 수업에 이용되는 플랫폼인 EBS 온라인 클래스와 e학습터에 접속이 잘 안 된다, 강의 동영상이 끊긴다는 내용이 많습니다.

그런데 오늘 중학생 한 명이 이런 제보를 했습니다.

"EBS 온라인 클래스 수업을 듣는데요, 학습 진도율 100%가 안 돼도 간단하게 학습 종료로 바꿔버리는 방법이 있어요"

■ "이렇게 해놓고 PC방이나 학원에 가는 사람도 많아요"

어떻게 된 일인지 KBS가 취재에 들어갔는데요,

교사와 학생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학습 사이트 중 하나인 'EBS 온라인클래스'에 관한 문제였습니다.

EBS 온라인 클래스는 동영상 강의가 올라가 있는데요, 교사가 학생에게 교과 수업에 맞춰 학습하도록 안내하면 그 안내에 따라 학생은 동영상 강의를 보며 수업을 이수해야 합니다.

지정된 동영상 강의를 전부 시청하지 않으면 학생은 출석이나 교과 수업을 인정받지 못합니다.

그런데 수업 동영상 강의를 보다가 간단한 조작을 하고 명령어만 입력하면 수업을 다 듣지 않아도 '학습 완료'가 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런 조작 방법은 한 SNS 사이트를 통해서 급속도로 퍼져나가고 있으며, 이미 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조작 안내 방법 글을 퍼 나르고 추천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실제 이 방법을 적용해본 한 중학생 A 군은 "이렇게 한 번에 쉽게 될지 몰랐고, 이런 식이면 공부하는 사람과 안 하는 사람 그리고 출석하는 사람과 안 하는 사람 차이가 없다"며 "이렇게 해놓고 PC방이나 학원에 가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습니다.

■ "동영상 강의를 틀어놓고 다른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조작을 막는 것이 기본 원칙"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KBS와의 통화에서 "온라인 교육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동영상 강의를 켜놓고 다른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식의 조작 방법을 막아놓는 게 원칙인데 소홀히 한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 관계자는 KBS에 "해당 문제를 파악했고, 기술적으로 어떻게 보완할 건지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동영상 강의를 이수한 것만으로 출석 인정을 하지 않도록 일선 교사에 안내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EBS 관계자는 "이렇게 부정한 방법으로 수강 완료 조작을 한 경우에는 교사가 접근시간이나 방법, 머무른 시간 등을 파악해서 체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지금 교사들 업무 과중입니다. 이제는 학생들이 조작했는지 안 했는지까지 파악해야 할까요? 애초에 이런 조작 방식을 하는 학생도 문제이겠지만, 그 기본적인 조치를 하지 않고 이제야 검토 중인 교육 당국도 책임이 있다고 봅니다.

자세한 조작 방법을 이 기사에서 밝힐 수는 없지만 이미 조작 방법은 다수가 이용하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유되고 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이 방법을 쓰면서 수업 진도율을 속일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정직한 학생들이 대다수일 겁니다.

그리고 학생 여러분, 지금 수업하는 내용이 시험 문제에 다 나온다는 것도 꼭 명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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