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몇 글자 입력으로 뚫린 EBS 온라인클래스…“강의 안들어도 학습완료”

입력 2020.04.17 (19:08) 수정 2020.04.17 (19:3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온라인 개학으로 원격수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교사와 학생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학습 사이트 중 하나인 'EBS 온라인클래스'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EBS 온라인 클래스는 동영상 강의가 올라가 있으며, 교사가 학생에게 교과 수업에 맞춰 학습하도록 안내하면 그 안내에 따라 학생은 동영상 강의를 보며 수업을 이수해야 합니다.

지정된 동영상 강의를 전부 시청하지 않으면 학생은 출석이나 교과 수업을 완벽하게 이행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됩니다.

그런데 KBS취재결과, 해당 사이트에 접속해 동영상 강의를 보다가 간단한 조작과 함께 명령어만 입력하면 동영상을 다 보지 않아도 '학습 완료'로 바뀌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런 조작 방법은 한 SNS 사이트를 통해서 급속도로 퍼져나가고 있으며, 이미 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조작 안내 방법글을 퍼나르고 추천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실제 이 방법을 적용해본 한 중학생 A 군은 "이렇게 한번에 쉽게 될지 몰랐고, 이런 식이면 공부하는 사람과 안하는 사람 그리고 출석하는 사람과 안하는 사람 차이가 없다"며 "이렇게 해놓고 PC방이나 학원에 가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습니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KBS와의 통화에서 "온라인 교육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동영상 강의를 켜놓고 다른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식의 조작 방법을 막아놓는 게 원칙인데 소홀히 한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 관계자는 KBS에 "해당 문제를 파악했고, 기술적으로 어떻게 보완할 건지 검토하고 있다"며 "또 동영상 강의를 이수한 것만으로 출석 인정을 하지 않도록 일선 교사에 안내하고 있다"설명했습니다.

또 EBS 관계자는 "이렇게 부정한 방법으로 수강 완료 조작을 한 경우에는 교사가 접근시간이나 방법, 머무른 시간 등을 파악해서 체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앞서 교육 당국은 지난해 수능 직후 비슷한 방법으로 수능 성적표가 사전에 유출되는 사상 초유의 일을 겪고 사과한 바 있습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단독] 몇 글자 입력으로 뚫린 EBS 온라인클래스…“강의 안들어도 학습완료”
    • 입력 2020-04-17 19:08:04
    • 수정2020-04-17 19:37:12
    사회
온라인 개학으로 원격수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교사와 학생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학습 사이트 중 하나인 'EBS 온라인클래스'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EBS 온라인 클래스는 동영상 강의가 올라가 있으며, 교사가 학생에게 교과 수업에 맞춰 학습하도록 안내하면 그 안내에 따라 학생은 동영상 강의를 보며 수업을 이수해야 합니다.

지정된 동영상 강의를 전부 시청하지 않으면 학생은 출석이나 교과 수업을 완벽하게 이행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됩니다.

그런데 KBS취재결과, 해당 사이트에 접속해 동영상 강의를 보다가 간단한 조작과 함께 명령어만 입력하면 동영상을 다 보지 않아도 '학습 완료'로 바뀌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런 조작 방법은 한 SNS 사이트를 통해서 급속도로 퍼져나가고 있으며, 이미 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조작 안내 방법글을 퍼나르고 추천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실제 이 방법을 적용해본 한 중학생 A 군은 "이렇게 한번에 쉽게 될지 몰랐고, 이런 식이면 공부하는 사람과 안하는 사람 그리고 출석하는 사람과 안하는 사람 차이가 없다"며 "이렇게 해놓고 PC방이나 학원에 가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습니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KBS와의 통화에서 "온라인 교육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동영상 강의를 켜놓고 다른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식의 조작 방법을 막아놓는 게 원칙인데 소홀히 한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 관계자는 KBS에 "해당 문제를 파악했고, 기술적으로 어떻게 보완할 건지 검토하고 있다"며 "또 동영상 강의를 이수한 것만으로 출석 인정을 하지 않도록 일선 교사에 안내하고 있다"설명했습니다.

또 EBS 관계자는 "이렇게 부정한 방법으로 수강 완료 조작을 한 경우에는 교사가 접근시간이나 방법, 머무른 시간 등을 파악해서 체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앞서 교육 당국은 지난해 수능 직후 비슷한 방법으로 수능 성적표가 사전에 유출되는 사상 초유의 일을 겪고 사과한 바 있습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