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용기 타고 3개국 돌아”…아프리카 고립 한국인 3박4일 귀국길

입력 2020.04.17 (21:31) 수정 2020.04.17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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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업차 서아프리카 말리에 갔다가 코로나19가 확산되며 발이 묶였던 우리 기업인들이 어제(16일) 극적으로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세나라를 거쳐 3박 4일이나 걸린 이들의 귀국길을 김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하라 사막 남단 말리 젠네에서 발이 묶인 우리 기업인 11명.

댐 건설 공사가 마무리됐지만, 국경 봉쇄로 출국길이 막혀 고립됐습니다.

귀국길을 수소문하며 애를 태운 지 한 달째, 벨기에가 자국민 철수를 위해 군용기를 띄운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김형식/말리 진출 기업 대표 : "벨기에 군용 특별기가 운행 계획이 있었는데 저희가 거기에 탑승할 수 있도록…"]

한국 대사관과 벨기에 대사관 등의 협조로, 현지인들의 배웅을 받으며 젠네를 떠났습니다.

[말리 현지 군인 : "조만간 다시 만납시다!"]

먼저 비포장도로를 달려 공항이 있는 수도 바마코로 향했습니다.

["젠네에서 580km, 7시간에 걸쳐서 달려왔습니다."]

벨기에가 보낸 50인승 군용기가 공항에 도착했고, 미국과 독일, 영국 등 8개 나라 국민이 탑승을 요청했습니다.

["군인들이 나와서 도와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날씨가 굉장히 덥네요."]

임시 항공권을 발급받고, 공항에서 9시간 머물며 검사를 받았습니다.

["손 소독제로 소독한 다음에 지급된 마스크를 쓰고, 발열 체크 하고…"]

취약한 방역과 테러 위협에 불안에 떨었던 기업인들,

["땡큐."]

군용기에 오르고 나서야 마음을 놓았습니다.

["고생들 많이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5시간 반을 비행해 늦은 밤 도착한 벨기에.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지만 예외적으로 입국을 허용했습니다.

봉쇄령이 내려진 도시엔 적막감이 감돌았습니다.

["저희 일행들 외에는 없네요. 아무도."]

카타르를 거쳐 3박 4일간 세 나라 만 7천km의 긴 여정 끝에 무사히 귀국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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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용기 타고 3개국 돌아”…아프리카 고립 한국인 3박4일 귀국길
    • 입력 2020-04-17 21:32:52
    • 수정2020-04-17 21:59:17
    뉴스 9
[앵커]

사업차 서아프리카 말리에 갔다가 코로나19가 확산되며 발이 묶였던 우리 기업인들이 어제(16일) 극적으로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세나라를 거쳐 3박 4일이나 걸린 이들의 귀국길을 김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하라 사막 남단 말리 젠네에서 발이 묶인 우리 기업인 11명.

댐 건설 공사가 마무리됐지만, 국경 봉쇄로 출국길이 막혀 고립됐습니다.

귀국길을 수소문하며 애를 태운 지 한 달째, 벨기에가 자국민 철수를 위해 군용기를 띄운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김형식/말리 진출 기업 대표 : "벨기에 군용 특별기가 운행 계획이 있었는데 저희가 거기에 탑승할 수 있도록…"]

한국 대사관과 벨기에 대사관 등의 협조로, 현지인들의 배웅을 받으며 젠네를 떠났습니다.

[말리 현지 군인 : "조만간 다시 만납시다!"]

먼저 비포장도로를 달려 공항이 있는 수도 바마코로 향했습니다.

["젠네에서 580km, 7시간에 걸쳐서 달려왔습니다."]

벨기에가 보낸 50인승 군용기가 공항에 도착했고, 미국과 독일, 영국 등 8개 나라 국민이 탑승을 요청했습니다.

["군인들이 나와서 도와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날씨가 굉장히 덥네요."]

임시 항공권을 발급받고, 공항에서 9시간 머물며 검사를 받았습니다.

["손 소독제로 소독한 다음에 지급된 마스크를 쓰고, 발열 체크 하고…"]

취약한 방역과 테러 위협에 불안에 떨었던 기업인들,

["땡큐."]

군용기에 오르고 나서야 마음을 놓았습니다.

["고생들 많이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5시간 반을 비행해 늦은 밤 도착한 벨기에.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지만 예외적으로 입국을 허용했습니다.

봉쇄령이 내려진 도시엔 적막감이 감돌았습니다.

["저희 일행들 외에는 없네요. 아무도."]

카타르를 거쳐 3박 4일간 세 나라 만 7천km의 긴 여정 끝에 무사히 귀국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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