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6주기 추모 현수막 철거 논란

입력 2020.04.17 (22:08) 수정 2020.04.17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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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참사 6주기였던 어제, 강릉에서 시민들의 추모가 담긴 현수막 일부가 철거돼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같은 날 강릉시가 공식 SNS에 세월호 추모 글을 올렸다가 삭제하는 소동까지 더해져, 시민들 비판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박상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릉 시내 한복판.

두 손에 노란색 리본을 담은 작은 현수막들이 줄지어 게시돼 있습니다.

"잊지 않겠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시민들이 남긴 추모 메시지도 눈에 띕니다.

세월호 참사 당일이었던 16일 낮까지만 해도, 시민들의 추모 현수막이 이 가로수마다 걸려 있었는데요.

하지만 현재는 보시는 것처럼 모두 철거된 상태입니다.

인근 주민이 민원을 제기했다며, 강릉시가 이 일대 39개 현수막을 내린 겁니다.

모두 불법 현수막이란 이유 때문입니다.

시민단체 측은 참사 이후 매년 지자체 협조를 구해 추모 현수막을 게시해 왔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임명희/세월호참사 6주기 강릉시민추모위원회 추모위원 : "중요한 것은 '불법이냐 아니냐'에 대한 시 행정 처리상 이유는 댈 수 있지만, 이게 세월호 참사 6주기 당일 민원이 발생했다고 해서 그 즉시 바로 철거해야 하는 문제인가."]

강릉시는 철거와 관련해 시민단체와 협의를 거쳤고, 민원이 제기되면 철거밖에 답이 없다고 토로합니다.

[김동문/강릉시 건축과장 : "민원인 신고를 받고 관련 규정에 따라 조치를 했던 그런 사항입니다. 본 현수막은 국민적 아픔이 있고, 세월호 참사 6주기를 기린 것에서 더 유연한 대처가 필요한 부분이 있었는데."]

한편, 이날 강릉시가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세월호 추모 글을 올렸다가 몇 시간 만에 삭제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강릉시 관계자/음성변조 : "(시 공식 SNS는) 홍보하기 위해서 해야 되는 게 본연의 목적이니까요. 그래서 순수한 의도로 이렇게 했다가 그게 또 논란의, 여러 가지 의견들이 다 다르고 이래서."]

지자체의 미숙한 행정이, 안타까운 참사를 기억하려는 시민들의 마음을 더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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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6주기 추모 현수막 철거 논란
    • 입력 2020-04-17 22:08:49
    • 수정2020-04-17 22:17:07
    뉴스9(춘천)
[앵커] 세월호 참사 6주기였던 어제, 강릉에서 시민들의 추모가 담긴 현수막 일부가 철거돼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같은 날 강릉시가 공식 SNS에 세월호 추모 글을 올렸다가 삭제하는 소동까지 더해져, 시민들 비판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박상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릉 시내 한복판. 두 손에 노란색 리본을 담은 작은 현수막들이 줄지어 게시돼 있습니다. "잊지 않겠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시민들이 남긴 추모 메시지도 눈에 띕니다. 세월호 참사 당일이었던 16일 낮까지만 해도, 시민들의 추모 현수막이 이 가로수마다 걸려 있었는데요. 하지만 현재는 보시는 것처럼 모두 철거된 상태입니다. 인근 주민이 민원을 제기했다며, 강릉시가 이 일대 39개 현수막을 내린 겁니다. 모두 불법 현수막이란 이유 때문입니다. 시민단체 측은 참사 이후 매년 지자체 협조를 구해 추모 현수막을 게시해 왔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임명희/세월호참사 6주기 강릉시민추모위원회 추모위원 : "중요한 것은 '불법이냐 아니냐'에 대한 시 행정 처리상 이유는 댈 수 있지만, 이게 세월호 참사 6주기 당일 민원이 발생했다고 해서 그 즉시 바로 철거해야 하는 문제인가."] 강릉시는 철거와 관련해 시민단체와 협의를 거쳤고, 민원이 제기되면 철거밖에 답이 없다고 토로합니다. [김동문/강릉시 건축과장 : "민원인 신고를 받고 관련 규정에 따라 조치를 했던 그런 사항입니다. 본 현수막은 국민적 아픔이 있고, 세월호 참사 6주기를 기린 것에서 더 유연한 대처가 필요한 부분이 있었는데."] 한편, 이날 강릉시가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세월호 추모 글을 올렸다가 몇 시간 만에 삭제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강릉시 관계자/음성변조 : "(시 공식 SNS는) 홍보하기 위해서 해야 되는 게 본연의 목적이니까요. 그래서 순수한 의도로 이렇게 했다가 그게 또 논란의, 여러 가지 의견들이 다 다르고 이래서."] 지자체의 미숙한 행정이, 안타까운 참사를 기억하려는 시민들의 마음을 더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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